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달은 계절적으로 애매한 달이다. 가을 단풍은 끝났고 그렇다고 눈을 볼 수도 없고~~~~그래도 등산하기는 춥지도 덥지도 않아 아주 좋은 때다.
그래서인지 "협곡열차 트레킹"을 간단다.이번달도 아침,점심 스폰서가 있어 도시락을 안싸도 된다.오늘도 다섯시 반에 일어나 과일,술등만 챙기니 준비가 금방 끝나고 시간이 많이 남는다.TV를 보다가 6시 20분경 집을 나서니 밖은 거의 밝아졌고 날씨는 좋다.춥지도 덥지도 않아 등산하기 딱 좋겠다.
버스정류장의 전광판을 보니 곧 버스가 온다는 사인이 뜬다.택시 안타도 되겠다.시약에 도착해보니 벌써 우리 버스가 와있다.반갑다.이번 기사는 부지런한 편이라 항상 일찍와서 기다린다.일등으로 차에 올라 뒷쪽에 자리 잡고 있으니 수성갑에 입후보예정인 김모 야당후보가 악수를 하잔다.이 꼭두 새벽부터 선거 운동하나?아직 공식 선거 기간도 아닌데~~~~우리 회원님들이 오니 오랜만에 만난 친척처럼 반갑게 인사한다.정치를 할려면 잘 웃고 웃는 모습이 밝이야되겠구나 하고 생각해본다.
7시경 출발하여 반고개에 도착하니 아침밥과 김경애쌤등 일행 2명이 여기서 탄다.전에는 밥만 싣고 갔는데~~~밥값이 비싸져 재무님이 직접 챙겨 오시나?7시 10분경 정시에 성서 홈플에 도착하여 쌤들을 태우니 44석중 43석이다.만차다.일년중 이런 날은 많지 않다.등산보다 트레킹이 인기가 더 있나?여하튼 많이 참석하는게 졸다.
아침밥으로 김밥을 나누어주며 차안에서 해결하란다.시간이 촉박하여 국과 밥을 준비 안하고 김밥을 준비했단다.그러면 후게소 안들리기 때문에 양치질도 못하고 방광도 못비우는데~~~ㅠ ㅠ
식사후 공식 쎄러머니가 시작되는데 오늘은 총무님이 야한 유머가 아니라 점잖은 농담으로 시작한다.회장님의 의미있는 한마디, 오늘은 "용서"에대한 얘기다.그 다음은 최대장의 산행안내 맨트시간인데 신상 발언이 있다고 울먹이면서 얘기를 해 분위기가 숙연해진다.약사회 종교단체의 장을 맏고 있는데 선거와 관련하여 심한 악플에 시달렸던 모양이다.약사들도 요즘은 악플러들이 많이 있나?좋은 행태는 아니다.김고문님이 마이크를 잡고 시약회장선거가 과열되어 문제이니 자중하라면서 꾸중을 하신다.
약사회장은 권력이나 돈이 생기는 자리가 아니라 회원들을 위해 봉사하는 자리다.회장은 회원들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며 회원을 대신해서 관이나 경쟁단체와 협조하거나 투쟁해야 하는 자리이다.그래서 경륜이 풍부하고 진취적인 인물이 좋을 것이다.
중앙고속도로를 거쳐 영주시내를 통과하여 봉화군 봉성면 분천역에 도착한때가 아홉시 반경이다.휴게소도 안들리고 열심히 달려 오다 보니 너무 일찍 왔다.열시 이십분에 기차가 출발한다니 약 한시간이나 남았다.아침을 휴게소에서 먹고 양치질도 하고 와도 되었겠는데~~~시간이 남으니 사진 촬영을 하란다.주차장 주변을 보니 큼직한 산타할아버지상,눈썰매,사슴등 다양한 모형을 만들어 놓았다.흰눈이 왔을때가 제격이겠다.등산을 안하고 기차를 타는데도 준비체조를 한단다.오늘은 조혜령교관님이 불참이라 박초대회장님이 깃대를 잡는다.대충 몸만 풀리면된다.
