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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책은 비교적 원전 자료가 그대로 남아 있는 1960년대 초 발행된 서유기의 내용 가운데
남순동자(南巡童子)님 관련 부분만 옮겨봅니다.
자료 변환 되는대로 계속 올릴께요.
우리니라에서 발행된 서유기는 다양 버전이 있는데
서유기 원문 그대로는 불교법문입니다.
이걸 모르는 작가들이 서유기를 버려놨어요.
책으로 된 자료를 텍스트로 변환하는 것이 쉬운일이 아닙니다.
진즉 하고 싶었는데 이제서야 시작합니다.
총 분량은 서유기 중권 109쪽에서 부터 153쪽까지입니다.
60년대 맞춤법을 변경하지 않고 그대로 올리니 참고하십시오.
본책은 상중하 3권으로 되어있습니다.
저작권 시비할까봐 책제목과 역자는 생략.
이책은 국내 발행 서유기 가운데 원전에 충실한 책입니다.
전편을 읽으시길 권하는데요 책을 구하기 쉽지 않습니다.
중고 가격도 비쌉니다.
책 자체도 아날로그 감성 물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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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원판이 세로 읽기로 되어 있습니다.
읽기도 우에서 좌로 읽는 편집.
과거엔 이게 정상적인 편집.
범어 싼스크리트어도 이걸 잘 봐야 해요.
예를들면 '마천면' 이렇게 적혀 있다면 면은 지역 명칭이니 맨나중에 읽고
'천마면' 이렇게 읽어야 맞는 것입니다.
이러면 마천이라할 때는 도저히 무슨말인가 이해가 안되던 것이
하늘을 나는 천마(유니콘)로 바로 이해가 됩니다.
그리고 그 지역에 주인공으로 지장보살님이 계시기에
천마는 당신의 첫아들이자 서유기에서 우마왕으로 불리고
남순동자님의 아버지인 난디신을 의미함을 바로 알수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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西遊記中(서유기 중) 109 第四十回心亂, 空虛(제사십회 심란, 공허) 一, 요괴는 어린이 변작 손오공 세 형제가 공중에서 요마를 처치하고 궁중으로 돌아오니, 황제 이하 만조백관이 은인이 온다고 진심으로 환영한다. 행자는 문수보살이 와서 요마를 원상회복시켜 데려갔다는 전말을 설명 하니, 임금과 신하들은 모두 기이하게 듣고 감사를 올린다. 온 조정이 경축 분위기에 싸여 있을 때 황문관(黃門官)이 들어와 상주하여, 『밖에 화상 네 사람이 왔나이다.』 하고 아뢴다. 팔계는 황급히, 『형님, 그 요마가 문수보살을 가장하고 화상으 로 변작하여 우리와 싸우자는 것이나 아닌지 모르겠소.』 하니 행자는, 『그럴 리가 없다.』 한다. 황제는 그 화상들을 들어오게 명했다. 전령 이 나가니 화상 네 사람이 금란전 계하에 들어온 다. 행자가 바라본즉 보림사 중들이 황제가 벗어 놓고 왔던 충천관·자황포·벽옥대를 가지고 온 것이다. 행자는 기뻐하며, 『잘 왔다.』 하고 아직 승복을 입고 있는 황제에게 복장을 이 전대로 바꾸어 입고 용상에 오르게 했다. 그러나 황제는 울며 옥계 위에서 꿇고, 『내가 죽은지 삼년만에 스님 덕분으로 기사회생 했사온즉 스님 가운데 한 분을 황제자리에 오 西遊記中(서유기 중) 110 르시게 하고, 나는 처자를 데리고 성 밖에서 한 백성이 되어 살아도 만족하오이다. 하나 삼장은 일심정력으로 서천에 가서 부처님께 배알하고 경을 구하는 사명을 목적하니 제왕의 지위를 탐할 인물이 아니다. 단연코 사양하니 이번 엔 행자에게 청한다. 행자는 웃으며, 『손오공이 황제가 되기를 원한다면 천하 만국 구주 황제를 할 것이나, 우리는 화상에 관습이 되었소이다. 황제가 되면 머리를 기르고, 황혼에 잘 수 없고, 오고를 치면 일어나며, 변경 사고가 생기면 심신이 불안하고, 재난이 일어나면 우수 사례가 많을 게오이다. 우리가 그런 복잡한 생활을 어찌 할 것이요. 황제는 의구히 황제위로 올라가고 우리는 화상으로 공덕을 닦으러 가는 것이오이다.』 하여 황제는 용상에 올라 남면하고 문무백관의 배례를 받으니 만세를 환호하는 소리는 천지를 진동 했다. 천하에 대사령을 놓고 보림사 중들에게 후하게 상을 주어 돌려보냈다. 당승 사제 四인을 궁중에 머무르게 하고 국빈으로 관대하나 그들은 서천 가기에 바빠서 오래 두류하지 않았다. 황제는 금은 보배를 많이 사례하였으나 당승은 일호반점도 받지 않는다. 삼장은 단지 통관 문첩에 사정만 받고 제자들을 재촉해서 길을 떠나니 황제는 만조백관을 대동하고 성 밖까지 전송하며, 『스님께서 취경하시고 당나라로 회정하실 때 다 시 한 번 들려주시기를 간곡히 바라나이다. 하니 삼장은, 『그리하오리다.』 한다. 황제는 감격에 넘치는 눈물을 흘리며 작별 하고 당승 일행은 여전히 큰 길을 밟고 서천을 향 하여 가는 것이다. 때는 가을도 거의 지나 초겨울이 왔다. 霜调紅葉林林瘦 雨熟黃梁處處盈 상조홍엽림림수 우숙황량처처영 日暖嶺梅開曉色 風搖山竹動寒聲 일난령매개효색 풍요산죽동한성 (서리는 단풍을 말려 숲마다 마르고 비는 수수 이삭을 익혀 처처에 찼다. 111 第四十回心亂, 空虛(제사십회 심란, 공허) 날이 따뜻하여 산매가 아침 빛을 열고 바람이 죽을 흔들어 추운 소리 낸다.) 당승 일행이 오계국을 떠난지 한 달이 남짓하여 또 높은 산 하나를 만났다. 그야말로 하늘에 닿고 태양을 가릴 정도였다. 삼장은 마상에서 또 근심 하며 행자를 부른다. 행자는, 『스님, 무슨 분부가 계시오니까?』 『저 앞에 또 큰 산이 있으니 자세 보아라. 우리 를 해칠 괴물이나 없겠는가.』 『길만 가십시다. 걱정하실 것 없읍니다. 손오공이 스님을 호위하고 가옵니다.』 삼장은 마음이 좀 편해져서 말을 몰아 산 턱에 도달하니 과연 험준한 산길이다. 산봉은 청천에 접하였고, 골짜기는 깊어 지옥 같다. 산 앞에 천만길이나 되는 노래가 있는가 하면 산 뒤에는 요마동이 있다. 도중에서 뚝뚝 듣는 물은 아래로 굽이굽이 흐르는 시냇물이 된다. 뛰는 원숭이, 뿔난 사슴, 기타 맹수가 숲속에 우글 우글한다. 당승 일행은 송구한 생각이 나서 멈추고 보니 우묵한 곳에서 붉은 구름이 솟아올라 하늘에 이르러 한 덩어리 불 기운이 된다. 행자는 크게 놀라 삼장을 말에서 붙들어 내리고, 『동생들, 가지 말고 좀 섰게. 요괴가 오네.』 하니 팔계는 쇠스랑을 빼들고, 사화상은 보장을 들며, 삼장을 중간에 세우고 보호한다. 붉은 빛은 요정이었다. 수년 전부터 동토승이 서천으로 경을 구하러 가는데 이 지방을 통과하리라는 소식을 들었다. 그 당승은 바로 금선장로가 전생하여 구제 수행을 쌓은 인간이니, 그 고기를 먹으면 장생불사하여 하늘과 땅으로 더불어 같이 지낸다는 말이 요괴간에 전해졌다. 그래서 날마다 고대하다가 오늘 반공중에서 당승 일행을 발견한 것이다. 요정은, 『얼굴이 희고 뚱뚱한 화상이 말을 타고 오니 틀림없이 당나라 성승이다. 면상이 불량한 화상 삼인이 호위하고 오는데 무기를 하나씩 가진 것이 누구와 싸우러 가는 것 같다.』 西遊記中(서유기 중) 112 하고 혼자 지껄이다가 또 계속하여, 『누구 안력 좋은 이가 있어 좀 자세 보고 일러주면 좋겠다. 힘으로 잡으려도 가까이 갈 수가 없으니, 꾀를 써서 안내하고 잡는게 상책이다.』 하고 구름에서 내려와 몸을 흔들어 일곱살 된 어린이가 되어 나체로 수족을 동여 나무가지에 매달렸다. 행자가 다시 본즉 홍운은 사라졌으나 화기가 전혀 없다. 삼장은 다시 말을 타고 일행은 다시 걸어가기로 했다. 삼장은, 『요괴가 온다더니 어째 또 가자는가?』 하니 행자는, 『산골에서 붉은 구름이 공중으로 올라가서 화기로 되는 것은 확실히 요괴이오이다.』 『홍운이 한 번 최고 사라지면 아마 요마가 지나 가나보다. 사람을 상치 못할 것이니 가야 좋을까.』 『가십시다. 요괴는 지나갔을 것이요.』 하니 팔계는 웃으며, 『형님은 요괴가 지나간 것을 어떻게 아시오?』 『이 사람아, 이 산에 있는 요괴를 저 산에 있는 요괴가 청하여 연회를 한다면 갈 것이니 여러 요괴가 지나갈 수도 있는 것일세.』 한다. 삼장은 믿을 수도 없고, 안 믿을 수도 없어 말을 타고 산길을 가는 것이다. 이렇게 얼마를 가는데 갑자기 사람 살리란 소리가 들린다. 삼장은 놀라서, 『제자들아, 저 산중에 무슨 사람 소리가 나는가.』 하니 행자는, 『스님, 길만 가지고 무슨 소리가 나든지 상관하실 것은 없나이다.』 하여 또 잠잠히 길만 갔다. 그리쯤 갔을 때 다시 사람 살리라는 소리가 들린다. 삼장은, 『오공, 저 소리는 요괴가 아닌가. 요괴라면 소리만 나오고 대답이 없을 것이다.좀 자세히 들 어보라. 필경 사람이 곤경에 빠진 듯하니 우리가 구원해주어야겠다.』 113 第四十回心亂, 空虛(제사십회 심란, 공허) 하니 행자는, 『스님, 오늘은 자비심을 발동하시지 않는게 좋겠읍니다. 이 산은 요괴의 소굴이라 아차하면 요괴 장난에 걸리오니, 그저 모르는 척하고 지나만 가십시다. 저 소리는 제가 더 잘 알아듣고 있읍니다. 요괴가 풀에서, 혹은 나무에서 나오는 소리오니 물건이 오래 되면 요정이 됩니다. 배암이라도 오랜 세월을 지나면 요정이 될 수 있읍니다. 그래서 사람의 말소리를 냅니다. 풀속에서나 혹은 움푹한 곳에서 사람을 불러서 그 사람이 대답을 안하면 무사하고, 대답을 하는 때는 그 요정이 사람의 신령을 잡아갔다가 그날 밤에 기어이 잡아먹는 것이오이다. 아무 말 없이 길만 가십시다. 옛 말에 벗어나면 가고, 신명만 감사 하고 말은 절대로 청종하면 안 된다 했읍니다.』 하고 장황히 설명하니 삼장도 그의 권고대로 말을 몰아 갈 뿐이다. 행자가 가만히 생각한즉 저 요괴가 어디 있는지 모르나 자꾸 부르기만 하니, 내가 묘유성법(卯酉星法)을 써서 불러도 얼굴은 보이지 않게 하겠다 하고 사화상을 불러 말을 끌고 천천히 앞서 가게 하여 삼장의 말이 몇 걸음 앞선 뒤에 주문을 읽어 축지법을 쓰고 금고봉을 들어 뒤에서 한 번 내저으니 당승 일행은 그 산봉 하나를 무사히 넘어갔다. 그러나 큰 산맥에 도달하여 산봉 하나를 넘으면 또 하나가 계속하여 나온다. 요괴는 다시 당승 일행이 가는 산봉으로 따라가서 앞섰다. 삼장의 귀에는 또 사람 살리라는 소리가 들린다. 삼장은 다시 제자를 부르며, 『저기는 정말 위급한 사람이 있어도 우리를 보지 못하는가 보다. 우리는 그 쪽을 지나가면서 부르는 소리를 자세히 들어보자.』 하니 팔계는, 『우리는 지나왔고 그 소리는 바람에 들려서 그렇지 산 뒤에서 나는 것입니다.』 한즉 행자는, 『바람이 불고 안 불고 상관 말고 우리는 지나가 西遊記中(서유기 중) 114 는게 수야.』 하여 아무도 다시 입을 열지 않고 그저 바쁘게 지나가기에만 힘을 썼다. 요괴는 산턱에서 三·四차 불러도 따라오는 사람이 없어 마음속으로 생각하되, (나는 당승을 여기서 기다렸고, 아까 바라볼 때는 마장 밖에 떨어진 것 같지 않더니 반나절 이나 되어도 안 오는걸 보니 저 아랫길로 지나 간 모양이다.) 하고 동여맸던 수족을 풀고 홍광을 올려 공중에 솟아 사방을 돌아본다. 행자는 문득 머리를 돌려 쳐다보고 요괴가 공중에 올라간 것을 간파했다. 그래서 얼른 삼장을 말에서 내려오게 하며, 『동생들 정신차려 요괴가 또 오네.』 하니 팔계와 사화상은 황급히 무기를 들고 삼장을 호위하고 섰다. 