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도문]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ㅡ 쌍용자동차 노조 정책부장 부인의 자살에 부쳐
오늘 우리는 또 하나의 고통스러운 죽음을 목도한다. 쌍용자동차노조 이재진 정책부장의 부인이 스스로 생을 버렸다. 이재진 부장은 해고노조원이 아닌, 소위 살아남은 자이면서도 동료들의 고통을 외면할 수 없다며 농성에 가담했다. 그 아내는 집으로 날아드는 검찰출두서와 손배소 청구로 집이 망할 거라는 겁박에 두려워하다 끝내 목숨을 끊었다.
더욱 두려운 것은 이것이 한 생명의 죽음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더 큰 고통의 시작에 불과할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평택이 전쟁터로 변한지 두 달이 넘었지만 정부와 노동부 등 관계부서는 불개입의 원칙만 내세우며 직무를 유기하고, 사측과 경찰은 범법과 처벌만 내세우며 농성노조원들을 어떻게든 무력으로 진압할 계획에만 골몰하고 있다.
대체 이 정부와 노동부는 그들의 존재이유가 무엇이며 의무가 무엇인지를 알기나 하는가. 쌍용사태에 정부나 노동부는 절대 제3자가 될 수 없다. 이런 사태에 개입하지 않겠다면 노동부는 대체 무엇 때문에 필요하단 말인가. 무고한 생명이 죽어나가고 어떤 비극이 닥칠지 뻔히 보이는데도 방관만 한다면 대체 정부는 왜 존재한단 말인가.
경찰역시 농성자들을 마치 인질범이나 테러범같은 범법자로 몰며 강제진압을 계획한다면 당장 멈춰야 한다. 그들은 범법자들이 아니라, 존엄한 생존을 위해 평생을 바친 일터에서 마지막 수단으로 호소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회사와 경찰은 그들에게 음식물은 물론 물과 가스까지 차단, 그들을 지옥으로 몰아넣고 있다.
이런 야만스러운 정부와 공권력이라면 비극적 상황이 벌어지지 않는 것이 이상할 정도다. 정부와 노동부의 수수방관은 엄연한 직무유기이며 이는 곧 죽음에 대한 종용이다. 즉 오늘 일어난 박부인의 죽음은 회사와 정부와 노동부가 가한 학살인 것이다. 그리고 어떤 대책도 없이 이 상태로 진행된다면 비극은 더 크게 확산될 것이다.
따라서 정부와 노동부는 지금 당장 대책을 강구하고 사태의 해결에 앞장서야 한다. 회사도 비극만 일으킬 무책임한 방식은 당장 걷어치우고 노조의 입장에 귀 기울여 실현 가능한 논의의 장을 하루빨리 조성해야 한다. 그러지 않고 강경진압만 획책해 비극적 상황이 벌어진다면 그 일차적 책임은 누구보다 현 정부와 노동부에 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며, 이런 비극이 더 이상 이어지지 않도록 정부는 한시라도 빨리 나서야 한다.
2009년 7월 20일.
하나되어 함께가는 촛불시민연석회의
첫댓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사측과 경찰, 검찰...이 모두가 부인을 죽음으로 내몬 살인자들입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이명박 정권은 확실한 살인정권. 국민을 개무시 하고 대국민 사과문 한번 없는 이명박 정권은 반드시 심판 받을 것이다.
더 이상의 사회적 희생자가 나오지않았으면....OECD국가 중 자살률1위.... 가족자살... 절대 개인의 문제는 아니죠... 사람이 살게해줘야 살지... 에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