열시에 기차가 도착하고 열시 이십분에 출발한단다.시간이 있어 기차를 배경으로 단체사진촬영을 했다.우리 약산님들은 사진찍는걸 좋아한다.기차에 오르니 의자를 창문쪽으로 배열해 놓았다.관광열차라서 그런지 낚서판을 붙여 놓았고 옛날 연탄난로도 설치해놓고 학교 교실처럼 꾸며 놓았다.그기다 교복까지 준비해놓고 기념촬영도 하란다.우리 쌤들이 남녀 교복을 입고 촬영하는 모습이 순진해 보인다.나는 교복이나 군복 이런걸 입어보는걸 싫어한다,그때 좋지 않은 추억이 있어서인지 모르겠다.
한참을 가니 양원역이고 20분정도 쉬어가니 내려서 막걸리를 사먹어란다.주민들의 소득증대를 위해 막걸리와 산나물,농산물을 팔도록 해 놨다.박걸리 한잔에 천원이고 돼지껍데기 안주도 천원이다.강냉이 막걸리인지 맛이 괜찮다.다시 타고 십여분을 달려가니 하늘도 세평 땅도 세평이라는 하늘아래 제일 작은 역이라는 승부역에 도착했다.주변에 민가라고는 하나도 안보이고 화장실같은 조그만 역사만 있다.주민들은 산너머에 사는 모양이다.
모두 여기까지 왔지만 이제 헤어져야 한다.특 A조,B조는 걸어서 돌아가고 A조는 승부역 맞은 편에 있는 배바위산을 올랐다가 내려와 걸어서 돌아가야 한다.나는 에이조로 하기로하고 산대장을 따라 나서니 모두 11명이다.에이 플러스조 2명은 벌써 출발 했다.우리는 정상 공격조나 마찬가지다.그러면 30명이 특에이,비이조로 간다는 얘기다.
배바위산은 그리 높지 않다.대구 앞산 수준이다.약 한시간정도 오르니 "배바위재"다.고개 마루인데 벤취를 설치해 놓았고
섬뜩한 팻말을 붙여 놓았다.1968년에 울진,삼척에 침투한 공비들이 이리로 도망을 가면서 18명의 아군을 죽이고 갔단다.
남북한이 갈라져 휴전상태에 있는 대한민국의 불행이다.여기서 배바위산 정상을 갔다오면 약 한시간 걸리므로 돌아가는 시간이 촉박하다, 그래서 바로 내려 가잔다. 아쉽다 오늘도 정상 정복에 실패다!
한참을 내려오니 마춤한 정자가 보인다 점심시간도 되었고 해서 여기서 식사하기로 했다.옆에는 맑은 물도 흘러 손을 씻고 식사를 할 수 있어 좋다.특히 오늘도 정애순님,이계화님등이 쌈을 많이 싸오셨기에 손씻는 일은 필수다.쌈에 다른 반찬이 합세하니 푸짐하다.반주를 겸하니 풍류를 즐기는 기분이다.등산중에 먹는 점심밥은 특히 더 맛있다.운동을 한 후라 입맛이 당기고 공기도 좋아서 음식 맛이 한결 더 나는것이다.
식사후 낙동강 상류를 끼고 걸어가니 물소리도 시원하고 조용한 계곡과 어우러져 낭만적인 풍광이다.첩첩산중의 협곡이라 기차가 유일한 교통 수단이였다.그래서 찻길은 물론 걸어 다니는 길 도 없었단다.지금은 관광용으로 둘레길이 아니라 "낙동정맥 트레일"이라는 이름을 붙여 새로 길을 만들었다.계곡 쪽으로 길을 만들다 보니 바위를 쪼아 길을 만들고 안되면 출렁다리를 놓았다.
다시 양원역에 도착하니 특A조 쌤들이 기차를 기다리고 있다.시간이 있어 막걸리 한잔 더하고 취나물 한 봉지를 사서 기차를 타니 A플러스조로 제일 먼저 갔던 남교수님과 김영신쌤이 기차에 타고 있다.그이들은 배바위산 정상을 정복하고 내려와 시간이 촉박해 승부역에서 기차를 탓단다.대단한.준족들이다.
금방 분천역이다.도착해보니 아직 B조가 도착하지 않았다.이한길부회장등이 마중을 가겠단다.따뜻한 마음씨다.나는 바로 차로 갔다.조금있으니 비이조가 도착하고 출발하니 4시 20분경이다.계획보다 이십분 늦었다.그러나 이정도는 애교다.
