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문화적 가치와 연계한 순례길 박차"
종교순례자들이 일상에서 벗어나 휴식과 종교적 신앙심으로 새로운 여행 패턴이 출현하고 있다. 이런 과정에서 제주도에서도 제주 관광의 새로운 틈새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일환으로 등장하고 있는 각 종교별 종교 성지순례가 주목을 받고 있다. 이는 자연 경관을 활용하거나 테마파크 건립 등 토목 공사로 대표되는 기존의 관광과는 다른, 기존에 잠재된 종교 문화를 발굴하여 특화 시장을 창출하는 것이기에 그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다.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올해 천주교, 기독교, 불교 등 3개 종교에 걸쳐 종교 성지순례길 조성 사업을 추진 중에 있다.
우선 천주교 제주교구와 관광공사 공동으로 참여하는 천주교 순례길 6곳은 5개 주제로 분류돼 각기 이야기가 담긴 코스로 개발됐다. 첫 번째는 제주 천주교의 여명을 따라 걷는 '빛의 길'로 명명된 '정난주 길(7㎞)'과 '김대건 길(12.6㎞)'이 있다. 이어 ‘영광의 길’인 ‘김기량 길(8.7㎞)’로 이곳은 김기량 펠릭스베드로 성인 등극의 길이다. 4번째 주제는 ‘고통의 길’로 신축교안 희생자의 길인 ‘신축화해길(10.8㎞)’, 5번째 주제는 ‘환희의 길’인 ‘하논 성당길(10.6㎞)’로 주변 경관과 어우러진 서귀포 순례길이다. 마지막 주제는 '은총의 길'인 '이시돌 길(18.2㎞)'이다. 이곳들은 각각 거점 성지 및 성당을 출발점과 종착역으로 정했으며 신앙·종교·문화·경관의 조화와 기도·묵상의 분위기 조성을 중점으로 뒀다. 개장식은 오는 10월로 예정돼 있으며 홍보 책자가 그 이전에 만들어진다고 한다.
CBS와 제주관광공사 공동으로 참여하는 기독교 순례길은 총 3개 코스가 준비돼 있으며 타 종교보다 가장 추진 속도가 빨라 지난달 18일 금성교회에서 개장이 완료됐다. 코스의 이름은 올레길처럼 숫자로 명명돼 있는데 '1-1코스'는 금성교회에서 고산교회까지의 해안도로 코스다. '1-2코스'는 중산간 코스로 협재교회에서 조수교회까지다. 마지막으로 '2코스'는 고산교회에서 대정교회까지의 길이다. 홍보 책자제작은 물론 현재 종합안내판과 이정표 등이 제작 완료되어 개장이 되었다.
제주불교신문과 제주관광공사 공동으로 타 종교에 비해 제일 늦게 출발한 불교는 성지순례길 개발을 위해 종교계와 학계·언론계에서 모여 T/F특별 팀을 구성하여 용역을 수행 중에 있으며 이 용역은 불교 순례길 코스 개발과 이에 따른 스토리텔링이 7월 중으로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제주불교성지순례길 개발배경에는 제주불교가 제주역사에 중요한 근간으로 기여했으며, 고려시대 사찰 유적지 등이 산재하고 최근 들어 불교유적지 및 유명한 사찰 방문객이 계속적으로 증가 추세에 있다.
제주에는 불교관련 시설인 사찰이 251개소에 이르고 이 중에 전통사찰 12개소, 문화재 보유 사찰이 20개소에 이르고 있다.
이런 가운데 도내 사찰을 중심으로 관련 신행 단체들이 결성되면서 순례코스를 자체 개발하여 운영 중에 있는 곳이 생겨나고 있다. 이에 제주불교성지순례길은 역사와 문화적 가치가 높은 유적지를 연계한 성지순례코스를 개발하여 불교역사와 문화를 관광자원화 하기 위한 목적이 있다.
관음사, 법정사지, 존자암, 법화사, 수정사지, 원당사지가 제주의 대표적 성지이다. 이 성지를 연결하는 작업이 바로 제주불교성지 개발코스이다. 한라산 불교성지를 가기 위해 공항에 도착한 순례객이 편안하게 첫발을 내딛어 쉽게 찾아 갈 수 있도록 제주국제공항을 출발지로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