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눌 수 있어 행복합니다. 강북구청 봉사동아리, 사랑을 담는 그릇 ‘다솜바리’
7.20(토) 장애인 영유아 시설인 ‘디딤자리(수유 1동 소재)’의 아이들은 나들이 준비로 분주했다. 이날은 강북구청 봉사동아리 ‘다솜바리’와 함께 우이동 유원지로 가족나들이 가는 날. 아침 일찍 일어나 준비를 했다고 믿기 어려울 만큼 아이들의 얼굴에는 환한 웃음과 기대감으로 가득 차 있다.
디딤자리는 장애로 인해 가정내 보호가 포기되거나 입양이 보류된 0∼만6세의 장애 영·유아들을 위한 생활시설이다. 카톨릭교회가 운영하는 이 시설의 아이들은 다솜바리와 관계를 가지기 시작하면서 매월 둘째 주 토요일이면 가슴이 설렌다. 바로 다솜바리의 아빠, 엄마들을 만나는 시간이기 때문이다.
이날은 여름철을 맞아 강북구 우이동의 유원지에서 나들이가 진행됐다. 다소 쌀쌀한 날씨와 심심하면 내리는 소나기조차도 아이들의 마음을 흔들어 놓지 못했다.
아이들은 음식점 내 설치된 유아용 풀장에서 회원들에게 몸을 맡기며 즐거운 주말을 만끽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오리고기로 허기진 배를 채우는 식사시간도 휴가 기분을 더했다.
이 날 나들이 봉사에 참여한 디딤자리 강지혜 선생님은 “아이들이 시설 안에 있을 땐 몰랐는데 나들이 와서 하는 행동들을 보면 부쩍 컸다는 느낌이 들어요. 어떤 소속감이라는 것도 알고 어디로 튈지 모르는 아이들은 서로 보호해주고 도와주거든요. 다솜바리 회원들과 함께 성장하는 셈이죠.” 라고 말했다.
나들이에 참여한 강북구청 봉사동아리 ‘다솜바리’ 회원들도 디딤자리 아이들과 함께 성장하고 있다고 말한다. 지난 2008년 1월부터 활동을 시작한 다솜바리(회장 김종수 민원여권과 팀장)는 사랑을 뜻하는 ‘다솜’과 그릇을 뜻하는 ‘바리’가 합쳐진 말로 ‘사랑을 가득 담은 그릇’ 또는 사랑을 가득 담은 마음과 사람‘이라는 뜻이다.
당시 자치행정과 근무시절 김종수 팀장을 비롯한 정예멤버들이 구청 근처 치킨집에서 의기투합하여 탄생한 ‘다솜바리’는 매월 둘째주 토요일 ‘디딤자리’를 정기적으로 방문하면서 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회원들은 외출이 쉽지 않은 디딤자리 아이들을 데리고 각자 차량을 동원해서 놀이동산에 가거나 연극공연을 보러 가기도 한다. 올해는 상암월드컵 경기장(얼음썰매), 테마동물원 주주, 포천아트팜(낙농체험), 디보빌리지 청계천점(키즈까페) 등에 다녀왔다.
또 장애아동들이 만 18세 이후 준비된 사회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자립기반을 다져주기 위해 ‘디딤씨앗통장’을 통한 기부를 실천하고 있다. 다솜바리가 매월 3만원씩 기부하면서 국가에서도 같은 금액을 적립해 총 6만원을 일정기간동안 지원하게 되는 것인데 현재 디딤자리 아동 10여명이 이러한 혜택을 받고 있다.
처음 6명으로 시작된 봉사동아리는 매달 한두 명씩 회원들이 가입하기 시작해 현재 45명이 활동 중이다. 직접 봉사활동에 자주 참석하지 못하더라도 정기적 후원을 통해 봉사하는 회원들도 있다.
강북구(구청장 박겸수)에서는 직원 동아리의 봉사활동 이외에도 자발적인 봉사에 뜻을 함께 하는 직원들이 주축이 돼 목욕봉사의 보람을 찾고 있다. 장애인 및 거동불편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매주 강북구 장애인복지관(번동 소재)에서 실시하는 목욕봉사에는 매년 500여명의 직원들이 참여하고 있다.
주민과의 신뢰와 소통을 최우선 과제로 손꼽고 있는 강북구는 지역 내 도움이 필요한 이웃들에게 키다리아저씨가 되어 그림자 없는 삶을 영유하도록 지원하고 실천을 통해 주민과의 약속을 지켜나가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
강북구가 말하는 신뢰와 소통은 상대방의 얼굴을 보며 만들어 가는 것이 아니라 마음속에 쌓아두는 마일리지 같은 것이 아닐까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