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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늘은 날씨가 정말 화창 합니다~
어제 이런 날씨였으면 정말 좋았을 텐데...하는 아쉬움속 에서 인제트랙페스티발 후기?
소감? 경험담? 무용담? 사과문? 변명? 동정을 구하는 글? 을 몇 자 올릴까 합니다.
어쨌든 태어나서 이보다 더 짜릿하고 가슴 벅찬 즐거움과 공포를 동시에
느낀 적 은 없었으니까요....
자동차는 이동수단일 뿐이고 , 필요할 때 잠시 잠깐 이용해서 앞으로만 갈 줄아는 마흔넘은
평범한 아줌마가 ,어느날 모터쇼에서 만나게 된 미니...에 반해버립니다.....
인천도 제법 삐까번쩍한 외제차들이 심심치 않게 돌아다녀도 아 나도 저런 차 타보고 싶다...하는 생각 한번도 안해 봤는데.... 밤잠을 설치고 다음날 바로 계약합니다.
아무것도 묻지도 따지지도 않은 채....
짜장면 한 그릇을 먹을 때 도 맛있는 간짜장을 먹을까... 에이 비싼데 그냥 짜장면 먹자....
하는 아줌마가..... 갑자기 간이 배 밖으로 탈출해버립니다.
사실 아침 일찍 부터 밤 늦게 까지 공장에서 일하는 아줌마한테는 크게 활용할일이 없는
상황이었는데도.... 이성도 동반 탈출 합니다....
데리고는 왔는데 딱히 타고 다닐 상황이 아니어서...퇴근할 때마다 주차장에 서있는 미니를
바라보며 흐믓한 미소를 짓는 것으로 만족해야만 했죠...
우연히 알게 된 미코에 가입하고... 메일을 확인 할 때마다 잠깐씩 카페에 들려 휘리릭
지나가가다, 인제행사를 신청하고 기대에 부풀어있다 어이없이 좌절된 후로 드라이빙스쿨도 놓치고, 드디어 참가하게 된 인제트랙페스티발 .....
근무가 끝나고, 밤 열한시가 다되어서야, 타고 싶다고 해서 샀으면 됐지 애들도 아니고
뭘 그런거 까지 쫓아다녀야 하냐고 투덜거리며, 평소에도 길도 잘 모르고 (워낙 다녀본데가없음) 운전도 잘못해서 ( 미덥지않아 운전대를 잘 안줌).... 어리버리한 마누라를 차마 혼자보낼 수 없어 마지못해 운전대를 잡은 남편과 인제를 찾아 나섭니다....
네비를 켜고 가니 분명 이 길이 맞을텐데....새벽한시가 다되어서 도착한 인제 가는 길은
저 혼자 왔더라면 못 갔을것 같을만큼 외진 곳 이었습니다.
다음날 돌아가는 길에 보니 경치가 좋은 곳이더군요.....그치만 늦은 밤엔....쩝....
아침도 못먹고 다급한 마음으로 행사장으로 갔습니다.
바빠서 필수준비물이라던 핼멧을 준비못했기 때문이죠. 다행히 아침에 행사장에서 판매한다길래 서둘러 갔는데
오마이갓.....할인해서 육십마넌......장갑은 십마넌.....
아니 이 곰돌이 탈 처럼 생긴 하얀 바가지가 육십마넌 이라니....이런 이런 이런....
이런 용품들에 대한 정보가 전혀 없는 아줌마한테는 정말 눈이 튀어나올 가격이었죠...
필수준비물이라는데 준비 안 할 수 도 없어서 눈물을 머금고 카드를 긁었죠...끄흐흑...
2층에 올라가니 어머나 왠 사진찍는 사람들은 이렇게 많은건지....
저번에 햄버거 먹으러 간 것같은 편안한 마음으로 아무 준비 없이 생각 없이 왔는데
이건...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비로소 슬슬 들기 시작했습니다.
감독님의 좋은 말씀 다음에 커브틀때 브레이크 밟지 말고 속도를 줄여서 탈출할 때
속도를 내라며...요러케 들어갔다가 이러케 나오면 된다고 트랙그림을 보며 설명을
들을 때 만해도 아줌마에게 닥쳐올 엄청난 시련을 상상 할 수도 없었습니다.
도데체 이게 어떤 상황인지 아직도 감을 잡지못한 아줌마는 곰돌이 탈에 머리를 쑤셔넣고
어안이 벙벙한 채로 차에 탑니다.
줄을 어떻게 잘못섰는지 앞에서 두 번째로 서게 된 아줌마.......
인도하는 차량의 불빛을 보며 앞차를 따라 트랙을 출발하는 순간....
팔다리에서 힘이 쭉 빠져나가고 영혼이 몸에서 빠져나온 듯 가벼워지는 느낌...
