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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me 순례자의 필수 아이템 5
Text Eph 6,10-18
(10)끝으로 너희가 주 안에서와 그 힘의 능력으로 강건하여지고 (11)마귀의 간계를 능히 대적하기 위하여 하나님의 전신 갑주를 입으라 (12)우리의 씨름은 혈과 육을 상대하는 것이 아니요 통치자들과 권세들과 이 어둠의 세상 주관자들과 하늘에 있는 악의 영들을 상대함이라 (13)그러므로 하나님의 전신 갑주를 취하라 이는 악한 날에 너희가 능히 대적하고 모든 일을 행한 후에 서기 위함이라 (14)그런즉 서서 진리로 너희 허리 띠를 띠고 의의 호심경을 붙이고 (15)평안의 복음이 준비한 것으로 신을 신고 (16)모든 것 위에 믿음의 방패를 가지고 이로써 능히 악한 자의 모든 불화살을 소멸하고 (17)구원의 투구와 성령의 검 곧 하나님의 말씀을 가지라 (18)모든 기도와 간구를 하되 항상 성령 안에서 기도하고 이를 위하여 깨어 구하기를 항상 힘쓰며 여러 성도를 위하여 구하라
1. 오늘은 성령강림 후 8주일입니다. 성령강림으로 형성된 초대 교회 공동체가 부흥하고, 세계로 퍼져나가는 시기에 해당합니다. 성도 개인적으로는 성령강림을 체험한 성도가 하나님의 사람으로서 세상을 살아가는 과정에 속하는데, 그리스도께서 재림하셔서 심판하시고, 새롭게 만드시는 그리스도의 왕국, 새 하늘과 새 땅의 새 세상에 맞는 사람으로 만들어져가는 과정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새 세상의 사람으로 만들어져 가는 과정은 훼방하는 사탄과의 싸움의 시기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저는 지난 6.21 주일부터 우리의 신앙 발달과 발달을 훼방하는 사탄과의 영적 전투에 대하여 ‘순례자의 필수 아이템’이라는 제목으로 연속해서 설교하고 있습니다. 성도가 신앙생활에서 사탄과 싸우며 하나님 나라의 백성으로 완성되어 가는 과정을, 여러 가지 아이템을 획득하여 목표 지점까지 도달하는 ‘컴퓨터 게임화’하여 말씀드리는 설교입니다. 특히 AI(인공지능)의 도움을 받으면 다양한 사탄의 유혹과 시험과 도전, 그에 대응하는 싸움에 도움이 된다고 여겨지며, 또한 이 싸움을 위해 성도가 획득해야 하는 아이템에 대하여 성경이 말하는 최고의 아이템은 엡6장의 ‘전신갑주’라 생각하여, 엡6,10-18 중 18절을 본문으로 하여 다섯 번째이자 마지막 말씀을 드리려 합니다. 말씀이 은혜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2. 18절을 봅니다. “모든 기도와 간구를 하되 항상 성령 안에서 기도하고 이를 위하여 깨어 구하기를 항상 힘쓰며 여러 성도를 위하여 구하라”
18절의 중심은 “기도와 간구”입니다. 게임에서는 아이템을 얻으면 캐릭터가 강해집니다. 그러나 성경에서는 은혜를 많이 받으면 받을수록 내가 강해지는 것이 아니라 강하신 하나님을 더욱 확실하고 실제적으로 의지하게 되는 사람이 된다고 말합니다. 시20,7입니다. “어떤 사람은 병거, 어떤 사람은 말을 의지하나 우리는 여호와 우리 하나님의 이름을 자랑하리로다” 아멘. 잠21,31도 봅니다. “싸울 날을 위하여 마병을 예비하거니와 이김은 여호와께 있느니라” 하나님을 의지하는 것이 진짜로 강해지는 것이라 깨달은 사도 바울은 고후12,9-10에서 “(9)나에게 이르시기를 내 은혜가 네게 족하도다 이는 내 능력이 약한 데서 온전하여짐이라 하신지라 그러므로 도리어 크게 기뻐함으로 나의 여러 약한 것들에 대하여 자랑하리니 이는 그리스도의 능력이 내게 머물게 하려 함이라 (10)그러므로 내가 그리스도를 위하여 약한 것들과 능욕과 궁핍과 박해와 곤고를 기뻐하노니 이는 내가 약한 그 때에 강함이라”라고 같은 뜻의 말을 하였습니다.
