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도서관 외벽에 그림과 해설 글 -
“천지자연의 이치는 오로지 음양오행뿐이다. 곤 괘와 복 괘의 사이가 태극이 되고 움직이고 멎고 한 뒤에 음양이 된다. 무릇 천지자연에 살아 있는 것들이 음양을 버리고 어디로 가겠는가?” 이 글은 《훈민정음해례(訓民正音解例) 제자해(制字解)》에 기록된 첫 문장 해설이다.
서울시는 6일 제574돌 한글날 맞아 세종국어문화원과 함께 간송미술문화재단의 후원으로 한글의 창제 원리와 사용법을 담은 ‘훈민정음해례본 이야기’를 서울도서관 외벽에 전시한다고 발표했다. 훈민정음해례본 이야기는 훈민정음 해례본 원본을 최초로 직접 보고 해설한 바 있는 김슬옹 세종국어문화원 원장이 구성했다.
이무성 화백의 그림과 박용훈, 양효정, 강수현 한글 디자이너들의 입체정보그림(인포그래픽)을 함께 볼 수 있다. 훈민정음해례본은 성삼문과 박팽년 등 집현전 학사 여덟 명이 세종대왕을 보필하면서 한글에 대한 원리와 용법을 상세하게 정리한 해설서이다.
한글이 창제된 지 3년이 지난 세종 28년(1446년) 발행된 해례본은 지난 1962년 국보 제70호로 지정된 이후 1997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지정돼 훈민정음 해례본의 가치와 한글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게 되었다.
목판본으로 제작된 훈민정음해례본은 세종대왕이 직접 펴낸 초간본은 오랜 세월 알려지지 않다가 1940년 경상북도 안동에서 이용준에 의해 발견되었다. 그 책을 간송 전형필 선생이 사들여 지금은 간송미술관(서울 성북구 소재)에서 소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