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행장소 : 평창 장암산
■ 비행인원 : 10명
■ 풍향 및 풍속 : 남서 2~3 m/s
■ 비행시간 : 13:30~16:10(2h 40m)
■ 비행기체 : 스카이워크 카이엔5
■ 최고고도 : 1,851m
7/26일 일요일 새벽, 인천 송도는 밤새 비가 내리고 있어 불안한 마음에 기상청을 확인해보니 비는 서쪽지방에만 내리고 있으며 목적지인 강원 영서지방에는 비가 오질 않았고 예상처럼 기상이 좋을 듯 싶어 안도를 하고는 비행채비를 했다.
인천에는 비가 계속 내리는 가운데 버스를 출발해 시화와 수원에서 회원들을 태우고 회원들의 의견에 따라 평창으로 향했으며, 가는 동안 하늘은 점점 더 맑고 아주 좋아졌다.
휴가철인데도 고속도로의 정체가 전혀 없어 10시반쯤 평창에 도착했고, 시간이 일러 점심전 비행 한바리 하기위해 이륙장으로 올랐는데, 오전인데도 불구하고 바람은 정풍으로 더없이 좋았으나 시간이 일러서인지 사람이 아무도 없다가 비행준비중에 현지팀들이 올라왔다.
일빠따로 성질 급한 하총무가 더미 이륙했는데 바로 고도를 잡고 능선위로 올라섰고, 뒤이어 다들 이륙해 열비행과 릿지비행을 신나게들 즐겼다.
마지막 선수 이륙까지 확인하고서 점심식사를 위해 무전기로 착륙을 재촉하고는 버스를 가지고 착륙장으로 이동해 착륙한 회원들과 함께 평창에서 유명하다는 이조막국수집을 찾아가 점심을 해결하고 다시 이륙장으로 올라갔다.
이륙장은 오전과는 달리 바람이 많이 약해져 있었고, 이륙하는 기체들은 고도를 잡지 못하고 착륙장으로 향하고 있었다.
나는 전날 독일 스카이워크사에서 새로 출시해 국내 2번째로 배송된 카이엔5 신제품 기체를 이륙장에 펼쳐놓고 처녀비행에 앞서 핸드링을 해보려 했으나, 바람이 약해서 몇 번 들어보다가 말았다.
이번에도 용감하게 하총무가 더미로 이륙했는데, 바람이 약하고 열도 약해서 고도를 잡지못하고 거의 착륙모드로 가는 상황이었으나, 그래도 여기저기 조금씩 열이 피고 있는게 보였고 어차피 이륙장에서 바람이 약해 핸드링도 되질 않아, 바로 기체를 세워 1시반쯤 이륙했다.
그런데, 아침에 서둘러 나오느라 GPS를 가져오지 않았기에 스마트폰 어플을 켜고 이륙했는데, 전혀 아무런 반응이 없어 스마트폰을 확인해보니 어떤 원인인지 전원이 꺼져있었다.
얼른 조종줄을 놓고 스마트폰 전원을 켜고 어플(A-VARIO, 오럭스맵)을 가동하는 동안 글라이더는 착륙장위까지 날아갔고, 착륙장을 지날쯤 간신히 열을 잡아 다시 고도를 올렸다.
내가 열을 잡고 고도를 올리는 동안 앞서 이륙해 계속 고전하고 있던 하총무도 다행히 열을 하나 건져 고도를 올리기 시작했다.
고도가 어느정도 확보되니 수월하게 고도를 유지할 수 있었고, 영월쪽으로 가보려고 이륙장 남쪽에서 고도를 잡고 시도해보지만, 남서풍에 정풍방향이라 쉽지 않아 그냥 이륙장쪽으로 돌아왔고, 다시 이륙장앞에서 열을 잡아 구름밑까지 써클링하면서 고도를 올렸는데, 구름이 습하지 않고, 주변에 글라이더가 전혀 없었기에 그냥 계속해서 써클링을 해 구름속으로 들어가 온통 하얀세상의 구름비행을 즐겼다.
그런데 계기와 나침반이 없고, 스마트폰으로는 동영상을 촬영하고 있어 전혀 방향감각이 없어지고 답답해서, 고도1,851m를 찍고는 구름을 빠져나왔다.
