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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을 돕고 싶다, 라고 여자는 말했다.
진지하게. 한 조각의 거리낌도 없는 기분으로 괴로움으로부터 해방되고 싶다고 울면서 고백했다.
솟구친 감정은 비관적인 것이었다.
도와주러 온 것에 대해서는 기쁨도 감사도 없다.
호의는 단지 예상 밖이 였기에 당혹감이 있었을 뿐이다.
증오를 품게 되진 않았지만 말로 해버리자면 빨리 자신의 세계로 돌아가기를 원했다.
그 여자가 미웠던 것은 아니다.
다만, 여자의 행동이념은 잘못 되어있어서, 그것으론 아무도 구해지지 않으리란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인데다.
원래. 그 여자로서는 나를 돕는 일이 불가능 하다고 알고 있었다.
「 」 소리 없는 목소리로 답한다.
목이 부셔져 있어 목소리가 나오지 않아서 고개를 저으려다, 그것도 불가능하다는 것을 떠올렸다.
이윽고, 여자는 단념하고 지상으로 돌아갔다.
며칠이나 끈기를 겨루다 간신히, 자신이 말을 건네고 있는 물건이 단순한 잔해라고 깨달은 것이다.
그런 일도 있던 것 같다.
기억도 나지 않던 사건을 떠올려 낸 것은 거기에 가까운 감정이 현재 향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의심과 연민.
결백하다고 주장하는 여자가 확증도 없는 주제에 나에게 부담감을 품고 있다.
바제트·프라가·마크레밋츠.
어벤져의 마스터가 된 그 여자는 그 때의 여자와 같이 예상 외의 감정을 이 나에게 향하고 있다.
「하 하아, 하아, 하!」
심장을 평소의 5할 이상으로 혹사해, 어떻게든 폐가까지 겨우 도착했다.
목이 따끔따끔하다.
오른쪽 다리는 한계를 넘은 전력 질주로 금이 갈 것 같다.
바제트로부터 제공되고 있는 마력조차 거의 다 써
버려서 자신의 체력도 바닥이 보이기 시작하고 있다.
요컨대, 더 이상은 어떠한 수단을 써서도 달릴 수 없어서 이제 될 대로 되라는 상태.
「뭐하고 있어요, 여기까지 달리세요, 어벤져……!」
한발 앞서 폐가 안에 뛰어 든 바제트가 돌아온다.
「하하, 하, 하……와!」
양손을 사용해 개와 같이 아슬아슬한 자세로 폐가에 뛰어든다.
콰캉, 하고 닫히는 문.
그 괴물 상대로는 문도 엿도 없지만 정신위생상 문이라고 하는 방벽은 필요하다.
「 ■■■■■ 」
……포효가 들려 온다.
우리들을 덮친 그 괴물은 닥치는 대로 숲을 벌채하면서 쫓아 오고 있다.
이런 폐허에 도망쳐 봤자 따라 잡힌다면 건물 채로 분쇄될 것이다.
저것은 폭풍이다. 어떤 신비로 무장한다고 하더라도 인간이 상대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 괴물과는 숲의 공터에서 조우했다.
아니, 기다려지고 있었다, 는 것이 맞는 표현이겠지.
저것은 비석과 같이 몸을 굳히고 있다가, 우리들이 이 영역에 발을 디딘 순간, 포효를 지르며 덮쳐 왔다.
응전은 순식간에 종료됐다.
나는 처음부터 저런 것과는 서로 다툴 생각이 없었고 바제트도 첫 탄을 쏜 후 상대가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이해해 주었다.
전투에 관계되면 지기 싫어하는 바제트이지만,
프라가라흐를 쏘아 대도 죽지 않는 괴물을 앞에 두고 마지못해 철수를 지시해 주었던 것이다.
그러나, 과연, 이라고 할만한 것은 그 포효를 앞에 두고 몇 초라도 싸우자, 고 용기를 낸 바제트다.
괴물의 워크라이에 내가 위축되어 있을 때, 바제트는 노딜레이로 프라가라흐를 쐈던 것이다.
그 괴물의 보구는 패시브 타입이었기 때문에 프라가라흐는 즉석에서 사출되었다.
프라가라흐는 겨냥이 빗나감 없이 심장을 관통해 괴물을 처리……했지만,
녀석은 10초도 걸리지 않고 소생해, 돌진을 재개했던 것이다.
사망 상태에 이른 순간, 그 장소에서 현세 복귀.
바꾸어 말하면 『죽지 않는 몸』이 괴물의 보구일 것이다.
프라가라흐의 사용으로 바제트는 경직되어 있었다.
굳어진 바제트는 돌진해 오는 거체를 피하지 못할 것 같아 보여서 옆에서 발로 차 날려서 어떻게든 세이프.
아픔. 살짝 스친 감각이 불어 난다.
돌진을 헛방 친 괴물은 목표를 변경해, 눈앞에 있는 나에게 돌기둥 같은 도끼를 마음껏 내려친다.
받아내기란 당치도 않은 일, 빠져 나가는 것도 모 아니면 도 라는 상황으로, 아- 이거 즉사 확정이다, 라고
낙심한 순간,나에게 차여 날아간 바제트가 2격째의 프라가라흐를 괴물의 안면에 쏘아냈다.
「지금 도망칩니다, 쫓아 오세요……!」
2격째의 프라가라흐는 죽이기 위함이 아닌 눈을 망치기 위해 쏜 것 같다.
괴물은 안면에 큰 구멍이 난 상태이면서도 도끼를 휘둘러, 나는 바제트에 손에 이끌려 숲 속으로 도망쳤다.
