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좌(座)]
【왕생론】
何者莊嚴「座」功德成就?偈言「無量大寶王,微妙淨華臺」故。
【번역】
무엇이 “좌”공덕장엄의 성취인가? 게송에서 말하기를 “한량없는 진귀한 보물의 왕으로 미묘하고 청정한 연화대를 이루었네.”라고 한 까닭이다. (그러므로 이것이 곧 좌공덕장엄의 성취이다)
【왕생론주】
若欲觀座,當依《觀無量壽經》。
【번역】
만일 (아미타불의) 좌공덕의 성취를 관찰하고자 한다면, 마땅히 《관무량수경》에 의거해야 한다.
[② 신업(身業)]
【왕생론】
何者莊嚴「身業」功德成就?偈言「相好光一尋,色像超群生」故。
【번역】
무엇이 “신업”공덕장엄의 성취인가? 게송에서 말하기를 “상호에서 나오는 광명이 일심(一尋)이고, 색신(色身)의 용모는 일체중생을 뛰어넘네.”라고 한 까닭이다.
【왕생론주】
若欲觀佛身,當依《觀無量壽經》。
【번역】
만일 부처님의 신업공덕의 성취를 관찰하고자 한다면, 마땅히 《관무량수경》에 의거해야 한다.
[③ 구업(口業)]
【왕생론】
何者莊嚴「口業」功德成就?偈言「如來微妙聲,梵響聞十方」故。
【번역】
무엇이 “구업”공덕장엄의 성취인가? 게송에서 말하기를 “미묘한 명성을 가진 여래,
그 청정한 명호가 시방세계에 널리 알려졌네.”라고 한 까닭이다.
[④ 심업(心業)]
【왕생론】
何者莊嚴「心業」功德成就?偈言「同地水火風,虛空無分別」故。「無分別」者,無分別心故。
【번역】
무엇이 “심업”공덕장엄의 성취인가? 게송에서 말하기를 “지, 수, 화, 풍, 허공과 같이 아무런 분별이 없네.”라고 한 까닭이다.
【왕생론주】
凡夫衆生,身口意三業以造罪,輪轉三界,無有窮已。是故諸佛菩薩莊嚴身口意三業,用治衆生虛誑三業也。
云何用治?
衆生以身見故,受三塗身、卑賤身、醜陋身、八難身、流轉身。如是等衆生,見阿彌陀如來相好光明身者,如上種種身業繫縛皆得解脫,入如來家,畢竟得平等身業。
衆生以憍慢故,誹謗正法,毀訾賢聖,捐庳尊長。如是人應受拔舌苦、瘖啞苦、言教不行苦、無名聞苦。如是等種種諸苦衆生,聞阿彌陀如來至德名號、說法音聲,如上種種口業繫縛皆得解脫,入如來家,畢竟得平等口業。
衆生以邪見故,心生分別。若有若無,若非若是,若好若醜,若善若惡,若彼若此:有如是等種種分別。以分別故,長淪三有,受種種分別苦、取捨苦,長寢大夜,無有出期。是衆生若遇阿彌陀如來平等光照,若聞阿彌陀如來平等意業,是等衆生,如上種種意業繫縛皆得解脫,入如來家,畢竟得平等意業。
【번역】
범부중생은 신구의 삼업으로 죄업을 지어 삼계에 윤회하며 끝이 없다. 그런 까닭에 제불보살이 (한량없는 공덕으로) 신구의 삼업을 장엄하여 중생의 허망한 삼업을 다스린다.
어떻게 다스리는가?
중생은 신견(身見)으로 인해 삼악도의 몸, 비천한 몸, 추한 몸, 팔난의 몸, (삼계에 윤회하는) 유전(流轉)의 몸을 받게 된다. 이러한 중생들이 아미타여래의 상호광명의 금색 몸을 뵈면, 위와 같은 각종 신업의 계박에서 모두 해탈하여 여래의 집에 들어가 마침내 평등한 신업을 얻게 된다.
중생은 교만으로 인해 정법을 비방하고, 성현을 헐뜯으며, 윗사람을 경시한다. 이러한 사람은 마땅히 혀를 뽑히는 고통, 말을 못 하는 (언어장애인) 고통, 말로 가르쳐도 사람들이 따르지 않는 고통, 명성이 없는 고통을 받아야 한다. 이와 같은 여러 가지 고통을 받는 중생들이 아미타여래의 지덕(至德)한 명호와 설법의 음성을 들으면, 위와 같은 각종 구업의 계박에서 모두 해탈하여 여래의 집에 들어가 마침내 평등한 구업을 얻게 된다.
