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잠을 설친 새벽 훤히 밝아오는 하늘은 잿빛이었다. 그 더운 여름 날씨에도 우박이 내리는데 이런 날씨라면 진눈깨비쯤은 내려도 하나도 이상하지 않았다.
그래서 더 조바심이 났는지 우리는 1시간이나 일찍 덕소 강변에 도착했다. 아, 그러나 한강변은 도심보다 달라도 더 달랐다. 더 흐려지는 잿빛 하늘과 바람은 모든 것을 다 휩쓸어 갈 것 같았다.
이런 날 음악회를 하다니... 이건 미친 짓 같았다 낭패감이 확 밀려왔다. 약속한 *환우님도 먼저 오셔서 한강변을 걷고 있었다. 멀리서 ** 환우님이 커다란 시장 장바구니 캐리어를 끌고 오고 있었다. 작년 덕소에서 열린 음악회도 이분의 초청에 의해서 이루어졌다. 그 가을 저녁노을과 함께 너무나 좋은 추억이었다. 그러나 오늘의 추억은 남길 수 있을지 미지수였다.
그래도 오늘을 다시 돌려주지 않기 때문에 음악회를 해야 했다 겨우겨우 바람막이를 찾다가 발견한 곳이 흙을 북돋아 심은 나무 그루터기 언저리였다.
그 악천후에도 멀리 지방에서 ***환우님이 도착을 했다. 음악을 하는 분이었다, 서울대병원에서 열렸던 파킨슨 200주년 기념일이 생각난다. 그분이 연주하는 색소폰 연주에 맞춰서 ""만남"이라는 노래를 불렀었다. 강당을 가득 매운 환우들의 노랫소리는 이어지다가 잦아들다가 다시 이어지며 우리들을 울컥하게 했었다.
멀리서 어떤 ***여인이 어린 시절 흑백 텔레비전에 나오는 ㅇ란씨 광고에 나오는 소녀처럼 라라라 뛰어오고 있었다. 동결이 있다고 했는데 아닌 것 같았다. 그분의 생기 발랄함은 노래에도 묻어 있었다.
겨울 고니들은 세찬 바람을 피하기 위해서 기슭으로 몰려들어 서로를 의지한다 그 긴 목을 자기 몸에 묻고 바람이 찾아 들기를 기다린다.
우리는 서로를 배려하며 작은 둔덕을 바람막이 삼고 추울까 봐 일일이 많은 분들에게 스카프를 둘러 주시는 환우님의 인정으로 우리만의 음악회를 이어 갔다.
(* 루이스 님) (** 오로라님) ( *** 써니 정닝) (**** 목련 부회장님)
음식을 준비하시느라고 전날부터 하루종일 애쓰신 오로라님 너무 감사합니다. 목련 부회장님! 야타님! 루이스 님! 민트님! 여백님! 써니정님 후원금 기타 선생님에게 전달하였습니다. 참석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첫댓글 어제 날씨가 야외활동이 어려웠음 에도 끝까지 함께할수 있음은 너무도 소중하고 행복한시간 이라는게 보여지는듯 합니다 수고하셨고 글 올려주신 밀크천님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오늘 너무 반가웠습니다. 그런데 몸에 나타나는 증상으로 인해 꽃님이 님을 제대로 대하지 못한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꽃님이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