바제트는 프라가라흐의 사출에 의해 타서 눌어버린 장갑을 벗어 던지고 양 다리에 속주의 룬을 새긴다.
나로 말하자면, 손버릇이 나빠서 버려진 쓰레기를 줍고 있다.
「우물쭈물 하지마! 거리를 둘테니까 달려요!」
이쪽의 목덜미 잡고 달리기 시작하는 바제트.
원래의 신체 능력과 룬의 가호로 순식간에 괴물과 거리를 벌려 간다. 하지만 그것도 몇 초간만의 어드밴티지다.
두 눈을 수복한 괴물은 우리들의 냄새를 탐지하듯 확실하게 추적을 개시했던 것이었다.
「라, 뭐, 그런 경위로 지금에 이르렀단 소리지만.
뭐랄까, 여기로 도망쳐 봤자 앞으로 몇 분 안 지나서 붙잡혀 살해당한다는 게 결론이야.
그렇게나 상상을 초월하도록 위험하다고 했는데, 사람이 말하는 것을 듣지 않기 때문에 이런 꼴을 당한 거지.
이 말에 반론 있냐, 마스터?」
「저, 적의 전력을 약간 얕잡아 보고 있던 것은 인정해요. 분명히 저런 서번트가 있다는 것은 예상 외였습니다.」
반성하고 있는지, 바제트의 반응은 약간 부드럽다.
숲에 들어오고 나서 여기까지 쭉 입다물고 있던 일에 비하면 천양지차다.
이 쪽도 기분이 즐거워지기 때문에 좋은 일이지만, 그 전에
「아니. 저건 서번트 따위가 아냐. 이 숲에서 사는 단순한 괴물이지. 서번트가 되지 못한 망령 같은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무슨 소리입니까. 저것은 서번트. 이 시대의 망령 같은 게 아닙니다.
보구도 가지고 있었고 틀림없이 아인츠베른의 서번트겠지요.」
「응- …………뭐, 위계적으로는 그렇게 되는 건가. 그래, 그래, 경쟁 상대든 아니든 서번트는 서번트였지.」
그 괴물이 원래대로라면 어떤 클래스의 서번트인가는 논해봤자 헛일이다.
지금 우선해야 할 일은 저것이 무엇인가가 아니라, 저것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
아니, 그 괴물은 어떻게도 할 수 없으니까, 우리들은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겠지.
「그래서, 어떻게 하지, 마스터?
이대로 얌전하게 살해당해서 다시 시작할까? 그렇지 않으면 그 서번트의 마스터를 찾아 낼까?」
「물론, 아인츠베른의 마스터를 찾아 내는 겁니다.
그 서번트의 주위에는 그런 기색은 없었기 때문에, 아인츠베른의 성에 숨어 있겠지요.」
「성에 숨어 있다는 것은 동감이야. 하지만, 성에 간다, 라는 소리는 그 괴물을 어떻게든 한다, 란 소리라구?
도망칠지, 싸울지, 너는 어떻게 할 생각이야?」
「…………어벤져.
정직하게 말하자면, 저는 적에게 등을 돌리는 일은 서툴러요.
싸움을 걸어 온 것이라면 힘을 가지고 깨는 것이 나의 스타일입니다.」
「알고 있어. 이래 봬도 오래 어울려 온 편이니까.
너는 언제나 될까, 말까 할 때, 싫어하는 나를 아무렇지도 않게 져버린 전투에 투입했잖아.」
「그, 그것은 당신의 능력이 『루프』라고 오해하고 있었기 때문이에요.
당신이 좀 더 노말한 서번트라면, 저라도 강요 같은 것은 하지 않았을 겁니다.」
「어떨까. 그래서, 이번에도 할 생각? 어쨌거나 그 괴물을 어떻게든 하지 않으면 성으로는 가지 못하니까.」
「……아뇨. 저도 거기까지 무모하지는 않습니다.
지금까지의 싸움은 승산이 있었기 때문에 통했었죠.
그렇지만, 그 상대에게 승산은 없습니다. 저와 당신으로는 상성이 너무 나빠요.」
휘유, 라고 휘파람을 분다.
바제트가 말하는 대로 그 괴물과 우리들의 상성은 최악이다. 나의 보구는 녀석에게는 사용할 수 없다.
녀석의 일격은 전부 치명상으로 받은 시점에서 나는 죽어 버린다.
상처 = DIE, 그렇게되면 저주를 돌려주는 일 따위는 불가능하다.
한편, 바제트가 프라가라흐로 영격하는 것도 가능하지만, 프라가라흐는 3회 밖에 사용할 수 없다.
괴물의 보구가 죽음으로부터의 소생인 것은 명백하다.
그것이 몇 회분인가는 아직 확인하지 않지만, 소생 횟수는 프라가라흐의 횟수를 웃돌고 있을 것이다.
「그러면 싸운다, 란 것은 패스구만. 자, 다음은?」
「추적을 뿌리쳐 성을 목표로 하는 것뿐이겠죠. 이쪽도 확률은 낮습니다만, 제로라고 하는 것이 아니니까요…」
그것이 정답이다.
다만, 바제트의 안에서 간과하고 있는 점이 한가지. 그 괴물은 무시할 수 있는 존재가 아니다.
바제트가 성에 도착하려면, 어떤 식이라도 그 괴물을 어떻게든 해야 하는 것이다.
「결정이네. 나는 여기에 남아 그 괴물을 유인하고 너는 혼자서 성으로 향한다.
OK, 그렇다면 반반이지. 너의 다리라면 코스 아웃이라도 하지 않는 한, 반드시 성에 도착할 수 있어.
