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6일 불날
오늘은 <관옥나무자료모임> 있는 날.
아침걷기명상을 짧게라도 해야겠다는 마음이 들어옵니다.
바다로 나갔더니 마침 물이 들어오는 때, 나뭇가지에 빗방울이 총총 매달려 있고, 제비들이 가득 허공을 날아다닙니다.
향원이 '날아가면 노란 빛깔이 보인다'는 작은 새가 날아가기를 기다리지만 묵묵히 가지에 앉아있기만 하네요.
아홉시 삼십분
구정, 언연, 향원, 자허가 풍경소리방에 모였습니다.
요즘 한창 하고 있는 자료정리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으로 함께 보고 있는 '사서일기'를 나눕니다.
세번째 시간인데 오롯하게 일꾼들과 도서관, 사람, 우리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시간이라 고맙습니다.
점심무렵에는
불이학당 맹물과 조셉이 오셨어요.
겨울지나고 오랜만에 밝은 모습으로 오셔서 반갑고 고마웠습니다.
마침 함께 자리한 식구들과 점심밥모심을 하고 차담도 나누었네요.
맹물 박화강선생께서 팔순 가까운 연세에도 대하소설 '객주'를 재미나게 읽으신 이야기를 해 주셨어요.
"뒤에 오는 호랑이는 피할 수 있어도 앞에 오는 팔자는 피할 도리가 없다"
저도 다시 읽고 싶은 마음이 일었습니다.
밤새 이야기속을 거니었던 때가 언제였나 싶어요.
객주, 고요한 돈강, 토지, 녹슬은 해방구, 태백산맥, 장길산...
해질무렵, 배웅하고 나니 이내 어둑해집니다.
언연은 어김없이 자료정리에 여념이 없고
마을인생 준성언니는 까페에 뭔가를 열심히 씁니다.
저녁밥모심하고구정과 간송은 천지인교실로,
다시 언연은 자료정리중입니다.
오늘도 좋은 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