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 현승우바이(賢勝優婆夷)
(1) 가르침에 의지하여 선지식을 찾아 법을 묻다
선재동자는 부락의 성(城)을 향하여 가서 현성우바이에게 이르러
발에 절하고 두루 돌고 합장하고 공경하며 한 쪽에 서서 말하였습니다.
“거룩하신 이여, 저는 이미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었으나 보살이 어떻게 보살의 행을 배우며,
어떻게 보살의 도를 닦는지를 알지 못합니다. 들으니 거룩하신 이께서 잘 가르치신다 하니
바라옵건대 저를 위하여 설하여주십시오.”
(2) 현승우바이가 법을 설하다
현승우바이가 대답하였습니다.
“선남자여, 저는 보살의 해탈을 얻었으니 이름은 ‘의지할 데 없는 도량[無依處道場]’입니다.
이미 스스로 깨우쳐 알고, 또 다른 이를 위해서 설합니다.”
강설 ; 현승우바이 선지식이 얻은 해탈은 그 이름이 ‘의지할 데 없는 도량[無依處道場]’이라고 하였는데
청량스님은 설명하시기를, “안과 밖으로 의지할 데 없음이 곧 도량[內外無依即是道場]이다.”라고 하였다.
안이든 밖이든 어떤 경계라도 경계에 의지하는 것은 곧 깨달음의 도량이 되지 못하기 때문이다.
“또 다함이 없는 삼매를 얻었으니, 저 삼매의 법이 다함이 있고 다함이 없는 것이 아니라,
능히 일체 지혜의 성품인 눈을 출생함이 다함없는 연고입니다.”
강설 ; 또 현승우바이 선지식은 ‘의지할 데 없는 도량’이라는 해탈을 얻고
다시‘다함이 없는 삼매’를 얻어서 일체 지혜의 성품인 눈과 귀와 코와 혀 등 육근을 출생하게 되었다
즉 일체 지혜의 성품인 눈과 일체 지혜의 성품인 귀와 일체 지혜의 성품인 코와 일체 지혜의
성품인 혀 등을 다함없이 출생하게 되어 눈과 귀와 코가 단순히 보고 듣고 향기를 맡는 것이 아니라
모든 존재의 차별성과 평등성을 남김없이 아는 지혜의 성품이 된 것이다. 이것이 곧 ‘다함이 없는 삼매’의 힘이다.
“또 능히 일체 지혜의 성품인 귀를 출생함이 다함없는 연고며,
또 능히 일체 지혜의 성품인 코를 출생함이 다함없는 연고며,
또 능히 일체 지혜의 성품인 혀를 출생함이 다함없는 연고며,
또 능히 일체 지혜의 성품인 몸을 출생함이 다함없는 연고며,
또 능히 일체 지혜의 성품인 뜻을 출생함이 다함없는 연고며
또 능히 일체 지혜의 성품인 공덕의 파도(波濤)를 출생함이 다함없는 연고며,
또 능히 일체 지혜의 성품인 지혜의 광명을 출생함이 다함없는 연고며
또 능히 일체 지혜의 성품인 빠른 신통을 출생함이 다함없는 연고입니다.”
강설 ; 다함이 없는 삼매를 얻어 일체 지혜의 성품인 모든 육근이출생함이 다함이 없음을 밝히고,
다시 공덕의 파도와지혜의 광명과 빠른 신통을 출생함이 다함이 없음을 밝혔다.
(3) 자기는 겸손하고 다른 이의 수승함을 추천하다
“선남자여, 저는 다만 이 ‘의지할 곳 없는 도량 해탈’을 알 뿐이지만 저 모든 보살마하살의
모든 것에 집착이 없는 공덕의 행을 저가 어떻게 다 알고 말하겠습니까?”
(4) 다음 선지식 찾기를 권유하다
“선남자여, 남쪽에 한 성(城)이 있으니 이름이 ‘비옥한 밭[沃田]’이요,
거기에 장자가 있으니 이름이 ‘견고해탈(堅固解脫)’입니다.
그대는 그에게 가서
‘보살이 어떻게 보살의 행을 배우며, 보살의 도를 닦습니까?’라고 물으십시오.”
이 때에 선재동자는 현승우바이의 발에 절하고
수없이 돌고 우러러 사모하면서 하직하고 남쪽으로 떠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