여기로부터 아인츠베른의 성은 북서로 15킬로 정도.
룬을 새기는 비조는 남아 있어? 남아 있군. 그럼 문제 없음.
내가 벌 수 있는 것은 겨우 1분 정도이지만, 너 한 사람뿐 이라면 그것을 10배로 할 수 있지.」
「어벤져. 저는 그런 일은 명령하고 있지 않습니다. 저는 당신과 성으로 향합니다.」
「무리한 소리 하지마. 그쪽이 나에게는 힘들어.
솔직히, 너의 다리를 따라갈 수가 없어. 여기까지 도망쳐 오는 것이 한계라서.
이 뒤로는 나의 속도에 맞춘다면 틀림없이 따라 잡혀.」
「그것은 당신의 정신력이 약하기 때문입니다.
기합을 넣으세요, 그럴 기분이 들면 아직 달릴 수 있을 겁니다. 당신은 언제나 체념이 너무 빨라요.」
「욱.」
아픈 곳을 찔렸다.
바제트는 꽤나 근성론자였던 것이다.
「그거야 뭐어, 고집을 부리면 조금은 할 수 있는데.
그래도, 너의 스피드에는 따라 갈 수 없는 것은 진짜라구.」
「……정말. 그렇다면 전력이라고 생각하지 않겠습니다. 안되겠다 싶으면 영체화 해서 저를 따라 오세요.」
냉정한 의견이지만, 그것은 어느 쪽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 방식이다.
……어떻게 된 것인가.
평상시라면 좀 더 간단하게 서로의 역할을 받아들였다.
그것이 불가능한 이유는 이 녀석이 시시한 착각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아. 너답지 않다구, 마스터. 영체화 해서 나만 살아봤자 어떻게 되겠어.
마스터가 살해당하면 우리들은 그걸로 끝난다구?
그렇다면 어떻게 생각해도 다리가 늦은 짐을 바리케이트로 써서 사령관은 임무를 달성해야 할거 아냐.」
「……저는, 당신을 짐이라고 말한 기억은 없습니다만?」
「내가 그렇게 생각하고 있어. 어쨌든 정말로 나 혼자서는 움직일 수 없으니까.」
어때, 라고 왼발을 앞으로 내민다.
한쪽 발은 벌써 그 괴물의 돌진으로 불량품이 되어 있었다.
여기까지 달려 올 수 있던 것은 말석이라고 해도 영령으로서 뛰어난 점을 보이지 않으면 하고 고집을 부렸기 때문이다.
으음, 근성론도 바보 취급할 순 없군.
「안돼. 그렇다면 저도 남습니다. 여기서 그 서번트를 해치우는 쪽을 택합니다.
저 혼자서는 나아갈 수 없습니다. 여기서 당신을 방치하는 짓은, 할 수 없습니다.」
망설임이 섞인 결의.
그것은 결코 친애에서 나온 것은 아닌,
언젠가 받았던, 어쩔 수 없을 정도로 예상 외의 손길이었다.
「그거 동정?」
「아, 아뇨, 동정은 하고 있지 않습니다.
다만, 그 상처에는 저에게도 책임이 있어요. 그러니까, 버리고 갈 바엔 그 책임을 지자, 라고.」
「그건 틀려. 알겠어, 마스터? 너는 지금 자신의 목적을 완수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나를 돕기 위해 여기에 남는다고 했어.
그것은, 뭐, 내 입장에서 보자면 나쁜 일은 아냐. 도와 줄 수 있다면 도와 주길 바라고 있어.
그렇지만 말이야, 그 동기가 부담감으로부터 온 것이라면 그것은 방치보다 질 나쁜 일이야.」
「부담감, 이라구요……?」
「그래. 동정이나, 연민같은, 그런 거.
알겠냐구, 인간의 아가씨. 절망에 있는 자를 구하려고 한다면, 마이너스의 감정으로 움직여선 안 되는거야.」
「마이너스는 플러스가 아니면 지울 수 없어. 슬픔에 빠진 자를 슬픔으로 끌어 올린다 해도 치유되지 않는 것이있다구.
뭐, 이런 이야기겠네. 구한 후의 사회복귀까지 책임지는 거라면 이야기는 별개지만, 인간이 거기까지 한가한 녀석은 드무니까. 역시 돕는다면, 어느 쪽에 있어서도 이득이 되는 이유가 아니라면 손해라는 거지.」
껄껄하고 웃는다.
먼 곳에서 괴물의 포효가 들린다.
바제트는 멍청히 나를 응시하고 있다.
「잘 이해안가? 그럼 예를 들어 이야기를 하자.
어떤 곳에 세계에서 제일 불행한 처지에 빠진 녀석이 있다고 쳐.
어느 날, 너는 그 녀석의 일을 뉴스로 알게 돼서 침울해졌지만, 그것은 의미가 없는 감상이야.
먼 세계의 이야기에는 관계할 수 없어.
자신에게는 관계가 없는 곳에서 누군가에게 불행한 사건이 일어났다고 해도, 너는 웃고 있겠지.」
……그래. 자신의 세계에 없는 것을 구하자, 라 그건 자신의 세계를 부정하는 일이 된다.
입에 담을 필요도 없는 세상의 섭리다.
관계가 없는 인간, 반대를 하지 않는 인간은 그것만으로도 모든 불행을 긍정하고 있다.
그 불평등은 뒤집히지 않는다. 그럼, 누군가를 희생시켜 유지 되는 행복을감수하지 않으면 어쩔 건가?
비록 추악한 삶이라도 풍족하다면 웃어 받아들이지 않으면 거짓말이 된다.