그런 면에서 설명한다면, 기도는 앞의 여섯 가지 아이템과는 성격이 전혀 다른 요소입니다. 기도는 ‘일곱 번째 아이템’이라기보다 ‘연결(Connection)’, 하나님과 실시간 연결 상태인 것입니다. ‘전신 갑주’라는 장비를 장착하고 있다고 하더라도 장착하고 있는 사람의 사용 방식에 따라 활용도가 크게 달라질 수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기도는 ‘전신 갑주’를 사용법을 따라 사용할 수 있게 하는 설명이고 교육이라 할 수 있습니다. 기도는 익숙하게 사용할 수 있게 하는 훈련이라 할 수도 있습니다. 때로는 특수한 위험 상황에서 ‘전신 갑주’의 효능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알려주는 긴급 통신선 역할도 하는 것이라 할 수도 있습니다.
사도께서는 “모든 기도와 간구로 하되”라고 하였습니다. 이를 쉬운 영어 번역본에서는 “And pray in the Spirit on all occasions with all kinds of prayers and requests”라 하였습니다. 즉, 삶의 모든 상황에서, 다양한 형태의 기도와 간구를 통해 하나님과 지속적으로 교제하며 그분의 도우심을 구하라는 뜻입니다. 모든 상황에서, 모든 종류의 기도와 간구로, 기도하라는 말씀입니다. 기도에는 감사의 기도, 찬양의 기도, 회개의 기도, 중보기도, 간구, 경배, 탄식, 침묵 기도 등의 다양한 형식이 있습니다. 그런 모든 종류의 기도 형식을 사용하라는 말씀입니다. 또한 어떤 종류의 상황, 어떤 경우에서도 기도하라는 뜻입니다.
그리고, “기도와 간구”라 했습니다. 성령의 능력으로 전신갑주를 살아 움직이게 하는 것이 기도라면, 기도는 연결이고, 간구는 요청입니다. 게임으로 비유하면, 기도는 서버에 로그인하여 운영자와 계속 연결된 상태이고, 간구는 그 연결 안에서 ‘도움을 요청하는 것’입니다. 연결이 먼저이고, 요청은 그다음입니다. 그래서 바울은 간구만 하라고 하지 않고 ‘모든 기도와 간구’를 하라고 했습니다. 즉, 관계가 먼저이고, 필요는 그다음입니다. 영적 전쟁의 그림으로 보면, 기도는 “주님, 제가 여기 있습니다.”이고, 간구는 “주님, 지금 도움이 필요합니다.”입니다. 기도는 교제이고, 간구는 지원 요청입니다. 전신갑주와 연결하면, 기도는 갑옷 전체에 전원이 공급되는 것입니다. 모든 장비가 살아납니다. 간구는 그 살아난 장비를 가지고 현재 상황에서 필요한 도움을 요청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적이 화살을 쏘면, “주님, 믿음을 더하여 주십시오.”라 하고, 유혹을 만나면, “말씀을 생각나게 하옵소서.”라 하며, 두려우면, “담대함을 주소서.”라 하는 것, 이것이 간구입니다. 기도는 방향을 맞추고, 간구는 능력을 공급받는 것으로도 설명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 저는 이 구분이 가장 마음에 듭니다. 기도는 나의 마음을 하나님께 맞추는 것입니다. 간구는 하나님의 도우심을 구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기도하지 않는 간구는 소원만 말하는 것이 되고, 간구 없는 기도는 교제는 있지만 전쟁을 위한 요청이 없는 상태가 됩니다. 여러분, 전신 갑주를 입은 병사를 떠올려 보십시오. 기도는 병사가 사령관 곁을 떠나지 않는 삶입니다. 간구는 전투 중에 사령관에게 지원을 요청하는 외침입니다. 따라서 엡6,18은 단순히 ‘기도를 많이 하라’는 말씀이 아닙니다. ‘하나님과 끊임없는 교제(기도) 속에서 살아가며, 영적 전쟁의 모든 순간마다 필요한 은혜를 구하라(간구).’는 명령입니다. 기도와 간구는 아이템들을 살아 있게 하는 필수 아이템입니다. 기도하면 사는 은혜가 충만하기를 축복합니다.
3. 모든 기도와 간구를 하되 “항상 성령 안에서 기도하고”라고 하였습니다. 원문을 직역하면, ‘모든 때에 성령 안에서 기도하면서’입니다.
