Ⅱ-2-③ 魚麗六章(어리6장)
(1장)魚麗于罶하니 鱨鯊하니 君子有酒하니 旨且多로다
(어리우류하니 상사로다 군자유주하니 지차다로다 興也라)
통발에 고기가 걸리니 동자개와 모래무지로다. 군자가 술이 있으니 맛있고도 풍성하도다.
罶 통발 류 鱨 동자개 상, 날치 상 * 흔히 날치로 번역되는데 문장의 의미로 볼 때 날치보다는 동자개 가운데서 황빠가사리로 보아야 옳을 듯하다. 鯊 문절망둑 사, 모래무지 사
[참고] 날치와 동자개
날치는 동갈치목 날치과에 속하며 따뜻한 바다에 사는 물고기이다. 가슴지느러미가 크며 위협을 느끼면 물 밖으로 튀어나와 달아나는 모습이 비행하는 듯 보인다 하여 날치라 한다. 전남에선 날치어, 강원도에선 날치고기로 불린다. 전라도에서는 잉어과의 민물고기인 끄리를 날치라고 부르기도 한다. 반면 동자개는 자개, 당자개, 명태자개, 황어, 빠가사리, 황상어, 자가사리 등으로 부르기도 한다. 메기와 비슷하게 생겼지만 메기에 비해 몸이 작고 몸 색깔과 지느러미 모양, 입수염 개수 등이 다르다. 물 흐름이 느린 큰 강의 중·하류나 호수의 모래, 진흙바닥 근처에서 살며, 낮에는 돌 틈 사이에 숨어 있다가 주로 밤에 먹이를 찾아 활동하는 야행성이다. 맛이 좋아서 식용으로 인기가 있으며 매운탕, 찜, 어죽 등으로 조리하여 먹을 수 있다.
○興也라 麗는 歷也라 罶는 以曲薄爲笱하여 而承梁之空者也라 鱨은 揚也니 今黃頰魚是也라 似燕頭魚身이오 形厚而長大하며 頰骨正하고 黃魚之大而有力하니 解飛者라 鯊는 鮀也니 魚狹而小하여 常張口吹沙라 故로 又名吹沙라 君子는 指主人이라 旨且多는 旨而又多也라 ○此는 燕饗通用之樂歌니 卽燕饗所薦之羞而極道其美且多하여 見主人禮意之勤以優賓也라 或曰賦也라하니 下二章放此하니라
○흥이라. 리는 지남이라. 류는 굽은 발(잠박과 같은 채반)로 통발을 만들어 어량의 빈 곳에 잇대놓는 것이라. 상은 양이니, 지금 볼이 누런 고기가 이것이라. 제비 머리에 물고기 몸뚱이와 같고 형체는 두텁고 길고 크며 볼의 뼈가 반듯하고 누런 고기 가운데 큰 것이고 힘이 있으니 느슨히 뛰어오르는 것이라. 사는 모래무지니 고기가 협소하여 항상 입을 벌리고 모래를 부니라. 그러므로 또 취사라고 부르니라. 군자는 주인을 가리킴이라. 旨且多는 맛이 좋으면서 또한 많음이라. ○이것은 연향에 두루 쓰이는 악가이니 곧 연향에 올리는 음식이 그 맛도 좋고 많음을 지극히 말하여 주인이 예로 대접하는 뜻을 부지런히 하여서 손님들을 넉넉히 해줌을 보임이라. 혹자는 부시라 하니, 아래 두 장도 이와 같으니라. 鮀 모래무지 타
[참고] 毛詩序에서 魚離편에 대해 만물이 무성해짐을 아름다이 여겨 능히 예를 갖추었다고 하며, 문무는 천보(Ⅱ-1-⑥)편 이상으로 안을 다스렸고, 채미(Ⅱ-1-⑦)편 이하로 바깥을 다스렸으니 근심하고 부지런함에서 시작하여 편안하고 즐거움에서 마쳤으므로 만물이 무성해짐을 아름다이 여겨서 가히 신명에게 고한다(魚離는 美萬物盛多하여 能備禮也라 文武는 以天保以上治內하고 采薇以下로 治外하니 始於憂勤하여 終於逸樂이라 故로 美萬物盛多하여 可以告於神明矣라)고 했다.
(2장)魚麗于罶하니 魴鱧로다 君子有酒하니 多且旨로다
(어리우류하니 방례로다 군자유주하니 다차지로다 興也라)
고기가 통발에 걸리니 방어와 가물치로다. 군자가 술이 있으니 많고도 맛있도다.
○興也라 鱧는 鮦也니 又曰鯇也라
○흥이라. 례는 가물치이니 또 잉어라고도 한다.
鮦 가물치 동 鯇 잉어 환, 산천어 혼
(3장)魚麗于罶하니 鰋鯉로다 君子有酒하니 旨且有로다
(어리우류하니 언리로다 군자유주하니 지차유로다 興也라)
고기가 통발에 걸리니 메기와 잉어로다. 군자가 술이 있으니 맛있고도 많도다.
有羽己反
○興也라 鰋은 鮎也라 有는 猶多也라
○흥이라. 언은 메기라. 유는 많음과 같으니라. 鮎 메기 점
(4장)物其多矣니 維其嘉矣로다
(물기다의니 유기가의로다 賦也라)
물건이 그 많으니 오직 그 아름답도다.