그 모순, 그 추악함과 일평생 마주봐 가는 것이 정직한 인간이다.
인간은 자신만을 구하는 일은 할 수 없다.
타인을 위해 타인을 구하자 라는 건 죽음에 상당하는 변명이다.
그런 허울 좋은 소리로는 아무도 구할 수 없다.
하지만그렇더라도 자신 이외의 것을 구할 수 있다고 믿는다면.
자신 이외의 누군가를 구하고 싶다고 지껄인다면.
「그래. 그런데도 무엇인가를 하고 싶다고 할거면 적어도 웃으면서 구하러 가라.
못 본 채 할 수 없기 때문에 남는다든가, 불쌍하기 때문에 돌아온다든가, 그러한 것은 쓸데없는 참견이야.
함께 고락을 나눈다는 것은, 잘못해도 포용하지 말라는 소리라구.」
공유하는 것은 기쁨만으로 좋다.
괴로움에서 구하러 따라 와주는 것도 귀찮다.
바라는 것은 문답 무용의 해피엔드.
계속 잃어왔던 날들을 상회하는 사랑과 평화.
…그래.
예를 들면 어둡게 가라앉은 눈동자가
내밀어 진 손에, 빛나는 미래를 보여주듯이.
「…어벤져, 당신은…」
「아-, 아니, 잠시 엇나가 버렸군. 파박하고 말하자면, 빨리 가버리란 소리.
어차피 죽어도 또 얼굴을 볼 테니, 동정으로 죽어 버린다면 기분 더럽잖아.
이봐, 아인츠베른의 마스터에게 할말이 있는 거지? 빨리 용건을 끝마치고 와. 나는 먼저 돌아 갈 테니까.」
…폭풍이 가까워져 온다. 적당히, 잡담은 여기까지로 해 두지 않으면…
「뭐야. 더 뭔가 말하지 않으면 안 되는 거야?」
「아뇨, 충분합니다.
저를 위해 적의 발을 묶어 줬으면 합니다, 어벤져.」
「오케-. 그럼 조금 기합을 넣어서 마중 나가지. 너는 뒤로 나가라구.」
바제트에게 손을 흔들고 밖으로 나간다.
결정해 버리면 저 녀석의 행동은 망설임이 없다. 지금쯤이면 나에게 신경 쓰지 않고 전속력으로 성을 목표로 하고 있을 것이다.
곧, 아인츠베른의 서번트가 나타난다.
주워뒀던 바제트의 장갑을 오른손에 감는다.
프라가라흐를 사용했기 때문에 거의 다 타 버려서 쓸모는 없지만 부적 정도는 되겠지.
「자아, 이번이야말로 두 동강인가.
그러니까 오고 싶지 않다고 말했는데, 젠장.」
최강에게 습격 당하는 최약이라.
거참, 성배전쟁은 그 대진표의 조합이 너무 많다니까.
그렇게 해서 나는 그를 방치했다.
확실히 살해당할 거라고 알고 있는 장소에 남겨놓고 혼자서 숲을 달리고 있다.
부담감은 없다.
그가 말한 대로 이것은 당연한 선택이다. 사용마는 주인을 지키기 위한 버리는 돌이 된다.
서번트를 방패로 해서 살아남는 것은 당연하다.
부담감을 느낀다면, 그것은 성에 도착할 수 없게 됐을 때.
서번트의 헌신에 성공으로 답할 수 없을 때 뿐일 것이다.
「 」 익숙해져 있는 일이고 이해도 하고 있다.
거기에다, 어벤져는 죽어도 되살아난다. 여기서 살해당해도, 한발 앞서 1일째의 밤에 돌아온다.
잃는 것은 없다.
거리낄 것도 없다.
나는 지금까지처럼, 협회의 마술사로서 일류의 이름에 어울리는 행동을 할 뿐이다.
그런데 남아 있는 아픔이 있다.
언젠가 느낀 가슴이 쓰라린 듯한 같은 감상에 이빨을 앙다문다.
자신과 그에 대한 초조함 때문에 눈에 띄는 것을 무차별적으로 부수고 싶어져 간다.
밤의 어둠도, 엄청나게 많은 나무들도, 나무들의 저 편으로 보이고 있는 성벽도, 기분대로라면 꿰뚫어 버릴 것 같다.
그렇지만 지금 제일 부수고 싶은 것은 그런 소리가 없는 물건들이 아니라,
「그런가, 나도」
그를, 내버려두고 말았다.
돌연히, 알지 못했던 모든 것에게 사과하고 싶어졌다.
그것이 당연한 선택이고, 그 스로 그렇게 하라고 말했더라도,
그것은 증오나 배신보다, 해서는 안 되는 처사였는데
성문은 열려 있었다.
멈추지 않고 성으로 서둘러 향한다.
그 괴물은 아득한 뒷편이지만, 시간적인 여유는 5분 있을까, 말까. 그 사이에 아인츠베른의 마스터를 찾아 내서 굴복시킨다.
…그래, 냉정해지 않으면.
목적은 마스터의 섬멸은 아니고 의문점의 해명이다.
성배전쟁의 요점, 다른 누구보다 영령을 잘아는 아인츠베른의 마스터에게 이 4일간의 수께끼를 묻지 않으면 안 된다.
성의 현관을 발로 찬 뒤 돌입한다.
그 괴물과 싸운 시점에서 나의 방문은 알려져 있을 것이다. 이제 와서 조용하게 할 필요는 없다.
「가깝군. 2층, 정면…!」
계단을 달리면서, 여분의 가죽 장갑을 장착한다.
