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 초락도는 체험을 기록해야 한다.
이미 말씀드린 대로 초락도는 자신과 세상을 살리는 도이며 현실구복이 목표가 아니다.
자신이 초락도에서 아무리 큰 현실공덕을 얻었다 하더라도
이 길의 종점에서 얻을 결실에 비하면 아주 적은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소원성취와 같은 현실공덕은
초락도로 들어온 사람에게는 기본적으로 주어지는 공덕이다.
하지만 누구라도 진실로 자신과 세상을 살리고자 하는 자는
도와 삶이 다 굴러가겠지만 현실공덕만 우선하는 사람은
나중에 도와 삶 두 가지를 다 놓치게 된다.
그런 사람들은 초락도에서 얻는 게 무엇인지 깊이 생각해보지도 않고
은혜를 헤아리지 않으며 그냥 편하고 현실이익이 있으니 다니고 있을 뿐이다.
게다가 소중한 기운을 자신의 거듭남에 할애하지 않고 세상사에 몽땅 소모해버린다.
그러므로 이 도의 결실을 맺고자 하는 자는 수행의 정성도 중요하지만
자신이 받은 은공을 항상 소중하게 여기고 기록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초락도는 경전이 따로 없고 변화된 자신의 몸과 마음, 삶이 경전이다.
즉, 초락도에 들어온 이후 자신의 몸, 마음, 삶에 걸쳐
이전과 달라진 것이 나타날 때마다
한 줄이라도 좋으니 노트에 기록해나가는 것이다.
가령, 자신감을 얻은 것, 마음이 너그러워진 것, 어디에 있어도 마음이 편한 것,
가족을 비롯한 인간관계가 개선된 것, 집안이 고요해진 것, 고통스런 문제가 해결된 것,
직업이나 일이 풀린 것, 사무실 분위기가 달라진 것, 몸이 가벼워진 것, 죽은 발톱이 새로 난 것,
피부가 고와진 것, 잠을 잘 자게 된 것, 골다공증이 나은 것, 얼굴에 기미가 사라진 것,
굽은 등허리가 펴진 것, 약과 병원을 졸업한 것 등등...,
제발 그런 은혜를 예사로 여기지 말고 기록해 두어야 한다.
나중에 자신의 기록을 훑어보게 되면 초락도에서 얻은 것들이
적게는 수십 가지에서 많게는 수백 가지에 이른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런 과정에서 초락도에서 받은 모든 은혜가 한결같이 돈이나 인력으로 불가능한 것들이며,
실로 불가사의한 은혜란 사실을 깨닫는 것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보배다.
매 번의 기록을 통해 초락도의 참된 가치를 파악한 사람은
은혜 하나하나가 거듭남과 직결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될 뿐만 아니라,
참과 거짓을 구분하는 혜안이 열려 마지막에는 자신을 구원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아닌 게 아니라, 이 도를 통해 자신과 무엇을 얻었고 무엇이 변했는지
늘 인식하는 사람과 까맣게 잊어버린 사람이 얻는 결과는 천지차이가 나게 된다.
갓 입문했을 때,
신묘한 은덕(恩德)에 한량없는 기쁨을 느끼는 일은 누구에게나 공통적인 현상이다.
하지만 지나온 과정을 기록하지 않는 사람은 받은 은혜를 망각하기 쉽고
아무리 큰 생명은도 매일 접하다 보면 무감각해지고 마는 것이다.
은혜기록이 중요한 것은, 오직 참 해탈, 구원을 위해서인데,
자신이 무엇을 얻었고 얻고 있는지를 확신할 수 있어야 최종결실을 맺을 수 있기 때문이다.
몸이 변화된 예는 일일이 열거할 수 없다.
아침에 기상하는 일이 너무 괴로웠던 사람들은 이 도를 하고 일찍 기상하게 되었다.
직장피로와 월요병이 자취를 감추었다.
경사진 길을 조금만 걸어도 피곤해하던 사람이 등산을 쉽게 한다.
밥을 제대로 먹지 못했던 사람이 못 먹는 음식이 없어졌다.
겨울마다 앓던 감기와 비염이 사라졌다.
관절염으로 걸음을 제대로 못 걷던 이가 뛰어 다닌다.
만성 불치성 피부병, 알레르기, 만성요통,
만성두통이 사라졌다 등등.
**이러한 자기변화를 일일이 기록해야 하는데 '신기하다, 희한하다'고만 말할 뿐이다.
아니면 그런일들을 저절로 일어난 일 또는 우연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 이러한 착각은 진실과 원인을 알려하지 않고,
자신이 아는 것 외엔 인정하지 않으려는 습관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고통스런 증세가 사라지는 것이 아니다.
진실로 중요한 것은, 평생 모르고 지내왔던 생명의 위대함을 알게 된 것이며,
인생고통의 탈출구와 자기구원은 변화하고 있는 몸,
마음에 존재한다는 진리를 깨달은 것이다.
그러한 육체적 은공뿐 아니라 초락도에 들어오면 직업상의 변화가 일어나는데
사업이나 경영이 바빠지고 매출이 신장된다든지 근무조건이 좋아지는 일이 그것이다.
**안타까운 일은 대부분의 회원들이 직업상의 행운을 '감로의 은공'이 아니라
저절로 되는 일이나 자신의 힘으로 착각한다는 것이다.
사실, 위에 예시한 일들은 은공의 일부분이며
이 도를 하는 사람들에게 그런 은혜는 당연한 일이 되어 버렸다.
참으로 주목할 일은 세인들에 비해 초락도 회원들은 별 애로 없는 삶을 살아간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초락도 수행자가 몸, 마음, 삶에 은덕을 받는 것은 무슨 이유인가?
그것은 누구나가 길을 끝까지 갈 수 있도록 감로가 복력을 주기 때문이다.
하지만 초락도를 치병이나 소원 성취하는 도라고 생각하지 말아야 한다.
초락도가 치유하는 건 오직 각자의 업장과 병든 마음뿐이다.
그러므로 초락도의 최대 은공인 탈겁중생은,
받은 은혜를 낱낱이 기록하고 천의를 받들며 자신의 업장과 마음의 병을 뿌리 뽑는 자,
늘 은혜를 잊지 않고 활인, 보은하는 자에게만 임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