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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부터 약 8년 4개월 전인 2016년 1월 29일(금) 09시~18시, 절친한 친구와 함께 설악산 비선대를 찾았다. 약 10년 전인 2014년 3월말에도 그 친구와 함께 설악산 울산바위를 올라갔던 기억이 새롭다. 당초 계획은 눈이 내리는 날을 택하여 산행길이 괜찬다면 금강굴에도 갈 계획이었다.
09시에 경기도 성남을 출발, 서울~춘천(고속도로)~동홍천~인제~원통~미시령IC.를 지나 12시 30분경에 대명 델피노리조트에 도착, 숙소를 알아본뒤 인근의 노학동에 있는 속초시 지정모범음식점인 '맷돌할머니 순두부곰치국'식당에서 얼큰한 곰치국(물곰탕)으로 점심을 해결하고 설악동으로 이동하였다. 설악산 매표소를 통과하면 제일먼저 설악산 곰 동상이 산객들이나 관광객을 반겨 맞는다.
신흥사 일주문을 지나면 천불동계곡이 시작되며, 비선대는 계곡의 입구에 있는 커다란 바위이다. 비선대에서 대청봉에 이르는 약 7㎞ 구간의 계곡을 천불동계곡이라 부른다. 천불동계곡은 외설악을 대표하는 절승의 계곡으로, 대청봉의 공룡능선과 화채능선 사이에 있다. 쌍천은 죽음의 계곡과 염주골에서 발원하여 북쪽으로 흐르다가 비선대 근처에서 동북 방향으로 틀어 설악동으로 빠져 나간다.
천불동계곡은 2013년 3월 11일에 명승 제101호로 지정되었으며 세계자연유산 잠정목록으로 등재된 설악산천연보호구역 내에 있는 명승이다. 천불동계곡은 지리산의 칠선계곡, 한라산의 탐라계곡과 함께 남한의 3대 계곡으로 꼽히는 곳이다. 내설악의 수렴동과 함께 설악의 2대 계곡으로도 꼽히고 있다.
비선대는 예로부터 많은 시인, 묵객들이 찾아와 자연의 이치를 감상하면서 너럭바위에 표면을 새겨 만든 각자들이 있다. 특히 윤순(尹淳)이 쓴 것으로 알려진 '비선대(飛仙臺)'라는 글자가 대표적이다. 고종때 갑신정변의 3일 천하로 유명한 김옥균(金玉均)의 이름도 새겨져 있다.
날씨가 잔뜩 흐리고 싸락눈이 내리는 비선대의 오르막 길은 평지길 같아서 며칠 전부터 눈이 내려 하얗게 쌓여있는 트래킹 길이다. 설악산 비선대(飛仙臺)에서 천불동계곡(千佛洞溪谷)의 일원에 대해 살펴보면 와선대(臥仙臺)에서 계류를 따라 조금 더 올라가면 비선대에 이른다. 비선대는 그 아래 부분에 있는 와선대에서 노닐던 마고선(麻姑仙)이라는 신선이 아름다운 경치를 누워서 감상한 후 하늘로 승천하였다는 데에서 명칭이 유래하였다고 한다.
따라서 비선대에서 천불동계곡의 일원은 봄이 오면 산속의 이름모를 꽃들의 향기가 골짜기를 메우고, 여름이면 녹음방초(綠陰芳草)에 신선미를 느끼고 뿐만 아니라 가을이 오면 오색 단풍에 물들이며 눈이 내리는 겨울이 오면 설화(雪花)가 골짜기를 장식하니 외설악 가운데 으뜸가는 절경이라 할 수 있다. 개화설경(開花雪景)은 유달리 빼어나 금강산의 만폭동을 무색게 하는 설악산의 대표적인 명승지이다.
'이름모를 자유용사의 비'가 세워져 있었다. 한국전쟁시 설악산전투에서 중공군을 맞아 용감히 싸운 수도사단, 제1사단, 제5사단 소속의 순국장병과 군번없이 참전하여 산화한 학도결사대, 임호부대 용사들의 넋을 위로하고 공훈을 기리기 위해 한국일보사와 제1군사령부가 강원도의 후원을 받아 건립 하였단다. '이름모를 자유용사의 비'의 휘호는 당시 육군참모총장 김용배 장군이 썼고, 비문은 시인이며 당시 제38사단장인 장호강 장군이 지었다고 한다. 약 8년 전 친구와의 눈 내렸던 비선대를 그리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