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은 현충일.
혼자 부산에 있게 되었습니다.
급하게 다음날 새벽 6시에 출조하는 배낚시를 예약. 출발합니다.
첫 부산 배낚시...
어제 짐을 싸며 설레여서
밤새 잠을 못잤습니다.
해운대 해강중학교앞 우동어촌계에서 출발.
해운대 마린시티입니다.
SF판타지 영화에 나오는 건물 같습니다.
승객 7명 정도 승선.
이 정도면 배 규모에 비하여
매우 한적한 편입니다
거금을 주고 장만한 장비들이
첫 배를 탔습니다.
활성도가 좋다면 타이라바가 생애 첫 조과를 거둘 지도 모릅니다.
배가 가는 동안 미리 채비를 합니다.
바늘 3개짜리 외줄낚시에 새우를 달고, 봉돌 대신에 타이라바를 걸었습니다
전갱이든 참돔이든 다 잡겠다는 계산입니다.
이 설레임 때문에 낚시를 합니다.
대어를 잡으면 혼자 셀카를 어찌 찍어야 하나 고민하면서 테스트 중
어제 비가 와서 구름도 있지만 미세먼지가 극심합니다.
부산와서 이렇게 뿌옇기도 처음입니다.
오늘은 온전히 나를 위해 시간을 쓰기로 했습니다.
이제 제법 시간이 되었는데
배 전체 조과가 이게 다입니다.
비싼 타이라바를 3개나 뜯겼습니다.
묶음채비도 써보고
미끼를 바꾸다 바꾸다
창란젓갈까지 써봤지만...
바다에 고기가 없습니다.
날씨 탓도 선장님 잘못도 아니고
벌써 여러 번 느끼지만
부산 바다에 고기가 없습니다.
오후 2시반쯤
피곤하고 배고프고 더위먹고
저 혼자만의 인생을 접고
허탈하게 빈 손으로 귀항하는 중 입니다.
집에 와 낚시장비 씻으면서
낚시에 대한 회의까지 밀려와
낚시 가방채 버리고 싶었습니다.
첫댓글
날씨가 더워서 안잡힌건지~
잘모르지만~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