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음 가득한 행복한 공동체 마을, 여긴 망치마을입니다"
아담하지만 아름다운 몽돌해변을 가진 어촌마을입니다. 몽돌해변과 윤돌섬의 아름다운 바다 전망을 무기로 50개의 펜션이 모여 있습니다. 그리고 유명한 카페를 비롯해 예전에는 없던 횟집, 중국집, 호떡집 등 다양한 가게가 들어오고 있습니다. 나이 많은 어르신들이 서로를 의지하며 살고, 펜션을 하는 외지인과 토착민들이 서로 마음을 열었습니다. 여기에 독특한 이력을 가진 이장이 더해지면서 망치마을은 웃음 가득한 행복한 공동체가 됐습니다. 몰라보게 달라지고 있는 거제시 일운면 망치리 망치마을을 소개합니다. #망치마을의 자랑
거제시 동남해안에 자리한 망치(望峙)마을. 바라볼 망, 우뚝 솟을 치. 우뚝 솟은 곳에서 바라본다는 뜻을 가진 마을입니다. 원래는 망골, 망티라 불렀습니다.
마을 앞으로는 일출이 아름다운 망치 해변과 어머니를 위한 아들의 효심이 가득한 전설을 가진 윤돌섬이 그 자태를 뽐냅니다.
마을 뒤로는 북에서 남으로 길게 뻗은 거제의 명산 북병산이 마을을 엄마 품처럼 포근하게 감싸고 있습니다. 망치마을은 산촌이자 어촌마을입니다.
망치마을은 모두 216명의 주민이 옹기종기 모여 삽니다. 세대수는 모두 117세대입니다. 19세 이상 인구수는 200명, 18세 이하 인구는 고작 16명뿐입니다.
망치마을의 가장 큰 자랑은 몽돌해변입니다. 몽돌이 워낙 좋고 흔했습니다. 그래서였을까요, 1960년대 부산에서 건설용 자재로 엄청나게 많은 몽돌을 실어 갔다고 합니다. 동네의 크고 작은 공사에도 몽돌이 쓰이기도 하는 등 수난을 겪기도 했습니다. 지금은 몽돌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잘 알기에 주민들이 마을의 자산으로 잘 보호하고 있습니다.
해변에서는 해마다 8월이면 몽돌 쌓기 대회가 열립니다. 물론 망치마을이 주최하는 행사입니다. 펜션에 묵고 있는 관광객과 해변을 찾은 관광객이 대상입니다. 아름답게 쌓기, 높이 쌓기, 멋진 모습으로 쌓기 등 3개 분야로 나눠 치러집니다. 1등~10등까지 상품도 줍니다. 덤으로 김해진 망치마을 이장이 참가자 모두에게 몽돌빵을 선물합니다. 잊을 수 없는 추억이 되기에 충분합니다. 코로나19로 2020년엔 행사를 하지 못했습니다. 올해 여름엔 관광객이 몽돌해변에 많이 와서 몽돌도 쌓고 추억도 남길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또 하나 망치마을의 특징은 기가 막힌 바다 전망을 경쟁력으로 내세운 펜션과 카페 등이 군락을 이루고 있습니다. 펜션만 50곳입니다. 유명세를 치르고 있는 카페도 3곳이나 됩니다.
펜션과 카페를 찾은 사람을 겨냥해 예전에는 없던 횟집과 편의점, 호떡집, 노래방, 치킨집, 중국집까지 생겨났습니다. 예전에는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망치마을의 변화 망치마을은 2018년부터 많은 것이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김해진 망치수련원장이 이장이 되면서부터입니다. 물론 앞의 이장이 길을 잘 터놓았기 때문입니다.
가장 큰 변화는 마을이 깨끗해진 것입니다. 태풍 등으로 밀려온 바다 쓰레기들이 그대로 방치되던 것을 거제시에 도움을 요청해 깔끔하게 치웠습니다. 이를 계기로 마을 사람들 스스로 마을 가꾸기 사업을 하게 됐습니다. 관광객이 많이 찾는 시기에 맞춰 매년 여름과 가을이 이 오기 전에 각자 집에 있은 청소도구 등을 들고나와 하루 내내 마을을 청소합니다. 그리곤 모여 가벼운 음식으로 파티를 하면서 주민들끼리 친분과 우정을 다집니다.
망치 주민들에게 가장 큰 선물은 바로 고현까지 한 번에 가는 시내버스가 들어온 것입니다. 2019년 11월 25일 처음 시내버스가 망치마을에 온 날 잔치가 열렸습니다. 하루 두 차례 왕복에 불과했지만, 마을 최고의 선물이었습니다. 2021년부터는 하루 6회 왕복 운행합니다. 버스가 들어오기 전엔 장승포에 가서 고현으로 가는 버스를 갈아타야 했습니다. 이런 불편이 완전히 사라졌습니다.