구름을 빠져나와 보니 하총무가 방림을 지나 큰 능선이 끝나는 지점에 있는 것이 확인되어, 그쪽으로 이동했는데, 하총무는 계곡에서 고전하다가 고도가 떨어져 하천변에 불시착했고, 나는 고도를 다시 1,700m정도까지 확보하고는 계곡을 건너 계속 크로스를 할 것인지, 하총무 착륙한 곳에 같이 착륙을 할 것인지, 아니면 다시 돌아갈 것인지에 대한 갈등을 때리다가 아무래도 버스와 팀원들이 걸려 다시 이륙장으로 방향을 틀어 이륙장으로 리턴했는데, 그동안 버스는 안양 오회장님이 탑랜딩해 착륙장으로 내려간 것을 확인하고는 랜딩을 위해 착륙장 상공으로 갔는데, 착륙장 바닥에서 올라오는 열로 인해 한참을 더 맴돌다 착륙장에 랜딩했다.
랜딩후 나를 보고 달려온 양용배(스카이워크 한국총판)팀장님과 함께 기체 및 비행에 대한 강평을 나누었고, 이후 팀원들의 비행이 모두 마무리 된 후 크로스 비행한 하총무와 윤고문님을 방림삼거리에서 픽업해 송어회로 만찬을 즐긴 후 수원으로 귀가했다.
이날 카이엔5를 처음 시승해본 결과, 카이엔4와 비교하여 느낀부분에 있어서는
첫째,
그동안 계속 타오던 카3, 카4보다도 오히려 더 편하게 느껴졌다.
비행중 조종줄 및 체중의 이동에 의한 기체의 반응이 정말 내 몸에 짝 달라 붙은 듯 내몸과 하나가 되어 내가 가고자 하는 방향으로 순간도 지체하지 않고 함께 움직여주는 느낌이었다.
둘째, 안정성이다.
2시간40분동안 비행하면서 계속되는 열비행과 구름속에서의 와류 및 어느정도 의도된 와류지역에서의 비행, 능선위에서의 100% 악셀레이션 비행 등 여러 조건의 비행에서 한쪽 날개끝 조차도 전혀 접혀오질 않았다.
셋째 성능면에서는,
사실 계속 써오던 GPS를 집에 두고와서, 스마트폰으로 바리오기능 앱과 GPS 앱을 사용하면서 사진과 동영상을 찍고 하느라, 제대로 측정을 못하고, 단지 정풍에서 악셀레이션만 해봤는데 정풍에서 27km/h정도 속도가 나오다가 악셀레이션을 100% 밟았을 때 43km/h정도로 가속이 되는 정도로만 확인했지만, 어쨌든 카4에 비해 정풍을 치고 나가는 속도가 충분히 빨라진 것 같았다.
넷째는 회전성이다.
이 부분에 있어서 무엇보다 내가 가장 크게 느꼈던 부분인데, 열을 잡고 써멀링을 할 때 정말 신기하게 회전반경이 카4에 비해 확연하게 작아져서 마치 제자리에서 그냥 프로펠러가 돌 듯이 돌아가는 느낌이었다.
회전반경이 작아지니까 써멀에서의 코어링이 아주 편해져서 쉽게 고도를 올릴 수 있었고, 함께 비행중 지켜본 하총무의 말로는 열에서 그냥 수직상승해 올라가는 것으로 보였다고 한다.
비행 후 오럭스맵 트랙을 확인해봐도 카4비행에 비해 열에서의 회전반경이 훨씬 작아졌음을 한눈에 알수 있었다.
착륙후 스카이워크 한국총판 양용배팀장님의 설명에 따르면 기체의 회전시 브레이크줄에 의한 뒷부분 윙의 접힘이 중앙에서 양쪽끝으로 갈수록 더 많이 접히는 것으로 설계되어 있어 콤파스처럼 한쪽을 축으로 작은 반경에서 돌 수 있도록 제작되었다고 한다.
카5를 2시간40분간 처음 타본 종합적인 느낌은 한마디로 “침대는 가구가 아니라 과학이다”라는 말이 있듯이 정말 “날개는 과학이다” 라는 말이 절로 나오게 된다.
앞으로 카5와 함께 얼마나 많은 즐거움이 더해지게 될지 정말 기대가 만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