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이지의 개념은 중국의 은나라에서 시작되어,
한나라 중기에 이르러 방위나 시간
대응하는 의미로 사용되기 시작했다.
이후 쥐, 소, 범, 토끼, 용, 뱀, 말, 양, 원숭이,
닭, 개, 돼지의 십이지의 순서에
대하여 여러가지 설화가 있다.
동물의 발가락 수를 기준으로 정했다는
설, 각 시(時)에 활동하는
동물 순으로 정했다는 설,
정월 초하루에 제일 먼저 천상의 문에
도착한 동물 순으로 정했다는 설 등이다.
이중 각 시(時)에 활동하는
동물 순으로 순서를 정했다는
설이 가장 설득력을 얻고 있으며
올해는 닭띠해로 을유년(乙酉年)이다.
1. 쥐(子)
십이지의 첫 번째 동물인
쥐는 달로 치면 11월, 시간은
오후 11시부터 1시 까지를 가리킨다.
쥐는 영리하고 재뺘른 동물로
재앙이나 농사의 풍흉,
뱃길의 사고를 예견해 주는
영물로 인식되어 왔다.
쥐의 왕성한 활동력과 번식력은
예지와 다산, 근면, 재물과 부를 상징한다.
옛말에 쥐띠는 평생 먹을 것
걱정 없이 산다는 말이 있는데.
이는 근면하고 활동적인
쥐의 특성에서 기인한다.
2. 소(丑)
십이지의 두 번째 동물로 달로 치면
12월, 시간은 오전 1시부터
3시까지를 가리킨다.
농경사회에서 소는 농사일을 하는 데
꼭 필요한 짐승으로 가족이나
다름없는 존재였다.
소는 농사의 신으로서
부와 풍요, 힘을 상징한다.
꿈에 등장하는 소는 조상을
상징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소의 형국에 묏자리를 쓰면
자손이 부자가 된다는 말도
이러한 의미에서 나온 말이다
3. 범(寅)
십이지의 세 번째 동물로
달로 치면 1월, 시간은 오전 3시부터
5시까지를 가리킨다.
산이 많은 우리나라에서는
범이 산의 신으로 숭상되고 있으며,
절에서도 산의 신으로 범을 모시고 있다.
하지만 민화, 설화 속에서 호랑이는
인간을 돕거나 인간의
도움을 받으면
은혜를 갚는 등 보다
친근한 존재로 그려진다.
4. 토끼(卯)
십이지의 네 번째 동물로
달로 치면 2월, 시간은 오전 5시부터
7시까지를 가리킨다.
호랑이를 속이는 토끼,
자라를 속이는 토끼 등
전설 속에서의 토끼는 의롭고,
꾀 많은 동물로 등장한다.
행동이 민첩하여 심부름꾼이나 전령의
역할을 도맡는 토끼는 유교적인
의미에서 충성스러운 동물이다.
민간 설화에서 옥토끼는
달에 살면서 떡을 찧거나 불사약을
만든다고 전해진다
5. 용(辰)
십이지의 다섯 번째 동물로
달로 치면 3월, 시간은 오전 7시부터
9시까지를 가리킨다.
용은 못이나 강, 바다와 같은
물 속에 살며, 비나 바람을 몰고
다니는 상상의 동물이다.
농경사회에서 군왕과 용은 동급으로
간주되어 임금의 얼굴은
용안, 임금의 평상은 용상,
임금의 옷은 곤룡포로 불렸다.
신라의 30대 문무왕의 죽어서
용이 되어 나라를 지키겠으니
동해에 묻어달라는 유언에 따라
만들어진 해중능의 일화는 유명하다.
또한 용꿈은 출세를 상징하는
길몽으로 여겨진다.
6. 뱀(巳)
십이지의 여섯 번째 동물로 달로
치면 4월, 시간은 오전 9시부터
11시까지를 가리킨다.
뱀에 대한 인식은 대체로
부정적인 것이 대부분이다.
털과 발이 없는 생김새가
혐오감을 주고,
독을 품고 있어 인간에게
해를 주기 때문이다.
