어떤 집에 살고 있는가
(7일7야 제 4일차 오전 정진 전 / 2월 15일)
휴대전화를 점검하세요.
반드시 전원을 끄고, 꼭 필요한 전화는 밖에 나가서 하시고...
지금 중반쯤 왔는데 바짝 더 집중도를 높여서 수행의 결과가, 결실의 열매가 열릴 수 있도록 그렇게 하시기 바랍니다.
한 집이 있는데, 그 집에 사는 식구들은 늘 굶주리고, 춥고, 불도 켜져있지 않아서 깜깜하고, 파리가 날아다니고, 모기 빈대가 들끓고, 쥐가 왔다갔다 하고, 쥐를 잡는다고 고양이도 왔다갔다 하고...
먹을 것이 없어가지고, 물도 없어서 물을 마시기 위해서는 바깥에, 이웃집에서 좀 빌려오고...
거지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 집 식구들이...
왜 이렇게 이 집은 굶주리고 지저분한 여건속에서 거지같은 삶을 사는가...
지혜로운 사람이 잘 살펴보았더니, 그 집에 온갖 잡동사니들이, 쓰레기더미들이 가득 채워져 있어서 그런 거예요.
어느 때 부터인가 쓰레기장으로 자꾸 변해 갔어요.
주방에는 가스렌지도 있고, 또 전등을 켤 수 있는 스위치도 있는데, 거기에 쓰레기가 계속 쌓입니다.
창고에는 먹을 양식도 잔뜩 쌓여있는데도 쓰레기가 덮여가지고 있는 줄도 모르고 매일 굶습니다.
스위치만 ON! 해버리면, 불이 켜져서 밥도 해 먹을 수 있고, 물도 따뜻하게 끓여 마실 수 있는데도, 온통 쓰레기에 덮여가지고 가스렌지가 어디에 있는 줄도 모릅니다.
화장실도 그렇게 되어서 사용을 못하니까 아무데서나 그냥 실례를 합니다.
그러니까 냄새가 진동을 하고, 그 배설물에는 구더기가 슬어서 버글버글하고, 며칠 지나서는 파리가 또 들끓습니다.
이런 삶을 살고 있어요, 그 집 식구들이...
지혜로운 사람이 봤을때는 쓰레기더미에 덮여있어서 그렇습니다.
그런데 거기 사는 사람은 그런 줄도 모르고 그 지저분한 환경에서 굶주림을 겪으면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나중에 일러 주어도 자기는 이렇게 평생 살아왔고, 또 치울 수 있는 방법도 모른다고 하고, 그 쓰레기 더미를 다 깨끗하게 청소를 해 내면 정말로 가스렌지가 있는지, 정말로 창고에 쌀이 쌓여있는지, 정말로 꼭지만 틀면 물이 콸콸 나오는지 믿지도 않아요.
7일7야기도는 7일7야동안에 불보살님들, 화엄성중님들이 그 쓰레기를 다 치워주는 그 기간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7일7야라고 하는 이 짧은 시간에 천년동안 쌓여있던 쓰레기를 치우는 기간입니다.
백년동안 짊어지고 다니던 짐을 내리는 기간입니다.
조상님들로부터 이어져 내려오는 그 묵은 과제를 다 해결하는 기간입니다.
제대로 다 깨끗한 대청소가 이루어진다면 이미 창고에 양식이 쌓여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고, 청정한 물이 콸콸 쏟아지는 것을 발견하고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또 파리나 모기, 빈대, 쥐, 고양이 이런것들은 깨끗해 지는것과 동시에 발 붙일 수가 없기 때문에 동시에 같이 사라집니다.
그 쓰레기더미의 틈을 비집고, 그 어둠속에 숨어서 지내고 있던 온갖 벌레들도, 뱀이 됐건, 두더지가 됐건, 가지가지의 온갖 잡동사니들도 깨끗해진 그 청정한 집에는 살 수가 없기 때문에 다 떠나게 되어 있습니다.
7일7야 기도 기간에 우리가 이렇게 용맹심을 가지고 수행하는 것은, 우리들의 힘만 발휘하는 것이 아니라 불보살님, 화엄성중님들이 함께 하는 자리입니다.
이 기회에 조금도 허비하지 말고, 조그마한 에너지도 흘려버리지 말고, 제대로 수행에 활용을 해서, 집중해서, 천년묵은, 아니 천년이 아니라 천생동안, 만생동안 품고 있는 그 한을 풀고, 묵은 과제를 내리는, 그래서 영원한 행복을 향해서 새출발 하는 7일7야기도가 될 수 있도록 합니다.
오늘부터 특히 중요합니다.
오늘이 중간지점이지요.
오늘 지금까지 축적된 힘을 다 쏟아서 오늘 끝을 보겠다, 오늘 내가 깨달음을 얻지 못한다면 정말 두 다리를 뻗고 통곡을 해도 시원찮을 것이다, 이런 각오로 하시면 됩니다.
그리고 오늘 저녁에는 TV법문 녹화하는 날입니다.
TV법문이 평소에 늘 공부하던 내용이지만, 7일7야기도 기간중에 공부하는 내용하는 똑 같은 내용을 가지고 말씀을 들어도 여러분들의 그 마음속에 있는 것들이 건드려지는데, 누구는 눈물이 폭포수가 되어서 쏟아지면서 업장이 녹을 것이고, 또 어떤 분들은 깨어나기를, 발휘되기를 기다리고 있던 그 잠재된 능력이 건드려져서 솟아오르는 그런 계기가 될 수도 있습니다.
똑 같은 이야기를 매일 들어도 들을 때 마다 다릅니다.
티비법문 하고 정진을 시작해서 새벽 1시 반쯤이 되어야 마칩니다.
묵언默言 잘 지켜서 에너지를 낭비하지 말고, '오늘 가장 중요한 날이다' 이런 각오로 시작하겠습니다.
첫댓글 같은 말씀이라도 마음가짐에 따라 새롭게 들려옵니다. 비워내고 비워냈던 칠일칠야중에 들었던 이 말씀은 충격적일 만큼 죽비같은 가르침이었습니다. 금문보살님 덕분에 바로 그자리에 있는 기분입니다. . 감사합니다.
7일7야 법문이 수행현장에서 바로 바로 들려주시는 말씀이라 훨씬 더 폐부에 옵니다.
이 소참 법문 제가 항상 더 즐기고 행복해 하는 이유랍니다
금문 보살님의 노고가 참으로 귀합니다 _()_
법문잘읽어보앗습니다...동참는못햇지만~도량의분위기를 느낄수있었습니다..
금문보살님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이렇게 스님 법문을 잘 읽으시고 희유하시니 부처님께서 많이 기뻐하실거예요...^^
열심히 정진하는 모습, 참 좋습니다...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