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절뚝거리는 바지들이다
ㅡ이지아.
눈이 얼고 미끄러운 길에서 오늘의 기사를 생각한다. 탁자를 부수던 윗집과 아이를 죽여서 냉동하는 앞집을 빠져나온다. 종교가 있는 사람들은 표시한다. 대문은 믿음을 본 적 없다. 때때로 인간에게 백신을 실험하지 마라. 환경운동가들의 메시지가 도덕적 비판처럼 들릴 때가 있다. 골목을 지나고 대로를 지나면 상가가 나오고 전철역이 나온다. 눈이 멀고 미끄러운 길에서 한 사내가 넘어진다. 나는 사내를 부축해주고 지팡이도 주워준다. 사내는 내 팔짱에 꽉 의지하며 가슴을 만지작거린다.
더듬대는 자는 느낌에 집중한다. 눈이 붓고 미끄러운 길에서 익월의 손익분기점을 생각한다. 감성을 건드리는 사건이 필요하다. 나는 사내의 얼굴에서 검은 안경을 뺀다. 우연히 밟는다. 비둘기들은 일부러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곳에 딱딱하고 큰 열매를 떨어뜨린다. 잘 으깨진 먹이를 나눠 먹으며, 이제 여기만 건너시면, 신호등 소리 들리시죠? 가세요. 사내는 초점 없는 눈으로 절뚝거린다. 나는 뒤에서 사내의 걸음을 따라하지. 내 뒤로 요구르트 아줌마가 수레를 끌며 절뚝거린다. 나는 아줌마의 걸음을 따라 한다. 아줌마 뒤로 음지가 절뚝거린다. 나는 음지의 걸음을 따라 한다. 포즈에는 당파가 없다. 집을 팔아야 한다. 부동산에 들어간다. 세탁소는 안개를 푹푹 끓이고 있다.
♣이지아시집<오트 쿠튀르>2020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