요괴는 공중에서 내려다보며, 『그 백면화상이 먹음직한 말을 탔더니 또 세 제자가 둘러싸고 있어 가까이 가서 자세히 보기나 하자. 먼저 제자들을 거꾸러뜨리고 당승을 잡겠다.』 했다. 徒費心機難獲物 柱勞情興總成空 도비심기난획물 주로정흥총성공 (한갓 심기만 허비하고 탐욕은 헛수고로 공을 이룬다.) 요괴는 구름에서 내려와서 다시 수족을 나무 가지에 매달고 당승을 기다린다. 이번에는 당일 행이 통과하는 길목에서 기다리니 거리는 반도 안된다. 행자가 하늘을 쳐다보니 붉은 구름은 흩어졌다. 다시 삼장을 말에 오르라 하니 삼장은, 『요괴가 온다더니 어째 또 가자는건가?』 『아마 이번에는 요괴가 지나가고 감히 우리를 대적하지 못하는가 봅니다.』 고 변명한다. 요괴의 구름을 볼 수 없는 삼장은 모두가 행자의 일종 희롱처럼 생각하고 불쾌히 여겨, 115 第四十回心亂, 空虛(제사십회 심란, 공허) 『요 원숭이가 나를 놀린다. 요괴가 있다고 사람을 놀라게만 했지 아무 일도 없는 평온한 산길 에서 재삼 소동을 일으킨다. 공연히 툭하면 와서 나의 다리를 붙들고 빨리 말에서 내리라니 사람의 간담이 떨어질 노릇이다. 지나가는 요정이라고만 하고 내 다리를 잡아당겨 말에서 급히 내려오게 하니 내가 말에서 떨어져 다리라도 상해보아라. 그때도 네 마음이 편할 것이냐?』 『스님, 그렇게까지 섭섭하게 생각진 마십시오. 스님께서 말 위에서 떨어져 부상하셔도 안 될 말씀이지만 요괴에게 납치되실까봐 걱정이 돼서 그리하는 것이오이다. 가사 좀 부상하시어도 치료할 수 있사오니 요괴가 납치하면 어디 가서 찾겠나이까?』 하니 삼장은 대로하여 입으로 긴고주문을 외우려 한다. 그것을 보고 사화상이 여러 말로 삼장에게 간하여 다시 말에 올랐다. 삼장이 말안장에 앉은지 얼마 안 되어 또 다시, 『스님! 사람 살려주세요.』 하는 소리가 들린다. 삼장이 머리를 들고 보니 나무 가지에 벌거숭이 어린이가 수족이 묶여 매달려 있다. 삼장은 행자를 나무라며, 西遊記中(서유기 중) 116 『요 원숭이는 자비심이라곤 조금도 없다. 내가 몇 번이나 사람 소리라 해도 천언만어로 요괴라 고만 하더니 저 봐라. 나무 가지에 어린애가 매달리지 않았니.』 하니 행자는 바라보고, 스님이 너무도 자기 고집 만 세우고 있어 자칫하면 고주문이 나올 형이므로 고개를 숙이고 아무 말도 못했다. 삼장은 나무 아래에 다다르자 채찍으로 가리키며, 『너는 뉘 집 아인데 무슨 일로 나무에 매달렸느냐?』 하고 물었다. 그것은 분명히 요괴였으나 육안범태(肉眼凡胎)인 삼장으로는 알아볼 수 없었다. 二, 삼장은 또 납치되다 어린이는 대롱대롱 나무 가지에 매달려 눈물을 흘리며, 『스님, 이 산 서쪽에 고송간(枯松澗)이란 시냇물이 있읍니다. 그 옆에 있는 촌장이 우리집이에요. 우리 할아버지는 성이 홍(紅)이고요, 돈이 많아 별명이 홍백만이었어요. 연세가 많아 돌아 가신지 오래고, 아버지가 그 유산을 받아 돈을 많이 없앴읍니다. 그래서 아버지 별명은 홍십만이 되었읍니다. 사방의 호걸과 사귀고, 각처에 금은을 꾸어주었으나 하나도 받지 못하고 결국 남의 손에 아버지는 죽고, 어머니는 도둑이 겁탈해다가 압채(壓寨) 부인을 만드는데 어머니를 따라가다가 도둑들이 당장에 죽이지는 않고 여기 매달고 갔읍니다. 어머니는 어디로 갔는지 모르고, 여기 매달린지 삼일이 되었읍니다. 그동안 사람이라곤 하나도 지나가지 않다가 인제 스님을 뵈었읍니다. 살려 주십시오.』 하니 삼장은 참말로 알고 팔계에게 명하여 줄을 끌러내리게 했다. 팔계 역시 그것이 요정임을 인식 못하고 끌러주려 하니, 행자는 참을 수 없어 소리를 지르며, 『이 요정아! 나는 벌써 너를 알고 있다. 무슨 117 第四十回心亂, 空虛(제사십회 심란, 공허) 허무맹랑한 소리를 꺼내는가, 네 집이 도둑을 맞아 아버지는 죽고, 어머니는 납치가 되었다면 너는 누구에게 갈 것이냐. 거짓말이 빠안히 드러나지 않았느냐!』 한즉 요괴는 벌써 행자가 보통 사람이 아닌줄 알고 우선 그럴 듯하게 믿게 하려고 부러 몸을 벌벌 떨고 눈물을 뚝뚝 떨어뜨리며, 『부모는 죽었어도 집과 세간은 남았고, 전답이 있읍니다. 또 친척이 부근에 살고 있읍니다.』 『어떤 친척이냐?』 『산 남쪽에 외조부가 살고, 산 북에는 고모가 있읍니다. 골짜기에 사는 이사(李四)는 이모부 고, 숲속의 홍삼(紅三)은 일가 아저씨고, 그 밖에 당숙도 있어요. 모두 가까운 이웃에 살고 있어요. 스님, 우리집에만 데려다주시면 친척이 반겨 맞을 것이에요 전답을 팔아서라도 스님 은 혜를 갚을 것인데요.』 하니 팔계는, 『형님, 가만히 계시오. 저 어린이 말 같아서는 도둑이 동산만 가져갔고, 부동산은 남았을 것이요. 그 친척들은 우리가 가기만 하면 한상 잘 차려낼 것은 틀림없소.』 하고 끌러내렸다. 팔계는 우선 먹을 것만 생각하고 그 요괴에게 속는 줄은 조금도 생각치를 못했다. 그 어린이는 삼장 앞에 백번 절한다. 삼장은 측은한 마음으로, 『얘, 너는 나와 함께 말을 타고 가자.』 하니 어린이는 『스님, 촌애가 말을 무서워 타본 일도 없고 사흘이나 매달려 지금 수족을 더욱 쓸 수가 없읍니다.』 한다. 삼장은 팔계를 시켜 업으라 하니 어린이는 한 번 바라보고, 『스님, 저 스님은 무서워요. 못 업히겠어요.』 하니 삼장은 사회상을 가리키며 업으라 한다. 어린이는 돌아보고, 『장대 들고 있는 저 스님 모습이 우리 아버지 西遊記 118 죽이던 사람 비슷해서 무서워요.』 하니 인제는 행자 차례 밖에 업을 사람이 없다. 삼장이 행자를 지명하니 행자는 깔깔 웃으며, 『내가 업고 가지요.』 하고 선뜻 업어보니 三근 중량 밖에 안된다. 행자는, 『이 요괴야 너는 오늘 죽는다. 어째 이 손오공 앞에서 거짓말을 늘어놓느냐. 나는 네 본상을 잘 알고 있다.』 한즉 어린이는, 『나는 좋은 집 애로 불행히 환란을 만났어요.』 『네가 사람이면 어째 몸이 이렇게 가벼우냐, 몇 살이냐.』 『일곱 살인데요. 어려서 젓을 못 먹었어요.』 『이놈, 내 등에 오줌이나 싸지 마라.』 했다. 삼장은 팔계와 사회상을 데리고 앞섰고, 행자는 뒤를 따른다. 일행은 서쪽을 향하고 전진한다. 道德高隆魔障高 禪機本靜靜生妖 도덕고륭마장고 선기본정정생요 心君正直行中道 木母癡頑躍外趫 심군정직행중도 목모치완약외교 意馬不言懷愛慾 黃婆無語自憂焦 의마불언회애욕 황파무어자우초 意馬不言懷愛慾 黃婆無語自憂焦 의마불언회애욕 황파무어자우초 (도덕이 높으니 요마의 고장도 높고 선은 본래 고요하니 고요한데서 요괴 생긴다. 행자는 정직하여 중도로 가고 팔계는 우둔하여 탈선한다. 말은 아무 소리 없이 애욕 갖고 오정도 말없이 걱정만 한다. 요괴는 의기양양하나 공연히 즐기고 필경인즉 사필귀정인 것이다. ) 행자는 요괴를 등에 업고 마음속으로 삼장을 원망한다. 이렇게 험준한 산길에 맨몸으로 가기도 힘 드는데 애를 업고 가게 되고, 그것도 인간이 아니라 요괴로 부모도 없고 누구에게 갖다가 줄 것인 가, 차라리 죽여버리는 것이 편하겠다 싶었다. 이런 속셈을 요괴는 벌써 알고 신통력을 써서 몸 무게를 천근으로 올렸다. 행자도 역시 그만한 재주는 짐작하므로 웃으며, 『얘, 네가 중신법(重身法)으로 나를 누르는구 119 第四十回心亂, 空虛(제사십회 심란, 공허) 나.』 하니 요괴는 행자가 자기를 해할까 두려워 어린이의 현상만은 그대로 행자 등에 업혀 있게 하고, 원상을 나타내어 구름 속으로 도망쳤다. 행자는 등에 업은 어린이 중량이 점점 무거워지자 대로하여 길 옆 바위에 내던지니 해골이 부스러진다. 요괴는 공중에서 그 광경을 내려다보고 역시 대로하여, 『저 원숭이는 나를 요마로 알고 저의 사부를 해하는 줄 짐작한다. 그러나 나는 아직 아무 태도도 안 보였는데 나를 돌에 내던진다. 내가 미리 나오지 않고 있었더라면 상했을 것이다. 이기회에 당승을 잡지 않으면 안될 것이다.』 하고 공중에서 일진광풍을 일으키어 돌을 굴리고 모래를 날린다. 바람이 너무도 세차게 불어 삼장은 마상에 앉아 있을 수가 없고, 팔계는 쳐다보지를 못하고, 사화상은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땅에 주저앉았다. 행자는 요괴의 장난으로 알고 앞에 가는 삼장을 급히 따라갔다. 그 사이에 요괴는 삼장을 말 위에서 납치해갔다. 그림자도 없고 종적도 없다. 어디로 잡아갔지 찾으러 갈 길이 없다. 한참 있다가 바람이 자고 햇빛은 밝았으나, 행자가 와서 보니 백마가 소리만 지르고 삼장은 보이지 않는다. 옆에는 짐짝이 쓰러져 있고, 팔계는 언덕 아래서 신음하며, 사화상은 부르짖는다. 행자가 큰 목소리로 외치자, 팔계와 사화상은 행자의 음성을 듣고 비로소 눈을 떠 보니 날씨는 회복돼 있다. 팔계는 급히 일어나서 가까이 오며, 『형님, 그런 폭풍이 또 어디 있겠소.』 하고, 사화상은, 『형님, 참으로 놀라운 회오리바람이었소.』 한다. 행자는, 『스님은 어찌 되셨나?』 하니 팔계는, 『스님이 마상에서 엎디시는 것을 보고, 우리는 모두 눈을 감고 바람을 피해서 바위 밑에 엎드렸소.』 西遊記中(서유기 중) 120 『그럼 스님은 지금 어디 계신가?』 『스님은 등심초(燈心草)같이 된 분이니 바람에 말려 가셨나 보오.』 하는 대답을 듣고 행자는, 『우리는 지금부터 헤어지세.』 하니 팔계는, 『좋은 말씀이요. 서천길은 무궁무진하니 언제 도달할 것이요.』 사화상이 깜짝 놀라며, 『그것도 말이라고 하오. 우리는 전생에 죄를 짓고 관세음보살의 권화로 중이 되고 법명까지 얻었소. 그리고 당승을 보호하여 서천으로 가는게 도를 닦는 것인데, 여기까지 와서 그런 소리를 꺼내면 보살의 권화에 어그러지고 자기 덕행을 파괴하는 것이요. 또 남에게는 저 화상들은 유시무종(有始無終)한 것들이란 조소를 받을 것이요.』 하니 행자는, 『동생말이 이치에 맞네. 그런데 유감된 일은 스님이 사람의 충고는 안 들으시고, 일이 옳고 그른 것을 잘못 판단하는걸. 이 바람은 바로 나무 가지에 매달렸던 어린이가 일으킨 바람이다. 나는 벌써 그것이 요괴인 줄 알았으나 동생들은 몰랐고, 또 스님은 더욱 요괴를 모르신다. 그 뿐만 아니라 정말 사람이라고 조금도 의심치 않으셨다. 그래서 나를 시켜 업게 하시었지. 그 요괴가 중신법으로 나를 눌러서 천근이 되니 내가 그놈을 바위에다 동당이를 쳤지. 그러니 그 놈 해골이 깨져 죽은 줄 알았더니 어느 틈에 해시법(解屍法)을 써서 빠져나가 구름을 타고 공중에 올라가서, 괴풍을 일으켜 먼저 동생들의 눈을 못 뜨게 하고, 그 사이에 스님을 납치해간 것일세. 스님이 내 말은 안 들으시고 이런 사고를 일으키시니 나도 낙심이 돼서 불쑥 해산하자는 말까지 나왔던 것이다. 동생들이 그런 성의가 있다면 우리는 역시 요괴 있는 데를 수색해서 스님을 구출해야 할 것이다.』 한다. 팔계도, 121第四十回心亂, 空虛(제사십회 심란, 공허) 『형님, 나도 실언했소. 우리 형제는 동심협력해서 스님을 찾아야 하오.』 하여 행자 세 형제는 말에 짐짝을 얹고, 요괴의 행방을 찾아 산으로 올라갔다. 六·七十 리를 가며 보아도 아무 기색도 없고, 날짐승이나 기어가는 짐승도 보이지 않는다. 높은 송백만이 꽉 들어섰다. 행자는 마음이 초조해져서 험악한 고개에 올라가서 몸을 흔들어 삼두육비가 되어 가지고 천궁에서 야료했듯이, 금고봉을 세 개로 만들어 동으로 치고 서로 갈기며 나간다. 팔계는, 『동생 저 꼴을 좀 보소. 형님은 스님을 찾지 않고 발작이 생긴 듯하이.』 하였다. 육안으로 보기에는 발광하는 것 같았으나 행자는 산신·토지신들을 한곳으로 모은 것이다. 