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성사이다 공간이동 자판기는 칠성사이다가 올해 4월 시행한 바이럴 마케팅 캠페인으로, 소비자 참여형 광고로 주목을 받았다. 영상에서는 칠성사이다의 (현재)주요 타깃인 1020세대가 자주 다니는 곳에 특별한 자판기를 설치한 뒤, 버튼을 누르면 공짜로 사이다를 준다고 행인을 유혹한다. 타깃이 버튼을 누르면, 갑자기 자판기와 함께 타깃이 딛고 잇던 바닥이 밑으로 내려가며, 밑에는 수많은 관중과 함께 간이 포토존과 미니 축구장이 마련되어 있다. 내려간 사람은 마치 스타가 된듯 포토존에서 사진을 찍고, 축구감독에게 유니폼조끼를 받은 뒤 축구공을 골대에 차 골인시키는 특별한 경험을 하게 된다. 이 캠페인은 시행 당시 곧 다가오는 월드컵 시즌에 맞추어 기획한 것으로, 영상이 유튜브에 게재되면서 현재까지 330만이 넘는 재생수를 기록하면서 화제가 되었다. 결과적으로, 칠성사이다 공간이동 자판기 캠페인은 1020세대에게 칠성사이다에 대한 젊고 긍정적인 이미지를 부여함과 동시에 '맑고 깨끗한 청춘은 별이다'라는 슬로건도 대상 타깃에게 효과적으로 어필한 것으로 보인다.
헛바람마케팅 사례: 팬텍 베가레이서 페라리 증정 이벤트
베가레이서 페라리 증정 이벤트는 팬텍의 새로운 스마트폰인 '베가 레이서'의 런칭과 함께 시행한 이벤트로, 3억이라는 어마어마한 페라리 캘리포니아 차량을 경품으로 걸어 화제가 되었었다. 당시 팬택은 베가레이서가 국내 출시 스마트폰 중 성능이 가장 빠르다는 점을 페라리의 이미지를 통해 강조하고 싶어했고, 이러한 점을 고려하여 보았을 때 페라리 증정 이벤트는 성공을 거뒀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내가 이 사례를 헛바람마케팅 사례에 넣은 이유는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번쨰로는 이 이벤트로 인해 베가라는 브랜드의 이미지가 가라앉게 되었다는 점이다. 이 이유는 베가레이서 제품이 출시 두 달만에 100만대라는 엄청난 판매량을 기록했으며, 이렇게 많이 팔린 베가 레이서가 치명적인 배터리 결함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당시 스마트폰 중에서는 꽤 대용량의 배터리를 지니고 있음에도 베가레이서의 배터리는 오래 가지 못했다. 많은 고객들은 이에 대해 불만을 가지고 있었지만 팬택은 이를 해결하지 못하였고, 얼마 후 연속 터치 문제나 강제 재부팅 문제와 같은 제품 결함들이 나타나면서 소비자들은 베가레이서에게 '베레기(베가+쓰레기)'라는 오명과 같은 별명을 지어주는 지경에 이르렀다. 이후에도 '베가'라는 이름을 달고 나오는 팬텍의 스마트폰 제품들은 '베레기'의 영향력에서 벗어나지 못하였고, 이는 결국 베가 브랜드 이미지의 치명적인 손상으로 이어졌다.
두번째 이유는 과도한 마케팅 지출이다. 팬택은 회사 재정상태가 좋지 않음에도 자신의 기업이 삼성전자, 엘지전자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는 생각 떄문에 이병헌과 같은 유명 연예인을 사용하거나, 과도한 경품을 내거는 등의 행태를 보여왔다. 3억을 넘는 페라리 차량을 당당하게 경품으로 내건 이 이벤트는 이를 대표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로 볼 수 있다. 이것이 직접적인 원인이 아닐 수는 있으나, 모두 알고있다시피 현재 팬택은 사실상 파산 상태이며 현재 매각 절차를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