식당에 도착하니 넓은 홀에 상을 뵈놨다.이곳 봉성면은 돼지 숯불갈비로 유명하다.흑돼지를 솔잎으로 싸서 굽기 때문에 누린내가 안나고 맛있다.그리고 고기를 직접 굽는게 아니라 친절하게 주방에서 구워서 내온다.
오늘 아침을 스폰서했다고 건배사를 하란다.물론 점심을 스폰서한 서동수님도 건배사를 했다.약산회는 밥을 사야 건배사를 시켜준다.건배사는 짧아야 하기 때문에 산행와서 나름대로 즐기는게 좋겠다는 말을 했다.인생도 "즐기는 자의 것!"이라는 말이 있듯이 즐겁게 살면 그게 행복하게 사는 것이다.
일곱시경 차에 오르니 하산주로 마신 술로 기분이 좋다.오늘은 노래 한곡 해도 되겠다.차가 출발 하자마자 박태환전회장님이 테이프를 끊는다.나도 노사연의 "만남"을 불러 봤는데 오래만에 부르니 잘 안된다 노래도 자주 불러봐야 잘 된다.여러 사람이 노래하고 춤추고 하다보니 대구란다. 범어로타리에 내리니 아직 열시도 안되었다 빨리 온 것이다.기사도 빨리 집에 가고 싶어서 많이 밟았나?
등산만 하다가 협곡열차를 타고 낙동강상류 트레킹을 하니 색다른 맛이 있다.등산을 위주로 하되 트레킹도 가끔하는것도 괜찮겠다.다음달은 추운 계절이라 따뜻한 남쪽 바닷가로 갔으면 좋겠다.오늘 하루 맘껏 힐링 했으니 또 한 달을 잘 보낼 수 있을 것이다.
약산님들! 다음달에 또 건강한 모습으로 보입시데이~~~~~~!!
첫댓글 군살없는 간결한 문장이지만 그날의 하루 일정을 보는것 같네요~~배바위재까지 못하고 B조로 승부역에서 분천역까지 걸어서 배바위 풍광이 궁금했는대....가보지 않고도 배바위재 가본듯 하네요~~승부역서 양원역 거쳐 분천까지도 무지 좋았습니다~~잘 읽고 갑니다~
김전회장님!은 이번에 비이조로 가시는 바람에 쌈과 반주를 같이 못했네요~~~~배바위재는 별로 볼게 없엇고~~~~
정동기회장님의 후기는 재미보다 우리의 일정을 상세하고 적절하게 잘표현해주신다,..협곡트레킹이 약산의 즐거운 추억이
되겠지요,..언제나 약산을 사랑하시고 말없이 이끄시는 정회장님께 감사의 마음을 보냅니다,..즐감합니다,~~~
박초대회장님의 약산사랑에 비하면 저야 "조족지혈"이지요~~~~~ㅎ ㅎ
정선생님글을 자세히 살펴 컨닝 할 부분을 찾씀니다.
이번 달에는 김쌤이 글을 빨리 올리지 않아 내가 먼저 올려버렸네요~~~~
잘 다녀오셨네요?쌤 글을 읽어면서 늘 그렇듯이 부러움이 생깁니다.표현이 너무 솔직하고 담백하고 간결하여 쌤의 품성이 그대로 드러나는 것 같습니다.작가다운 감성은 아마 타고나는가 봅니다.
조쌤도 산행에 참가하고 "산행후기"도 좀 올려봐요~~~글은 자꾸 써봐야 됩니다! 조쌤 불참을 모두들 궁금해 했고~~~다음달에는 꼭 참석하고 산행후기도 올리시길~~~~~
비가 추적 추적 오는데 정회장님 글을 읽고 있으니 다시금 열차를 타고 싶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비오는 날 기차여행은 생각만으로도 행복해집니다
음악을 듣는다든가 글을 읽는다든가 영화를 보는 것 보다 더한 감동을 온몸으로 받을 수 있는게
여행이 아닌가 싶습니다
날로 글쓰는 솜씨가 물 흐르는 듯 하네요
고맙습니다~~~글을 읽고 음악을 듣고 여행을 하면 정서가 순화되지요~~~아무래도 여행은 직접 체험하는거라 더 효과가 강하겠지요~~~~
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