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카피라이터: 머릿속에 있는 아이디어나 생각의 내용을 말이나 글로 표현하는 사람이다. 목차-읽다(인생의 기록), 듣다(감정의 기록), 찍다(눈의 기록), 배우다(몸의 기록), 쓰다(언어의 기록)
p.5 나는 읽고서 쓰고, 듣고서 쓰고, 보고서 쓰고, 경험하고서 쓴다.
p.73 그러나 나의 일상은, 지금, 이곳에, 있다. - 파리의 일상을 꿈꾸지만, 지금 나의 삶에 만족하지 못한다면 그 일상도 지겹게 느낄 것이다. 그러니 현재 나의 삶을 사랑해야 된다.
p.156 하지만 동시에 또 알고 있는 사실이 있다. 평생 찍을 것이라는 것을.~대단하진 않을지라도 나만의 시선은 끊임없이 벼려지리라는 것을. - 남들보다 사진을 못 찍는 나를 보며 그래도 나만의 시선으로 찍겠다는 의지가 담긴 글.
p.260 그것이 무엇인지 알지도 못하면서 쓴다. 아무도 못 보는 곳에도 쓰고, 모두가 보는 곳에도 쓴다. 쓰고서야 해야한다. 방금 흘린 눈물이 무엇이었는지, 방금 느낀 감정이 무엇이었는지, 왜 분노했는지.
2) 일본, 삿포로
3) 휴식, 힐링
나. 박효진 후기
‘나를 위한 시스템은 도쿄 어디에도 없었다. 나는 오직 나를 위해서, 나의 시스템을 스스로 구축해내야만 했다.’
여행하며 정한 것, 경험한 것, 생각한 것 모두 내가 사는 시스템 밖을 나왔기에 더 잘 얻을 있는 것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여행을 좋아하는 이유, 여행을 하며 나에 대해 더 잘 알 수 있는 이유라 생각합니다.
모든 요일의 여행, 일상을 여행하듯 살아야겠습니다. 사는 것은 여행!
다. 최정화 후기
1. "여행에도 일요일이 필요해."/ " what's your favorite?" / "사랑스런 결점으로 가득 찬 여행"
"얼굴도 본 적 없는 타인들의 추천에 별은 끝없이 번식했고, 어느새 은하수가 되어버렸다. 안전한 곳만 찾아다니다 보니, 모험의 즐거움을 놓쳐버린 것이다. 나는 결코 안전하기 위해 여행을 떠난 것이 아니었는데, 내게 필요한 건 은하수가 아니었다. 나만의 견고한 별 하나였다."
"낯선 곳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고 다른 사람들의 평가, 여행지에 대한 정보 찾기를 중단하고 나에 의한 나를 위한 발길 닫는 대로 경험하고 느끼는 여행을 하고 싶어졌다. 용기 내서 떠나보자. 관광객이 아닌 여행자가 되어보자."
2. 강원도, 산티아고 순례길, 아이슬란드 오로라
3. 관광 : 자연 경관, 건축물 구경
여기서 행복할 것. 여행, 동료들과의 여행 즐거웠습니다.