행자는 그들을 향하여, 『산신과 토지신이 어째 이렇게 많은가?』 『대성께서 오시는데 출영을 못하여 죄를 지었나이다. 용서해 주십소서. 이 산은 六백 리나 뻗쳐 찬두호산(鑽頭號山)이라고 부르오며, 十리에 산 하나씩 있어, 산신과 토지신을 하나씩 맡아보나이다. 그래서 산신 三十, 토지신 三十 도합 六十 명이오이다.』 『벌은 안 주겠다. 그런데 산상에 요괴가 몇이나 있는가?』 『단지 하나 밖에 없나이다. 그러나 저희 무리를 압박하와 견딜 수가 없나이다. 요마대왕은 하나 이나 그 부하 요괴들의 행패가 심하와 산신과 토지신이 지내기가 곤난하나이다.』 하니 행자는, 『그 요마대왕이 산상에 있는가, 산 뒤에 있는가? 우리는 이 편 산기슭을 상당한 거리에 걸쳐 찾아보아도 그럴 듯한 곳을 발견 못했다.』 한다. 산신들은, 『산전 산후가 아니오라, 저 산중에 산골 물이 흘러가나이다. 그 이름은 고송간이오며 그 시냇가 변두리에 동굴이 있어 화운동(火雲洞)이라고 부르나이다. 거기 마왕이 있어, 신통력이 광대 西遊記中(서유기 중) 122 하와 산신과 토지신을 마구 부려먹나이다. 그 부하들은 산신들에게 돈을 토색(討索)하나이다.』 『그대들은 신인데 돈이 있을 수 있는가?』 『물론 돈이 없어 그렇게 토색할 때는 노루와 사슴을 대신 잡아 바치나이다. 아무것도 줄 것이 없으면 그들이 묘사도 파괴하고 성황당도 헐어 버리나이다. 저희들이 부접할 수 없사오니 대성께서 이 요괴를 퇴치하여 주소서.』 『그대들은 이미 요마의 절제를 받아오고 있으니 그 요마의 성명을 알겠지.』 『대성께서 아실 것이오이다. 우마왕(牛魔王)의 아들로 나찰녀(羅刹女)가 양육하였고, 화염산 (火焰山)에서 三백년 동안 수행하와 신통력이 광대하여졌나이다. 그래서 우마왕이 이 산을 진수하라 했나이다. 어려서 이름은 홍아(紅兒)이옵고, 지금은 성영(聖嬰)대왕이라 부르나이다.』 하니 행자는 요마대왕의 내력을 듣고 산신들을 물러가게 한 뒤에 본상을 드러내고 산 아래로 뛰어내려와서 팔계와 사회상을 대하여, 『동생들, 걱정할 것 없네. 스님은 상하시지 않을 것이야. 요정을 알고 보니 나와 친분이 있는 사이로군.』 한다. 팔계는 웃으며, 『형님, 무슨 황당한 말씀이요. 형님은 이왕에 동승신주에 살았고, 저 요괴는 지금 서우하주에 있어, 길이 멀고 천산수가 상격한데, 언제 어떻게 그와 교제가 있어 친분이 생겼다는 것이요?』 『그렇게도 생각할 것이다. 그러나 내 말을 들어 . 五백년 전 내가 천궁을 야료하고 내려오는 길에 천하 호걸을 방문하고 다니다가 우마왕을 만나 결의형제를 맺은 일이 있었네. 그 요정은 우마왕의 아들이니, 내가 그의 아저씨인 줄 알면 감히 우리 스님을 해하지 못할 것이다.』 한다. 사화상은 웃으며, 『흔히 말하기를 三년간 찾지 않으면 친척지간도 남이라고 하는데 형님은 五백년 전에 작별했고, 그 뒤에 술 한 잔 나눈 일도 없고, 무슨 예 123 第四十一回火敗, 魔擒(제사십일회 화패, 마금) 절로 서로 만난 일도 없으니 그가 무슨 친분을 인정할 것이요.』 『어떻게 사람을 그렇게만 요량하는가. 一葉浮萍歸大海 일엽부평귀대해 爲人何處不相逢 위인하처불상봉 (부평초 한 줄기 대해에 떠가니 사람이야 어디서 만나지 않으리. ) 하는 말이 있다. 친분을 인정 않더라도 우리 사부는 살해치 않을 것이고, 우리를 위하여 주석 을 베풀지 않더라도 반드시 가두어 우리 스님은 돌려줄 것이다.』 하고 일직선으로 백十리쯤 가다가 송림에 도달했다. 송림 속에 굽이치는 시냇물이 흐르고 돌다리가 있다. 행자는, 『이 속에 요마대왕의 동굴이 있으니 내가 갔다 오겠다.』 한즉 팔계도, 『나는 뭘하고 앉아 있겠소, 따라가겠소.』 하니 행자는, 『좋다. 그럼 오정은 말과 짐짝을 잘 보게.』 하고 팔계와 함께 다리를 건넜다. 第四十一回火敗, 魔擒(제사십일회 화패, 마금) 一, 용왕이 물로 구원 善惡一時妄念 榮枯都不關心 선악일시망념 영고도불관심 晒明隱現任浮沉 神靜湛然常寂 쇄명은현임부침 신정담연상적 隨分飢餐渴飲 昏冥便有魔侵 수분기찬갈음 혼명편유마침 五行蹬蹭破禪林 風動必然塞讓 오행등층파선림 풍동필연새양 (선악은 일시에 잊어버리고 영고는 도무지 관심 않는다. 어둡고, 밝고, 숨고, 드러남을 부침에 맡기고 분수대로 시작한 때 먹고 목마른 때 마신다. 신이 고요하면 감연히 늘 적막하고 컴컴하면 곧 요마가 침범한다. 오행이 어지러워 선림이 깨지고 바람이 일어나면 필연코 추위가 심하다. ) 행자는 팔계를 데리고 돌다리를 넘어 필경 괴석 언덕 아래 이르러 본즉, 과연 동부(洞府) 하나가 西遊記中(서유기 중) 124 나타난다. 경치가 범상하지 않다. 迥鑾古道幽還靜 風月也聽玄鶴弄 형란고도유환정 풍월야청현학롱 白雲透出滿川光 流水過橋仙意興 백운투출만천광 류수과교선의흥 猿嘯鳥啼花木奇 藤蘿石蹬芝蘭勝 원소조제화목기 등라석등지란승 蒼搖崖堅散煙霞 翠染松篁招彩鳳 창요애견산연하 취염송황초채봉 遠列巔峯似揷屏 山朝澗繞眞仙洞 원렬전봉사삽병 산조간요진선동 崑崙地脈發來龍 有分有緣方受用 곤륜지맥발래룡 유분유연방수용 (옛길을 돌아가니 깊은 골짜기 고요하고 풍월중에 현학의 노는 소리 들린다. 백운 나오니 빛이 개울에 찼고 흐르는 물은 다리를 지나 선경 이룬다. 원숭이 울고 새 지저귀며 화목이 기이하고 바위에 등덩굴 오르고 지란이 번승하다. 푸른 산골에 연하가 헤어졌고 송황은 푸른 물 들여 채봉 부른다. 멀리 둘러선 산봉은 병풍친 듯 산중 시냇물은 진선동을 둘렀다. 곤륜산맥이 내려온 용으로 인연이 있어 받아 이용한다. ) 행자와 팔계가 문전에 도착하니 석갈(石竭)이 있어 거기에는 여덟의 큰 글자가 새겨져 있으니, 「호산고송간화운동」(號山枯松澗火雲洞)이라 하였고, 그 앞에 한 떼의 요괴들이 창검으로 무예를 연습하고 있다. 행자는 소리를 질러, 『이놈들, 빨리 안으로 들어가서 너희 동주에게 알려라, 우리 당승 스님을 내보내서 너의 정령의 여러 목숨을 살리라 해라. 만일 지체하면 너희 처소를 뒤집고 동부를 평지로 만들어버리겠다.』 하고 호통하니 요괴들은 놀라서 돌문을 닫고 동중으로 들어가서 대왕에게 급히 보고한다. 요마 성영대왕은 삼장을 납치하여 동중으로 끌고 온 뒤에 의복을 벗기고 사지를 묶어 뒤채 속에 던져두고, 부하 요괴들을 시켜 정하게 씻고 토롱에 찌려 한다. 그때에 밖에 무슨 급한 일이 생겼다고 괴졸의 보고가 들어오니, 『무슨 일이냐?』 『문 밖에 털복숭이 화상이 귀가 크고 입이 삐죽 한 화상을 데리고 와서, 당승 스님을 빨리 내보내야지 지체하면 동부를 평지로 만든다고 호통 하나이다.』 125 第四十一回火敗, 魔擒(제사십일회 화패, 마금) 한다. 성영대왕은 냉소하며, 『손행자하구 저팔계가 왔구나. 그것들이 우리 화운동을 용케 찾았는데 내가 저희 사부를 산중 에서 붙들어 여기까지 백五十리를 왔는데 어떻게 알고 왔을까.』 하고 마왕은 수레를 내놓으라 하여 다섯 대의 소차를 요괴 졸병들이 밀고 나오며 돌문을 열었다. 팔계가 그것을 바라보고, 『형님, 저 요정이 우리를 무서워하는지 수레를 밀고 나오니 어디로 이사를 가려나보오.』 하니 행자는, 『그렇지 않으이. 차차 보세, 저놈들이 수레를 어디다 놓나 두고 보면 알지.』 한다. 소요괴들은 수레 다섯을 금·목·수·화·토로 늘어놓고, 졸병들은 도로 안으로 들어가서 보고하니 마왕은, 『내다놓았느냐?』 『예, 분부대로 놓았나이다.』 『내 창을 가져오라.』 하니 병기 맡은 요괴는 八장 되는 뾰족한 창을 내 온다. 마왕은 갑옷투구도 없이 맨발로 창을 들고 동문 밖으로 나온다. 행자와 팔계가 정신을 차리고 바라보니, 面如傳粉三分白 脣若塗朱一表才 면여전분삼분백 순약도주일표재 鬢挽靑雲欺靛染 眉分新月似刀裁 빈만청운기전염 미분신월사도재 戰裙巧繡盤龍鳳 形比哪吒更富胎 전군교수반룡봉 형비나타경부태 雙手綽鎗威凛冽 祥光護體出門來 쌍수작쟁위름렬 상광호체출문래 哏聲響若春雷吼 暴眼明如掣電乖 근성향약춘뢰후 폭안명여체전괴 要識此魔眞姓氏 名揚千古喚紅核 요식차마진성씨 명양천고환홍핵 (얼굴은 분 칠한 듯이 三분은 희고 입술은 주사 칠한 듯 똑딱 선비 살결은 청운을 그린 듯 푸르고 눈썹은 초승달을 새겨놓은 듯 전투복에 용봉 수를 놓았고 상광으로 몸을 호위하고 문에 나온다. 기침 소리는 봄날 우뢰 같고 사나운 눈은 번개같이 번쩍인다. 이 마왕의 성씨를 알려면 천고에 홍해라고 불리었다. ) 홍해아 마왕은 문을 나오며 소리를 질러, 『웬놈이 우리 동문에 와서 공갈하는가!』 西遊記中(서유기 중) 126 하니 행자는 가까이 가서, 『조카, 허튼 수작 마소. 산길 나무에 매달려 있던 어린이 아닌가. 황병 들려 수척하던 어린이 가 내 스님을 납치하지 않았는가? 나는 호의로 왔으니 스님을 빨리 내보내소. 네가 지금 저 모양으로 희롱하나 나는 이미 너를 알고 있다. 어서 스님을 내보내서 체면을 세우라. 그래야 우리 친분이 상치 않는다. 춘부장이 아시면 내가 어른 노릇을 못했다고 나무라질 것이다.』 하니 마왕은 대로하여 꽥 소리를 질러, 『이 원숭이야, 나와 너 사이에 무슨 친분이 있는가. 나를 조카라니 어째 그런가?』 한다. 행자는, 『너는 모를게라. 너희 부친은 내 형님이다. 네가 태나기 전에 나는 네 부친과 결의형제를 맺었다.』 『황당한 수작을 마라. 너는 어디 사람이고, 나는 어디 사람인데 내 부친과 어떻게 결의형제가 되는가.』 『너는 모른다. 나는 五백년 전에 천궁을 야료한 제천대성 손오공이다. 내가 천궁에 올라가기 전에 사대부주에 안 가본 데가 없었다. 그때 천하의 영웅을 역방하여 너희 부친은 우마왕으로 평천대성이었고, 나와 七형제가 결의한 일이 있었다. 네 부친은 큰형님이고, 교마왕(蛟魔王)은 복해대성(覆海大聖)으로 둘째 형님, 대붕마왕(大鵬魔王)은 혼천대성(混天大聖)으로 세째 형님, 사타왕(獅陀王)은 이산대성(移山大聖)으로 네 째 형님, 미후왕(彌猴王)은 통풍대성(通風大聖)으로 다섯째 형님, 우융왕(犭禺狨王)은 구신대성(驅神大聖)으로 여섯째 형님이고, 이 손오공은 몸이 작고 제천대성(齊天大聖)으로 항렬이 일곱째이다. 우리 七형제가 모였을 때는 네가 출생하기도 전의 일이다.』 하니 마왕이 신용할 이치가 없다. 창을 들어 찌른다. 행자는 몸을 피하고 금고봉을 들고 꾸짖었다. 둘이 서로 신통력을 쓰니 구름 속으로 들어가서 싸우나 二十합이 되어도 승부가 없다. 127第四十一回火敗, 魔擒(제사십일회 화패, 마금) 팔계가 옆에서 본즉, 요정은 패전은 아니라도 잘 막으나 공격능력이 없고, 행자는 승전을 못하여 철봉 쓰는 법은 정강하여 요마의 머리 위로 왕래하며 좌우를 떠나지 아니한다. 팔계는 가만히 생각하여, (행자가 잠깐이라도 실수하면 요마가 쳐올 것이다. 내가 한 번 재주를 부려 내 공로로 만들겠다. ) 하고 쇠스랑을 가지고 날아들어가 치니 요마는 깜짝 놀라서 급히 도망해 내려갔다. 행자와 팔계가 동문 앞까지 따라 내려오니 요마는 창을 들고 수레 가운데 서더니 한손으로 주먹을 만들어 자기 코 위까지 올리고 있다. 팔계가 보고 웃으며, 『이놈 내가 네 주먹을 때리면 코피가 쏟아져 네 얼굴이 빨개진다.』 하니 요마는 입으로 불을 뿜어내고, 콧구멍으로 연기를 피워 별안간에 화염이 일어나 五량의 수레에서 일제히 화광이 쏟아진다. 입으로 몇 번 중얼거리니까 큰 불길이 공중으로 오르고 화운동 전체는 연기로 둘러싸였다. 팔계는 황급히, 『형님, 갑시다. 우리는 불 속에 들었소. 지금 갈 생각을 안하면 나는 그 西遊記中(서유기 중) 128 을려 죽으오. 빨리 뜁시다.』 하고 자기는 물건너 쪽으로 달아나고, 행자는 오건 말건 돌아다보려고도 하지 않았다. 