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2월 23일 금요일
오늘 방송통신대학교 문화교양학과 졸업식에 참석하였다.
어제는 잠실종합운동장 내 서울시교육청 학생체육관에서 전체 졸업식이 진행되었고, 오늘은 뚝섬역에 있는 서울지역대학 9층 대강당에서 학과 졸업식이 진행되었다.
2019년에 2학년에 편입하여 2년간 공부를 하다 1년간 휴학, 다시 1년간 공부하여 이번에 졸업하게 되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출석수업과 오프라인 기말고사 진행이 어렵게 됨에 따라 과제물 제출이 대폭 늘어나게 되었다. 중간평가와 기말평가의 방식이 급격히 바뀜에 따라 그에 적응하느라고 힘이 든 측면도 있었지만, 문화교양학과 개설목적과 교과목들의 특성이 내게 잘 맞아 공부하는 내내 보람과 재미를 느낄 수 있었고 성취감도 맛볼 수 있었다.
오후 2시부터 시작된 졸업식은 문화교양학과답게 시종 부드럽고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1시간 30여 분 동안 진행되었다. 학과장인 정준영 교수님의 아주 자유분방한 말투와 자세로 학사보고와 졸업식사를 하셨고, 문화교양학과를 개설하여 발전시켜 오는 데 큰 공헌을 하신 이정호 명예교수님의 축사는 철학적인 지혜가 가득 담긴 명문이었다.
참석한 졸업생(전국에서 지역학생회 간부들을 비롯한 졸업생들도 많이 참석하였다.)은 모두 9명씩 단상에 올라가 교수님으로부터 졸업증서(모의 졸업증서)를 수여 받는 졸업 의례식을 하고 함께 사진 촬영을 하는 시간을 가졌다.
환영사, 환송사, 사은사에 이어진 축가 및 축하 연주는 우리 문화교양학과의 특성을 잘 보여준 정말 멋진 무대였다. 베를린공대에서 화학을 전공한 이필렬 교수님은 슈베르트의 가곡 겨울나그네 등 세 곡을 멋지게 불러주셨고, 철학과 문학과 종교를 담당하고 있는 이준석 교수님은 비틀스의 곡을 피아노로 연주해 주셨고, 문화교양학과의 새내기이며 음악과 미술 분야를 담당하고 있는 성연주 교수님은 전공자답게 드뷔시의 곡을 멋지게 연주해 주셨다.
1982년 3월에 초등교육과 3학년에 편입하여 1985년 2월에 학사과정을 마친 후(당시는 학사과정이 5년제였음) 38년 만에 다시 배움의 기쁨을 맛보며 문화교양학과 학사과정을 마친 것이었다. 올 한 해는 그동안 미루어 둔 일들을 하며 보내고, 내년 3월에 새로운 학과를 선택하여 배움의 길을 이어갈 생각이다.
졸업식을 마치고 뚝섬역에서 어린이대공원까지 걸었다. 도시 내음을 맡으며 천천히 걸었다. 공원을 이곳저곳 걷다가 전철을 타고 집으로 와서 아들과 함께 졸업 축하파티를 조촐하게 열었다.
그리고, 한국방송통신대학교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문화교양학과를 소개한 글을 그 의미를 하나하나 생각하며 다시 천천히 읽어보았다. 문화교양학과를 선택하게 만들어 준 그 글귀들을…
* 문화교양학과(Department of Culture and Liberal Arts)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는 현대사회에서 세계의 다양한 문화와 우리나라 문화 사이의 균형을 유지하면서 현실통합적인 이해를 통해 합리적인 사고능력과 비판적인 안목을 갖춘 인재를 양성하고 있습니다.
인문, 사회, 자연, 문화예술, 문화콘텐츠 개발 영역 전반에 걸쳐 상상력과 창의력을 키울 수 있는 흥미로운 주제에 대해 폭 넓고 깊이 있게 접할 수 있으며, 졸업 후 방송작가나 프로듀서, 문화평론, 공연예술 기획, 출판 및 교육계에 진출하거나, 문학, 역사학, 철학, 예술 관련 대학원에 진학하는 등 다양한 진로를 모색할 수 있습니다.
* 개설목적
∘삶의 질을 높이려는 직장인, 생활인들의 요구에 적극 부응하는 평생교육의 장 마련
∘문화에 대한 이해를 통해 합리적 사고능력과 비판적 안목 신장
∘문화콘텐츠 분야의 기초지식 제공을 통한 문화 관련 분야로의 진출 지원
첫댓글 자적 선생님 멋지십니다
영광스런 학사학위 취득을 축하드립니다. 졸업하기도 쉽지않다고 들었는데 성적우수상 까지 받으셨군요
늘 새로운 목표를 가지시고 열심히 지내시는 모습에 경의를 표합니다.
감사합니다!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