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반송에 있는 동부산대학의 졸업식에 갔다왔다. 쉬는 날도 없이 매일 장산을 관리하는 장산산림욕장 이광식소장이 장례행정복지학과 야간반의 2년간의 학업을 마치는 날이다. 대학교 졸업식 참석은 오랜만에 가는 것 같다. 졸업을 축하하러 온 많은 차들이 좁은 반송도로를 차지하고 있어 대학까지 가는데도 주차하는데도 시간이 많이 걸렸다. 며칠전 요즘 취직이 안되어 대학 졸업식장에 졸업생들이 오지 않는다는 신문 기사를 읽었던 있어 행여나 졸업식장이 썰렁하지 않나 생각이 들었다. 나 자신도 공부를 열심히 한 몇몇 학생들만이 연단에서 상을 받는 졸업식장에 가기 싫어 친구들끼리 졸업가운 입고 사진만 찍고 졸업식을 끝냈던 기억이 났다.
전체 학생들을 대상으로 졸업식이 아니라 이소장이 2년간 수업을 받는 장례행정복지학과만의 졸업식이어서 그런지 몰라도 졸업생 대부분과 후배들이 참석했다. 특히 이소장같이 낮에는 장산관리한다고 시간이 없어 밤에만 야간수업을 듣는 학생들은 20대중반의 젊은이 보다는 50대 중반의 이소장같이 4-60대 장년층이 대부분이었다. 졸업생들은 어릴 때 가정형편상 공부의 기회를 놓치고 자식키우고 혹은 직장을 다니다 대학졸업장을 받겠다는 일념으로 2년간 열심히 수업과 실습을 하였을 것이다. 8년만에 졸업을 하는 졸업생은 앞에 나가 소감을 말할때는 울먹거렸고 교수님의 칭찬을 한몸에 받았다.
장산에서 최선을 다하여 관리를 하는 이소장을 축하해 주기위해 하루 휴가를 내고 자신들의 돈으로 꽃과 광고물을 만들어 이소장이 상을 받을 때 큰 목소리로 축하해 주는 사회복무요원들 때문에 졸업식장은 너무 화기애애 하였다.
후배들이 축사와 축가를 부를 때 앉아계시던 학과장님도 직접 학생들과 함께 축가를 부르시는 모습에서 사제지간보다는 한길을 바라보며 함께 걸어가는 식구라는 생각이 들었다. 고교졸업후 부모에게 등록금을 받아 고생없이 대학에 다니는 학생들이 많다. 그렇지만 오늘 졸업식장에 온 사람들은 늦깍이 만학도 대학생들이기에 수없이 많은 시련을 겪었을 것이라 생각하니 더욱더 졸업식행사가 값진 것 같았다.
졸업식이 끝나고 작년에 입학한 1학년들은 새내기를 벗어남과 동시에 2학년 선배 아니 졸업반이 된다는 부담에 잘할수 있을까 하며 졸업생들에게 자문을 구한다고 바쁘다.
오늘 졸업식장에서 동기와 후배 그리고 교수님들이 이소장에게 격려를 하는 모습에서 1년 365일 아침부터 저녁까지 장산관리를 하고 또 피곤한 몸을 차에 싣고 대학에 와서 수업을 듣고 밤늦게 마친 동기들을 버스정류소 혹은 집까지 보내주고 밤 12시 넘어서야 잠자리에 들었던 이소장의 열정적인 모습이 어렴풋이 느낄수 있었다. 또다시 디지털대학에 편입을 하였다는 말을 듣고 부모님의 지원으로 편하게 대학생활을 한 내가 부끄러워진다.
첫댓글 졸업 축하 축하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