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홍익대 미대를 나왔습니다.
지방에서 재수를 했는데 공부는 혼자, 그림은 입시생이 몇 안되는 작은 미술학원을 다녔습니다.
그렇게 그 지역에서 서울 유학없이 홍대에 간 첫번째 사람이 되었습니다.
으쓱했습니다. 앞으로의 미래가 적어도 뭔가 있을거라 꿈을 꾸었습니다.
그 후 몇십년의 오르락 내리락
내맘처럼 안되는 시간을 겪으며 나는 모든걸 할수 있을것 같던 사람에서,
내가 제대로 할 수 있는게 뭐가 있을까? 를 주로 생각하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비슷한 상황들이 반복되고
기승전결이 내용만 다를뿐 같은 맥락으로 흘러갔고
점차 반동이 커져서 덮고 갈수 없는 상태가 되었고
저항하다하다 이대로 더이상 안되는구나, 이것이 내 삶의 패턴이구나
하느님이 도우사 그제서야 보게 되는 것들이 있는것 같습니다.
매번 반복되던 패턴은
내가 원하는 일이 있으면 함께 그 일을 할 사람을 찾고,
이익과 대의라는 명분을 강조하며 단짠단짠의 말들을 하고
그들이 상황이 내맘처럼 움직여주길 원하면서, 애를(포스를) 쓰고
그러다 안되면 화를 내고 부정적 감정에 허우적거리다 사람과 상황에서 떠났습니다.
사람관계도 일도 배움도 이어가지를 않았습니다.
그것이 그저 의견이 안맞고, 상황이 안되니까라고 넘어갔지만,
도움을 통해 지금에서야 보게 된 민낯은 가히 충격적이었습니다.
나라는 사람의 민낯이 이 정도일줄이야….. 민망하고 부끄러운 가운데
가슴 한켠의 에너지가 풀리면서 속시원함과 해방감이 동시에 느껴졌습니다.
일이, 함께하는 사람들이 잘되게 하는 것에 의도가 있다고 떠들어댔지만…
실상은 피해자인척 외부에 탓을 돌리며 화를 내는 것에 쾌감을 느꼈고
그 이후엔 부정적인 감정에서 오는 단물을 되새김질하며 빨았습니다.
이미 저는 보상을 받았기에 더 이상 아무것도 하지 않았음을
과거의 비슷한 사건들이 떠오르면서 오늘에서야 일이 안되었던 진실을 보게 되었습니다.
일이 안되고 사람들과의 관계가 소원해지는 이유를 그럴듯한 많은 이유를 가져댜 대고 살았지만
오늘 적나라하게 보게 된것은 그저 동물본능적인 만족감이 우세한 상태로 살아왔다는 것입니다.
그럴듯한 괜찮은 의도가 있다고 생각했고, 그렇게 믿고 싶었지만
그것은 그저 포장지였고
의식수준 200이하의 동물본능 우위 시스템으로 살아왔기에 안되는 결과를 맞이할수 밖에 없었다는 것을 변명없이 보게 되었습니다.
동물본능에서 오는 만족감을 취하려 하는 상태를 놓아버립니다.
첫댓글 ()
아멘
감사합니다.
전 항상 좋은 의도가 있을 때 거기에 동물적 장애가 같이 온다고 느껴서
비슷한 상황에서 좋은 의도까지 비난하고 싶진 않은 거 같아요~
물론 좋은 의도를 동물적 장애를 위한 구실로 삼는 건 피해야 하겠지만..
좋은 의도는 긍정하고 장애는 놓아버리고... 선호하는 관점입니다~
나눔 감사합니다~!
좋은 의도를 비난할 이유는 없겠지요.
그런데 순수했던 첫 마음이
이득과 손해를 계산하기 시작하고
본능적인 만족감에 슬며시 눈감는 순간,
저로써는 그것을 제대로 구분할 수 없는
상태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나눔 감사합니다.
사업을 해오면서 공감되는 부분이 많습니다.
제가 참 좋아하는 박사님의 말씀중에
"사랑에 방해가 되는 장애물은 제거되기 위해 표면으로 떠오른다."라는 글귀를 나눕니다.
돌이켜보니...
10년전부터 사업을 해오면서 그 시간이... 제겐 수행의 시간이고 내면을 들여다보는 시간이며, 사랑이 되어가는 시간인 것 같습니다.
반성의 느낌은 자연스러우나 감사의 느낌에 무게중심을 더 옮겨 놓으시면 어떨까 싶습니다.🙏
네, 좋은 말씀입니다.
감사합니다. _()_
200 수준을 넘어서는 것은
인간 의식의 진화 및 그에 조응하는
내외적인 삶의 성질의 진화에서
가장 중대한 한 걸음이다.
사적인 이득 대신
인지된 진실과 정렬할 수 있는 능력의 발달이
진실과 거짓을 명료히 갈라 놓는다.
이 걸음을 내딛는 결정적 선택은,
책임을 받아들이기로 하는 것과
자신의 결정이나 행위에 책임지기로 하는 것이다.
200 수준을 넘는 것은
또한 원시적 감정에 지배되는
상태에서의 전환을 가리키는데,
원시적 감정은
그릇되고 왜곡된 추론을 낳는
사리추구적 감정성 대신
지성과 검증 가능한 타당성으로 약화된다.
그래서 용기는
진실의 보다 장기적인 보상으로
이득을 대체했을 뿐 아니라
이득을 잃는 데 대한 두려움을
정복했음을 나타낸다..
-의식수준을 넘어서 / 9 용기 p212
박사님의 '용기수준' 말씀을 접할 때마다
가슴이 벅차오르는데
도경님의 글에서도 같은 감동을 받았습니다!
'..미래에 뭔가 있을 거라는 꿈을 꾸었다'는
대목에서는 많이 웃기도 했어요^^
옛날에 저희 언니도
제가 커서 뭔가 될 줄 알았대요
근데..ㅋㅋ
하지만 다른 미래가
저희들을 끌어당기고 있네요♡
_()_
중립(250) 단계의 좋은 점은
저항을 내려 놓음으로써
더욱 큰 힘을 얻는 것이다.
하지만 이후에는
새로운 에너지를 받아들여
자발성의 단계로 올라가야 한다.
자발성(310)의 단계는
삶도 긍정적으로 받아들여
결합하고 공감하며
참여하고 어울린다.
이 단계에서는 목적을 갖게 되기 때문이다.
진정한 힘은 자발성에서 시작한다.
저항을 놓아버렸기 때문이다.
-데이비드 호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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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