행자는 신통력이 광대하여 불길을 피하며 불 가운데로 들어갔다. 거기서 요마를 찾는다. 요마는 행자가 오는 것을 보고 입으로 불을 몇 번 더 토하니 불길은 더욱 맹렬해진다. 천화(天火)도 야화(野火)도 아니라, 요마 자신이 수련으로 이룬 삼매화 (三昧火)이다. 차 五량은 오행과 합하여 불을 이룬다. 행자는 연기 때문에 요마를 볼 수 없어 불에서 뛰어나온다. 요마는 행자가 달아남을 보고 동문을 닫아 동중으로 들어가서 자기가 이긴 것으로 알고 축연을 벌였다. 행자가 고송간을 뛰어넘어 구름 위에서 들으니 팔계와 사회상이 소나무 사이에서 얘기하는 소리가 들린다. 그 두 사람 앞에 내려와서, 『팔계는 왜 그리 겁이 많은가 요괴의 불이 무서워서 나를 내버리고 혼자만 도망질해.』 하니 팔계는 웃으며, 『형님은 요괴 말과 같이 시세를 모르시오. 옛말에 시세를 아는 자는 준걸이라 했소. 요괴는 형님과 아무 친분도 없다고 내대는데 형님은 억지로 친분이 있다 했으니 결국 그와 결투하였고 게다가 불을 내뿜으니 도망하지 않으면 타죽게.』 『괴물의 수단이 내게 비해 어떤가?』 『형님만 못하오.』 『그놈 창 쓰는 법이 내게 비해 어떤가?』 『역시 형님에 비하면 떨어지오. 그놈이 감당 못 함을 보고 내가 쇠스랑을 한 번 썼더니 패주한 것이요.』 『그때 동생이 안 왔더면 내가 몇 번 더 싸우다가 한번 갈길 수 있었을텐데.』 하고 둘이서 요괴의 수단과 불을 이러니 저러니 캐고 있다. 사화상이 옆에서 웃고만 있는 것을 보고 행자는, 『이 사람 왜 웃는가?』 하니 사화상은, 『나는 재주가 부족하니 어찌할 수 없으나 두 형 129 第四十一回火敗, 魔擒(제사십일회 화패, 마금) 님이 미처 생각을 못해서 웃었소.』 『무슨 생각?』 『요괴의 재주나 창법이 부족하나 단지 그 불길을 이길 수가 없다니 내 생각에는 상생상극(相生相剋)으로 그놈을 잡을 수 있을 것 같소. 무엇이 어려울 것이요.』 한다. 행자도 깔깔 웃으며, 『나도 깜빡 잊었군. 상생상극의 이론이면 물로 불을 이기는 것이니, 물을 구하여 요괴의 불을 끄지 않고는 스님을 구출할 수 없겠다.』 『그렇다면 지체 말고 속히 행동을 취하시오.』 『동생들은 가만히 있게 내 동양대해의 용왕 군대를 얻어 물을 구할 터이다. 하고 행자는 구름을 타고 동해까지 가서 수정궁에 들어가니, 노용왕 오광(敖廣)이 환영한다. 행자는, 『당승을 보호하고 서천에 가다가 고송간 화운동 성영대왕(聖嬰大王)이란 요괴가 스님을 납치하고 불길을 뿜어 싸울 수가 없으니 대왕께 비를 청하러 왔읍니다.』 『내게 비를 청할 것은 못되오.』 『사해용왕께 청하지 않고 누구에게 청하겠소?』 『나는 비를 차지하였으나 옥황상제의 칙지가 아니면 어느 때 어느 지방에 몇자 몇치의 비도 내 마음대로 내리진 못하오. 그리고 번개·바람이 관계되오.』 『손오공은 물만 필요하지 번개나 바람은 소용없어요.』 『그렇다 해도 나 혼자만은 안되고, 우리 형제들 이 조력하면 대성을 도울 수 있겠소.』 『어디에 계시오?』 『남해용왕 오흠(敖欽), 북해용황 오윤(敖閏), 서해용왕 오순(敖順) 이요.』 『삼해를 다니는 것보다는 천상(天上)에 가는게 쉽겠읍니다.』 『북과 종을 울리면 경각에 모이니 좀 기다리시오.』 하고 철고와 금종을 울리니 세 용왕이 즉각으로 집합하여 행자에게 구원병을 주었다. ---------------------- 西遊記中(서유기 중) 130 행자는 용왕들과 함께 고송간 근처에 와서, 그들을 공중에서 기다리게 하고, 팔계와 사회상을 불러, 『인제 비가 쏟아질테니 짐짝들이 젖지 않게 주의하소.』 하고 화운동 문으로 급히 가서 돌문을 열라고 소리를 쳤다. 『이번엔 그놈의 껍질을 태울 것이다.』 소요괴가 안으로 들어가서 행자가 또 왔다고 보고하니 요마는 웃으며, 하며 역시 화차 다섯 대를 밀어내게 하고, 창을 들고 나온다. 행자는, 『우리 스님을 나오시게 해라.』 『원숭이가 뭣을 아느냐. 당승이 네게는 사부가 되지만 내게는 술안주감이다. 단념해라.』 행자는 그 말을 듣고 화가 치밀어 금고봉으로 치자 요마는 창으로 막으니 전투는 한층 더 맹렬 하여진다. 이렇게 二十합을 싸웠으나 요마는 전투로 행자를 이길 수 없어, 다시 입으로 불을 뿜고, 화차에서 불길을 일으켰다. 행자는 머리를 돌려, 『용왕은 어디 있는가?』 하니 용왕들과 그들 부하 수병들은 갑자기 빗물을 내리쏟는다. 처음에는 빗방울이 주먹만큼 컸으나 차츰 폭포수같이 쏟아져 내린다. 二, 팔계도 납치되다 요괴의 불길은 보통 불이 아니어서 아무리 폭포수같이 비가 쏟아져도 도리어 불 위에 기름을 붓는 격이 되어 불길은 더욱 세게 올라간다. 행자가 진언을 외고 불 속으로 들어가서 요마를 찾으니 요마는 행자 얼굴에 불을 뿜는다. 행자는 급히 머리를 돌렸으나 불길이 눈으로 들어가서 눈물이 쏟아진다. 다행히 몸을 안전한 위치에 두어 불에 타지는 않았으나, 눈에 침범하는 불길과 연기는 피할 수 없었다. 요마가 또 뿜어대니 행자는 저당치 못하여 구름을 타고 도망했다. 요마는 구태여 행자를 추격하지 않고 자기 동문을 닫고 동 131 第四十一回火敗, 魔擒(제사십일회 화패, 마금) 중으로 들어갔다. 행자는 일신의 연화(烟火)를 견딜 수 없어 시냇 물 속으로 들어가니 갑자기 냉수가 열기를 몸 속으 로 몰아넣게 되어 가슴이 답답하고 혀끝이 얼음같이 뻣뻣해졌다. 사해용왕은 반공중에서 비를 거두고 큰소리로, 『천봉원수, 권렴(捲廉)장군! 숲속에 숨어 있지 말고 사형을 찾으라!』 하니 팔계와 사화상은 자기네 성호(聖號)를 부르는 소리에 놀라서 급히 말을 끌고 짐짝을 둘러메고 나섰다. 그 동안 폭우로 사방은 흙탕 구렁이 되었다. 갑자기 불어난 시냇물 가운데 떠내려오는 사람 하나가 보인다. 사화상은 물속으로 뛰어들어가서 안고 나오니 그는 행자였다. 사지가 꽁꽁 얼어 얼음 같다. 사화상은 눈물을 흘리며, 『형님, 이게 웬일이요 억만년 장생불사객이 중도에 단명한 사람이 되고 말 줄이야!』 팔계는 웃으며, 『동생, 울지마. 저는 죽은 체하고 우리를 놀라게 하려는게다. 가슴에 열기가 있는가 만져보라.』 『전신이 얼음 같아도 열기가 한 곳에만 있으면 살아날 것일세.』 『형님은 七十二 변화가 있고 七十二 개의 생명이 있다.』 하며 팔계는 두 손으로 주물러 안마선법(按摩禪法)을 썼다. 원래 행자는 냉수에 얼어 기운이 막혔다. 다행히 팔계의 안마로 통기되어 말문이 다시 열리니, 『스님, 스님!』 하고 부른다. 사화상은, 『형님은 살아서 스님을 위하더니, 죽어서도 입 으로는 스님만 부르시오.』 한다. 다시 깨어난 행자는 눈을 뜨고, 『동생들, 여기 있었는가. 나는 골탕을 먹었다.』 팔계는 웃으며, 『형님은 나 아니면 살지 못했소. 내게 고맙다고나 하시오.』 西遊記中(서유기 중) 132 한다. 행자는 일어서서 공중을 바라보며, 『용왕은 어디 계시오?』 하니 사해용왕들이 반공중에서 대답하며, 『여기서 명령을 기다리고 있읍니다.』 『공연히 먼데서 왔다가 수고만 하시었소. 뒷날 다시 사례를 올릴테니 우선 돌아들 가시오.』 하여 그들은 재미를 못 본채 돌아갔다. 憶昔當年出大唐 억석당년출대당 巖前救我出災殃 三山大水遭魔障 삼산대수조마장 萬若千辛割寸腸 만약천신할촌장 托鉢朝餐隨厚薄 탁발조찬수후박 參禪暮宿或林莊 참선모숙혹림장 一心指望成功果 일심지망성공과 今日安知痛受傷 금일안지통수상 (억석 당년에 대당을 나와서 바위 앞에서 나를 구원하여 재앙을 벗었다. 삼산과 육수에서 요마의 장애를 만나 천신만고하여 창자가 끊길 듯 아침 탁발은 후박에 따르고 잠잘 때 참선은 촌장에서도 공과를 이루고자 일심으로 바라나 어찌 오늘 아프게 상할 줄 알리. ) 행자가 이렇게 자탄함을 듣고 사화상은, 『형님, 걱정 마시오. 계교가 있소. 구원병을 청하여 스님을 구합시다.』 『어디서 청하나?』 『당초에 보살님 분부는 우리로 당승을 보호하게 하시어, 우리가 하늘에 청하면 하늘이 응하고, 땅을 부르면 땅이 응한다 하셨으니 어디든지 가서 청하시오.』 『내가 천궁에서 야료할 때는 신경도 나를 막지 못했는데 이 요마는 신통력이 굉장해서 내게 비해도 훨씬 크니 천신도 안되고 지살(地絲)도 불능하이. 이 요괴를 잡으려면 관음보살 자신이 아니곤 잡을 수가 없으나 지금 나는 피부가 가렵고 허리와 다리가 아파서 구름을 탈 수가 없다.』 하니 팔계는, 『형님이 분부만 하시면 내가 가겠소.』 한다. 행자는, 『동생이 가거든 보살을 뵈옵고 쳐다보지 말고, 머리를 숙이고 예배한 뒤에 물으시거든 대답하고, 지명과 요마의 이름을 설명하라. 청해서 오 133 第四十一回火敗, 魔擒(제사십일회 화패, 마금) 신다면 그놈은 꼭 잡는 것일세.』 하니 팔계는 지체 않고 곧 구름을 타고 남해로 간다. 한편 요마대왕은 동부 속에서 기뻐하며, 『행자가 부상하고 도망했다. 그 싸움에 원숭이가 죽지는 않았으나 부상한 것은 사실이다. 반드시 구원을 청하여 올 것이니 내가 나가서 동정을 살펴보겠다.』 하고 동문을 나와 공중에 올라가서 전망하니, 팔계가 남쪽을 향하고 가는 것이 보인다. 요마의 생각에는 남쪽으로 가니 다른 곳이 아니라 관세음보살을 청하러 가는 것이리라 하고 동중으로 도로 들어가서 부하에게 명하여, 『여의대(如意袋)를 가져오너라. 내가 팔계를 잡아다가 삶아서 너희들에게 먹이겠다.』 하여 소요괴들이 여의대를 대령하니 요마왕은 받아놓고 곧 공중으로 올랐다. 요마는 이곳에 오래 살고 있었으므로 남해로 가는 첩경을 알고 팔계보다 앞서 가서 바위에 앉아 기다린다. 그는 관세음보살의 모양으로 변하고 있었다. 팔계는 구름을 타고 부지런히 오다가 관세음보살을 보고 내려와서 절을 하며, 『제자 저오능은 고두하나이다.』 하고 감히 쳐다보지도 못한다. 요괴는, 『너는 당승을 보호 않고 어째 나를 보러 왔는가?』 『스님을 모시고 호산 고간 화운동을 지나다가 홍해아(紅弦兒)란 요마에게 스님이 납치되었나이다. 사형 오공이 맞서서 싸웠으나 저당할 수 없이 오히려 오공은 부상했나이다. 스님을 구출 하여 주시옵소서.』 『화운동주는 남을 살해할 사람이 아닌데 너희가 싸움을 걸었나보다.』 『사형과 좀 충돌이 있었나이다.』 하니 요마는, 『나를 따라 화운동으로 오너라. 내가 그 동주를 보고 설명하면 그는 예의를 알고 있으니 곧 너 西遊記中(서유기 중) 134 의 사부를 석방할 것이다.』 한다. 팔계는 요괴와 보살을 분별할 줄 모르고 그를 진짜 보살로만 알고 가던 길을 돌아서 가짜 관음보살을 따라온다. 잠시 동안에 화운동에 도착 했다. 요마는 팔계를 향하여, 『어서 같이 들어가자. 동주는 내 옛 친구니 염려 없다.』 하니, 관세음보살을 모시고 와서 행자도 안 만나고 자기 혼자 스님을 구출한다는데 마음이 쏠리어 그대로 따라 들어갔다. 팔계가 돌문 안에 들어가자 별안간 여러 요괴가 달려들어 결박을 지어 여의대 속에 집어넣고 자루 끝을 끈으로 굳게 동였다. 그리고 들보에 높이 매달았다. 요마는 본상으로 되어 당상에 앉아, 『팔계야, 네가 무슨 재주로 당승을 보호하고 또 관세음보살을 청하여 나를 잡으려 했느냐. 너 좀 똑똑히 보아라. 나는 보살이 아니고 성영대왕이다. 네가 내게 잡혔으니 四·五일간 매달아 두었다가 삶아서 여러 부하들에게 술안주로 나누어 주겠다.』 한다. 팔계는 그 말을 듣고, 『네가 잘난 척해도 나만 먹어보아라, 이놈들, 내 고기를 먹은 놈은 종처가 전신에 생겨 죽을 줄 알아라.』 하며 욕설을 퍼부었다. 한편 행자와 사화상이 얘기하고 있으려니, 일진 괴풍이 지나가며 비린내가 코를 찌른다. 행자는 재채기를 하고나서, 『이 바람은 흉조가 보인다. 