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11. 01(금)
에스테르기 5장~10장
(에스 9,24)
적 하만이 유다인들을 절멸시키려는
음모를 꾸며, 그들을 혼란에 빠뜨리고
절멸시키려 푸르, 곧 주사위를 던졌었다.
(에스 9,12)
“그대의 또 다른 소청이 무엇이오?
그대에게 채워질 것이오.”
묵상-
자기 꾀에 자기가 넘어간 하만,
모르도카이를 파뜨려 죽이려고
파놓은 구덩이에 자기가 빠져
죽었다.
‘프로, 곧 주사위를 던졌었다.’
이 한 줄의 문장이 나를 화나게
했다. 남의 귀한 목숨을, 남의
소중한 인생을 마치 자기것인양,
주사위 놀이로 전락시키다니!
선과 악의 경계뿐 아니라,
인간에 대한 예의와 존중과
경계가 없는 폭력적인 권위자다.
남의 인생 참견하는 것도
죄가 될 수 있는 악습이 되건만,
감히 유다인의 아들인 아르도카이를
함부로 여겨 손에 쥐고 주무르더니
권선징악의 표본, 제대로 보여준거다.
한편, 모든 유다인의 적 하만을
지혜와 용덕의 힘으로 싸워 이긴
에스테르 왕비 역시 모든 여인과
약자들에게 귀감이 된다.
왕비가 그토록 무서워했던 임금이,
나긋나긋, 부드러운 목소리로,
“그대의 또 다른 소청이 무엇이오?
그대에게 채워질 것이오.”라고
말했던 대목에선 감탄이 흘러나온다.
왕의 신임을 얼마나 받았으면,
그런 대우를 받았을까 싶다.
원하는 것을 청하면,
다 이루어질 거라던 그 말이
얼마나 힘이 되고 든든했을까.
나는 여기에서 글 하나가 떠올랐다.
자동반사적으로 연상된 그것은
바로 리지외의 성녀 아기예수(소화)
데레사성녀의 말씀이다.
“기도의 힘은 얼마나 큰지요.
기도는 한 여왕에 비유할 수
있습니다. 원하면 언제든지
청하는 모든 것을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기도를 한 여왕에 비유한 것이
너무나 적절하고 지혜롭다.
성녀 역시 기도할 때마다,
하느님을 임금님 또는 아버지로
생각해서 원하는 것을 청하기만
하면 다 이뤄주시는 분으로 생각했다.
전폭적인 신뢰와 위탁의 마음인거다.
에스테르 왕비가 청하기만 하면,
임금은 넘치도록 채워주고,
다 이루어 주었던 거다.
소화 데레사 성녀는 여왕의 힘에
비유했던 기도의 힘을 신뢰하며,
원하면 언제든지 왕에게 찾아가
청하는 모든 걸 받을 수 있었을 터.
그녀의 작은 길, 영적 어린이의 길이
이러한 기도의 과정을 통해 훈련된게
아닐까 싶다.
주님,
왕에게 신임을 얻은 지혜로운 왕비,
에스테르의 덕목을 닮고 싶습니다.
저희 역시 하늘의 임금이시고,
지상 자녀들의 아버지이신 하느님을
신뢰하고 의탁하면서, 매일 청하는
기도와 다른 이들이 청해 오는
기도 지향을 받아 누길 수 있게
되기를 바라나이다.
아울러 하느님께 신임을 얻고
인정받음으로서 기쁨을 드리는
존재가 되도록 애써보겠나이다.
첫댓글 좋은 글 올려주신 요셉피나님
고맙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