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가 동상처럼 앉아 있다. 붉은 목줄을 하고 있으니 길냥이는 아니고. 지나가는 바람만을 무심하게 쳐다보고 있나 보다. 마을 뒤 해안가에는 가끔 실종된 이들이 떠오른다는데. 바람은 섬 주위만 감싸고 돈다. 저 건너 송도신도시를 쳐다보며 숨 죽은 소리를 내는 섬. 소리쳐도 들리지 않는 소리를 지닌다. 옷자락만 바람에 휘감기는 섬. 작은 돌들의 걸음걸이만 총총하게 해변에 널려 있다.
첫댓글 섬이 쓸쓸해 보이네요. 차가운 바람만 지나가고 있는 것 같네요. 섬은 쓸쓸하지도 않고, 안 쓸쓸 하지도 않은데, 그냥 거기 있을 뿐인데....
첫댓글 섬이 쓸쓸해 보이네요. 차가운 바람만 지나가고 있는 것 같네요. 섬은 쓸쓸하지도 않고, 안 쓸쓸 하지도 않은데, 그냥 거기 있을 뿐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