라. 정진호 후기
1. ‘나는 이런 걸 좋아하는 사람이구나, 나는 이런 걸 못 견디는 사람이구나, 나는 이런 걸 위해서는 다른 모든 걸 포기해버릴 수 있는 사람이구나, 나는 저런 사람을 좋아하는구나’ 등등 여행을 통해 나는 나에 대해 진지하게 배웠다. 여행이 내게 나를 말해주었다. (p.12)
사는 시간이 따로 있고 삶을 증언하는 시간이 따로 있는 법이다. (알베르 카뮈, <결혼·여름>, 책세상, 1989) (p.19)
모든 행복은 우연히 마주치는 것이어서 그대가 길을 가다가 만나는 거지처럼 순간마다 그대 앞에 나타난다는 것을 어찌하여 깨닫지 못했단 말인가. 그대가 꿈꾸던 행복이 ‘그런 것’이 아니었다고 해서 그대의 행복은 사라져 버렸다고 생각한다면-그리고 오직 그대의 원칙과 소망에 일치하는 행복만을 인정한다면 그대에게 불행이 있으리라. (앙드레 지드, <지상의 양식>, 민음사, 2007) (p. 48)
나는 이런 생각을 한다. 어떤 사람들은 자기가 태어날 곳이 아닌 데서 태어나기도 한다고. 그런 사람들은 비록 우연에 의해 엉뚱한 환경에 던져지긴 하였지만 늘 어딘지 모를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가지고 산다. (윌리엄 서머셋 모옴, <달과 6펜스>, 민음사, 2000) (p.57)
당신이 누구든, 얼마나 못났든, 당신이 보여주고 싶어하는 당신을 나는 사랑한다. 나는 당신이 들려주는 말들을 사랑한다. 그게 거짓투성이여도 상관없다. 당신이 보여주고 싶어하는 당신을, 나는 당신이라고 부르려 한다. 당신이 들려주는 말들을 당신의 진심이라고 여기려 한다. 왜냐하면, 당신이 믿고 싶어하는 것을, 내가 함께 믿고 싶기 때문이다. (김소연, <시옷의 세계>, 마음산책, 2012) (p.112)
좋아하는, 내가 좋아하는, 남들과 상관없이 내가 사랑하는, 바로 그것을 위해 여행을 떠나는 것. 어쩌면 그것을 찾는 것만으로도 남들과는 다른 여행의 출발선에 서게 될 것이다. 건투를 빈다. (p.123)
완벽하다고 할 수 있는 방법은 없지. 그가 말했어요. 하지만 완벽한 건 그다지 매력이 없잖아. 우리가 사랑하는 건 결점들이지. (존 버거, <A가 X에게>, 열화당, 2009) (p.130)
시선은 어딘가에 끝없이 머물렀다. 시선이 머무는 구석구석마다 작지만 확고한 행복들이 손을 들었다. 나는 종종 가슴을 탕탕 쳤다. 너무 행복하여 심장이 터져버릴 것 같았기 때문이다. (p.155)
평가의 기준은 언제나 우리의 유용함이다. 그러니 일상 속에서 꿈꾸는 사치는 이런 것이다. 햇빛 아래 맛있는 커피 한 잔 시켜놓고 책을 읽거나 멍하니 먼 곳만 보거나 지나가는 사람들만 구경하거나 그러니까 있는 대로 여유를 부리는 텅 빈 시간, 한껏 무용한 시간. (p.162)
나는 이런 걸 좋아하는 사람이구나, 나는 이런 걸 못 견디는 사람이구나, 나는 이런 걸 위해서는 다른 모든 걸 포기해버릴 수도 있는 사람이구나, 나는 저런 사람을 좋아하는구나' 등등 여행을 통해 나는 나에 대해 진지하게 배웠다. 여행이 내게 나를 말해주었다.
여행은 우리를 행복하게 만들기 위한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동시에, 여행은 우리를 불행하게 만들기 위한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그저 비가 오는 것뿐인데, 세상이 나를 등지는 느낌이 든다. 그저 몇 개의 가게가 문 닫았을 뿐인데, 세상이 나를 향해 문을 닫는 느낌이다. 한 가게 주인이 나에게 불친절했을 뿐인데, 온 도시가 나에게 불친절한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그저 길을 못 찾았을 뿐인데, 이 여행 전체가 잘못된 길로 들어선 것 같은 착각이 든다. 이런 마음의 과장법은 순식간에 여행자의 다리를 걸어 넘어뜨려 버린다.
그녀는 오래도록 이 햇빛을 기억할 것이다. 이 바람을 잊을 리 없다. 이 순간이 잊힐 리 없다.
“그러니까 아무것도 없는 게 아니야. 우리들 사이엔.” "응."