팔계가 남쪽으로 가다가 요괴를 만나 길을 잘못 들었나보다.』 『요괴를 만나면 이리 돌아올 것이 아니요?』 『그렇지도 않다.』 하고 행자는 고송간을 건너 탐문하러 간다. 몸이 쑤시고 아팠으나 간신히 이를 악물고 일어선다. 사화상은 보기에도 딱해서, 『형님이 그렇게 고통하시니 어떻게 가시겠소. 내가 대신 가서 정찰해보고 오겠소.』 135第四十一回火敗, 魔擒(제사십일회 화패, 마금) 하니 행자는 손으로 허리를 잡고, 『동생은 안되네. 아파도 내가 정탐해 보고 오겠네.』 하여 아픈 것을 억지로 참고 철봉을 들고 내를 건너 화운동 문 앞까지 가서 큰 목소리로, 『문을 열어라!』 하니 소요괴들은 안으로 뛰어 들어가서 행자가 또 왔다고 전한다. 성영대왕은 소요괴 여럿에게 창칼을 들리어 앞세우고 동문 밖으로 내보낸다. 여럿이 함성을 지르며, 『붙들어! 붙들어라!』 하며 덤빈다. 행자는 과연 몸이 아프고 피로하여 전투는 할수 없었다. 얼른 몸을 변하여 금보따리로 변했다. 소요괴들이 나와서 보고 들어가서, 『대왕, 행자는 잡으라는 소리만 듣고 무서워 지금 보따리를 내던지고 도망하여 없어졌나이다.』 하고 전한다. 요마대왕은 웃으며, 『그 보따리에 무슨 돈이라도 들었을까. 중놈의 해진 장이나 승모 같은 것이 있을 것이다. 가져오너라. 빨아서 걸레로라도 쓸테니.』 하여 졸병이 안고 들어왔다. 그러나 그 요괴 졸병 이 어찌 행자가 변하여 금보따리가 된 것을 알 수 있을 것인가. 행자는 그 안에서 좋아한다. 요괴는 대수롭게 생각치 않고 우선 금보따리를 문안에 던져둔다. 행자는 거기서 털을 한 개 뽑아 금보따리를 똑같이 만들어놓고 한 마리의 파리로 변하여 문틀 위에 날아 붙었다. 문틀 위에서 가만히 들으니까 팔계의 신음 소리가 들린다. 가까이 날 아가서 본즉 팔계가 자루 속에 갇혀서 매달려 있다. 자루에 앉아 들으니 팔계는 요괴에 대한 욕설을 쉬지 않고 퍼붓는다. 『이놈, 요괴가 관세음보살로 변작하고 산턱에 앉은 것을 내가 모르고 따라왔더니 나를 여기 매 달고 四·五일 후에 삶아먹겠다구. 이놈아, 우리 형님이 제천대성으로 요괴는 모조리 잡는 재주가 있다. 얼른 나를 자루에서 내놓지 않으면 西遊記中(서유기 중) 136 너는 우리 형님께 정말 맛을 볼 줄 알아라.』 하고 넋두리를 늘어놓는다. 행자는 그 말을 듣고 웃으며, 『이 멍텅구리가 주머니에 잡혀 있으면서도 이 오공의 수단으로 살려줄 것을 믿고 있다.』 하고 신통력을 부려 구출할 방법을 궁리하고 있는 데, 요마왕이 부른다. 『육건장(六健將)은 어디 있는가?』 마왕은 본시 심복인 소요괴 여섯으로 전장을 삼았던 것이다. 그들은 각각 이름이 있으니, 하나는 운리무(雲裏霧), 하나는 무리운(霧裏雲), 하나는 급여화(急如火), 하나는 쾌여풍(快如風), 하나는 흥홍헌(興烘撤), 하나는 헌홍흥(撤烘興)이다. 건은 일제히 뜰에 엎드려 대령한다. 요마왕은, 『너희들은 대왕가 즉 우리 왕족을 알고 있는가?』 하니, 건장들은 이구동성(異口同聲)으로, 『대왕, 저희들은 잘 알고 있나이다.』 하고 아뢴다. 마왕은, 『너희들은 밤낮으로 가서 노대왕을 청하여 모시고 오너라.』 『예 명령대로 가오리다. 가서 무어라고 여쭈오리까?』 『마침 내가 서천으로 가는 당나라 화상을 체포하여 쪄 먹으려 하는데, 나 혼자서 먹기는 너무 귀물이니 노대왕께서 고기 한 점 드시면 수명을 천기(千紀)는 연장하신다고 여쭈어라. 당나라 화상은 별다른 사람이 아니고 금선장로의 전생(轉生)으로 十세(世) 동안 수행(修行)을 겪었으니 그 고기를 먹으면 장생불사한다는 소문을 듣고 벌써 여러 달포를 두고 때를 기다리다가 간 신히 잡아놓았다고 아뢰라.』 하니 六건장들은 그 명령을 듣고 지체 않고 동문을 떠나 요마왕의 노대왕이 살고 있는 곳으로 향했다. 행자는 그 말을 듣고 기가 막혀 한숨을 길게 쉬 며 날아와서 털을 회수하니, 금보따리는 저절로 사라지고, 파리는 동문 밖으로 날아 나와서 다시 본상을 나타내고 사화상이 기다리는 곳으로 돌아 갔다. 137 第四十二回慇懃, 縛魔(제사십이회 은근, 박마) 第四十二回慇懃, 縛魔(제사십이회 은근, 박마) 一, 가짜 아비가 되다 여섯 건장은 서남을 향하고 간다. 행자는 마음 속으로 생각하기를, 『저놈이 노대왕을 청하여 우리 스님을 잡아먹는다니 노대왕은 즉 우마왕이다. 나와는 당년에 의형제로 교분이 두터웠다. 지금 나는 정도(正道)로 돌아왔고 그는 아직도 요마왕이다. 작별한지 오래 되었으나 나는 아직도 그의 모습을 기억한다. 내가 우마왕으로 변하여 보면 어떨까?』 하고 날아서 따라가니 요괴들은 길로 걸어가므로 十여리 밖에 못 갔다. 행자는 우마왕으로 변작 하고 또 털을 뽑아 소요괴를 몇 만들고 새매와 개를 데리고 활까지 찼다. 이렇게 사냥 나온 모양으로 꾸미고 六장을 기다린다. 六건장은 가장 빠른 걸음으로 가다가 노대왕이 산턱에 앉아 있는 것을 보고 홍홍헌과 헌홍홍은 황급히 꿇어 엎드리며 운리무·무리운·급여화·쾌여풍 넷도 도시 육안범태가 되어 알아보지 못하고 모두 엎드려, 『소인들은 화운동 성영대왕께서 보내어 노래왕 야야를 청하와 당승 고기를 잡수시게 아뢰라이다.』 하니 행자는, 『그러냐. 나와 같이 우리 처소로 가서 의복을 바꾸어 입고 가자.』 하니 六건장들은, 하니 행자는, 『야야께옵서 편하신대로 하시올 것이오나 돌아가실 것은 없나이다. 먼 길에 소인들이 왕복하자면 대왕께서 견책이 내리겠나이다.』 『그러면 그대로 가자.』 하여 오래지 않아 화운동에 도착했다. 六장은 西遊記中(서유기 중) 138 먼저 들어가서, 『대왕, 마침 길에서 사냥 나오신 노대왕을 뵈옵 고 모시고 돌아왔음을 아뢰오.』 한다. 요마왕은 크게 기뻐하며, 『벌써 오셨니. . . . . . 너희들은 앞으로 상을 받을 것이다.』 하고 각 두목을 나열시키고, 북을 두드리며 노대왕을 영접한다. 행자는 호기당당하게 들어가서 남면하여 앉으니 성영대왕은 부왕 앞에 꿇고 절하며, 『아버지, 자식이 절합니다.』 『그런 예절은 그만두어라.』 한다. 그러나 요마왕은 네 번이나 큰절을 올린다. 그리고 공수하고 서니, 『나를 어째 오라 했니?』 『어제 사람 하나를 잡았는데 우연히도 동토대당 화상이오다. 듣자온즉 그는 十세 수행한 인물로 그 고기 한 덩어리만 먹으면 장생불사한다 하오니 자식이 감히 혼자 먹을 수 없사와 오시기를 여쭈었사오이다.』 행자는 깜짝 놀라며 물었다. 『당승이냐?』 『예, 서천으로 가는 취경자이오이다.』 『그럼 손행자의 사부가 아니냐.』 『그러하오이다.』 하니 행자는 손을 내저으며, 『행자를 건드리지 마라. 너는 만난 일이 없을 것이다마는 신통력이 광대해서 천궁을 야료해서 옥황상제가 十만 천병을 보냈으나 천라지망(天羅地網)으로도 잡지 못했다. 네가 그의 사부를 먹으면 금고봉으로 이 산을 헐어버릴 것이니 그때는 어디로 가려느냐.』 『아버지께선 원숭이만 칭찬하십니다. 그러나 실제로 그렇게 굉장한 신통력은 없읍니다.』 하고 두 번이나 싸워 패전하고 삼매화에 저당할 수 없어 사해용왕을 청해서 불을 끄려고 하였으나 못하고, 남해로 관음보살을 청하러 가는 저팔계마저 잡아서 현재 여의대 속에 넣어 매달아 139 第四十二回慇懃, 縛魔(제사십이회 은근, 박마) 뒀다는 말과, 행자가 왔다가 겁이 나서 금보따리를 내버리고 도망한 전말을 소상히 보고한다. 행자는 웃으며, 『너는 삼매화 세력만 믿고 그 원숭이가 七十二 변화술을 가진 것은 모른다.』 『무슨 변화이오니까. 감히 이 동중엔 못 들어오나이다.』 『시랑으로 변작하고 들어오면 문지기가 막겠으나 작은 물건으로 변하면 어떻게 알겠니?』 『매일 동문에 四·五명이 늘 파수하오니 감히 못 들어오나이다.』 『가령 말하면 파리·모기·하루살이·벌·나비 또 나와 같이 변형하면 네가 어떻게 알아내겠니?』 『염려 없읍니다. 아무리 대담해도 이 동중엔 침입 못하오리다.』 『이왕 그렇다면 행자가 지나간 뒤에 나를 와서 당승 고기를 먹으라 해라. 또 어차피 오늘은 내가 못 먹겠다.』 『어째 안 잡수시나이까.』 『나도 차차 나이 먹어 늙어가니 너의 어머니가 착한 일을 하라 한다. 그런데 내 생각에 이렇다할 무슨 착한 일을 할 것도 없어 재계하기 시작했다.』 『그러면 장재(長齋)오니까, 월재(月齋)오니까?』 『나는 장재도 월재도 아니고 뇌재(雷齋)라는 것이니 매월 나흘 동안이다.』 『어떻게 나흘이오니까?』 『신(辛)일 셋이 六일이 된 때니 오늘은 신유(辛西)일이다. 내가 재하는 날이다. 둘째로는 어떤 객이나 한자리에 앉지 않는 날도 된다. 내일은 내가 목욕하고 너와 같이 먹어도 좋다.』 요마왕은 속으로 곰곰 생각해본다. (아버지는 평생에 인간을 먹고 살아와서 오늘에 그는 나이가 천세가 넘었는데 재계를 시작했다는 말은 좀 이상하다. 일생에 저지른 악한 일 이 허다한데 한 달에 三·四일 재계하는 것으로 죄를 벗을 수는 없다. 아무리 생각해도 내 아버 西遊記中(서유기 중) 140 지와 같지 않으니 좀 이상스럽게 생각이 든다.) 자리를 떠서 밖으로 나가 六건장을 불러, 『너희는 노대왕을 모시러 어디까지 갔었느냐.』 『도중에 우연히 뵈옵고 모셔왔나이다.』 『너희가 일찍 왔다고 했더니 우리집까지는 안 갔었구나?』 『안 갔나이다.』 『그럼 노대왕이 아닌 듯하다.』 하니 六장은 일제히 꿇고, 『대왕께옵서 부왕을 모르시오니까?』 『모습은 틀림없으나 얘기가 틀린다. 너희들은 창칼 등 무기를 준비하고 있다가 내 명령 한마디에 발동하라. 내가 다시 한 번 물어보아 틀리면 군호를 하겠다. 「에헴!」하는 것이 군호다.』 하고 요마왕은 다시 들어가서 노대왕을 대면하고 절을 한다. 행자는, 『집에서 절은 무슨 말 할 때만 하는 것이다. 네가 내게 하고 싶은 말이 있느냐.』 하니 요마왕은 땅에 엎드려, 『자식이 첫째로는 당승의 고기를 올리려 하옴이고, 둘째로는 내일 자식이 하늘로 올라가서 장도능(張道陵=後漢末의 사람 道術을 練하여 天師道의 祖)선생을 만날 일을 여쭈려 하나이다. 『장도능 천사 말이냐.』 『그러하오이다. 『무슨 말을 하려느냐?』 『저번 선생을 만났더니 자식의 오관(五官)이 바로 갖추었고, 삼정(三停 =天仲 印堂은 上停, 山根-코 끝은 中停, 人中-地閣은 下停)의 배치가 잘된 것을 보고 자식의 생년월일시를 물었읍니다. 자식이 정확히 몰라서 대답을 못했읍니다. 선생은 성점(星占)에 능숙하시니 자식의 오성(五星)을 봐주겠다 하시었기로 아버지를 뵈옵고 이런 말씀을 여쭈어 보았다가 장선생께 다시 점을 쳐달라고 청하려 하나이다.』 하니 행자는 듣고 마음속으로 웃으며, (손오공이 불도로 돌아간 뒤에 당승을 보호하여 도중에 요괴를 많이 잡았으나 이런 요괴는 처음 본다. 집안 살림을 물으면 내가 넉넉히 대답을 141 第四十二回慇懃, 縛魔(제사십이회 은근, 박마) 하겠으나 생년월일을 물으니 어찌 알 것인가?) 하고 조금도 어색한 빛이 없이 껄껄 웃으며, 『일어나라. 나는 나잇살 먹어가니 차차 기억이 줄어간다. 그러니 생년월일도 잊었다. 내일 집에 돌아가서 네 어머니에게 물어 알리겠다.』 『아버지께서 자식의 팔자는 늘 외시고 말씀을 하시었고, 자식은 하늘과 같은 수를 하고 늙지 않는다 하시었는데 어째 오늘 잊으셨습니까? 이 건 필시 가짜이다. . . . . . 에헴!』 하고 군호를 하니 여러 요괴가 일제히 창과 칼을 들고 모여든다. 행자는 본상을 드러내고 금고봉으로 막으며, 『얘, 아버지를 치는 아들이 어디 있느냐!』 하니 요마왕은 얼굴에 부끄러운 빛을 띄우고 돌아다보지도 못한다. 행자는 금광으로 변하여 동부를 빠져나왔다. 소요괴들은, 『대왕, 손행자는 도망했읍니다.』 