○賦也라
(5장)物其旨矣니 維其偕矣로다
(물기지의니 유기해의로다 賦也라)
물건이 그 맛있으니 오직 그 함께 하도다. 偕擧里反
○賦也라
(6장)物其有矣니 維其時矣로다
(물기유의니 유기시의로다 賦也라)
물건이 그 많으니 오직 그 때에 맞도다. 有羽己反
○賦也라 蘇氏曰多則患其不嘉요 旨則患其不齊요 有則患其不時어늘 今多而能嘉하며 旨而能齊하며 有而能時하니 言曲全也라 (魚麗六章이라)
○부라. 소씨는 “많으면 그 맛좋지 아니할까를 근심하고, 맛있으면 그 가지런하지 못할까를 근심하며, 넉넉하면 그 때가 아닌 것을(신선하지 않고 묵은 것이 아닐까 하고) 근심하는데, 이제 많으면서 능히 맛좋으며, 맛있으면서 능히 가지런하고, 넉넉하면서도 능히 신선하니 곡전함(곡진하면서 온전함)을 말함이라. (어리6장이라)
[참고] 曲全(곡전)
曲은 ‘굽을 곡’의 뜻으로, 굽어서 재목으로 쓸 수 없는 나무는 사람이 베어가지 않아 온전할 수 있으므로, 스스로를 굽힘으로써 자신의 몸을 온전히 할 수 있다는 老子의 가르침에서 나온 말이다. 『莊子』 雜篇 중 天下 제5장 가운데 다음과 같이 나온다.
“老聃曰知其雄하며 守其雌하면 爲天下谿요 知其白하며 守其辱이면 爲天下谷이라 人皆取先에 己獨取後하면 曰受天下之垢요 人皆取實에 己獨取虛하면 無藏也故로 有餘하고 巋然而有餘니라 其行身也에 徐而不費하면 無爲也而笑巧하니라 人皆求福에 己獨曲全하면 曰苟免於咎하여 以深爲根하고 以約爲紀하니 曰堅則毁矣요 銳則拙矣니라 常寬容於物하고 不削於人하면 可謂至極이라(노담이 가라사대, “그 수컷을 알면서 그 암컷을 지키면 천하의 시내(谿)가 되고, 그 흼을 알면서 그 욕됨을 지키면 천하의 골짜기(谷)가 되니라. 사람들이 다 먼저 취함에 나만 홀로 나중에 취하면 천하의 더러움을 받는다하고, 사람들이 다 실물을 취함에 나만 홀로 빈 것을 취하면 감출 것이 없으므로 여유롭고, 홀로 우뚝하여 여유로우니라. 그 몸소 행함에 천천히 하면서 소비하지 않으면 하지 않아도 공교로움에 웃게 되니라. 사람들이 다 복을 구함에 나만 홀로 굽혀서 온전히 하면 진실로 허물을 면하여 깊음에 뿌리가 되고 간략히 함에 벼리가 된다고 하니, 단단하면 부서지고, 날카로우면 무뎌지니라. 항상 물건에 대하여 관용하고 사람에 대하여 모질게 하지 않으면 가히 지극하다고 이를 만하니라.”
巋 가파를 규(귀) 홀로 우뚝 솟은 모양
魚麗六章에 三章은 章四句요 三章은 章二句라
按儀禮鄕飮酒及燕禮컨대 前樂旣畢에 皆間歌魚麗하고 笙由庚하고 歌南有嘉魚하고 笙崇丘하고 歌南山有臺하고 笙由儀하여 間代也니 言一歌一吹也라 然則此六者는 蓋一時之詩요 而皆爲燕饗賓客하여 上下通用之樂이라 毛公은 分魚麗하여 以足前什而說者不察하여 遂分魚麗以上은 爲文武詩하고 嘉魚以下는 爲成王詩하니 其失甚矣라
『의례』의 향음주와 연례를 상고를 하건대, 먼저 악이 이미 다함에 다 사이에 어리를 노래하고, 유경을 젓대로 불고, 남유가어를 노래하고, 숭구를 젓대로 불고, 남산유대를 노래하고, 유의를 젓대로 불어 사이사이에 교대로 하니 한번 노래하고 한번 부는 것을 말함이라. 그러한즉 이 여섯 가지는 다 한때의 시이고, 다 연향의 빈객들을 위하여 상하가 통용하는 음악이라. 모공은 어리편을 나눠서 앞(鹿鳴之什)의 열 편에 채우고, 설명함(毛詩正義)에 살피지 아니하여 마침내 어리편 위는 문무의 시로 했고, 가어 이하는 성왕의 시가 된다고 했으니, 그 실수가 심하니라. 足 채울 주
[백화지십(白華之什) 제3편 어리6장(魚麗六章) 경문 다시 읽기]
(1장)魚麗于罶하니 鱨鯊하니 君子有酒하니 旨且多로다 興也라
(2장)魚麗于罶하니 魴鱧로다 君子有酒하니 多且旨로다 興也라
(3장)魚麗于罶하니 鰋鯉로다 君子有酒하니 旨且有로다 興也라
(4장)物其多矣니 維其嘉矣로다 賦也라
(5장)物其旨矣니 維其偕矣로다 賦也라
(6장)物其有矣니 維其時矣로다 賦也라
魚麗六章이라
출처 : 『詩經講解』