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교의 변신 … 파크골프장 들어서니 '오픈런'
우성덕 기자(wsd@mk.co.kr),
박동민 기자(pdm2000@mk.co.kr), 이대현 기자2025. 2. 4
부산, 문닫은 학교에 체육시설
흉물시설서 주민공간 탈바꿈
대구선 VR체험관으로 바꾸고
경북, 농산물유통센터 짓기도
2018년 폐교된 부산 동구 좌천초등학교는 지난해 말 파크골프장으로 변신했다.
동구청이 지난해 말 학교 용지를 활용해 6홀 규모 좌천미니파크골프장을 조성한 것이다. 지역 내 부족한 체육시설 확충과 파크골프 저변 확대에 동참하기 위한 취지에서다. 이곳은 9홀 이상의 정식 규모 골프장은 아니지만 20~50m의 중·단거리 홀 6개를 갖췄다. 좌천초등학교에는 집수리 교육장과 공유주방, 웹툰스튜디오 등 복합문화시설도 조성될 예정이다.
학령 인구 감소로 지방자치단체의 골칫거리로 전락한 폐교들이 색다른 변신으로 재탄생하고 있다. 예전만 하더라도 캠핑장, 미술관, 박물관 등 외지 방문객 유치를 위한 용도로 사용됐다면 최근 들어서는 지역주민들의 문화복지 수요와 정주여건 개선 등을 위해 활용되는 사례가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해 3월 폐교한 대구 달서구 신당중학교 건물은 지난달 디지털 체험 공간으로 재탄생해 눈길을 끌고 있다. 달서구가 대구교육청에서 시설 일부에 대해 무상 사용 허가를 받아 주민과 학생들을 위해 만든 공간이다. 이곳에는 가상현실(VR) 레이싱, 배틀로봇 등 디지털 신기술을 체험할 수 있는 '디지털 놀이터'와 미디어 콘텐츠 창작 활동이 가능한 '미디어 놀이터'를 갖추고 있다. 달서구는 폐교 일부 공간을 활용해 공동 육아 나눔터 등도 조성할 예정이다.
경기도교육청은 폐교를 다양한 교육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대표적인 교육시설이 용인시 옛 기흥중학교에 개관한 경기학생스포츠센터다. 이곳은 학생, 학부모, 주민 모두가 이용할 수 있는 융복합 체육공간으로 사용되고 있다.
농촌 지역에서는 폐교가 지역 특산물 유통 구조 개선을 위해 활용되는 경우도 있다. 경북 성주군은 2003년 폐교한 대성초등학교를 성주군농산물산지유통센터(APC)로 리모델링했다. APC는 수집부터 선별, 포장, 저장, 수송, 공판 기능을 모두 갖춰 물류비용 절감에 기여하고 있다. 경북 봉화군은 폐교된 중학교를 노인복지시설로 활용해 호응을 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