“성령 안에서”가 여기서 핵심입니다. ‘안에서’라는 헬라어 전치사는 안에서(in), 가운데서(within), 힘입어(by), 영역 안에서(in the sphere of)라는 의미를 갖습니다. 따라서 ‘성령 안에서’는 단순히 ‘성령께서 옆에서 도와주신다.’가 아니라 ‘성령의 지배와 인도 아래에’라는 뜻입니다. 기도의 분위기보다 기도의 영적 영역과 주도권에 대한 말씀입니다. 육신은 기도할 때, 자기 욕심과 자기 분노, 자기 계획대로 기도하려 합니다. 그러나 성령 안에서 기도한다는 것은, 성령께서 무엇을 기도해야 하는지, 누구를 위해 기도해야 하는지, 무엇이 하나님의 뜻인지 가르쳐 주시는 대로 기도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성령 안에서 기도하는 것은 내 뜻을 하나님께 관철시키는 기도가 아니라 내 마음이 하나님의 뜻에 맞추어지는 기도입니다.
롬8,26-27이 이를 가장 잘 설명합니다. “성령도 우리의 연약함을 도우시나니 우리는 마땅히 빌 바를 알지 못하나 성령이 말할 수 없는 탄식으로 우리를 위하여 친히 간구하시느니라” 우리는 무엇이 최선인지 모를 때가 많습니다. 그러나 성령께서 우리의 기도를 하나님의 뜻에 맞도록 도우십니다. 기도는 자격이 있어서 하는 것이 아니라, 성령께서 하나님을 “아바 아버지”라고 부르게 하시기 때문에(롬8,15) 드릴 수 있습니다. 갈4,6(“너희가 아들이므로 하나님이 그 아들의 영을 우리 마음 가운데 보내사 아빠 아버지라 부르게 하셨느니라”)도 같은 내용을 말합니다. 성령 안에서 기도한다는 것은 아들의 담대함으로 아버지께 나아가는 것입니다.
“성령 안에서 기도하고”에서 또 한 가지 중요한 의미는 ‘기도를 지속하게 하시는 성령’의 뜻입니다. 엡6,18에는 ‘모든’이라는 표현이 반복됩니다. 모든 기도, 모든 때, 모든 성도, 이는 기도가 일회적 행위가 아니라 지속적인 삶임을 보여줍니다. 성령은 기도를 시작하게 하실 뿐 아니라 기도를 계속하게도 하시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기도는 한 번 시작하는 것보다 계속하는 것이 훨씬 어렵습니다. 응답이 더디다고 느껴진다든지, 낙심되고 피곤이 느껴진다든지 하면 사람은 쉽게 기도를 멈출 수 있습니다. 이때, 성령께서는 하나님을 신뢰하도록 붙드시고, 다시 하나님께 나아가게 하시며, 낙심 속에서도 소망을 잃지 않게 하십니다. 롬8,26-27(“성령도 우리의 연약함을 도우시나니... 성령이 말할 수 없는 탄식으로 우리를 위하여 친히 간구하시느니라”)은, 성령께서는 멀리서 응원만 하시는 분이 아니라, 우리의 기도의 짐을 함께 지시는 분이라 가르쳐줍니다.
“성령 안에서 기도하고”의 중요한 의미 하나를 더추가한다면, 성령은 기도를 삶의 습관으로 만들어 가신다는 점입니다. 성령의 역사는 일시적인 감동에 그치지 않습니다. 처음에는 위기 속에서만 기도하던 사람이, 차츰 감사할 때도 기도하고, 결정할 때도 기도하고, 시험을 만날 때도 기도하고, 다른 사람을 위해서도 기도하는 사람으로 변화됩니다. 기도가 특별한 행사가 아니라 삶의 호흡이 되어 가는 것입니다.
여러분, 이것이 본문의 “모든 때에” “항상”이라는 표현이 지향하는 믿음의 삶입니다. 성령은 기도를 시작하게 하실 뿐 아니라 기도를 계속하게도 하시니, 기도할 마음을 일으키시고, 하나님께 나아갈 담대함을 주시며, 무엇을 기도해야 할지도 가르치십니다. 낙심하지 않고 계속 기도하도록 붙드시고, 우리의 연약함을 도우시고 하나님의 뜻에 맞게 기도를 이끄시며, 기도가 일회적 행동이 아니라 삶의 지속적인 태도가 되도록 변화시키십니다. 따라서 “성령 안에서” 기도하라는 권면은 단순히 기도를 시작하라는 명령이 아니라, 기도의 시작부터 내용, 지속, 인내, 그리고 열매에 이르기까지 성령을 의지하며 살아가라는 초청이라고 이해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 성령의 역사는 일시적인 감동에 그치지 않습니다. 위기 때에만 기도하던 사람이 감사할 때도 기도하고 결정할 때도 기도하며, 자기를 위해서만 기도하던 사람이 다른 사람을 위해서도 기도하는 사람으로 변화되게 합니다. 우리 모두 성령 안에서 그렇게 변화되는 은혜가 충만하시기를 기도합니다.
