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초라한 毘盧峰에서 분주한 冠峰까지
<2012년 제47차 정기산행 팔공산>
◆ 산행 개요
♣ 산행일시 : 2012년 11월 22일 (목)
♣ 산행날씨 : 맑음
♣ 산 행 지 : 팔공산 비로봉(1193m)
♣ 소 재 지 : 대구광역시 동구와 경상북도 영천시, 군위군, 칠곡군, 경산시
♣ 산행코스 : 수태골 → 오도재 → 동봉 → 염불봉 → 신령재 → 팔각정 → 관봉(갓바위) → 갓바위주차장
⇒ 약 14 km
♣ 산행시간 : 약 5 시간 (10 : 50 ~ 16 : 50)
♣ 산행참석 : 46명 / 30,000원
♣ 특기사항 : 갓바위 주차장식당에서 김치찌개 회식
◆ 산행 지도
◆ 산행 안내
▣ 대구 팔공산(八公山)
팔공산은 대구광역시 동구와 경상북도 영천시, 군위군, 칠곡군, 경산시에 걸쳐 있는 대구광역시 북부를 둘러싼 대구의 진산(鎭山)이다. 신라시대에는 부악(父岳), 중악(中岳), 또는 공산(公山)이라 했으며, 고려시대에는 "공산"이라고만 하다가 조선시대에 들어 지금의 팔공산이라는 이름으로 불리어진 총면적 122.08㎢에 달하는 높고 규모가 큰 산으로 1980년 5월 13일에 도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대구광역시의 중심에서 북동 방향으로 약 20km 지점에 태백산맥이 남으로 힘차게 내닫다가 낙동강과 금호강이 만나는 곳에 우뚝 멈추어 장엄하게 솟은 산으로 해발 1,193의 비로봉을 중심으로 동봉과 서봉이 어깨를 나란히 자웅을 겨루며 웅대한 능선을 이루고 위천의 지류인 남천이 북쪽 사면 골짜기에서 발원한다. 산세가 웅장하고 계곡이 깊어 예로부터 동화사(桐華寺)·파계사(把溪寺)·은해사(銀海寺)등 유서 깊은 사찰과 염불암(念佛庵)·부도암(浮屠庵)·비로암(毘盧庵)등의 암자가 들어서 있다.
영천시 청통면의 은해사거조암영산전(銀海寺居祖庵靈山殿:국보 제14호), 군위군 부계면의 군위삼존석굴(軍威三尊石窟:국보 제109호)을 비롯한 국보 2점, 보물 9점, 사적 2점, 명승지 30곳이산재해 있으며. 219종의 각종 동물이 서식하고, 명아주·원추리·은 난초·옥잠화 등 690종의 식물이 자생하고 있다. 기암과 깊은 계곡이 있어 봄에는 진달래, 영산홍이 피고 여름에는 울창한 숲과 맑은 물이 있으며 가을은 전국 제일의 단풍거리가 순환도로를 따라 16.3km에 걸쳐 전개되어 진풍경을 연출하고 겨울은 설경과 설화가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는 신라 五岳(東岳 吐含山, 西岳 鷄龍山, 南岳 智異山, 北岳 太白山, 中岳 八空山)의 하나로 산이 갖는 명예로운 이름말은 다 간직했다. 봉황이 나래를 펴 하늘에 오르는 모습이라는 그 속에 계곡과 능선이 출렁거리는 봉우리마다 암벽은 기암으로 솟아 있다. “멀리서 바라보는 산과 들어가서 보는 산이 다르다”는 말이 걸맞은 아름다운 경관에 역사의 숨결이 어우러진 산이다.
