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분다
가지마다 바람의 의미를
떨어지는 낙엽조차
깨닫지 못해
오늘도 바람이 분다
시간도 공간도 담을 수 없이
흐르고 흐른 세월만큼
아픔도 커지리라
바람이 불고 또불어
그 바람에 정권도 잡아 보고
그 바람에 법위에 서 보고
그 바람에 인권도 유린하고
그 바람에 나라도 통째로...
정권의 가치도
민주주의 가치도
한낱 떨어지는 바람의 낙엽인 것을
살갖이 타고
뼈마디가 저려와도
그 바람은 불고 불겠지
그 바람을 멈출 수 없다면
차라리 나를 태워라
나를 죽여라
나도 죽고, 너도 죽고, 민족도 죽고...
신 만이 아는 오묘한 세상
그 바람을 잠재우는 붉은 태양이 그립다
그 바람이 잠들 수 있다면
그 바람이 잠들 수 있다면
붉은 태양아 나를 태워라
내 기꺼이 재가 되리라
카페 게시글
정덕진 시인
아 태양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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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태양을 향한 시인의 절규가 처절하게 다가오네요.
바람따라 정권을 잡아보고, 법 위에 서 보고, 인권을 유린하는......
세상을 탓하느니 차라리 재가 되겠노라 한탄하는 시인의 노래를 들으면서
마비되어 가는 감각조차 느낄 수 없는 자신을 탓해봅니다.
자유민주주의 파괴와 헌법유린의 현상을 지켜보며
차라리 죽었으며, 선배들이 외친 시일 야 방성 대곡이 떠오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