4. 끝으로, “이를 위하여 깨어 구하기를 항상 힘쓰며 여러 성도를 위하여 구하라”라고 한 말씀도 명심하셔야 합니다. “이를 위하여 깨어 구하기를 항상 힘쓰며”라는 표현이 의미심장합니다. 기도를 잘하기 위해, 기도하기를, 쉬지 말고 하라는 뜻입니다. 깨어 있다는 말은 군인의 표현입니다. 보초가 졸면 성 전체가 무너집니다. 예수님도 겟세마네에서 ‘시험에 들지 않게 깨어 기도하라.’라고 하셨습니다. 영적 전쟁에서, 잠든 사람에게는 항상 패배가 주어집니다. 항상 패배가 아닌 항상 승리를 원한다면, ‘깨어 구하기를 항상 힘써야’ 합니다. 힘쓴다는 말은 끈질기게, 포기하지 않고, 계속 붙드는 것을 의미합니다. 예수님께서도 기도는 한 번 말하고 끝내는 것이 아니라 응답받을 때까지 하나님을 붙드는 믿음이라고 눅18장에서 ‘억울한 과부와 불의한 재판관’ 비유에서 말씀하셨습니다.
깨어 무엇을 봅니까? 자기 마음을 보고 다가오는 유혹을 봅니다. 거기에 멈추지 않고 교회의 형편도 보고 이웃의 필요와 사탄의 공격과 하나님의 인도하심 등도 살피게 됩니다. 영적 전쟁은 개인전이 아닙니다. 군대처럼 함께 싸우는 것입니다. 그래서 성도의 기도는 항상 자기 자신을 넘어 교회를 향합니다. 이것이 “여러 성도를 위하여 구하라”라는 말씀의 의미입니다. 이어지는 말씀에서 사도 바울은 “또 나를 위하여 구할 것은...”이라고 부탁하였습니다. 사도조차도 교회의 기도를 필요로 했습니다.
여러분, 순례자는 공격이 언제 올지 모릅니다. ‘천로역정’을 보면 절망의 늪, 허영시장, 아볼루온과의 싸움, 의심의 성,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 등, 공격은 예고 없이 찾아옵니다. 그래서 기도는 위험할 때만 하는 행동이 아니라 순례자가 걸어가는 모든 순간의 자세입니다. 반드시 그래야 하므로, 그렇게 하기 위하여, 또 항상, 깨어, 구하기를 힘써야 합니다. 그래야 할 정도로 기도는 중요한 아이템 중의 아이템입니다.
게임에서는 포션(회복약)을 먹으면 HP(체력)가 회복됩니다. 그러나 에베소서에서의 기도는 단순히 지친 병사를 회복시키는 정도가 아닙니다. 기도하면, 어느 길로 갈지 알게 되고, 언제 공격해야 하는지도 알게 되며, 언제 물러나야 하는지와 누굴 도와야 하는지를 알게 됩니다. 즉, 기도는 전략과 지휘를 받는 시간과 같습니다. 기도는 게임에서의 ‘맵(map)’ 같습니다. 안개를 만나고 갈림길을 만나고 함정을 만나고 유혹을 만나게 되어 있는데, 기도하지 않으면 길을 잃습니다. 기도는 성령께서 ‘이 길이다.’라고 가르쳐 주시는 순례자의 내비게이션입니다. 기도는 게임에서의 ‘버프(Buff)’에 가깝습니다. ‘버프’는 공격력, 방어력, 속도 등을 증가시키는 효과를 발휘합니다. 기도는 갑옷 자체를 바꾸지는 않지만 모든 갑옷을 최상의 상태로 사용하게 합니다. 기도하지 않는 믿음의 방패는 들고만 있는 방패일 수 있지만, 기도하는 믿음의 방패는 불화살을 막아 냅니다.
여러분, 한 번 더 말씀드립니다. 기도와 간구의 아이템을 꼭 득템하십시오. 그래서 승리하는 성도가 되십시오. 주님께서 말씀해 주시고 그 길로 인도하시기를 기도합니다. 아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