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고. 4]
내 사랑 한그리* 겁나요
이성칠 시인
월간 국보문학 신인상
한국 국보문인협회 정회원
나에게 온 세상 주름잡을 때
내 이름 붙인 두꺼운 대사전부터
불구덩이에 처넣겠어요
세종대왕 할아버지
너무 쉽고 예쁜 나를
시험에 들게 한 헛똑똑이들
모두 벌주세요
언젠가부터 한문이
한때는 일어가 지금은 영어
저들 세상이라지만
남의 것 알아야 이긴다고요
너무 쉬워 언문이란
비아냥까지 견딘 나를 오락가락
눈뜨고 까막눈 만들어 놓고
두꺼운 창살에 가둔 모리배 물러나게요
* 한그리: 작가는 ‘한글이’를 소리나는 대로 적었다.
[퇴고 3]
한글 유감
시인 이성칠
나에게
온 세상 주름잡을 때 오면
내 이름 붙인 두꺼운 대사전
먼저 불구덩이에 처넣겠어요
세종대왕 할아버지
너무 쉽고 예쁜 나를
시험에 들게 한 헛똑똑 쟁이들
모두 벌 주세요
언젠가부터 한문
한때 일어 지금은 영어
저들 세상이라지만
남의 것 알아야 이기는 법이에요
너무 쉬워 언문이란
비아냥까지 견딘 나를 오락가락
눈뜨고 까막눈 만들어
두꺼운 창살에 가둔 모리배 물러나게요
[퇴고. 2]
한글
시인 이성칠
나에게
온 세상 주름잡는 때가 오면
내 이름 붙인 두꺼운 대사전 감옥부터
불구덩이에 처넣겠어요
세종대왕 할아버지
너무 쉽고 예쁜 나를
제 번지 못 찾게 만든 헛똑똑이 글쟁이들
모두 벌 주세요
언젠가
한자가 한때 일어가
지금은 영어가 저들 세상이지만
남의 것 알아야 이기는 법이니까요
너무 쉬워서
언문이란 명찰까지 단 나를
할 일 없이 오락가락하게 만들어
두꺼운 철창에 가둔 모리배들 물러가게요
카페 게시글
이성칠
내 사랑 한그리 겁나요 [퇴고. 4]
이성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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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9.10 2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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