전설 속에서도 뱀은 간사스럽고
세속적인 동물로 그려지고. 그
럼에도 불구하고
나무나 땅굴, 물에서도
살 수 있는 적응력이 뛰어난 동물이다.
민간에서는 구렁이 꿈은 아들을
낳는 태몽이라며 반겼다.
7. 말(午)
십이지의 일곱 번째 동물로 달로치면
5월, 시간은 오전 11시부터
1시까지를 가리킨다.
외모에서 전해지는 생동감, 뛰어난
순발력, 탄력 있는
근육, 미끈하고 탄탄한 체형,
기름진 모발, 각질의 말굽과
거친 숨소리 등 말이
주는 인상은 강인하다.
이러한 말의 이미지는
고대 원시미술이나
속담, 시가 등의 소재로 자주 쓰였다.
신라의 건국신화를 보면
말이 하늘에서 가져온 알에서
시조가 태어났다고 전해지는데,
여기서 말은 천사의 구실을 한다.
8. 양(未)
십이지의 여덟 번째 동물로 달로 치면
6월, 시간은 오후 1시부터
3시까지를 가리킨다.
양에 대한 이미지는 순하고 어질고
착하며 참을성 있는 동물, 은혜를
아는 동물로 수렴된다.
무리를 지어 군집생활을 하면서도
동료간의 우위 다툼이나
암컷을 독차지하려는 욕심이 없고
반드시 가던 길로 되돌아오는
고지식한 습성을
지닌 양은 설화, 꿈, 속담 등에서도
유순하고 인내심이 강하며
상서로운 동물로 그려진다.
9. 원숭이(申)
십이지의 아홉 번째 동물로 달로 치면
7월, 시간은 오후 3시부터
5시까지를 가리킨다.
원숭이는 동물 가운데 가장
영리하고 재주 있는 동물로 꼽힌다.
또한 인간과 가장 많이 닮은 동물로 부모
자식간의 극진한 사랑이나
부부 지간의 애정은
사람을 뺨칠 정도로 섬세한
동물로 알려져 있다.
흔히 인용되는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진다"는 속담은 모든 일에
신중을 기하라는 가르침이 담겨 있다.
10. 닭(酉)
십이지의 열 번째 동물로
달로 치면 8월,
시간은 오후 5시부터 7시까지를
가리킨다.
예로부터 닭은 상서롭고
신통력을 지닌 서조로, 새벽을 알리는
우렁찬 닭의 울음소리는
한 시대의 시작을 상징하는
서곡으로 받아들여졌다.
흔히 닭에는 다섯 가지 덕이
있다고 하는데,
닭의 벼슬은 문(文)을,
발톱은 무(武)를 나타내며
적을 앞에 두고 용감히 싸우는 것은
용(勇)이며, 먹이를 보고 소리를
내어 무리를 부르는 것은 인(仁),
때를 맞추어 울어서
새벽을 알림은 신(信)이라 했다.
11. 개(戌)
십이지의 열한 번째 동물로 달로 치면
9월, 시간은 오후 7시부터
9시까지를 가리킨다.
개는 인간의 역사와 함께,
인간의 주변에 항상 존재해 왔으며,
때문에 개는 동서를 막론하고
인간에게 헌신하는 충복의 상징으로
가장 우호적인 동물로 여겨진다.
삼국유사에서는 백제의 멸망에 앞서
사비성의 개들이 왕궁을
향해 슬피 울었다는 기록이 있으며,
꿈에 등장하는 개는 아버지를
상징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12. 돼지(亥)
십이지의 열두 번째로 달로 치면
10월, 시간은 오후 9시부터
11시까지를 가리킨다.
우리나라에서는 예로부터
돼지를 부와 복의 상징으로 여겼다.
돼지 꿈, 돼지 그림 등은
길한 상징으로 재산이나 복의 근원,
집안의 재물의 신을 의미한다.
돼지꿈을 꾸면 복권을 사는 풍습도
바로 이러한 믿음에서 기인한 것이다.
또한 돼지는 기후, 풍토에 대한
적응력이 뛰어난 동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