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대통령이 7일 취임식을 갖는다. 새 내각 구성에는 어떤 사람이 핵심이 될까 궁금증이 커지고 있는데, 서방 언론은 취향에 맞는 알렉세이 쿠드린 전 재무장관 등용을 점친다. 그가 서방과의 화해에 앞장서고 러시아의 경제 구조, 체질 개선에 적임자라는 것이다. 과연? https://bit.ly/2HL0lFo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7일 취임식을 갖는다. 4기 취임이자 3기에 이어 연임하는 취임식이라 형식이나 규모에는 큰 관심이 없고, 내각 구성에 눈길이 쏠린다. 취임 이튿날인 8일에 대충의 윤곽이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메드베데프 총리와의 끈이 계속 이어질지 여부다. 현지 언론은 메드베데프 총리의 유임은 확정적이라고 점치고 있다. 국제유가 폭락과 서방의 경제제재로 계속된 경기 침체와 금융시장의 혼란을 무난하게 버텨왔다는 게 최대 장점이다.
다만 푸틴 대통령이 지난 3월 대선을 앞두고 교육, 의료, 복지 등 인프라 개선을 위한 대규모 정부지출 증대를 약속했다. 이 공약을 앞장서 추진할 강력한 인물이 필요하다. 그래서 서방 언론은 알렉세이 쿠드린(사진) 전 재무장관의 재 등용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친서방적이자 자유주의 성향의 쿠드린 전 장관은 시리아 사태와 이중 스파이 독살 사건 등으로 꼬일대로 꼬인 서방과의 대결 국면 완화는 물론 경제성장에도 방향을 제대로 잡아갈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러시아가 경제 회복을 위해서는 서방과의 관계 개선은 불가피하다. 다만 메드베데프 총리와의 악연이 걸림돌이다.
영국 유력 경제지 파이낸셜타임스(FT)는 푸틴 대통령이 쿠드린 전 재무장관을 서방에 대한 경제전략 및 홍보활동을 담당하는 행정부 중역으로 임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그의 재등용은 푸틴이 새 임기에 맞춰 서방에 보내는 타협의 신호로 해석된다고 했다. 그는 또 퇴직 연금을 늘리는 방안에서부터 정부와 사법제도 등 러시아 전반의 구조 개혁을 촉구하는 경제전략을 추구해왔다.
하지만 일부 러시아 언론은 쿠드린 재등용에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도 존재한다. 한 전직 관료는 "(쿠드린 등용은)급진적"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