중생은 삿된 견해로 인해 마음에 분별을 일으킨다. (여기에는) 유무(有無), 시비(是非), 호추(好醜), 선악(善惡), 피차(彼此) 등의 여러 가지 분별이 있다. 이러한 분별 때문에 길이 삼유(三有)에 빠져 여러 가지 분별의 고통과 취사의 고통을 받으며, (무명의) 긴 밤에 오래오래 잠이 들어 벗어날 기약이 없다. 이 중생들이 아미타여래의 평등한 광명의 비춤을 만나거나, 아미타여래의 평등한 의업에 대해 듣게 된다면, 이러한 중생들은 위와 같은 각종 의업의 계박에서 모두 해탈하여 여래의 집에 들어가 마침내 평등한 의업을 얻게 된다.
*신견: 오견(五見)의 하나. 신체가 오온(五蘊)의 결합임은 알지만 그 오온이 실체로서 영원히 지속된다고 생각하는 잘못된 견해이다.
팔난: 부처님을 뵙고 법문을 듣는 데 장애가 있는 여덟 가지 장소 또는 상태를 말한다. 1. 지옥 2. 아귀 3. 축생 4. 북구로주 (사대천하 중 하나) 5. 장수천 6. 농맹암아(聾盲喑啞: 눈이 보이지 않고, 귀가 들리지 않으며, 입으로 말을 할 수 없는 장애인) 7. 세지변총(世智辨聰) 8. 부처님 전과 부처님 후.
【왕생론주】
問曰:心是覺知相,云何可得「同地水火風」無分別耶?
【번역】
묻기를: 마음은 (대상을) 아는 모습(체성)을 가지고 있는데, 어떻게 “지수화풍과 같이” 분별이 없을 수 있는가?
【왕생론주】
答曰:心雖知相,入實相則無知也。譬如蛇性雖曲,入竹筒則直。又如人身若鍼刺,若蜂螫,則有覺知;若石蛭噉,若甘刀割,則無覺知。如是等有知、無知,在於因緣。若在因緣,則非知非無知也。
【번역】
답하기를: 마음이 비록 앎의 모습을 가지고 있지만, 실상에 들어가면 앎이란 없다. 예컨대 뱀이 비록 구부러진 습성을 가지고 있지만, 대나무 통에 들어가면 곧게 된다. 또 사람의 몸이 바늘에 찔리거나 벌에 쏘이면 앎(아픔을 느끼는 감각)이 있지만, 돌거머리에게 물리거나 날카로운 칼에 베이면 앎은 없다. 이와 같이 앎이 있고 없고는 인연에 달려있다. 만약 인연에 있다면, 앎의 자성도 없고 앎이 없음의 자성도 없다. (앎이 있고 없고는 모두 인연으로 생겨난 허망한 법이므로, 모두 없앨 수 있고, 없앤 후에는 분별이 없는 진실한 앎을 얻게 된다)
【왕생론주】
問曰:心入實相,可令無知,云何得有一切種智耶?
【번역】
묻기를: 마음이 실상에 계합해 들어가면 마음에 앎이 없게 할 수 있다. (마음에 앎이 없는 이상) 어떻게 만법을 두루 아는 일체종지가 있을 수 있는가?
【왕생론주】
答曰:凡心有知,則有所不知;聖心無知,故無所不知。無知而知,知即無知也。
【번역】
답하기를: 범부의 마음에 앎이 있으면 알지 못하는 것이 있다. 성인의 마음은 앎이 없기 때문에 알지 못하는 것이 없다. 앎이 없으면서 알고, 앎이 곧 앎이 없는 것이다.
【왕생론주】
問曰:既言「無知故無所不知」,若無所不知者,豈不是知種種法耶?既知種種之法,復云何言無所分別耶?
【번역】
묻기를: 이미 “앎이 없기 때문에 알지 못하는 것이 없다”라고 말한 이상, 만일 알지 못하는 것이 없다면 어찌 갖가지 법을 아는 것이 아닌가? 갖가지 법을 아는 이상, 어찌하여 또 분별하지 않는다고 말하는가?
【왕생론주】
答曰:諸法種種相,皆如幻化。然幻化象、馬,非無長、頸、鼻、首、足異;而智者觀之,豈言定有象、馬分別之耶!
【번역】
답하기를: 모든 법의 갖가지 모습은 모두 환상과 같이 변화한 것이다. (인연이 결합하여 일시적으로 나타난 것으로, 자성이 없고 당체가 곧 공이다) 그러나 환상과 같이 변화한 코끼리나 말이라고 해서 신장, 목, 코, 머리, 발 등의 차이가 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지혜로운 사람이 그들을 관찰할 때, 어떻게 코끼리나 말이 꼭 실제로 있다고 말하면서 그것을 분별하겠는가? (부처님의 마음은 만법을 비추어 보시지만, 평등하여 분별이 없다. 이는 마치 밝은 거울이 세간의 만상을 비추지만 분별심이 없는 것과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