여기는 적진, 언제 흉기가 덮쳐와도 이상하지 않는데다,
「훗…!」
적은 어떠한 방향에서라도 덮쳐 온다…!
강렬하게 내려쳐진 것은, 시대착오적인 장병 무기.
헬버드.
성당교회기사단에서 조차 쓰지 않게된 그 흉기를 뒤로 뛰어서 피해 낸다.
「침입자. 이리야를 괴롭히러 온 것이라면, 돌아가.」
감정이 없는 소리. 40kg이 넘는 흉기를 가볍게아니, 무게를 느끼지 않는 듯이 다루는 서투른 모습.
틀림없이, 저것은 전투용으로 조정된 아인츠베른의 인조인형 …!
「…돌아가지 않아? 그럼, 어쩔 수 없어.」
이쪽의 전의를 읽어냈는지, 호문클루스는 헬버드를 치켜든다.
전력을 가늠할 시간은 없다.
첫 공격부터 전력으로 쓰러트린다.
아인츠베른제의 호문클루스와는 이것으로 두 번째, 위험한 상대지만 한계는 알고 있다!
「……!」
몇 번의 공방 끝에, 다시 거리를 둔다.
완력에 맡겨 휘두를 뿐인 아이들의 장난.
하지만, 그것도 인간과 거리가 먼 괴력으로 행해지면 폭풍이 된다.
방금 전의 괴물만큼은 아니지만 호문클루스의 일격은 충분히 치명상이다. 완벽하게 들어온다면 뼈 속까지 부셔질 테지.
그 폭풍을 받아넘기면서 주먹을 7회 정도 찔러 넣었다.
하나같이 내장을 등으로 터져 나가게 하는데 충분한 타격이었지만, 호문클루스는 괴로워하는 모습조차 없다.
저 메이드복은뛰어난 마술예장인가, 아니면 단지 아픔을 느끼고 있지 않은 것뿐인가.
어느 쪽이든, 이 호문클루스를 정지시키려면 애를 먹을
「,」
…?
호문클루스의 전의가 희미해진다.
무표정하면서도 강한 기백으로 가득 차 있던 그것은 갑작스럽게 전의를 상실해.
「거기까지, 리즈.
나의 손님이니까, 정중하게 대해줘, 라고 말했지?」
계단 위에는 눈과 같이 흰 머리카락을 한 소녀가 서 있었다.
「안녕하세요, 낯선 손님.
나는 이 성의 주인, 이리야스필·폰·아인츠베른. 이런 깊은 밤에 어떤 용건으로 오셨을까요.」
소녀는 사랑스러운 용모에 꼭 맞는, 사랑스러운 자세로 나를 맞아들였다.
「」 저 소녀가 아인츠베른의 마스터…?
분명히 강한 마력이 느껴진다. 마력의 저장량이라면 파격이라고 해도 좋다.
인간을 뛰어 넘은 선천적인 마술 회로.틀림없다.그 소녀도 아인츠베른의 손에의해만들어진호문클루스
「어머나,모처럼 맞이해 주었는데 답례 인사도 없는 거야?
마술 협회의 마술사는 예의가 없네. 말할 생각이 없다면 빨리 성에서 떠나가 주세요.」
킥, 웃는다.
나를 마스터라고 알고 있으면서도 소녀는 전혀 경계하고 있지 않았다.
…마치
처음부터 나 따위는 적이 아니라고 말하는 것처럼.
「…실례했습니다. 저는 바제트. 마술 협회로부터 파견된 마스터입니다. 이곳에는 마스터로서 왔습니다.」
「그것은 이미 알고 있어요. 숲에서 서번트와 조우했겠지요?
그래서, 아마도 들어온 것은 당신일까, 라고.
다른 마스터들은 실수라도 여기에는 오지 않으니까. 드디어 와 주었구나, 하고 기뻐하고 있었어요.」
「하?」
근심 없이 웃는 얼굴.
…방금 전의 인상은 잘못 추측 한 것 일지도 모른다.
이 소녀는 나를 경시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정말로, 적으로서 보지 않는 것이 아닌가.
「후, 그래요, 나는 당신과 싸 울 생각은 없어요.
아니, 다른 어느 마스터와도 싸울 생각은 없어요. 나는 이제 마스터도 뭣도 아니까.
당신 이외의 마스터는 모두 그것을 알고 있으니 이런 숲에는 오지 않는 거죠.」
「」
마스터가 아니야…?
그것은 무슨
「내려놔, 리즈. 바제트는 나와 이야기를 하고 싶어 보이니까. 숲으로부터 도깨비가 들어 오지 않게, 성문을 닫아 둬.」
「…상관없지만. 이리야, 정말로 괜찮아…?」
「상관없어, 바제트와 둘이서 이야기하고 싶으니까.
리즈, 최근 건방진걸? 너무 나에게 반항하지 마.」
「…응. 리즈, 이리야의 말대로 할게.」
리즈라고 불린 호문클루스는 서로 죽이려 했던 나에게 어떤 경계도 하지 않고 스쳐 지나갔다.
「자, 당신은 여기에요, 바제트.
나와 이야기를 하러 왔겠지요? 내가 알려줄 수 있는 것이라면 뭐든지 답해 주겠어요.」
소녀는 계단에서 물러나 로비의 안쪽에 사라져 간다.「………」
나는 예상외의 전개에 당황하면서 소녀의 유혹에 넘어가기로 했다.
「일의 전말은 알고 있어요.
당신은 나의 숲에 들어 와, 도깨비에 습격 당해 자신의 서번트를 미끼로 해서 여기까지 왔죠.
목적은 아인츠베른의 마스터를 쓰러트리는 일과 그 이외에 알고 싶은 일이 있었기 때문.
