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을 부르는 세계의 음식
동서양을 막론하고 예부터 연초엔 온 가족이 모여 음식을 나눠 먹고 덕담을 주고받는다. 복을 기원하며 먹는 나라별 신년 음식과 음식점을 소개한다.
◇한국 | 무병장수 기원하는 떡국
- 대장금의 송이갈비떡국 / 한정식 요리 전문점 대장금.
한정식 요리 전문점 대장금(02-562-5972, 강남구 삼성동 156 1층)에서는 1~2월 두 달간 '송이갈비떡국'을 선보인다. 꿩고기, 양지, 등심, 갈비, 오래된 청장을 넣고 맑게 끓인 육수에 사골을 비율에 맞게 섞어 가래떡과 송이버섯 등을 넣고 끓여낸다.
이곳 가래떡은 직접 만들어 사용하는데 물을 최대한 조금 넣고 오래 치대서 뽑은 가래떡은 끓여도 쉽게 퍼지지 않고 적당히 씹는 맛을 즐길 수 있다. 떡국 위에는 고명으로 양지와 송이버섯, 김부각, 이색 지단, 골패 모양으로 썬 움파를 올려 정갈하면서도 먹음직스럽다.
가격은 송이갈비떡국과 빙자떡(빈대떡)이 함께 나오는 기본세트가 1만3000원, 홍어회무침을 추가 한 특선세트가 1만7000원이다. 송이갈비떡국은 대장금 장충점(02-2234-3300, 중구 장충동2가 200-82 1층)에서도 1월 31일까지 맛볼 수 있다.
◇중국 | 재운을 부르는 물만두
- 화원의 물만두 / 중식당 화원.
서교동 서교호텔 뒤편에 있는 화원(02-323-2010, 마포구 서교동 355-6 1층)은 중국인 부부가 23년째 운영 중인 중식당으로 만두와 오향장육이 전문이다.
중화요리 식도락 만화인 '차이니즈 봉봉 클럽'에도 소개된 이곳에서는 2~3일에 한 번씩 1000개 정도의 물만두와 군만두를 직접 빚어 만는다. 만두피가 두툼한 군만두에 비해 부드럽고 쫄깃한 식감이 살아 있는 물만두는 만들자마자 냉동실에 보관했다가 주문이 들어오면 바로 삶아 손님상에 올린다고. 고기물만두 외에도 사전에 예약을 하면 생선물만두와 새우물만두도 맛볼 수 있다.
가격은 물만두 1인분(12개)에 5000원이며 전화로 주문 시 냉동만두로도 구입이 가능하다.
◇일본 | 자손번성을 상징하는 오세치 요리
- 하나조노의 오세치 요리 / 리츠칼튼 서울 일식당 하나조노. 리츠칼튼 서울 제공
삼청동에 있는 정통 일식 레스토랑 치요 유메(02-737-9211, 종로구 삼청동 15-2 2층)는 매년 1월 중에만 모든 식사 주문 시 전채요리에 일본인 주방장이 손수 만든 오세치 요리가 제공된다. 가격은 3만원대 단품부터 20만원대 가이세키 요리까지 다양하게 구성되어 있다.
리츠칼튼 서울의 일식 레스토랑 하나조노(02-3451-8276)에서도 오세치 요리를 사전 예약제로 선보인다. 가격은 요리 구성에 따라 다르며 10만원대다.
◇프랑스 | 행운이 담긴 갈레뜨 데 후아
- 오뗄두스의 갈레뜨 데 후아
정통 프랑스식 디저트 카페 오뗄두스(02-595-5705, 서초구 반포동 93-5 1층)에서는 매년 12월 26일부터 구정까지 갈레뜨 데 후아를 판매한다. 아몬드필링을 충분하게 넣어 촉촉한 파이에는 프랑스에서 수입한 도자기 인형과 왕관이 들어 있다. 가격은 3만원. 오뗄두스 광화문점, 가로수길점 등에서도 맛볼 수 있다.
롯데호텔서울 내 베이커리 델리카한스(02-317-7148)에서는 피에르 가니에르 파티스리 서울이라는 브랜드를 론칭했다. 프랑스 피에르 가니에르에서 파견한 '레미 튈리에르' 셰프가 상주하며 다양한 프랑스식 디저트 메뉴를 선보일 예정으로 1월초부터 갈레뜨 데 후아를 판매한다. 가격은 대 3만3000원, 소 9500원(세금 포함).
프랑스식 디저트를 전문으로 하는 메종드조에(02-540-1858, 강남구 청담동 50-7 1층)는 신선한 버터를 넣어 만든 갈레뜨 데 후아를 연초까지 판매한다. 가격은 2만5000원.
글 이진주 기자 | 사진 염동우·이경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