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를 오랬만에 다시 보았다. 이 영화는 아카데미에서 5개부문을 수상했고 흥행도 비용의 서른배(일반적으로 세배 이상을 목표로 한다)이상을 올려서 작품성과 흥행성을 가지고 있으며 내가 인상적으로 감상하기도 했던 영화다. 주인공 머피가 교도소에서 정신병원으로 이감되면서 영화는 시작한다. 그는 노동을 피하기 위한 목적이었지만 병원의 정신적 어려움은 교도소의 육체적인 수고보다 훨씬 강도가 높다. 병동을 관리하는 간호사는 환자들을 위한다는 명분으로 자의적으로 관리를 하고 있다.
그는 병원버스에서 기사를 기다리다가 직접 항구로 몰고가서 동료들을 정신과 의사라고 소개하고 출항하여 바다낙시를 하기도하고 월드시리즈 중계를 위해 일정을 조정하자고 요구하기도 하며 투약성분이 무엇인지 물어보기도 하지만 대부분이 체제에 순응한 동료의 무반응과 권위를 가진 체제에의해 불발에 그치게 된다. 하지만 그러한 시도가운데 동료들은 자신의 권리에 대해 자각하게 된다. 그가 도저히 병원에서 견디기 어려워 탈출을 하자고 가장 친하던 인디언 칩에게 권유하나 그는 이를 거절한다. 혼자라도 가기 위해 여자친구를 불러 파티를 하고 그녀에게 혹하게된 빌리를 위해 시간을 부여하지만 잠들게되어 뜻을 이루지 못하고 간호사에게 발각된다.
빌리는 여자와 보낸 사실을 어머니에게 알려주지 말라고 간호사에게 울며불며 매달리지만 그녀는 거절하고 결국 자살을 하게된다. 머피는 그녀를 죽이려고 하지만 다시 실패하고 전기치료라는 명목으로 고통을 당하고 결국 강제 뇌수술로 식물인간상태가 된다. 머피의 행동을 본 칩은 그가 돌아오자 같이 탈출하여 캐나다로 가자고 하지만 그의 반응이 없자. 혼자 갈 수 없다며 그를 저 세상으로 보내고 탈출하면서 영화의 막이 내린다. 이 영화의 감독은 체코출신 밀로스 포먼이다. 시대적 배경은 70년대 였으므로 체코가 공산주의 체재로 인민을 위한다는 명목으로 많은 사람들이 처형되는 때여서 그에게 고국이 처한 환경과 비슷해서 더욱 실감나게 영화를 만들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러한 체제와 기득권의 권력남용이 어찌 공산체코에서만 있었을까? 가깝게는 이념이 다른 김일성이나 이승만도 그랬고 감옥이 아닌 사회에서도 폭넓게 지배층은 피지배층을 자신의 이익을 위해 관리하게 마련이다. 러시아나 프랑스와 같은 혁명이 발생해도 사실 지배층만이 교체되는 것이지 그러한 시스템은 그다지 바뀌는 것같지는 않다. 다만 지도자가 얼마나 많이 백성을 생각하는 정치를 하느냐의 차이고 백성을 무시하는 정도가 높아지면서 정권교체의 가능성도 이에 비례하는 역사를 이어왔다. 즉 조금씩 오래누리느냐 많이 짧게 지속되냐의 차이이므로 결론은 명확하다. 적어도 명목적으로는 대부분의 나라가 민주공화국이니 우리의 선택도 여기에 맞춰 현명하게 투표를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