▣ 갓바위(冠峰)
慶山 八公山 冠峰 石造如來坐像)
지정번호 : 보물 제431호(1965년 9월 1일 지정)
소 재 지 : 경상북도 경산시 와촌면 대한리 산 44
제작시기 : 남북조 시대
해발 850m의 팔공산 관봉이 병풍처럼 둘러쳐진 암벽을 배경으로 통일신라시대에 제작된 높이 4m의 거대한 석조여래좌상 (石造如來坐像)은 머리 위에 두께 15cm의 평평한 돌 하나를 갓처럼 쓰고 있어 흔히 “갓 바위”라는 이름으로 잘 알려져 있다. 석상의 외관은 민머리에 상투 모양이 뚜렷하고 얼굴은 둥글고 풍만하며 탄력적이지만, 눈꼬리가 약간 치켜 올라가 있어 자비로운 미소가 사라진 근엄한 표정이다. 귀는 어깨까지 길게 내려오고 굵고 짧은 목에는 3줄의 주름인 삼도(三道)가 표시되어 있다. 다소 올라간 어깨는 넓고 반듯해서 당당
하고 건장하지만 가슴은 평면적이고 신체는 둔중하다. 투박하지만 정교한 두 손은 무릎 위에 올려놓았고 오른손 끝이 땅을 향한 항마촉지인(降魔觸地印)으로 석굴암의 본존불과 닮았다. 그러나 불상의 왼손바닥 안에 조그만 약 항아리를 들고 있어 약사여래불을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불상이 앉아 있는 대좌(臺座)는 4 각형인데 앞면과 옆면으로 옷자락이 내려와 대좌를 덮고 있다. 불상의 뒷면에 병풍처럼 둘러쳐진 암벽이 광배의 구실을 하고 있으나, 뒷면의 바위 하고는 떨어져 따로 존재하고 있다. 풍만하지만 경직된 얼굴, 형식화된 옷 주름, 평판적인 신체는 탄력성이 배제되어 8세기의 불상과는 구별되는 9세기 불상의 특징을 보여주고 있다. 팔공산 갓 바위는 정성껏 빌면 한 가지 소원은 꼭 이루어 준다는 입소문이 널리 회자되고 있는 전국 최고의 기도 도량으로 연간 1200만 명의 관광객이 찾아드는 대구 경북지역 명소다.
◆ 산행 후기
▶ 대구 팔공산은 산수정이 분가를 하고 난 후 천사님이 회장을 맡아 분투하던 2007년 4월 19일 중앙산악회 보신 산행지로 처음 찾은 산이다. 그때는 아름다웠던 젊은 날의 감상을 접어둔 은해사를 찾아가는 바람에 세간에 명성이 자자한 갓 바위를 돌아보지 못하였으나 1960년대 군사시설 보호로 통제된 후 50 년 만에 개방한 비로봉 정상과 함께 산신령이 추천하여 선정된 팔공산을 이번 기회에 꼭 들러 보기로 마음 다져먹고 아직은 견딜만한 새벽바람을 재우며 좌석을 가득 메운 산행버스에 신참 김 가은 산우와 좌석 동행으로 출발한다.
산행은 수태를 하지 못한 부인이 이 골짜기에 찾아가서 백일기도를 드려 아기를 가졌다는 전설이 회자되어 지금도 숱한 부인들이 소망을 이루기 위하여 기도를 드리는 모습을 볼 수 있다는 수태골관리소로부터 시작되었다.시작되었다. 넓게 펼쳐진 등산로를 종종걸음으로 얼마쯤 달려가니 길섶에 이름 하여 "수릉산 계표석"이란 아내판에 눈이 머물고 뒤편에 커다란 바위가 엎드렸다. 이 돌은 대구 문화재자료 33호로 조선시대 왕실의 목재를 확보키 위해 봉산 경계를 표시한 암석이라 한다. 산행 출발 30여분 후에 팔공산 제천단 표식을 뒤로하고 동봉과 서봉의 갈림길에서 특수 송신시설이 하늘을 찌르듯이 높이 솟아 있는 비로봉에 모처럼 김 재규 산우를 따라 선두로 선다.
매연과 운무에 가려 멀리 대구시가지는 조망할 수 없고 첨단 통신 시설이 위용을 뽐내는 가운데 명색이 신라 오악이요 대구의 진산인 팔공산 정상은 그 흔한 정상 팻말 하나 없고 어설프고 볼품없는 바윗돌에 산행객의 낙서가 휘갈겨 저 방치된 형색이 명분을 앞세우는 지역의 사랑방 정서를 감안하면 아귀가 맞지 않고 허전함이 감돈다. 갈 길이 멀어 정상아래 넓은 터에 모여 간식을 먹기가 무섭게 꼭대기에 거대한 바위가 얹혀 있는 봉
우리를 비켜선 우회 등산로를 따라 바위 틈새로 걸음이 더디게 동봉 정상을 거처 장거리 산행에 근력이 부친 오 정희 산우와 앞서거니 뒤서거니 조심스럽게 신령재를 건너니 여기서부터는 평탄한 흙길이 이어져 걸음이 가벼워지고 유난히 자주 걸려있는 이정표를 따라 때로는 층층계단이 줄을 대는 오르막을 넘고 또 넘어 갓 바위에 이른다.
◆ 산행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