『도망하게 내버려 두어라. 내가 한 번 속았다. 동문이나 닫아라.』 하고 명령했다. 행자는 철봉을 끌고 깔깔 웃으며 시내 옆으로 온다. 사화상이 듣고 나와 맞으며, 『형님, 한나절이나 있다 돌아오시오. 웃고 오시니 나는 스님을 구출하신 줄 알았소.』 『스님은 구출 못했어도 그놈을 혼 내놓고 왔네.』 『어떻게요?』 『팔계는 요괴가 관세음보살로 변작한 것을 모르고 따라 들어가서 화운동에 붙들려 매달렸데. 스님을 같이 먹자고 요괴들을 노대왕에게 보내는 말을 듣고 내가 우마왕이 되어 요괴 아비 노릇을 한참 하다가 왔네.』 『그런 재간을 보이는 것은 좋으나 스님의 안부가 걱정되오.』 『걱정 마소. 내가 보살님을 청해 오겠네.』 『아파서 어떻게 가시겠소?』 『괜찮아. 옛사람 말에 기쁜 일엔 정신이 상쾌(人逢喜事精神爽)하다더니 동생은 짐짝과 백마를 잘 간수하고 있으라. 내가 갔다 올테니.』 西遊記中(서유기 중) 142 『빨리 가시오. 요괴가 스님을 해하기 전에.』 하여 행자는 구름을 타고 반시간만에 보타산 경치를 바라본다. 二十四로(路) 제천(諸天)이 출영하며, 『대성, 어째 오시오?』 『보살님께 알현하러 왔소.』 하여 곧 인도되니 보살은, 『오공, 서천에 가다 말고 어째 왔는가?』 하니, 행자는 화운동에서 조난한 전말을 호소한다. 보살은, 『삼매화를 가진 신통력을 대항하려면 어째 용왕은 청하면서 어째 내게는 안 왔는가.』 『할 수 없어 보살님께 오려 해도 제자는 연기를 먹어 기동할 수 없었사와 팔계를 보냈나이다.』 『오능은 온 일이 없다.』 『요괴가 보살님을 가장하고 중도에 팔계를 끌고 가서 지금 동중에 잡혀 있나이다.』 하니 보살은 대로하여, 『그 요괴가 나를 가장하다니!』 하고 호통한다. 그리고 손에 들었던 정병(淨甁)을 바다 속으로 내던졌다. 행자는 놀라 모골(毛骨)이 송연(竦然)하여 일어나서 시립하고 보니, 파도가 뒤집히며 어떤 괴물이 병을 가지고 나온다. 根源出處號幇泥 水底增光獨顯威 근원출처호방니 수저증광독현위 世隱能知天地性 安藏偏曉鬼神機 세은능지천지성 안장편효귀신기 藏身一縮無頭尾 展足能行快似飛 장신일축무두미 전족능행쾌사비 文王畫卦曾元卜 常納庭臺件伏羲 문왕화괘증원복 상납정대건복희 雲龍透出千般俏 號水推波把浪吹 운룡투출천반초 호수추파파랑취 條條金線穿成甲 點點裝成彩玳瑁 조조금선천성갑 점점장성채대모 九宮八卦袍披定 散碎鋪遮綠燦衣 구궁팔괘포피정 산쇄포차록찬의 生前好勇龍王幸 死後還駄佛祖碑 생전호용룡왕행 사후환태불조비 要知此物名和姓 興風作浪惡烏龜 요지차물명화성 흥풍작랑악오구 (근원 출처는 진흙 속 물 밑에 홀로 위엄을 낸다. 숨어서 천지의 성질을 알고 감추어 귀신의 기능에 밝다. 움츠려 숨으면 머리도 꼬리도 없고 발을 펴면 가는 것이 날으듯 문왕이 괘를 그어 점쳤고 정대에 드려 복희씨와 동반 용이 구름으로 나온 것 같고 물을 밀어 파도를 일으킨다. 143 第四十二回慇懃, 縛魔(제사십이회 은근, 박마) 금선출로 갑은 꿰었고 점을 찍어 대모 채색 구궁팔괘를 만들고 부스러 의복을 장식한다. 생전에 용왕의 용맹을 갖고 사후에 불군의 비를 진다. 이 물건의 성명을 알려면 바람 일으키고 파도 짓는 거북이다. ) 한 거북이 정병을 지고 해안으로 기어오른다. 보살을 바라고 二十四점을 찍고 二十四배를 올린다. 행자는 그걸 보고 속으로 웃으며, 『저 거북은 원래 정병을 간수하는 직책을 맡은 것인가보다.』 『오공, 너는 그 아래서 무어라 했느냐?』 『아무말도 안했나이다.』 하니 보살은, 『너 저 정병을 집어오너라.』 하고 명령한다. 행자는 곧 해변으로 쫓아가서 정병을 집으려 하였으나 병은 움쭉도 않는다. 그런데 잠자리가 돌기둥에 붙은 것처럼 반분은 흔들려도 떨어지지는 않는다. 행자는 다시 보살 앞에 꿇고, 『제자는 집어올 수 없나이다.』 『너는 병 하나도 움직이지 못하면서 어떻게 요마를 퇴치할 것이냐.』 『평일에 그런 것 쯤은 움직였나이다. 그러나 오늘은 요정에게 독을 먹었는지 근력이 쇠약하였나이다.』 『여느 때는 병이 비었다. 그러나 지금 저 병은 한 시간에 삼강오호(三江五湖)와 팔해사독(八海 四濟)과 계원담동(溪源潭洞) 사이를 구르면서 바다 하나쯤 될 만한 물을 그 속에 넣었으니, 네가 아무리 기운이 있다 해도 바다 하나의 근량을 들 수는 없으리라. 그래서 들 수가 없다.』 하니 행자는 합장하고, 『그러하오이다. 제자는 알지 못하였나이다.』 한다. 보살은 그 병 앞으로 가서 오른손으로 가볍게 병을 집어들어 왼손바닥에 올려놓으니 그 거북은 머리로 다시 몇 번 점을 찍고 바닷물 속으로 西遊記中(서유기 중) 144 들어가는 것이다. 二, 다시 보살이 구원 행자는 물었다. 『저 거북은 원래 보살님의 병을 맡아보는 일을 하고 있나이까?』 『아니다. 저 병 속에는 감로가 있어 용왕의 비와 같지 않다. 요괴의 매화도 능히 소멸할 수 있다. 네가 가지고 가게 하겠다. 그러나 네가 들지를 못하니 선재용녀(善財龍女) 하나를 너와 동반시켜 가져가게 하겠다. 너는 마음을 좋게 안가지고 사람만 속이려고 하면 안 된다. 그 용녀는 얼굴이 예쁘고 또 병은 보물이니 가령 네가 그것을 속여 가져간다면 내가 너를 찾을 길 이 없다. 그러니 무엇을 대신 두고 가라.』 『보살님께선 너무도 다심하시오이다. 제자는 사문(沙門)에 들어온 뒤에 그런 일은 절대로 아니 하나이다. 무슨 물건을 두고 가라시니 몸에 가진게 없나이다. 이 장삼은 보살님이 주신 것이고 호피 바지는 동전 몇 푼 값어치 밖에 안 되오며, 철봉은 호신용으로 늘 가져야 하고 단지 머리에 박힌 금 테두리 하나가 있사오나 이것도 보살님께서 머리에 씌워 도무지 벗을 수가 없사오니 무엇을 꼭 전당을 잡히시면 이 금 테두리를 전당하겠나이다. 주문만 읽으시면 곧 벗어 질 것이오이다. 그렇지 않다면 전당으로 내놓을 물건이 없나이다.』 『나는 네 의복·철봉·금 테두리가 모두 소용없고 오직 네 머리 뒤의 구명(救命)하는 털 하나를 뽑아 잡혀라.』 『그 털도 보살께서 주신 것이오이다. 털 하나만 뽑으면 전체가 버그려질까 하나이다. 그러면 목숨을 구원할 수 없겠나이다.』 보살은 꾸짖어, 『너는 털 하나도 안 뽑겠다. 그러면 나는 선재용녀를 줄 수 없다.』 행자는 웃으며, 145 第四十二回慇懃, 縛魔(제사십이회 은근, 박마) 『보살님, 의심도 많으시오이다. 불간승면간불면(不看僧面看佛面)이라 했듯이 스님의 재난을 구출해주시옵소서.』 보살은 거기서 겨우 기분을 돌려, 조음선동(潮音仙洞)을 나온다. 只爲聖僧遭障害 要降妖怪救回來 지위성승조장해 요강요괴구회래 (성승이 조난함만 위하여 요괴를 잡고 구원해 내겠다. ) 여러 천신이 보타암상에 도열하니 보살은, 『오공, 바다를 건너자.』 『먼저 가십시오.』 『네가 먼저 떠나라.』 『보살님 보시는 데선 재간을 부릴 수 없나이다. 근두운을 타면 의복이 날려 몸이 드러날 것이온 즉 보살님 앞에 불경죄를 지을까 하나이다.』 보살은 그 말을 듣고 선재용녀를 연못에 보내어 연꽃 잎사귀 하나를 따다가 바위 아래 바닷물 위에 띄우고, 『여기 타고 가라.』 『저 꽃잎 하나는 가볍고 엷은데 제자를 싣고 갈 수 있나이까? 물에 빠지지 않겠나이다.』 『타보아라.』 하니, 행자는 다시 주저할 수 없어 목숨을 내걸고 꽃잎 위에 뛰어오르니 먼저 볼 때는 가볍고 작아 보였으나, 올라보니 보통 바다에 항해하는 배보다도 三배나 크다. 『보살님, 배를 탔나이다.』 『탔으면 어째 안 가는가?』 『돛대도 없고 노도 없사온데 어떻게 가오리까?』 『그런것은 소용 없다. 훅! 한 번만 불면 저쪽 해안에 도착한다.』 하니 행자는 뱃속으로부터 우스워져서, (보살님은 신통력을 부리시어 손오공을 공기짝 놀리 듯해도 힘이 조금도 안드는군. ) 하였다. 보살은 제천신을 불러 각각 선경을 잘 지키게 하고 선재용녀를 시켜 동문을 닫고 구름을 타게 西遊記中(서유기 중) 146 한다. 보살은 또 혜안을 불렀다. 혜안은 탁탑이천왕(托塔李天王)의 둘째 아들 목차(木叉)다. 늘 보살의 좌우를 떠나지 않는 제자로 호법혜안(護法惠岸)이라고도 부른다. 혜안이 합장하고 대령하니, 『너는 곧 천상에 올라가서 네 부왕을 알현하고 천강도(天罡刀)를 빌어 오너라.』 『스님께서 몇 개나 소용되시나이까?』 『전부가 필요하다.』 혜안은 곧 천상으로 올라가서 운루(雲樓) 궁전에 들어가 부왕께 알현하니, 『너는 어디서 오느냐?』 『스님께서 당승을 위하여 요괴를 퇴치하시겠다고 천강도를 빌어 오라는 분부가 계셨나이다.』 하니 천왕은 나탁(鄭氏)을 시켜 천강도 三十六자루를 꺼내다가 목차에게 준다. 목차는 나탁에 대하여 급한 사명을 띠고 와서 지체하지 못하며 모친도 뵈올 겨를이 없다 하고 급히 하계로 내려와서 천강도를 보살 앞에 바쳤다. 보살은 손으로 받고 주문을 외우니, 천강도는 천엽연대(千葉蓮臺)로 화한다. 보살이 그 대상에 올라 앉자 행자는 웃으며, 『보살님은 검약하시어 연화지에 오색 보면대가 있는데 그것은 안 쓰시고 남의 것을 빌려 쓰신다.』 하니 보살은, 『오공, 쓸데 없이 지껄이지 말고 나를 따라오너라.』 관세음보살 일행이 경각간에 산머리에 이르자 행자는, 『저 산이 호산이오니 여기서 내려야 하나이다.』 한다. 보살은 그 말을 듣고 곧 내려서 주문을 읽으니 산 좌우에서 산신과 토지신이 나와서 대한다. 보살은, 『너희는 놀라지 마라 나는 요마왕을 잡으러 왔다. 너희들은 三백리 땅 안을 둘러 막고 생령 하나도 남기지 말고 굴 속에 있는 병아리나 짐승새끼까지도 내다가 안전지대에 옮겨 놓아라.』 하니, 여러 산신 등은 명을 준수하기로 하고 물러 147 第四十二回慇懃, 縛魔(제사십이회 은근, 박마) 갔다. 얼마 안 있어 그들은 명령대로 조처하였다고 와서 보고한다. 『이미 청결했으면 너희는 각기 처소로 물려가라.』 하고 정병을 거꾸러 들고 물을 쏟으니 천둥 소리가 난다. 물은 도도히 바다를 이루어 흘러 산골이 덮인다. 보살은 강요법(降妖法)을 써서 그 근처를 낙선경으로 변작시켰다. 그리고, 『오공, 팔을 내놓으라.』 하여 행자가 팔을 내미니 보살은 버들가지를 꺾어 감로수에 담갔다가 손바닥에 「미」(迷)자를 쓰고, 그것을 주먹에 쥐고 요정에게 가서 싸움을 걸어 거짓 패하여 보살 앞으로 유도해오라 한다. 행자는 한손에 금고봉을 들고, 한손은 주먹을 쥐고 화운동 문 앞에 가서 문을 열라 하니 문지기 요괴들 이 안으로 들어가서, 『대왕 행자가 또 있나이다.』 고 아뢴다. 그러나 이번에는 요마왕이 돌문을 열지 말라 하였다. 두 번이나 문을 열라 해도 아무 대답이 없자 행자는 대로하여 금고봉으로 치니 문은 깨어져 떨어진다. 그러자 마왕도 황겁히 장창 을 들고 뛰어나오며, 『원숭이야 나는 그만큼 너를 대우했는데 또 와서 우리 돌문까지 쳐부수니 무슨 죄로 해줄까?』 『내 아들아, 아비가 와도 나오지 않은 죄명이다.』 하니 요마왕은 부끄러워 다시 말을 않고 장창으로 대적한다. 행자는 금고봉으로 막으며 四·五합 싸우다가 주먹을 쥐고 서니, 요마왕은 산 앞에서, 『당승을 잘 씻어 삶겠다.』 『아들아, 하늘이 너를 감시한다.』 요마왕은 그 말에 대하여 또 달려나와 싸우는 데 ·三합이 지났을 때 행자는 패주한다. 요마왕은 『네가 전에는 二·三十합 싸우더니 오늘은 왠일이냐.』 『아들아, 늙은이가 네 불을 두려워해서다.』 『오늘은 불을 뿜지 않겠다.』 西遊記中(서유기 중) 148 『불만 아니면 좋다. 남의 집 문 앞에서 싸울 것 없다.』 하니 요마왕은 그런 계획을 모르고 따라온다. 그 때 행자가 주먹질을 하니 요마왕은 정신이 어지러 워진다. 둘이 급속도로 날아가니 보살이 바라보인다. 