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사랑 8월의 이야기
(2024)
‘넘어지면 실패한 것이라는
이상한 논리가 있다.
하지만 진실은
넘어지는 것을 멈추면
발전도 그만뒀다는 뜻이다. ’
올림픽 시즌이라
1950년대 올림픽 2시즌 금메달리스트이자
전설적인 미국의 피켜 스케이터
‘딕 버튼’의 명언을 소개하면서
8월의 이야기를 시작해 봅니다
그래요
넘어지면서 배우고 강해지는 것이
삶이지요
우리도 기꺼이 넘어지자구요..
8월에 나누고 싶은 이야기
스타가 되고 싶지 않았지만
스타가 되었던 사람
앞에 서고 싶지 않았지만 수많은
청춘들의 선구자가 되었던 사람
그리고 얼마전
영면에 들어가 하늘의 별이 된
‘김민기’
단 한번도 반정부 시위를 하지 않았고
단 한번도 거리에서 최루탄을 맞지
않았는데 군부정권시절 삐따기 반정부
인사가 되어 감옥도 가고
세상의 음지에 있어야 했던..
사실 너무 잘 알려졌지만
1990년대 부터는 일절 개인 활동은
하지 않고 학전 소극장을 맡아
극단 최초로 일반 회사처럼 운영하면서
가난한 연극배우들의 밥벌이를
챙겨 주었던..
그의 노래들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졌다
도대체 어떤 노래들인데
민중가요요
운동권 청춘들의 애창가요가 되었을까
‘친구’
검푸른 바닷가에 비가 내리면
어디가 하늘이고 어디가 물이요
그 깊은 바다속에 고요히 잠기면
무엇이 산 것이고 무엇이 죽었소
눈 앞에 떠오는 친구의 모습
흩날리는 꽃잎 위에 어른거리오
저 멀리 들리는 친구의 음성
달리는 기차바퀴가 대답하려나
이 시조 운율율 가진 노래는
고3때 동해 삼척에서 잼버리 야영중에
사망한 후배의 부고를 후배의 부모님께
전하려 가는 기차 안에서 만든 노래다.
헌데 훗날 운동권들의 노래가 되었다
‘아침이슬’
긴 밤 지새우고 풀잎마다 맺힌
진주보다 더 고운 아침이슬처럼
내 맘에 설움이 알알이 맺힐 때
아침 동산에 올라
작은 미소를 배운다
태양은 묘지위에
붉게 떠오르고
한낮에 찌는 더위는 나에 시련 일지라
나 이제 가노라 저 거친 광야에
서러움 모두 버리고 나 이제 가노라
청춘의 목마름과 열정 포부를
노래한 이 노래는 이 노래에 반한
양희은이 선배 김민기의 허락을 얻어
그녀의 첫 앨범에 발표 되어
심지어 건전가요상을 받았는데
이듬해 금지곡이 되어 버렸다
찌는 더위, 시련, 서러움 모
이런 단어들이 거슬렸던가?
이 노래도 운동권 젊음이들의
단골 노래가 되었다
‘상록수’
‘저들에 푸르른 솔잎을 보라
돌보는 사람도 하나 없는데
비바람 맞고 눈보라 쳐도
온누리 끝까지 맘껏 푸르다
서럽고 쓰리던 지난 날들도
다시는 다시는 오지 말라고
땀 흘리리라 깨우치리라
거치른 들판에 솔잎 되리라’
이 노래는 새벽마다 글 가르치던
공장사람들의 합동결혼식을 치르면서
그것을 위해 만든 노래다..
이 노래 역시 금지곡이 되었고
민중운동의 단골곡이 되었다
헌데 이 노래는 김대중 정부가
들어서고 그해 박세리 선수가
우승한 U.S오픈 골프대회에서
맨발투혼의 배경곡으로 등장하면서
새로이 멋지게 꽃을 피웠다
그 밖에도 그의 노래들은
뭐 특별한 반정부 노래가 없다
오랫동안 복역하다 전역한
가난하지만 평생 성실히 산 군인을 위해
‘늙은 군인의 노래’를 만들었는데
패배주의 노래요
군인기강을 해이하게 한다고 하면서
금지곡이 되었다 ㅎㅎ
젊은이들을 위해 ‘봉우리’
기르던 강아지를 그리는 ‘백구’등
사실 그의 노래들은
한 편 한 편이 시어처럼 아름답기
그지없다.
