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숫자에 참 약하다.
약하다는 뜻은 숫자개념이 없다는 얘기이고
수학을 못한다는 얘기.
100 만원을 셀때 쉬흔에서 예슨까지 사이에서 틀리기 일쑤이고
그래서 마흔까지 세고 열을 더세어 50을 맞추고 다시한번 반복해서 100을 맞춘다.
요즈음은 돈 셀일도 없어 그 마져도 별로 안쓰지만......
기껏 2008 이라는 숫자에 익숙해져 날짜 쓸때 틀리지 않고 쓸만하니
2009로 바뀐다니 또 얼마동안 고쳐써야 될지....
나이가 몇이냐고 물어오면 쉰하나로 자신있게 대답한지 불과 엊그제 부터인데
이놈의 나이는 왜 매년 바뀌는거야.또 2009-1958+1 를 계산해야 하니 답답한 노릇일세.
연말이라 술 마시는 횟수가 늘다보니 良才川對酌 이든 安養川對酌 하며 부어라 마셔라 해도
몇잔을 마셔댔는지 알지 못하니 대취해서 필름 끊어지기 일수.
한 잔(盞) 먹새그려 또 한잔 먹새그려.
곶 것거 산(算) 노코 무진무진(無盡無盡) 먹새그려.
이 몸 주근 후면 지게 우희 거적 더퍼 주리혀 매여 가나 유소보장(流蘇寶帳)의 만인(萬人)이 우러네나,
어욱새 속새 덥가나무 백양(白楊) 수페 가기곳 가면,
누른 해, 흰 달, 굴근 눈, 쇼쇼리 바람 불 제, 뉘 한잔 먹쟈할고.
하믈며 무덤 우희 잔나비 휘파람 불제, 뉘우친달 엇더리.
꽃가지 꺽어 수를 세어 가며 마신다면 조금은 덜 취할까?
송강께서 산(算)노코 무진무진(無盡無盡) 먹자는 뜻은 무었을 염두에 두고 한말일까?
너무 많이 마시는것을 경계해서 숫자를 세자는 것인지?
술값이 부담되어 주머니 사정 봐가면서 마시자는 것인지?
무진무진 먹자 하면서 잔세면서 먹을 일은 또 무었인지.....?
올 한해 술자리에서 모가지 비틀어진 소주병이 어림잡아 천병두 더 되려나?
천병이야 되겠냐마는 한병 두병 마신 술이, 느낌으로는 천병두 더 될성싶다.
작로네집 베란다에 그 만큼 쌓여 있음직도 한데....
예전이나 지금이나 술한잔 하고 싶으면
꼭 두병을 사는 버릇은 여전하다.
틀린점이 있다면 예전에는 소주만 두병이었는데
요즘은 소주 한병,맥주 한병
같이 마실 친구가 술을 좋아하지 않으니 맥주는 그 친구를 위한것이라지만
은근히 그 친구가 안마시면 입가심으로 한잔 더 하려는 속셈.
그래서 항상 맥주도 내 몫이 돼지만....
이제 수십년동안 해질녘이면 늘 함께 하던
소주라는 그 놈과 이별을 을 할수 있으면 좋을텐데.
그 아름다운 이별을 기다리는 아쉬움에 오늘 마지막으로 한잔 할까나.
올 한해 참으로 많은 친구들과
하나,둘,셋~오,팔 개띠 멍 !! 을 짖어 댔지
그런데 말이다.
하나,둘,셋,다음에는 넷인데 오가 나오고 여섯,일곱은 어따 팔아먹고 팔이냐?
오늘은 문득 빈병 들고 나가 메로나 두개쯤으로 바꿔온다는
아지매의 센스가 그립기도 하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게!
어떻게 세든 돈도 많이 세고........^&^
내년에도 하나,둘,셋~오,팔 개띠 멍!
첫댓글 난 술 없는 천당보다 술 있는 지옥으로 가고 싶어.
나두 술은 영원한 애인이여^&^ 하마야 한잔하자 ,,, 고맙다는 말을 꼭 전하고 싶다,,알쥐
그 좋은 것을 어찌 이별하누. 차라리 마누라하고...새해 복 많이받고
하마대장두 새해 전두 마니벌고 복많이 받아
하마는 하마처럼~술을 물먹듯이 먹었네~ 천병씩이나~/ 서마지기 논에 물대어 쌩가리 해도 되겠다~모내기하게`// 노루는 365병정도는 먹었지`
무엇을 ..어찌하든 하고자 하는 일들을 할수있는... 새해가 되시게~~^&^
2008년 大尾 장식하는 정말 멋있는 글이로구나...
그려 올해 마지막으로 한잔하고~~새해엔 또~~58개띠멍~~복많이받어~~
안목달대장두 새해엔 건강하구 전도 많이 만져보구 효리허리두 같이 흔들어 보자고~~~
하마대장! 넷은 어감이 안좋고 6,7 은 아니되옴니다 왜냐구 우린 58멍인까 ㅋㅋㅋ
아지매 잘 계시지? 새해 복 만땅~~
새해에도 변함없는 58개띠멍!!!이야~~~~~~~~~
ㅎㅎㅎ!글 잘쓴이=하마!지~~~~~인짜 맛갈나게 읊어시네.나머지 맥주는 내가 마셔주고파!!!잘 읽고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