행자는, 『아들아, 나는 네가 두려워서 남해 관음보살 처소로 왔다.』 그러나 요마왕은 믿지 않고 이를 갈며 따라온다. 행자가 보살의 광채 속에 숨으니 요마의 눈에서 행자의 자태는 사라져 보이지 않는다. 가까이 와서 눈을 똥그랗게 뜨고 보살을 대하여, 『너는 손행자가 구원병으로 청해서 왔는가?』 하니 보살은 대답이 없다. 요마왕은 창을 들고 또 물었다. 그래도 보살은 대답을 안한다. 요마왕은 보살의 가슴을 향하고 창을 찔렀다. 찰나에 보살은 금광(金光)으로 변하여 하늘로 솟았다. 따라올라간 행자는, 『요괴가 여러 번 물어도 대답을 안 하시고 피해오시니 연화를 가져가면 어찌하시려 하오니까?』 하니 보살은 말하지 마라 한다. 그때에 행자와 목차가 옆에서 시립했다. 아래서 요마가 깔깔 웃으며, 『저 원숭이가 나를 누군지 모르고 함부로 덤비다가 몇 번 패전하고 일부러 구원병을 청해온 것이 역시 고름퉁이 보살이야 내 창을 한 번 맞고 자취도 없이 뺑소니를 치고 보련대마저 내버리고 가니 나더러 앉으라고 내가 보살이 되어 도사리고 앉아보자.』 행자가 내려다보고, 『잘 되었다. 연화대는 남 좋은 일 해주었다.』 『너는 또 뭐랬느냐?』 『연화대를 저 요괴가 앉게 했다고 했나이다.』 『좀 앉아 보래라.』 『몸이 작으니 편히 앉을 것이오이다.』 『아무 말 마라. 법력이 어찌 되나 두고 보아라.』 하고 보살은 버들가지로 가리키며, 149 第四十二回慇懃, 縛魔(제사십이회 은근, 박마) 『물러가라!』 하니 연화대는 사라진다. 원래 요마가 칼 끝에 앉았는가 했더니 벌써 목차는 천강도로 담을 천겹이나 쌓았고, 요마의 엉덩이는 칼끝에 찔려 피가 쏟아지고 넓적다리는 갈라졌다. 요마는 이를 악물고 고통을 참으며 장창을 내던지고 다리에 박힌 칼을 뽑는다. 행자는 그 광경을 보고, 『보살님 저 요괴는 고통도 모르고 칼을 뽑고 있나이다.』 하니 보살은 목차를 불러, 『요괴를 아주 죽이지는 마라.』 하고 다시 버들가지를 거꾸로 잡고 주문을 외우니 천강도는 갈고리로 변하여 시랑의 이빨과 같다. 요마는 고통을 이기지 못하여, 『보살님, 제자는 눈이 있어도 망울이 없나이다. 광대하신 법력을 모르고 범죄하였나이다. 살려 주시오면 다시는 악행을 않고 법문에 들어가서 계행(戒行)하겠나이다.』 하니 보살은 내려와서 요마 앞에서, 『그럼 내 계행을 받겠느냐.』 하니 요마왕은 머리를 숙이고 눈물을 흘리며, 『계행 받기를 원하나이다.』 『우리 불도에 들어오려느냐?』 『예, 꼭 들어가겠사오니 살려주시옵소서.』 『그렇다면 내가 마정수계(摩頂受戒)를 주겠다.』 하고 소매에서 면도를 꺼내서 요마왕의 머리를 깎아주는데 세 곳을 남기고 그것으로 상투를 틀어올렸다. 행자는 옆에서, 『저 요괴는 남자도 아니고 여자도 아니고 대관절 무언가?』 하고 웃는다. 보살은, 『네가 내 수계를 이미 받았으니 선재동자(善財童子)라고 부르면 어떠냐?』 『살려만 주시면 처분대로 시행하겠나이다.』 한다. 보살은 손가락을 가리키며, 『물러가라!』 하니 천강도가 모두 땅에 떨어지고, 동자의 신체 西遊記中(서유기 중) 150 는 상한 데가 없다. 보살은 혜안을 불러 천강도를 곧 천상으로 가져가게 하고, 거기서 바로 보타암으로 직행하라고 명령한다. 그래서 혜안은 천상으로 천강도를 가져갔다가 남해로 돌아갔다. 새로 수계를 받은 동자는 야성(野性)이 아직 안정되지 못했다. 그는 엉덩이의 고통도 없어졌고 이젠 터진 상처도 보이지 않고, 상투 세 개만 머리에 있을 뿐이다. 그는 장창을 다시 집어 들고 보살을 노려보며, 『무슨 참법으로 나를 항복 받았는가!』 하고 보살을 치려 한다. 행자는 그런 태도를 보고 금고봉을 휘둘러 치려 하니 보살이, 『때리지 마라. 내가 징치하겠다.』 하고 소매에서 금고(金籠)를 꺼내며, 『이 보물은 석가여래께서 내게 주신 것인데 동토로 취경인을 찾으러 갔을 때 금긴금(金緊禁) 삼고를 가져갔었다가 긴고(緊箍)는 네 머리에 얹고, 금고(禁箍)로 수산대신(守山大神)을 거두었으나, 이 금고(金箍)는 아직 내가 가지고 있었다. 이 요마가 무례하니 이것을 주어야 되겠다.』 하고 보살은 주문을 읽고, 151 第四十三回擒僧, 捉鼂(제사십삼회 금승, 착조) 『변하라!』 하니 곧 다섯 개의 금고가 된다. 동자를 바라보고 던지니 하나는 머리에, 두 개는 양쪽 팔에 또 두 개는 양쪽 다리에 끼워졌다. 보살은, 『오공 달아나라 내가 금고주문을 읽겠다.』 『요괴를 잡으러 오시어 어째 제자에게 주문을 읽으시나이까?』 『긴고주문이 아니라 금고주문으로 동자가 받는 것이다.』 하고 주문을 읽는다. 第四十三回擒僧, 捉鼂(제사십삼회 금승, 착조) 一, 흑수하(黑水河)에 납치되다 관음보살이 주문을 몇 번 읽으나 아직 동자는 아픈 감각이 없어 다시 일어나는데 목에 그리고 수족에 금 테두리가 걸렸다. 점점 아파지니 벗겨버리려한즉 어느틈에 꽉 끼어 옴쪽도 않고 살 속으로 죄어들어 건드릴수록 더욱 아프다. 행자는 웃으며, 『동자야, 네가 크게 자라지 않으니 보살님께서 네게 목걸이를 주신거다.』 하니, 동자는 이 말을 듣고 더욱 번민이 생긴다. 그래서 창을 집어 행자를 찌르려 하니 행자는 급히 몸을 피하여 보살 뒤로 가며, 『주문을 읽으시옵소서.』 하고 부르짖는다. 보살이 버들가지에 감로수를 찍어 뿌리며 소리를 팩 지르니 동자는 창을 버리고 두 손을 가슴에 대고 다시는 손을 놀리지 못한다. 동자는 손을 움직이지 못하여 창을 잡을 수 없으니 그때서야 비로소 법력이 심오함을 알았다. 어찌할 수가 없으니 동자는 겨우 머리를 숙여 절 한다. 보살은 진언을 읽어 정병 속에 바닷물을 다시 거두어 넣고, 행자를 향하여, 『저 요마는 이미 항복했으나 아직도 야심이 진정되지 않았다. 나는 한걸음에 절을 한 번씩 시 西遊記中(서유기 중) 152 켜 낙가산까지 가서 수용하겠다. 너는 빨리 화운동중으로 가서 네 사부를 구출하라.』 하니 행자는 고두하며, 『보살님, 멀리 오시어 수고가 많으시오이다. 제자가 마땅히 전송하겠나이다.』 『염려 마라. 지체하면 네 사부의 생명이 염려 된다.』 하니 행자는 고두배별하고 급히 동중으로 향했다. 한편, 사화상은 숲속에서 오랫동안 기다려도 행자가 돌아오지 않으므로 짐짝을 백마 위에 얹고, 한 손으로 고삐를 쥐고 또 한 손에 강요장을 짚으며 숲속에서 나와서 남천을 바라본다. 그럴 즈음에 행자는 흰색이 만면하여 돌아온다. 사화상은 반기어 맞으며, 『형님, 보살을 청하러 가더니 인제야 오시오. 나는 초조해서 못 견디었소.』 『동생은 꿈을 꾸고 있는 것일세. 보살님이 벌써 오셔서 요괴는 처치가 되었다.』 하고 그 동안 지난 얘기를 해주며 둘이서 스님을 구출하러 간다. 동문 앞에 말을 세우고 동중으로 들어가며 소요괴를 무찌르고, 먼저 가죽 자루를 끌러 팔계를 내놓으니, 팔계는 연방 감사를 올린다. 『형님, 요마왕은 어찌되었소? 내가 나왔으니 쇠스랑으로 그놈을 잡겠소.』 『어서 스님부터 구출하세.』 하고 셋이서 후원으로 들어가니 스님은 벌거숭이로 울고 있다. 사화상이 달려가 결박을 풀고, 행자는 의복을 대령하여 세 제자가 꿇어앉아, 『스님, 얼마나 고생하시었나이까?』 『제자들이 애를 많이 써서 내가 다시 살아났다.』 한다. 행자는 그 동안 경과를 상세히 보고하니 삼장은 일어나서 남방을 향하고 예배한다. 행자는, 『보살님은 동자 하나를 얻으셨나이다. 동자는 관음보살께 五十三차를 참배하나이다. 삼참견불 (三參見佛)이란 말은 곧 이것인가 하나이다.』 하고 사회상을 시켜 굴 안에 있는 보물을 거두고 쌀을 꺼내서 재를 만들어, 모두들 굶주린 배를 채 153 第四十三回擒僧, 捉鼂(제사십삼회 금승, 착조) 웠다. 삼장이 재생한 것은 순전히 행자의 공적이다. (남순동자님편 종료) ------------------------------ ------------------------------ 일행은 동중에서 나와서 다시 서천을 향하고 떠났다. 특별한 고장도 없이 그럭저럭 달포를 갔을 때 물소리가 요란히 들린다. 삼장은 대경하여, 『제자들아, 또 무슨 물소리가 저렇게 사나우냐.』 하니 행자는 웃으며, 『스님께서 의심이 많으시니 화상이 되긴 어려운가 하나이다. 우리 일행 중에 스님께서만 물소리를 듣고 놀라시나이다. 다심경(多心經)을 잊으셨나이까.』 『다심경은 부도산(浮屠山) 오소선사(烏巢禪師) 가 입으로 전하여 五十四구(句)에 二백七十자이다. 내가 듣고 지금도 기억한다. 너는 내가 몇 귀절 잊은 줄 아느냐?』 『스님께서 눈·귀·코·혀·몸·뜻이 없다는 것을 잊으셨나이다. 우리 출가인은 눈으로 색을 안 보고, 귀로 소리를 안 듣고, 코로 냄새를 안 맡고, 혀로 맛을 안 보고, 몸에 한서(寒暑)를 모르 며, 마음에 망상을 품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 여섯 가지 도둑을 물리쳐야 합니다. 스님께서 지금 요괴를 두려워해서 몸을 아끼시고, 재를 잡수려고 혀를 움직이며, 코로 향기를 마시고, 성음을 귀로 듣고 놀라시며, 물건을 보고 정신을 쓰시어 육적(六賊)이 어지러우니, 어떻게 서천에서 부처님을 보시려 하나이까.』 하니 삼장은 듣고 잠잠하다가, 一自當年別聖君 奔波晝夜甚慇懃 일자당년별성군 분파주야심은근 芒鞋踏破山頭霧 竹笠沖開嶺上雲 망혜답파산두무 죽립충개령상운 夜靜猿啼殊可嘆 月明鳥噪不堪聞 야정원제수가탄 월명조조불감문 何時滿足三三行 得取如來妙法文 하시만족삼삼행 득취여래묘법문 (당년 성군을 이별한 뒤로 주야를 불문하고 분주했다. 짚신 신고 머리 안개를 밟고 대갓 쓰고 영상 구름을 열었다. 밤은 고요하며 원숭이는 울고 달 밝은 때 새지저귐 들을 수 없다. 언제 三三의 행로가 만족하여 여래의 사법문을 취득하리. ) 西遊記中(서유기 중) 154 행자는 듣고 손뼉을 치고 크게 웃으며, 『스님은 고향 생각을 하지 못하시나이까. 三三 의 행로가 차면 무슨 어려운 일이 있겠나이까. 공은 저절로 이루어질 것이오이다.』 하니 팔계가 머리를 돌이키며, 『형님, 우리는 낮 요괴만 만난다면 천년을 가도 성공 못하겠소.』 한다. 사화상은, 『둘째 형님, 나 모양으로 말을 할 줄 몰라서 큰형님 성미가 돋우면 안 되오. 잠자코 짐짝이나 지고 가면 나중에는 성공하는 날이 있을 것이요.』 하며 일행은 전진한다. 앞에 흑수가 하늘에 닿았다. 말이 건널 수 없어 일행은 우뚝 섰다. 層層農浪潮鳥旅 疊疊渾波捲黑油 층층농랑조조려 첩첩혼파권흑유 水洙浮來如積炭 浪花飄起似翻煤 수수부래여적탄 랑화표기사번매 牛羊不飲嫌深黑 鴉鵲難飛怕渺瀰 우양불음혐심흑 아작난비파묘미 人生皆有相逢處 誰見西方黑水河 인생개유상봉처 수견서방흑수하 (층층의 물결은 까마귀 빛물을 번덕이고 첩첩의 파도는 흑기름이 말린다. 물거품이 떠오니 숯을 쌓은 듯 물결 꽃이 이니 매탄이 뛰는 듯 너무 검어 우양이 마시지 않고 물 폭이 넓어 오작이 날기 어렵다. 인생이 모두 서로 만날 곳 있으나 서방 흑수하를 누가 볼 것인가?) 삼장은 말에서 내리며, 『제자들아, 이 물은 어째서 이렇게 검은가?』 하니 팔계, 『아마 어떤 집에서 무슨 염색 항아리를 씻나 봅니다.』 한즉 사화상은, 『아니요. 누가 벼루돌과 붓먹을 빠는가 보아요.』 한다. 행자는, 『공연한 객설은 그만두소, 스님을 모시고 건너 갈 궁리나 해야지.』 팔계는, 『나더러 건너라면 어렵지 않으오. 구름을 타고 건널 수도 있고, 물 속으로 들어가서 밥 먹을 155 第四十三回擒僧, 捉鼂(제사십삼회 금승, 착조) 동안이면 건널 것이요.』 한다. 사화상은, 『나 같으면 구름을 타든지, 물에서 뛰든지 눈 깜빡할 사이에 저편 언덕에 올라갈 것이요.』 