'보라 동해에 떠오르는 태양
우리가 간직함이 옳지 않겠나 '하는
'내나라 내겨레'라는 노래도
김민기 작사다
그의 노래들은 그냥 우리 민중 서민들의
삶을 보듬어 주는 노래였다
그들과 함께 살아가는.
그것이 세상을 힘으로 지배하며
일열종대로 세우고 싶어하는 이들에게는
거슬렸는지 모른다.
민중을 ‘선동’한다는..
그의 노래에는 저항이 있다
그 저항은 시시하게 정부에 대한
저항이 아니라
낮은 곳의 약한 이들의 삶의 연민에서
우러나오는 저항이요 북돋움이었다.
마지막으로
내가 참 좋아하는 아름다운 노래 하나를
소개하련다
‘아름다운 사람’
서울대 미대 시절 후배 미대생 여학생
두 명이 듀엣을 결성했다 ‘현경과 영애’
김민기는 그들에게 노래를 주었다
그 노래는 명곡이 되어 내내 회자된다
아름다운 사람
현경과 영애
어두운 비 내려오면 처마 밑에
한 아이 울고 서 있네.
그 맑은 두 눈에 빗물 고이면 음음
아름다운 그 이는 사람이어라.
세찬 바람 불어오면
들판에 한 아이 달려가네.
그 더운 가슴에 바람 안으면 음음
아름다운 그 이는 사람이어라.
새하얀 눈 내려오면
산 위에 한 아이 우뚝 서 있네.
그 고운 마음에 노래 울리면 음음
아름다운 그 이는 사람이어라.
그 이는 아름다운 사람이어라.‘
평생 아름답고 따뜻한 마음으로
뒷것이 되어 낮은 이들과 후학들의
힘이 되어 주고 싶었던 사람
영원한 젊은이들의 별
김민기를 보내며..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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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월례회 및 탁사랑 이모 저모
7월 월례회 참석하신 분들
박동희 황경하 이종각 김윤덕 김홍성
유영노 김정군 김진환
김경이 장명자 김정빈 윤경숙 신경선
권혁미
새로 오신 두 분
유만선 송명옥 님
진심으로 환영하면서
오래 오래
좋은 친구 되었으면 합니다
경기는 2단 1복으로 치루면서
모두가 지칠때까지 실컷 쳤습니다
(찬조해 주신 신경선 회원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탁사랑 이모 저모
이모
홍영신 회원님의 어머님이
'윤영자 데레사'님이 하늘의 부르심을
받아 먼 길 떠나셨습니다
다시 한번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수고하셨습니다 홍영신님
저모
유영노 김정빈님의 장남의 결혼식이
있습니다
유기혁 , 이현정
장소 : 삼성동 스카이뷰 컨벤션
17층 컨벤션 홀
시간 : 8월 10일 12시 30분
새끼 이모
황인택 회원님 소식입니다
자택은 수원이고
현재 거주지는 세종이다 보니
탁사랑에 오고 싶어도 오기 어렵다고..
올 12월에 미국으로 갑니다
우리나라에서 아주 먼 미국동부
뉴욕 근처 카운티로 가는 모양이네요
1년쯤 예정이고..
그 후에 만나야 할 듯 합니다..
’요즘 탁구 안치니?‘
’예 잘 안치게 됩니다‘
’한참 많이 늘었다고 자랑했잖아‘
’그게 제가 좀 교만했었습니다‘
’왜 갑자기?’
‘얼마전에 히든카드처럼
출전했는데 그냥 똥쌌습니다.’
역시 귀여운 인택이였습니다 ㅋㅋ
※
8월의 詩
봉숭아꽃
민 영
내 나이 오십이 되기까지
어머니는 내 새끼손가락에
봉숭아를 들여주셨다
꽃보다 붉은 그 노을이
아들 몸에 지필지도 모르는
사악한 것을 물리쳐준다고
봉숭아물을 들여주셨다
봉숭아야 봉숭아야,
장마 그치고 울타리 밑에
초롱불 밝힌 봉숭아야!
무덤에 누워서도 자식 걱정에
마른 풀이 자라는
어머니는 지금 용인에 계시단다.
(오십 넘은 아들에게 봉숭아 물
들여주신 어머니
손가락 내밀고 있던 오십줄 아들..)
※
아열대로 가는 길목에
오랜 장마 긴 열대야..
그러거나 말거나
오래 오래 함께 웃고 함께 운동하고
그렇게 오래 오래
이상 8월의 이야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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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게시글
탁사랑회보
[탁사랑 동우회] - 2024, 8월의 이야기
산수재 혜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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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01 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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