해안거님길 사업도 곧 마무리됩니다. 망치-구조라-와현 구간이 1구간입니다. 망치마을은 해안거님길 시작점에 거제시 보호수로 지정된 송악을 배경으로 멋진 포토존을 만들어 망치 해변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할 꿈에 부풀어 있습니다
이전 이장부터 추진해온 하수종말처리장도 깔끔하게 마무리했습니다. 펜션 모양의 하수종말처리장에 운동기구 등 공원처럼 꾸며 혐오시설이란 이미지를 벗어 인근 펜션 주인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망치항만 사업도 진행 중입니다. 어촌계원들의 숙원사업이었습니다. 지난해 70m의 방파제를 쌓았습니다. 올해 더 연장하면 바람이 불어도 배를 댈 수 있게 됩니다. 어촌계원들에겐 더없이 좋은 소식이 될 것입니다.
망치마을은 해양수산부가 지정하는 2020년 신규 어촌분야 일반 농산어촌 개발사업에 처음으로 도전해 선정되는 기쁨도 누렸습니다. ‘여기가 셀럽 어촌! 거제도 여행의 쉼표, 망치마을’이란 제목으로 100억 원을 들여 2020년부터 2024년까지 기초생활기반 확충, 지역 소득증대, 지역경관 개선사업, 지역 역량강화 사업을 추진하게 됩니다.
망치마을이 앞으로 어떻게 바뀔지,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지켜봐야겠습니다. #독특한 이력의 이장
망치마을의 변화엔 김해진(63) 이장이 있었습니다. 김해진 원장은 독특한 이력을 갖고 있습니다. 1983년 대우조선해양 연수원 연수과장으로 입사하면서 거제시와 인연을 맺었습니다.
20년 동안 근무하면서 지역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했습니다. 레크리에이션 지도자 회사 강사였던 그는 지역의 행사에 초청돼 MC를 맡기도 했습니다.
스피치 방법과 MC 기법 지도 강사, 한국레크리에이션협회 교수, 거제대학교 평생교육원 레크리에이션 웃음 치료와 레크리에이션 지도자 과정 전문 교수, 거제YMCA 이사장과 경상남도 명예 감사관, 경상남도교육청 도민 감사관까지 지내는 등 그의 이력은 대단하다는 말밖에 나오지 않습니다.
김해진 이장은 1998년 수련원을 지어 망치마을에 들어와서 살았습니다. 망치 주민이 된 지 20년이 되던 2018년 그를 옆에서 지켜본 마을 사람들이 그를 찾아왔습니다.
망치 이장을 맡아달라고 했습니다. 그는 “주민 한 사람의 반대 없이 만장일치로 추천해주면 저의 역량을 이장직에 쏟겠다”라고 했습니다. 한 사람도 반대하는 사람이 없어 그는 선거를 치르지 않고 망치마을 이장이 됐습니다.
그는 소외된 주민들을 특히나 잘 챙겼습니다. 술을 많이 먹어서 주민들로부터 미움(?)받던 사람과 새로 생긴 중국집에서 짜장면을 먹으면서 술을 줄이라고 권유했습니다. 95세의 소외된 할아버지 할머니 부부에겐 해녀들에게 부탁해서 얻은 생선과 해산물을 나눠주면서 이웃 간의 정을 돈독히 하는 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펜션 주인을 찾아 위로하면서 마을 주민과 어울릴 기회를 만들어 외지인과 현지인의 서로에게 마음을 열도록 도왔습니다.
그는 올해 이장보고서를 거제시 최초로 낸 이장이라는 새로운 타이틀을 또 하나 얻었습니다. 이장이 된 2018년부터 2020년까지 3년 동안 있었던 망치마을의 역사가 고스란히 담아냈습니다. 전 이장이 해놓은 일을 그대로 이어받고, 새로운 일을 구상할 수 있는 매뉴얼 등 이장의 업무도 연속성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였다고 합니다.
그는 2001년부터 해마다 1월이면 나의 선언문을 만들어 실천하려고 노력한 것이 올해로 20년이 됐습니다. 그의 작은 역사가 됐습니다. 2021년 김 이장의 선언문은 ‘겸손의 능력으로 변화와 혁신의 해, 사랑의 능력으로 배려와 상생의 해’였습니다.
어떤 변화와 혁신으로 배려와 상생의 해를 만들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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