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비가 내리지 않는 새벽을 맞으니 반갑다 반가워!
남강으로 달려가보니 어제 쓸고 지나간 태풍의 흔적이 역력하다.
여기저기 나뭇잎이 떨어져 수북히 쌓여있고 나뭇가지가 통째로 떨어져 길을 막고 있는 곳도 있다.
그래도 여기는 아주 경미한 수준이고 서쪽동네는 난리가 났다던데...
희망교 아래, 나름대로 정한 기점에서 출발해 천수교를 향해 달린다.
이 편도 2Km구간을 활용해 3회 왕복을 하며 매 회마다 단계적으로 속도를 높혀 간다는 것이 긍극의 목표인데 이게 언제나 정례적으로 자리를 잡을지...
(5'00"->4'30"->4'15" // 4'30"->4'15"->4'00")
오늘은 2회만으로 간을 본다.
숙소~남강~희망교 8'06"
①희망교->천수교 10:32
천수교->희망교 11:04
어째...영 맘에 안든다.
5분 페이스는 나올줄 알았더니...쩝!
②희망교->천수교 08:36
천수교->희망교 08:02
두번째는 나름 열심히 달렸는데... 끝내 4분 벽은 돌파하지 못했다.
당체 스피드가 나질 않으니 이것 참...
진양호 방향으로 비포장 자갈길을 느리게 달리며 불어난 강물을 불과 1m옆에서 구경한다.
평소에는 잔잔하고 평온한 강인데 오늘은 오싹 겁이 난다.
갑자기 강에서 무서운 괴물이라도 튀어 나올 것도 같고...한발짝 더 멀리...
남강~숙소 23:25 [총 70분 런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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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참가할 대회를 신청하면서 우연히 인라인 쪽을 검색하게 되었는데 9월16일 전주인라인대회가 오늘까지 마감이란다.
한참 고민을 한 끝에 21Km코스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경기장 서문앞 대로에서 출발해 월드컵경기장을 돌아 호남제일문, 운전면허시험장까지 갔다가 되돌아오는 코스라는데 달리기로도 힘든 오르막이 몇군데 있는 악코스인지라 결코 만만치가 않을 것 같다.
함께 있는 김부장님은 지난2006년에 여길 달려봤다는데 당시 기록이 1시간이었다고...그럼 평균시속 21Km로 달린셈인데...
나는 얼마나 나올까?
아니 그보다도 무사히 21Km를 달릴수나 있을까?
시간도 촉박한데 너무 무모한 도전이 아닐런지?
갑자기 마음이 바빠졌다.
점심을 먹고 인라인 연습을 해보려고 차를 몰고 어린이교통공원으로 가려고 나서다가 현장 정문 바로 옆 공사중인 도로에 눈이 번쩍!
2개 차선을 포장만 해놓고 개통을 하지 않은채 놀리고 있으니...!
멀리 갈 것도 없이 여기서!
평도로 7~800미터쯤 되어보이는 구간을 완전히 차지하고 마음껏 달려본다.
도로에서 이렇게 속도를 높혀 달려본적이 없기 때문에 기분이 그냥...^^
남은 점심시간 40분을 한톨도 놓치지 않고 온전히 달리는데만 쏟아부으며 전주대회를 향한 첫 훈련을 마친다.
역시 목표가 있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