틀렸어? 그게 아니라면, 이런 잊혀진 성에 도전하려고는 생각하지 않는 걸.」
「……」
소녀는 느긋하게 의자에 앉았고 나는 준비된 자리를 거절했다.
아무리 전의가 없다고 해도 여기는 적지다. 소녀의 손 끝 한번에 방이 통째로 소실 되도 이상하지 않다.
「주의 깊네, 바제트. 협회의 가르침인 거야? 그렇지 않으면 그런 성격인 거야?
저기, 당신은 적지에서는 차도 마시지 않는 타입?」
「…경우에 따라 다릅니다만, 여기에서는 마시지 않습니다.
당신의 말대로, 저는 알고 싶은 일이 있어 왔습니다. 잡담을 하러 온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래? 유감이야. 그러면 차 준비는 취소할게. 용건만 끝마치는 편이 당신에게는 기쁠 것 같으니.」
「………」 이 소녀가 정말로 아인츠베른의 마스터인가 의심이 들기 시작한다.
아니, 이제 마스터가 아니다, 라는 말이 진실이라면 실제 마스터는 아니지만.
「…이리야스필.당신은 마스터는 아니라고 말했습니다만, 숲에 있던 거인은 당신의 서번트는 아닙니까?」
「그 도깨비는 나의 서번트야. 하지만 아인츠베른의
서번트는 아냐. 약간의 착오로 미쳐 버렸어.
지금은 성배전쟁과는 관계 없이 나를 지킬 뿐인 도깨비가 되어 버렸어.」
「마을에 나타나고 있는 괴물…과는 다르지만 같은 것이라고 생각해도 좋아.
그는 성배전쟁에는 아무 관계도 없는 이 숲에 오는 마스터를 죽일 뿐인 괴물.
서번트면서 서번트의 자리에서 밀려나 버린, 형체 없는 망령이야.」
「자리에서, 밀려나…?」
「응. 해당하는 자리가 없었으니까, 제대로 된 차례가 주어지 않았어.
그가 아인츠베른의 서번트라면 저런 일은 되지 않았겠지만.」
「…그 괴물은 아인츠베른의 서번트는 아니다, 라고? 그럼 아인츠베른의 서번트는 어디에 있습니까?」
「없어. 왜냐하면 나, 다른 마스터에게 서번트를 빼앗겨 버렸는걸.」
「이제 마스터가 아니다, 란 말은 이런 소리.
성배전쟁이 시작된 후 4일째의 밤에 어이없게 서번트가 살해당해 아인츠베른의 마스터는 패배했어.
당신의 서번트도 아인츠베른은 탈락했다고 가장 일찍 알고 있었을 텐데?」
「」 사고가 동결한다.
아인츠베른의 마스터가 탈락했단 것을, 어벤져는 알고 있었다.
…그것은 이제 상관없다.
숨기는 일 따위 산더미처럼 있다. 나는 저런 녀석을 신용하고 있지 않았기 때문에, 쇼크고 뭐고 없다.
그것보다, 지금의 이상한 부합점은…
「무슨 일이야? 뭔가 신경이쓰이는 일이라도 있는 걸까나?」
킥 웃는다.
이 소녀는 이미 모두 알고 있다.
「이리야스필.
그, 다른 마스터에게 빼앗겼다는 당신의 서번트는?」
「어머나, 몰랐어?
그의 이름은 어벤져. 앙그라 마이뉴의 이름을 뒤집어 쓴 가장 오래된 악의야.」
콰직, 하는 소리를 내며 의식이 비뚤어진다.
무의식 중에 포켓 안의 이어링을 꽉 쥔다.
나는 거칠어질 것 같은 호흡을 억제하며
「그것은, 이상하군요.
어벤져라고 하는 클래스는 들은 적이 없습니다.
무엇보다 앙그라 마이뉴의 이름을 가진 영령 따위 존재할 리가 없죠.」
이전부터 안고 있었던, 최초의 의문을 입에 담았다.
「응, 물론 앙그라 마이뉴라는 것은 실재하지 않아.
어벤져로서 소환된 그것은 앙그라 마이뉴라고 하는 호칭을 사칭한 단순한 인간이었어.
신화에 나타난 악의와는 아무 관계도 없는 마술도 신비도 모르는 일반인.
이유도 없이 우상으로 선택되어 그 일생을 “마”로서 다루어진 단순한 희생물이었지.」
그것은 먼 세상의 옛날 이야기다.
속세의 분쟁을 싫어해 산속에 고립된 세계를 구축한 사람들이 있었다.
인간의 선성을 체현하려고 모인 그들은 하지만, 그래도 악성을 떼어내는 일은 할 수 없었다.
의심, 속임수, 미움, 원한.
그들이 아무리 선성을 찬미하려 해도 악성은 태어난다.
그 추악함을, 그들은 “누군가”의 소행으로 돌리는 것으로 해결하려고 했던 것이다.
악성은 우리들 속에서 태어나는 것은 아니다.
우리들의 악성은 진짜가 아니다.
사람의 악성은 마가 흘리는 독에 의한 것. 우리는 맑고 올바르지 않으면 안 된다.
고로그들은 모든 악의 근원을 필요로 했다.
모든 죄를 뒤집어 쓸 우상을 필요로 했다.
나쁜 것은 너뿐이다, 라고.
이 세상의 모든 악이 되는 한 사람의 산 제물을 만들어냈다.
「영령들 중에는 가끔 그런 것이 섞여 있어.
본인은 보통의 삶을 살았다고 생각하지만, 사후 주위가 그 삶을 신격화 해 받들어서 영웅을 만들어 내.