"진실이 항상 비극은 아니야." 진실이 항상 비극은 아니다. 여행을 떠나기 전에 상상했던 것과는 전혀 다른 진실을 맞닥뜨렸다. 그리고 이 진실이 나는 마음에 든다. 상상보다 훨씬 더 풍성한 진실이었다. 새 생명과 눈물이 흐르는 진실이었다. 떠나지 않았다면 결코 몰랐을 것이다. 지금부터 여행에서 가장 실용적인 말 한마디를 공개하겠다. 그건 바로, "What's your favorite?" 그때가 시작이었다. 어디에서든지, 무엇을 묻든지, 이 마법의 질문을 덧붙이면 사람들의 얼굴에 진지함이 깃들었다. 그저 "네가 제일 좋아하는 건 뭐야?"라고 물었을 뿐인데 나에게 인생이란 어떤 의미인가를 고민하는 얼굴로 바뀌는 것을 여러 번 목격했다. 지금까 지의 자신의 경험과, 자신의 시간과, 자신의 취향을 동시에 다 불러내서 신중하게 결정하는 것을 수없이 보았다. 다른 이유도 없고, 순전히 나를 위해서. "What's your favorite?"이라는 질문을 하는 낯선 한 사람을 위해서. 상대가 진지하게 너의 결정을 믿겠다고 말하고 있으니까.
당신이 누구든, 얼마나 못났든, 당신이 보여주고 싶어하는 당신을 나는 사랑한다. 나는 당신이 들려주는 말들을 사랑한다. 그게 거짓투성이여도 상관없다. 당신이 보여주고 싶어 하는 당신을, 나는 당신이라고 부르려 한다. 당신이 들려주는 말들을 당신의 진심이라고 여기려 한다. 왜냐하면, 당신이 믿고 싶어하는 것을, 내가 함께 믿고 싶기 때문이다. - 김소연, <시옷의 세계>, 마음산책, 2012
완벽하다고 할 수 있는 방법은 없지, 그가 말했어요. 하지만 완벽한 건 그다지 매력이 없잖아. 우리가 사랑하는 건 결점들이지! - 존 버거, <A가 X에게>, 열화당, 2009
다행이다. 욕심이 없다. 비싼 핸드백에도 명품 구두에도 값비싼 보석에도 욕심은 조용하다. 다행이다. 욕심이 많다. 아직 못 가본 곳, 아직 못 느껴본 것, 아직 못 만난 바람, 아직 못 만난 표정, 아직 못 만난 나 자신에는 욕심이 불끈불끈한다. 아무도 다치게 하지 않는 욕심이 있다. 그저 나를 무럭무럭 키우는 욕심이 내겐 있다.
나는 내가 늘 자연에 둔감한 사람이라 생각했다. 자연에 감동하는 부류의 사람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나에게 감동을 주는 것은 모조리 인간의 산물이었으니까. 미술관을 좋아했고, 오래 된 벽을 좋아했고, 사람이 만든 것들을 좋아했고, 사람의 손길이 닿은 것들을 좋아했으니까. 하지만 지금, 놀라운 자연 앞에서 나는 경건해지려 하고 있었다. 나도 모르게 조용히 숨을 들이마시고 아주 천천히 내쉬고 있었다. 사람은 변한다는 그 당연한 사실을 깨닫고 있었다.
2. 사람을 만나러 가는 여행, 사람과 함께 가는 여행이 오래도록 기억에 남았습니다. 그래서 어느 장소에 가고 싶다는 것보다 누구와 함께 가고 싶고 바라게 되어요, 점점 더. 혼자 떠나는 여행에서는 자신에게 더 귀 기울이게 되고요. 이 사람은 이때 근사한 미소를 짓네, 이런 것에 관심이 있네, 이 음식을 참 좋아하네 이제 나에게도 이 음식은 특별하다, 어떤 영화를 볼 때 이 장면에서 이런 말을 했었지, 새로운 세상과 사람에게 이런 호의를 베푸는 마음을 지녔네 하는 것을 알게 되곤 하는 게 여행의 매력이라는 것도 알게 되고요. 여행을 떠나면 새로운 자신을 마주하게 된다는 것 또한 이와 같은 결로 해석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통해 머릿속에 또 하나의 세계가 세워지고, 두고두고 꺼내 볼 정신적인 여행지가 생겨나게 되니 참 좋아요. 어느 고단한 날은 잠시 현실을 떠나 생각 속에서 여행을 하는 듯한 기분.
3. 그러니 나에게 여행이라 함은 ”경험“과 ”삶(생활양식)의 확장”이에요. 그럼 사람과 삶을 더욱 사랑하게 되어요. 결국 나의 여행 테마는 사랑의 깊이를 더하는 것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