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지희 배우는 1940년생으로 <남대문출신 용팔이>, <팔도 가시나이>, <서울이 좋다만>, <맨발로 왔다> 등의 액션 코미디영화에 50여 편 이상 출연한 배우다. 당시 우리나라 배우중에는 없는 말괄량이 캐릭터로 <아름다운 악녀>라는 영화는 그녀를 위한 영화였다.
'젊음은 아름답지만 늙으면 처량해진다'는 그녀의 말은 그녀가 아름다운 청춘이었기에 더욱 와닿는 말이다.
그녀는 영화배우외에 사업가로도 알려졌었는데 한남체인, 프레올림픽쇼 기획자로도 알려져 있다.
1958년 홍콩에서 <애정무한>과 또 다른 영화 두 편을 촬영하며 4달간 체류했다. 1961년에는 1년간 미국유학을 다녀왔고 1964년 필리핀과의 합작영화인 <나아갈 길이 없다> 당시 10편의 예약 작품을 해약하기도 했다는데 그녀의 인기를 알 수 있다. 그녀는 당시 영어를 할 줄 아는 여배우라 합작영화에 꼭 필요한 배우였다.
이영화는 영어 동시녹음이었는데 함께 출연한 김승호 배우는 특유의 말투로 '인포메이션'란 단어를 얼버무리며 대사하여 무려 22번이나 NG를 내었다고 한다.
1971년 합동영화사의 합작영화 <서울의 여정>을 촬영했다는데 제목이 바뀌어서 인지 KMDb기록엔 없다. 같은 해 이탈리아와의 합작영화 <케이라스의 황금>에 출연하였고 당대 한국의 브리지트 바르도란 애칭으로 수많은 영화에 출연했다. 영화인 친목단체인 한국영화인원로회의 이사장을 역임했다.
그녀와 2012년 6월 5일 그녀의 평창동 자택에서 만나 인터뷰했다. 그녀는 비교적 진솔하게 자신의 삶을 이야기해주었다. 그녀는 잘 나간던 시절, 일본으로 가서 도쿄의 아카사카에서 한국타운을 조성하고 50여 개의 식당촌을 형성했다. 10여 개 정도는 체인으로 운영하고 나머지는 소개해주어 거대한 타운을 형성한 것이다.
서울의 한남타운을 인수후 그녀는 KBS와 100만불 씩 투자를 해서 프레올림픽 쇼를 제작하고 일본 아사히TV에 50만불을 받고 팔았다.
이후 미국에서 자니윤 주인공의 <그들은 나를 브루스리라고 불렀다> 속편을 제작하고 한국에서 지희네 식당을 운영하는 한편 여러 사업을 했다. 그녀는 일본에서 23년, 한국에서 10년간 식당 운영을 했다.
노련한 사업가 수완이 있었고 그렇게 영화계와 멀어졌지만 한국영화원로로서 원로회 이사장을 맡았었다.
아직도 다큐멘터리를 구상하고 미래 계획을 펼치는 그녀는 나이를 잊은 아름다운 악녀 그 자체다. 2012년 4월호 월간 조선에 그녀의 기사가 크게 실려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