죽은 자는 아무 말도 없기 때문에 적당한 자리를 강요해
도 불평하지 않아. 의심을 모르는 선량한 사람들이 믿기에는 그럴듯한 숭배 대상이지.」
「…단지, 『그』의 경우는 그것이 도가 지나치고 있었어.
사람들의 숭배가 분노나 증오였기 때문일까.
『그』는 진짜 악마로서 다루어져 사람들은 모든 비난을 『그』에게 돌렸어.
빈곤, 병, 재해, 끝내 자신이 죽고야 만다는 일에 대한 공포조차
『그』가 있기 때문에 일어나는 것이라며 비난당하는 배출구가 되어버렸지.」
「하지만, 그것으로 사람들은 구원받았어.
그러한 악마가 있다면 어쩔 수 없다고. 싫은 일은 전부 그 녀석의 소행이고 우리들의 소행은 아니까, 라며.
그래서, 그는 사후에 영령으로서 추대되었지.
그 손은 아무것도 하지 않았고 누구에게 존경 받는 일도 없었지만 『그』는 많은 사람들을 구했으니까.」
살아 있으면서 신이 된다.
살아 있으면서 인간성이 박탈된다.
태어났을 때 얻은 이름은 사라지고 악의로서 불려진다.
“그러니까, 이름은 『無』야”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그는 말했다.
“기억해 보라고 해도 이제 그런 기록은…”
이 세상의 어디에도 없다고 아무것도 원망하지 않으며 단언했다.
그것을영웅이라 불리며 사랑 받은 것 아닙니까.
칭호라고 하면 사람들로부터 갈채를 받은 이름이겠죠. 마음에 들지 않는 리가 없어요 나는 뭐라고 쏘아 붙였던가.
「…그것이 어벤져.
앙그라 마이뉴라고 하는 악성으로 선정된 인간, 이라고 말하는 것입니까?」
「그래. 하지만 능력은 완전히 꽝.
『그』는 앙그라 마이뉴로서 취급 되었지만 신앙만으로 특별한 힘이 붙는 것이 아니야.」
「『그』는 생전에도 영령으로서 추대된 사후에도 단순한 인간이었다.
…응-, 뭐 이름이 『올바르게 모사하는 삼라만상』에서 제외되었기에
질서로부터는 자유롭게 되었지만 그래도 “영령”으로 불리기엔 전혀 역부족.
서번트로서는 어떤 도움도 되지 않는 쓰레기였었지.」
「쓰레기…?」
「뭐야, 갑자기 할 마음이 든 거야? 나를 죽여도 이익은 없을 텐데.당신, 보기와는 다르게 위험한 사람?」
듣고서야, 살기를 내고 있던 자신을 알아차린다.
…소녀의 말은 그렇게 틀리지는 않았다.
분명히 그는 영령으로서는 역부족이고 그 처음에는 나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나의 인식 부족이며 그의 장점이 알기 어려운 것이었을 뿐이다.
「아니. 나에게 있을 때는 정말로 도움이 되지 않는 것 이었어, 바제트.
그가 사람들이 바란 “영령”이 되는 것은 좀 더 후의 일.
그에게 부여된 소원이 성취될 때까지는 무력한 상태로 보구 한 개 조차 사용할 수 없어.」
「」
보구를 사용할 수 없어…?
아니, 아인츠베른의 서번트였던 무렵의 어벤져는 보구를 사용할 수 없었다는 뜻인가…?
…앞뒤가 맞지 않는다.
서번트를 빼앗긴 아인츠베른. 빼앗겼다는 것이라면 빼앗은 것은 내가 된다.
이것은 틀림없다.
어떠한 과정에서 계약을 가로챘는지 모르겠지만 어벤져는 이 소녀에게서 나에게로 계약을 바꾸었다.
그렇다면, 4일째에 죽었다는 것은 무슨 말인가.
빼앗겼다는 것과 죽었다는 것은 다르다.
이 소녀는 다른 결말을 동시에 말하는 것이 된다.
「없어진 나의 서번트의 이야기는 상관없잖아?
그것보다 당신의 서번트의 이야기를 듣고 싶어, 바제트. 마술협회에서 선택된 당신이니까 필시 고명한 영령을 소환했겠지?」
「아니. 저의 서번트는…」
어벤져라고, 말하는 것이 망설여졌다.
소녀로부터 “뺏은” 것이 나이니까, 라고 하는 것도 있었지만, 어딘가 모르게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에다.
「저의 서번트는?」
「…별로, 마스터가 아니게 된 당신에게 이야기할 일도 아닙니다. 게다가, 이미…」
…그는 이미 죽어 있다.
이 성에 도착했을 때, 어벤져로부터의 반응이 끊어졌던 것이다.
그는 한발 앞서 1일째의 밤으로 돌아가, 평소처럼 내가 일어나는 것을 기다려
「…그래. 그것이 그의 능력이다.」
죽어도 소생한다.
아니, 살아 있던 1일째로 다시 돌릴 수 있다.
그렇다면 눈앞의 소녀도 그 되감기를 알고 있는 것은 아닌가.
「이리야스필. 어벤져는 보구를 사용할 수 없었다, 라고 말했습니다.
그것은 어느 쪽의 이야기입니까? 아베스타인지, 그렇지 않으면…」
「무슨 이야기인지 모르겠지만, 그 어느 쪽도 사용할 수 없었겠지. 말했잖아? 어벤져는 쓸모없는 도구였다고.」
「」
…그럼, 아인츠베른의 마스터는 어벤져의 보구를 전혀 모른다는 이야기가 된다.
