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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0년 6월 28일에 촬영된 한국군의 방공장비)
스미스 특임대 관련 기록을 보면 상당히 흥미로운 것이 나오는데, 바로 한국 육군에 의한 미 공군기 격추 사례임. 스미스 특임대가 한국으로 들어온 다음 날인 7월 3일은 한국 육군에게 거의 재앙과도 같은 일들이 벌어짐.
이 날 하루만 5차례의 공습이 평택 일대에 이루어졌고, 미 공군 뿐만 아니라 오스트레일리아 왕립공군까지 공습에 참가했는데, 하필이면 이것이 모두 멀쩡히 전선으로 향하던 한국군에게 날아들어서 문제였음.
가장 비극적이었던 것은 평택역에서 벌어진 공습이었고, 7월 3일 오전 즈음에는 한국군 제17연대 및 수원에서 징집한 신병들이 전선으로 향하기 위해 평택역에 집결한 상태였음.
그러나 하필이면 그 날 오전 출동한 미 공군 혹은 오스트레일리아 왕립 공군이 한국군이 쓸 탄약열차 9량을 북한군으로 오인하여 로켓폭격을 퍼붓는 바람에 밤새 탄약들이 폭발하였고, 그 과정에서 평택역에 집결한 한국군도 이에 휘말리면서 101명이 사망하는 피해를 입었음.
스미스 특임대는 200명이 사망했다고 보고 하고 있는데 아마도 7월 3일 하루에만 발생한 한국군 사망자가 200명 정도라는 듯. 평택시에서 발간한 향토사와 스미스 특임대의 증언이 엇갈리긴 하는데 확실한 것은 그 날 평택에 적지 않은 오인공습이 떨어졌다는 것이 확실함.
오전에 대참사가 벌어진 직후에도 오인 공습이 멈추지 않음. 오후에도 4차례의 공습이 있었고, 이 과정에서 철수 중인 한국군 차량 대열 및 수원비행장, 탄약고, 연료창, 한국군 지휘소 등이 대대적으로 공격을 받았음.
이때 한국군의 대응으로 아군기 1기가 격추된 것은 수원비행장에서의 일임. 수원에 나타난 무스탕들은 미 공군 혹은 오스트레일리아 왕립 공군 소속으로 추정되는데 아마도 미 공군 소속일 가능성이 매우 높음.
이 날 수원 인근에서 철수 중이던 한국군 차량 대열이 공격받기도 했는데 이 기체들이 그대로 수원비행장을 공격해 들어왔다고 함. 아마도 기지에 있던 KMAG이 반격을 지시한 것으로 추정되는데, 수원비행장의 한국군은 대공사격을 가하면서 대응하였음.
이 때 피격당한 항공기 1기가 수원 비행장에 착륙했는데, 이 때 KMAG과 한국군은 매우 당황한 미국인 조종사를 (highly embarrassed American pilot) 포로로 잡았다고 기술되어 있었음. 하도 오인 공습이 심하다보니 대응 사격을 퍼부은 것으로 추정.
이 일로 인해서 17연대장 백인엽 대령은 물론, 처치 준장도 미 극동공군에 격렬한 항의를 했고 그 결과 맥아더의 극동군사령부로부터 '한국군 역시 미 지상군과 동일한 흰색 별 표식을 차량의 위와 측면에 그려넣으라.' 는 명령을 받음.
미 극동공군 역시 공중에서 피아 구별이 불가능하다며 호소를 하고 있긴 했는데 이에 대한 원인은 2가지가 꼽혔음.
첫째. 초목으로 덮힌 한국 지형에 익숙치 않고, 전선이 매우 유동적인 탓에 조종사들이 제대로 피아 식별을 하지 못했다는 점.
둘째. 전술폭격 경험이 부족한 제5공군의 조종사들이, 부족한 항속거리의 문제로 최대한 빠르게 공습을 실시해야만 했다는 점.
이러한 문제로 인해서 50년 7월부터 9월까지 오인공습은 굉장히 큰 문제로 지적되기도 했음. 한국군 기갑연대 소속 M8 그레이하운드들의 실질적인 피해가 공습으로 인한 것이 가장 많을 정도면 말다한 셈.
그러한 문제가 50년 7월 3일의 평택 공습으로 이어졌고, 수원비행장에서 한국군에 의한 격추 기록까지 남게 된 것. 하도 심해서인지 KMAG 장교가 이런 글까지 남김.
-"The fly boys really had a field day! They hit friendly ammo dumps, gas dumps, the Suwon air strip, trains, motor columns, and KA [Korean Army] Hq."-
요약하자면, '공군 이새끼들 운동회하는 날인데, 오인공습해서 한국군의 탄약창, 연료창, 수원비행장, 기차, 차량 그리고 한국군 지휘소까지 공격한다!' 라고 비아냥거리는 것에 가깝.
어지간히 이 날은 심하기도 해서 KMAG에서도 대응하라고 한 것 같음. 하루에만 5차례 오인공습은 선 넘긴 넘은거라.
출처
Army History: The Professional Bulletin of Army History, 24-34호
한국전쟁기 미 공군의 공중폭격에 관한 연구, 김태우
평택시사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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