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어른이 되고 싶었지만 ☆이 되었습니다♤🎗
1165번째 4월 16일
2017년 6월 23일 금요일
"아들 냄새가 나는 것 같아서 아들 옷을 입고, 아들 양말을 신고 다닙니다.
아들이 보고 싶습니다...
내 새끼는 죽었는데, 책임자는 없습니다.
아들이 보고 싶은데, 아들이 없습니다"
많은 시간동안 분향소에 들어오면 내부 한켠 TV모니터에선 아버지의 외침이 들려왔습니다.
외동아들을 엄하게 키우고자 했던, 그래서 사랑한다라는 말을 아끼고 가슴에 담아두었던 최성호학생의 아버지 #최경덕님의 절규였습니다.
세월호 참사당시 말레이시아에서 출장중이셨던 아버지는 성호의 생일인 오늘은 목포신항만에서 세월호수색작업을 감시중에 있습니다.
오늘은
단원고 명예 3학년 4반 #최성호학생의 생일입니다.
외동아들,
강하게 키워야 한다는 신념.
그렇지만 이 모든게 타의에 의해 무너져버린 인타까운 현실.
" 보고싶다. 사랑한다"
아들앞에서 엄하기만 했던 아버지의 외침입니다.
성호의 꿈은
소설가가 되는 것이였습니다.
어렸을적부터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는것을 좋아하다보니 이런 꿈이 생겼다합니다.
성호의 책상위에는
2학년 목표로
"심리학개론독파. 내신향상. 건강증진"
이라는 구체적인 목표가 붙여져 있습니다.
성호는
엄마보다 바느질과 뜨게질을 잘하고, 공부도 잘하고 섬세하며 피아노등 악기들도 잘다뤘던
팔방미인 성호였습니다.
요리도 잘해 토요일마다 재량수업일에는 학원에 가서 케익도 만들어 오고 스파게티도 만들어오곤 했다합니다.
자신이 만든 요리를 식기전에 엄마에게 드리겠다며 서둘러 집에 들고와서 엄마에게 드리기도 했습니다.
성호어머니는
성호가 직접 만든 케잌이 정말 맛있어 입에서 살살 녹았다고 추억하십니다.
출장이 잦았던 아빠의 빈자리를 채우며 엄마의 남편이고 아빠이고 아들이었던 성호였습니다.
"외동이라 버릇없다"
라는 소리를 듣지 않으려고 평소 엄하게 키웠던 탓인지 성호는 그런 부모의 뜻에 따라 예의 바르고 마음이 따뜻한 아이로 자라줬습니다.
단원고 1학년 2학기에 가족이 뭉쳐서 살자는 아빠의 뜻에 따라 순천으로 전학갔던 성호는 6개월만에 다시 안산으로 이사왔고 성호도 친한 친구들이 있는 단원고로 다시 돌아왔습니다.
이미 순천에서 수학여행을 다녀왔던 성호에게 엄마는 이번 수학여행은 안가면 안되겠냐고 물었지만 성호는
"이번 수학여행은 내가 좋아하는 친구들이랑 가는 거잖아"라며 들뜬 마음으로 수학여행을 떠났습니다.
그러나
2014년 4월 16일
모든 국민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세월호는 진도앞 바다에서 침몰하고 말았습니다.
성호는 오전 10시 07분
"전화가 잘 안터져. 걱정하지마. 살아서 나갈께"
라는 짤막한 문자를 어머니께 보냈습니다.
사실 이시각은 세월호가 상당히 기운 급박한 시간이였지만 착한 성호는 걱정하는 엄마를 안심시키기 위해 이렇게 마지막 문자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해외에서 파견 근무중이셨던 아버지도 외아들의 사고 소식을 듣고 급거 귀국하였습니다.
2013년 12월 마지막으로 봤던 아들은 4월20일 차가운 주검으로 돌아왔습니다.
여름방학때 아버지를 만나러 수학여행을 떠나기전에 말레이시아행 비행기표를 예약해 뒀던 성호였습니다.
#이준우_김건우(5반큰건우)#이재욱_김재훈_최성호
이들을 단짝친구들입니다.
성호어머니 #엄소영님은 이친구들 부모님들과 함께 매달 초록우산 어린이 재단을 통해 우간다 여자아이들을 지원해오는 활동을 하고 계십니다.
아이들 이름으로 오는 우편물을 통해 아들 성호가 영원히 살아 있음을 느낀다고 합니다.
효자 아들, 엄마의 영원한 친구같은 아들 성호는 지금 평택 서호추모공원에 친구들과 함께 잠들어 있습니다.
☆4월16일
네가 살려달라고 외치던 글도 봤고.
친구들과 부디 살아서 만나자고 서로를 위로한 글도 보았다.
엄마에게 "걱정 마세요,살아서 나갈께요" 라고 위로하던 글도 보았다.
복원된 CCTV를 통해 복도를 거닐던 모습도 보았다.
보고싶다.
우리아들 성호,
그냥 그것 뿐이다.
널 보고 싶고 널 만져보고 싶을 뿐이다.
그냥 그것 뿐이다,
사랑한다 우리아들 성호,
사랑한다 그리고 미안하다. ☆
많은 아버지들이 그렇듯이 겉으로는 엄하지만 밖으로 표현할 수 없었던, 아니 하고 싶었지만 억누르고 참아야 했던 진한 부정을 느낄 수 있습니다.
"여덟시가 가장 아름다워요. 그때 보세요"
학교주변, 집주변 벚꽃이 가장 아름답게 피는 시간까지 섬세하게 관찰했던 성호는 엄마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러나
안산의 벚꽃을 올려볼 가족은 없습니다.
친구님들
성호의 생일을 축하하여주시고 #최성호를 기억하여 주십시요.
#1111분향소전광판 무료문자.
성호의 생일케잌은 #송안나님이 보내주셨습니다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