아베스타는 그렇다 치더라도 죽음으로부터 소생하는 그 능력은 보구 중에서도 수위를 다투고 있다.
그것을 체험해 본다면 실수로 라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따위의 평가는 내릴 수 없다.
「……그렇군요. 어벤져의 이야기 따위 해봐도 어쩔 수 없겠죠.
본론으로 들어가겠습니다. 이리야스필. 당신은 이 성배전쟁을 어떻게 느끼고 있습니까?」
「글쎄? 나는 벌써 그쪽에서 낙오됐는 걸. 이제 성배전쟁에는 흥미 없어.
이미 끝나기도 했고, 여유 있게 마지막을 바라보고 있을 뿐.」
「마을에 나타나고 있는 사용마들도 모른다는 이야기인가요?」
「몰라. 말했잖아, 나는 낙오자야.
그렇지만…그렇구나. 그 괴물들이 마을에 흘러 넘치는 것은 오늘 밤까지야.
시작되고 나서 오늘까지의 4일 동안 밖에 그 괴물들은 존재할 수 없어.」
또 다시 4일이란 기간.
나는 원래, 그것을 해명하는 실마리를 찾으러 왔다.
「……이리야스필. 이것은 저의 서번트의 능력입니다만…」
어느 정도 확신을 가지고, 나는 지금까지의 사건을 설명했다.
죽음으로부터의 소생. 몇 번이라도 다시 할 수 있는 성배전쟁.
아니, 몇 번을 반복해도 4일째를 넘어갈 수 없는 나와 서번트의 이야기를.
「…성배전쟁을 반복하고 있다…그렇구나.
당신들에게는 그렇게 느껴지는…아니, 당신들만 남아 있다는 거네.」
…우리만 남아 있다, 라는 표현은 정확하다. 되감기가 없는 소녀가 보기에는 4일째의 뒤에 오는 것은 5일째다.
그러나 우리는 1일째로 돌아와 버린다.
시간이라고 하는 큰 강 속에서 내려가는 일 없이 멈춰 서 오히려 상류로 돌아가고 있다.
「당신은 그것을 해결하러 온 거네. 성배전쟁을 멈춰서, 4일째를 넘어가고 싶다고.」
「에 아, 아니, 저는 다만…」 성배전쟁을 멈출 생각 따윈 조금도 없다.
어째서 제한이 4일간뿐인가. 그것을 해결하고 싶은 것 뿐이다.
「아닌거야? 그럼 무엇을 하고 싶은 거야, 당신은. 지금 이대로 영원히」
아냐. 나는 다만, 이 이상한 성배전쟁에서 이겨, 임무를 수행할 뿐이다.
「그래. 서번트와의 계약을 끊는다면 손을 빌려 주는 것도 가능하지만 그쪽의 문제는 관할 밖이야.
말했겠지, 나는 낙오자라고.나, 이 성으로부터 나갈 생각은 없어.
당신의 성배전쟁이 어째서 그런 일이 되었는지 그것을 조사할 수 있는 것은 당신뿐이야, 바제트.」
자리에서 일어나는 소녀.
이리야스필은 나에게 흥미를 잃은 것처럼 로비로 멀어져 간다.
「안녕히 주무세요, 바제트. 당신의 이야기가 사실이라면 오늘 밤에 다시 돌아가겠죠?
그때까진 성에 있는 게 좋아요. 숲에 나가면 도깨비에 살해당해 버릴지도.
오늘 밤은 별이 아름답네요. 모처럼 혼자가 되었으니까, 잘 생각해 보는 게 좋을 거에요.
당신은 무엇을 하고 싶었던 것일까. 정말로 그 위화감을 해결해 버려도 좋은 지를…」
…겨울의 성을 뒤로 한다.
소녀의 제의는 거절했다.
비록 숲에 나와서 그 괴물에게 쓰러진다고 해도 나만 여기서 안전하게 보내낼 수는 없다.
「」
하늘은 확실히 투명했다.
셀 수 없을 만큼의 별을 올려다 보며, 그라면 눈에 보인다면 셀 수 있다구, 라며 빈정거릴 테지.
「…어째서 4일로 끝나는가 아니라.
어째서 그런 일이 되었는지를 알아야 할 터.」
되감기는 어벤져의 보구가 아니다.
그것은 그 자신이 확실하게 말했던 것이다.
이것은 자신과 계약한 것에 대한 특전이다, 라고.
특전이란 무엇인가.
이 정도의 기적, 보구가 아니라면 무엇이 가능케 하는지를 자문해서…
뇌리에 떠오른 대답을 부정한다.
「어벤져는 신용할 수 없어.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할 뿐이야.」
…그렇다. 다음은 그가 자야만 하는 낮 동안 마을에 나오자.
어벤져는 낮에는 행동을 할 수 없다고 하지만, 나에게 그런 제약은 없다.
지금까지 피했던 것일 뿐, 나는 특별히 흡혈귀도 뭣도 아니까.
「후유키의 마술사, 토오사카와 마토우…거기에 저번 성배전쟁에서 살아 남은 에미야의 후계자.」
행동을 시작한다고 하면 그 근처부터다.
나는, 나의 서번트에게 말하지 않고 마을에 나온다.
또 다시 여분의 아픔이 가슴을 초조하게 한다. …차라리, 진심으로 신용할 수 없었으면 좋았을걸.
나는 그를 믿고 싶지만 그렇기에, 그에게 말하지 않고 진실을 알려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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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도깨비가 버서커?
네 그렇죠.
스토리만 나오는 군요.
뭐,그렇습니다 다른잡다한 이벤트까지 배입시키면 이글은 1년정도걸려야써야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