하니 행자는, 『우리 세 사람이 건너는건 문제가 되지도 않으나 스님이 어려우시다.』 한다. 삼장은, 『이 강이 얼마나 넓으냐?』 하니 팔계는, 『십 리는 됩니다.』 한다. 삼장은, 『너희 셋이 의논해서 나를 업고 갈 수 없겠는가?』 하고 물은즉 행자가, 『팔계가 업고 가게.』 하니 팔계는, 『업을 수 없소. 업고 구름을 타려면, 三척도 땅 에서 뜰 수 없소. 범인을 업으면 중량이 태산 같다 하오. 또 업고 물에 뜨면 나도 물에 빠지게 될 판이요.』 하며, 사제간에 물을 건널 일을 의논하고 있을 때 상류 쪽에서 작은 배 한 척을 저으며 내려오는 자가 있다. 삼장은 기뻐하며, 『저기 배 한 척이 내려온다.』 『그 배 가지고 이리 와서 좀 건네주오.』 하고 사화상이 소리를 높여 부르니 뱃사람은, 『나는 나룻배를 부리지 않으오.』 『천상이나 인간이나 형편을 따르는데 나룻배는 아니라도 우리는 늘 건너는 사람이 아니고 동토에서 흠차된 취인이니 좀 편의를 보아주오.』 한즉 그 사람은 배를 언덕 가까이 댄다. 『내 배는 작고, 스님들은 여러분이니 한꺼번엔 못 가시겠소.』 한다. 삼장이 가까이 가본즉 그 배는 통나무를 파서 만든 것이어서 중간에 사람 둘 밖에 탈 수가 없다. 팔계는 오정을 향하여, 西遊記中(서유기 중) 156 『동생과 큰형님이 짐짝과 백마를 지키고 있으면 내가 스님을 모시고 먼저 건너갔다가 다시 와서 말을 건네고, 큰형님은 뛰어넘어가게 하자.』 하니 행자는, 『그 말이 옳다.』 하여 팔계는 삼장을 붙들어 배에 올랐다. 그 배가 강물 중간에까지 이르렀을 때 별안간 꽝! 하는 요란한 소리가 한 번 나면서 풍랑이 일어나며, 하늘을 가리고 해를 덮는 광풍이 불어오니, 當空一片砲雲起 中溜千層黑浪高 당공일편포운기 중류천층흑랑고 兩岸飛沙迷日色 四邊樹倒振天號 양안비사미일색 사변수도진천호 翻江攪海龍神怕 播土揚塵花木凋 번강교해룡신파 파토양진화목조 呼呼響岩春雷吼 陣陣兇如饑虎喙 호호향암춘뢰후 진진흉여기호훼 蟹鰵魚蝦朝上拜 飛禽走獸失寫巢 해민어하조상배 비금주수실사소 五湖船戶皆遭難 四海人間命不牢 오호선호개조난 사해인간명불뢰 溪內漁翁難把釣 河間梢子撑鶯 계내어옹난파조 하간초자탱앵 揭瓦翻磚房屋倒 鷲天動地泰山搖 게와번전방옥도 취천동지태산요 (공중에 구름 한 장이 일어나며 천층 흑랑이 물 가운데 솟는다. 양쪽 언덕에 모래 날려 햇빛이 어둡고 사변 나무가 쓰러져 하늘이 울린다. 강이 뒤집히고 바다 흔들려 용신이 놀라고 흙을 파내고 먼지를 날려 화목이 마른다. 부르는 소리는 봄철 우뢰 같고 어흥 소리는 굶은 호랑이 우는 듯 게•자라·물고기 등은 떠올라 절하고 나는 새 기는 짐승은 굴과 둥우리 잃어 오호의 선박은 모두 조난하고 사해 인간은 목숨이 위태하다. 시내 어부는 낚싯대를 붙들기 어렵고 강 위 뱃사공은 노를 잡을 수 없다. 기와를 날리고 벽돌을 헐어 집이 넘어지고 하늘을 놀래고 땅을 움직여 태산이 흔들린다. ) 그 폭풍은 뱃사공이 만든 것이니, 그는 원래 흑하의 요괴로서 당승과 팔계를 배에 태우고 물가 운데 와서 물 속으로 사라졌으니 어디로 납치된 것도 알 수가 없다. 강 언덕에서 사화상과 행자는 몹시 당황하여, 행자는, 『스님은 가시는 족족 봉변하시어 겨우 요마왕의 재난을 천신만고해서 벗어나서 인제는 일이 평안할까 했는데 다시 흑하수를 만나 또 행방불명이 되셨다.』 157 第四十三回擒僧, 捉鼂(제사십삼회 금승, 착조) 하니 사화상은 『배가 뒤집혔는지 우리 물 속에 들어가서 찾아 봅시다.』 『배가 뒤집혔다면 팔계는 물에 익숙하니 스님을 업고 나올 것이다. 내가 보기엔 그 뱃사공이 불량해서 필연코 그놈 장난으로 바람을 일으켜 스님을 물 속으로 끌어간 것이다.』 『형님, 왜 진작 그런 말을 안하시었소. 짐짝과 백마를 형님이 보고 계시오. 내가 물 속에 들어 가서 알아보겠소.』 『물 빛깔이 나쁘니 동생도 못 들어갈 듯하이.』 『내가 있던 유사하에 비해서 어떻게 생각하시오. 나는 갈 수 있소.』 하고 사화상은 의복을 벗고 다리·팔을 주무르더니 강요장(降妖杖)을 끌고 물을 헤치며 파도 속으로 들어갔다. 얼마를 가려니까 사화상의 귀에 사람의 음성이 들린다. 가만히 서서 바라본즉 집 한 채가 있고, 밖에 크게 여덟자를 새겨 붙였는데, 「형양욕 흡수하신부(衡陽峪 黑水河神府)」라 했다. 그대로 듣고 섰으니 그 집안에서 괴물이 상좌에 앉아, 『한참 애쓰다가 오늘에야 간신히 잡았다. 저 화상은 十세 수행한 인물로 그 고기 한 덩어리만 먹어도 장생불 西遊記中(서유기 중) 158 사한다 해서 오래 기다렸다. 너희들은 빨리 철롱(鐵籠)을 내오너라. 저 두 화상을 쪄먹자. 그 런데 둘째 아저씨를 청해와야겠다.』 한다. 사화상은 그 말을 듣고 대로하여 강요장으로 문을 두들기며, 『빨리 당승 스님과 팔계 형님을 내보내라!』 하고 호통하니 문지기 나이 놀라 뛰어 들어가서 보고하기를 면상이 험악한 화상이 밖에 왔다고 하였다. 그 요괴가 밖으로 나오니 그 형용은 이렇다. 方面圜睛霞彩亮 捲脣巨口血盆紅 방면환정하채량 권순거구혈분홍 幾根鐵線稀髥擺 兩鬢硃砂亂髮蓬 기근철선희염파 량빈주사란발봉 形似顯靈眞太歲 貌如發怒狼雷公 형사현령진태세 모여발노랑뢰공 身披鐵甲團花燦 頭戴金盔嵌寶濃 신피철갑단화찬 두대금회감보농 竹節鋼鞭提手內 行時滾滾搜疾風 죽절강편제수내 행시곤곤수질풍 生來本是波中物 脫去原流變化兇 생래본시파중물 탈거원류변화흉 要問妖邪眞姓字 前身喚做小鼂龍 요문요사진성자 전신환주소조룡 (모난 얼굴 둥근 눈청에 채색이 나고 말린 입술 큰 입은 붉은 피의 자배기 철선 같은 몇 줄기 수염 살쩍은 붉고 털은 더벅머리 형용은 태세가 현령한 듯 모양은 뇌공이 성낸 것 같다. 몸에 철갑을 두른 무늬 머리에 보배 박힌 투구를 얹다. 손에 대 마디 있는 강편 들고 다닐 때 바람이 일어난다. 일생을 본시 물결 가운데 살았고 원체를 벗어버리고 변화했다. 요사의 정말 성자를 묻자면 전신은 소타룡이라고 불렀다. ) 二, 서해용왕 태자가 사부를 구출 그 요괴는 소리를 질러, 『웬놈이 거기서 문을 두들기느냐!』 하니 사화상은, 『네가 무엇인데 뱃사공을 가장하고 우리 스님을 납치했느냐. 빨리 내보내라. 그러면 네 목숨만은 살려주겠다.』 한다. 요괴는 껄껄 웃으며, 『이 중놈이 죽고 사는 것을 분간 못하는구나. 159 第四十三回擒僧, 捉鼂(제사십삼회 금승, 착조) 나는 네 사부를 잡아서 곧 쪄먹으려 한다. 너는 나와 좌웅을 겨루어보자. 三합을 나와 대적하면 네 사부를 돌려보내고, 네가 대적을 못하면 너도 잡아서 함께 쪄먹겠다. 서천으로 갈 것은 생각치도 마라.』 하니 사화상은 대로하여 강요장으로 대적한다. 요괴가 강편을 들고 싸우니 하나는 옛날 영전 밖의 신선이고, 하나는 흑수하 속에서 천년된 요괴이다. 둘이는 三十합을 싸워도 승부가 없다. 사화상은 속으로, (이 괴물이 만만치 않으니 나 혼자는 안되겠고, 물 밖으로 유인해서 형님이 옆에서 치게 하겠다. ) 하고 사화상은 거짓 패하여 물 밖으로 나왔다. 그러나 요괴는 따라나오지 않는다. 『너는 나가라. 나는 너 따위하고 싸울 순 없다. 나는 숙부에게 청첩을 보내서 당의 고기를 같이 먹도록 하겠다.』 하고 요괴는 추격하지 않는다는 이유까지 덧붙인다. 사화상은 할 수 없이 밖으로 나와 행자에게 전말을 알렸다. 행자는, 『그 요괴는 근본이 무엇일까?』 하니 사화상은, 『큰 자라가 아니면 용의 종류일 것이요.』 『그놈의 숙부란 누구일까.』 하고 의아해 하던 중에 한 노인이 오면서 꿇어 엎드려 고두하고, 『제천대성, 흑수하 하신(河神)이 고하나이다.』 한다. 행자는, 『네가 뱃사공을 가장하고 오지 않았던가. 또 와서 우리를 속이려는가?』 하니 노인은 눈물을 흘리며 다시 고두하고, 『대성께 바로 여쭈나이다. 나는 요괴가 아니고 이 흡수하를 지키는 수신이오이다. 그 요괴는 작년 5월경에 서양바다에서 큰 조수를 따라 여기 와서 나와 싸웠사온데 나는 몸이 늙고 쇠약하여 그놈을 저당할 수 없어, 형양욕 흑수하신부 西遊記中(서유기 중) 160 를 그놈이 빼앗아 점령하였사오이다. 천계에 호소하려 하와도 본래 직분이 미약하와 옥황상제께 알현할 길이 없나이다. 지금 대성께서 오신 줄 알고 배알하오니 억울한 사정을 바로잡아주시기를 천만번 바라나이다.』 하니 행자는 듣고, 『그렇다면 서해용왕이야말로 죄가 있다. 그 요괴가 지금 우리 사부를 납치해서 쪄먹는다고 벼르면서 자기 숙부를 청한다니 나는 이제 그 요괴를 잡으려는데 그대가 마침 와서 알려주었다. 사화상과 같이 여기서 짐짝이나 간수하라. 나는 먼저 서해용왕을 방문하고 이 요괴를 잡으라 하겠다.』 하니 하신은, 『대성의 은혜는 감사하오이다.』 한다. 행자는 곧 구름을 타고 서양대해로 간다. 피수결(避水訣)을 외며 파도를 헤치고 물 속으로 들어가니 어떤 생선 요정이 편지를 들고 간다. 행자가 화살같이 따라가서 철봉으로 치니 해골이 터져 늘어진다. 그 편지를 뜯어본즉, 『조카 타룡(羅龍)은 돈수백배하옵고 둘째 아버지께 상서하나이다. 지금 두 물건을 얻었사오니, 동토승인이오이다. 세간에 희귀한 물건이오므로 감히 혼자 먹지 못하고, 더우기 성탄일이 멀지 않으옴을 생각하옵고 소연회를 배설하고 천수를 축하코자 하오니 곧 강림하시기 천만번 엎드려 바라나이다.』 행자는 웃고 자기 소매에 집어넣었다. 벌써 행순하던 야차(夜叉)가 수정궁에 들어가서, 『제천대성이 오시나이다.』 아뢴다. 용왕 오순(敖順)은 궁에서 나와 맞으며, 『어서 궁전으로 들어가시어 차라도 받으시오.』 하니, 행자는 『나는 차는 마시지 않겠소. 내 술이나 한잔 드시오.』 『대성은 불분에 가신 뒤로 술은 안하시는 줄 알고 있었는데 언제 나를 청하여 술을 먹이실 터이요?』 161 第四十三回擒僧, 捉鼂(제사십삼회 금승, 착조) 『술을 대접하려는 것이 아니고 술 먹는 죄명을 말하는 것이요.』 하니 용왕은 놀라서, 무슨 죄가 있는가요?』 한즉 행자가 편지를 내놓으니 용왕은 내용을 읽어 보고 대경한다. 곧 고두하며, 『용서하시오. 그는 매씨의 아홉째 아들이오이다. 매부는 풍우를 잘못 거행하여 벌을 쓰고 승상 위징(魏徵)의 꿈에 참수되었고, 매씨는 의지 할 곳이 없어 그 아들을 데리고 내게 와 있었소. 불행히 매씨는 작고하고 그 소룡은 갈 곳이 없다 하여 흑수하에 가서 잘 있으라 했더니 그런 죄를 범하였소. 사람을 보내서 잡아오겠소.』 『그러면 그가 경하용왕(涇河龍王)이 매부였소그려.』 『그러하오. 위징이 꿈에 참수한 바로 그 용왕이요.』 한다. 행자는, 『이 편지를 증거물로 옥황상제께 고소하려 했소. 그러면 서해용왕에게 무슨 천벌이 내릴 것이요. 그러나 지금 대왕의 말씀을 들으니 그 소룡은 외숙의 설교도 듣지 않았으니 천상에 고소는 않겠고, 속히 소룡을 잡아 우리 스님을 돌려보내 주오.』 하니 서해용왕은 태자 마앙(摩昂)을 불러, 五백 군졸을 영솔하고 즉시 흑수하로 가서 소룡을 체포하여 문죄하라고 명령한다. 그리고 한편 용왕은 주연을 배설하고 행자를 관대하려 한다. 행자는 고사하며, 『술은 마시지도 않거니와 사세가 급하니 태자와 동행해서 스님을 구출하겠소. 또 사제가 고대하고 있소.』 하는데 용녀가 차를 내온다. 행자는 선채로 차를 한 잔 마시고 서해용과 작별했다. 행자는 태자 마앙과 동반하여 서해를 떠난지 미구에 흡수하에 도착하였다. 행자는, 『현태자, 소룡을 체포하시오. 나는 강 기슭으로~~~~ (여까지만 옮겨드리니 이하 내용은 본책을 보십시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