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의 아비
악마적 세력은 어떻게 키워지고 악마는 어떻게 일하나? 성경은 악마인 사탄은 거짓의 아비라 하였다.
1. 문재인 정권의 통찰력 결핍과 무능이 한스럽다. 법치의 도구 검찰 내 좌파 혐오의 고리를 끊어낼 신념과 도덕성을 결여했고, 오히려 그와 어설프게 타협했기 때문에 윤석열 세력을 보호, 기용, 방어해 키워주고 말았다. 그런데도 부끄러운 줄 모른다. 문재인 정권 인사들의 정치 역량의 한계다. 이들이 의도치는 않았겠으나 악마적 세력의 자궁 노릇을 했다고 평가하지 않을 수 없다.
2. 종교계에 만연한 비정상적 편견, 좌파 공포증과 증오, 특히 기독교 신자들의 비정치화, 극우화의 풍조가 만연하다. 오늘의 대다수 기독교인은 좌파라면 경기를 일으키고, 우파라면 도덕적 검증 없이 눈감고 지지하는 세력을 형성하고 있다. 이 세력이 부정과 불법을 일삼는 검찰 독재 윤석열 정권을 선택한 셈이다. 윤석열에게 0.73% 차이로 승리를 안겨준 것은 개신교 목사들이 몰아준 기독교 몰표다. 이들의 선택이 과연 애국애족이었을까? 나는 아니라고 본다.
3. 언론계가 언론 재벌이 되어 돈과 투기꾼, 권력 편에 섰다. 언론계가 권력 옹호 세력이 되는 동시에 국가 대형 프로젝트에서 기득권을 누려온 토건 재벌들에게 장악된 현실을 보면 알 수 있다. 이들은 좌파 혐오 기사로 좌파 혐오 문화를 조장해 온 일등 공신이다. 어제도 오늘도 그 짓을 계속하고 있다.
4. 대학의 학문적 자율성도 좌우로 갈렸다. 우파의 연대가 대학 이사진을 형성하고 극우 세력을 지원함으로써 사소한 논문 검증 능력도 행사하지 못하는 유약한 대학 사회로 만들었다. 지식인 세계는 기회주의적 중도를 취하며 현실 비판 세력을 좌파로 몰아가면서 기득권 세력의 눈에 벗어나지 않으려 눈도장을 찍고, 권력자의 점지를 받을 기회를 노리는 자들로 가득하다.
5.1-4까지 살펴보면 우리 사회의 정치적 판단은 더 좋은 정치, 혹은 더 좋은 사회, 나아가 좋은 정치가를 가려 선택하는 데 모이는 것이 아니다. 좌파 공포증을 확산시키는 정치, 종교, 언론이 모든 도덕적 판단을 정지시키고, 오로지 좌파 혐오의 대상으로 상대를 몰아가고, 좌파로 규정 타도하는 일에 나서는 세상을 만든 것이다.
6. 이런 정황에서 도덕 담론은 무용지물 증발하고, 대화와 토론 능력은 거짓 선동과 음해와 매도의 논리로 대체되어 혐오와 증오 문화의 선두 주자인 일베 층이 두터워졌다. 일베 층과 하등 다를 바가 없는 정치 비평가들은 상대에 대한 합리적 비판이 아니라 모욕과 비하의 상투어를 남발하며 우리 사회를 오염시키고 있다. 이젠 언론계의 천박함과 무책임이 일베 수준을 뺨치고 있다.
7. 가장 두렵고도 심각한 문제는 도덕 담론이 자리를 잡지 못하는 사회가 되어 우리의 인간다움을 지켜온 가치들이 몰락하고 있다는 것이다. 돈과 권력이 초래하는 폭력성을 제어할 수 있는 도구는 오직 이성적 도덕 담론인데, 오늘날, 이 도덕 담론을 끌어 나갈 주체가 모두 몰락한 셈이다. 정치권? 대학? 종교? 세네카가 자랑했던 지혜로운 노인? 젊은 순수? 모두 혼이 빠져 버렸다.
8. 나는 가장 모순적인 집단은 우리 사회 구성원 중 가장 다수인 가난한 민중이라고 본다. 이들은 - 노동자, 농어민, 도시 빈민으로 구성된다. 그런데도 이들이 부유한 자, 권력을 가진 자, 부패한 자와 손을 잡고 좌파 혐오를 외치며 자기 발등을 찍고 있다. 가난한 이들을 등치며 가난한 이들이 오직 생존만을 위해 몸부림치게 만드는 세상에서, 그들은 정작 자신들 편에 선 좌파 정치가들을 혐오하는 것이다. 대학, 종교, 언론의 문법, 온 세상에서 좌파 혐오가, 그게 유행이니까.
9. 왜 좌파 혐오가 유행일까? 나는 좌파 혐오는 부정하고 부패한 불의한 세력이 세상을 장악하기 위해 자신들은 순수한(사실은 부유하고 권력을 가진 부패한 자들) 우파고, 상대를 악마화하는 속임수 전략이라고 본다. 이 속임수에 걸려들면 우파들이 아무리 부패해도 악마보다는 낫다는 착시가 일어나기 때문이다. 사실은 부패한 우파가 세상을 망치는 진짜 악마들인데 말이다.
10. 내 주장을 증명해 주고 있는 것이 지금 우리가 목격하고 있는 현실과 그 주인공들, 그들이 저지른 사건 사고들이다. 윤석열, 김건희, 최진순, 천공, 대통령실, 국방부 장관, 해병대, 검찰, 경찰 세계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의 본질은 무엇인가? 거짓이다. 겹겹이 감추고 있는 거짓, 공적인 세계를 유린하고 진실을 파괴하는 거짓, 이게 어디 사람이 하는 짓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