달리기 시작하는데...정말 울고 싶었습니다. 아... 차 세우고 내리고 싶었습니다.
뒤에서 차들은 줄지어 잡아 먹을 듯 달려오는데 , 아 커브....밟지 말라했는데 꾹.....
빗길에 밟는게 더 위험한줄은 아는데 꾹..... 이러면 안돼는데 뒷차에서 신경쓰일텐데
꾹.....다음커브는 속도로 조절 하는 거야 꾹..... 아 뒤집어 질것같아....꾹.....
난 할 수 있어.....자 호흡을 가다듬고.....꾹...... 커브다.....꾹...... 이런 바보 멍청이.....꾹....
아 . 난 대관령 고개길도 한번 못넘어본 아줌만데.... 난 한번도 한타봤다고 분명 말했는데
아 . 난 운전면허시험장 s자코스도 어려운 아줌만데.....
비켜가려니하고 바깥쪽으로 최대한 붙어서 천천히 달리는데 , 앞차는 온데간데 없는데
뒷차들이 비켜가질않으니 정말 미안하고 똥줄이 타서 죽겠는데.....앗 커브다 꾹.....
(축제이니 추월하지말고 즐겁게 타라고 하신 진행자의 말씀을 잘듣는 매너있는 미니 오너들이었습니다....그래서 더 미안했다는...)
정말 오줌 똥 다 쌀것같은 극심한 공포와 짜릿함 속에서 정신없이 커브를 돌다보니
앞도 뒤도 어느새 사라지고 나혼자 쓸쓸히 돌고 있었습니다.
난생 처음써보는 곰돌이 탈같은 헬맷은 무겁고 익숙하지않아 더욱 당황스럽고...비는 오고
앞에 뭐가 보여야 따라서 갈텐데....
마지막에 들어가야 할 때를 놓치고 안내 하는분의 손짓에 차를 세웠죠....
음....마치 주차를 잘못해서 아저씨가 아줌마 빨리 차빼요 아 빨리 빼요~~~
하는것 같은 뻘쭘한 상황....에서 다시 뒤로 가서 들어가버리고 말았죠....
한번 더 돌았어야 했는데..... 남편은 남들은 더 도는데 너는 왜 안쫒아갔냐며..
남의 속 도 모르고 타박....ㅠ.ㅠ
시작은 아무것도 모르고 했지만....두번째 트랙을 탈 순간이 다가오니 발이 덜덜 떨리고
심장이 터질것같아서 도저히 못타겠더군요....
남편이 그럼 내가 해볼까? 하며 호기있게 나갔습니다.
그 남편 얼굴이 하얗게 질려서 마지막을 다 못돌고 , 올라 왔습니다. ㅋ
낼 모레 쉰이 되는 평범한 아저씨가 갑자기 감당하기에는 당황~하셨던거죠.....
이런걸 니가 어떻게 타고 왔냐며 기특하다고 머리를 쓰다듬어 줍니다.....ㅋㅋㅋ
남편도 한번은 얼결에 탔지만 ,알고는 더 못 타겠는지 올라가잡니다.
우리 부부는 콩알 만해진 간 덕분에 가벼워진 몸으로 인천으로 발길을 돌렸습니다.
먹고 살기 바빠서 딱히 취미생활이랄까 이런게 없었는데...미니를 데리고 오고나서는
기회가 되면 배워보고 싶고 ,참가해보고 싶고 하는 마음이 생겼습니다.
그런데 이것도 부지런해야 할 것 같아요....
아무런 정보도 없이 , 교육도 받지 않은 초보자가 타기에는 너무 위험했습니다.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정말 어제 아무 사고 없이 무사한 것이 감사할 따름입니다.
너무나 무지한채로 행사에 참여해서 , 저로 인해 트랙을 타는 재미를 손해보고
위험을 느끼셨을 것 같고, 또 엄청 짜증도 나셨을 것 같네요...
행사에 참여하셨던 분들이 이글을 읽게 된다면 제 미안한 마음을 꼭 전하고싶네요.
행사를 주최하는 측에서는 참가하는 사람들의 경력이나 상태를 좀더 세심하게
파악해서 참가시켜야 할것같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아무런 확인 절차없이 진행될 성격의 행사는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보험처리가 안돼서 사고가 나면 당사자가 물어줘야될 펜스가격이 4천만원이라는
것보다 일단 사람이 다치면 안돼니까요....
어제 저는 수영할줄도 모르는데 바다한가운데 그것도 폭풍우치는 바다한가운데 떨어진
기분이었습니다.
아...행사진행하신분들을 탓하는건 아니구요...저같은 미꾸라지 한 마리가 물을 흐려서는
안될것같으니...모두의 안전을 위해 저같은 미꾸라지는 미리 건져내면 어땠을까 하는
마음정도~?^^
열심히 행사를 진행하는 젊은 친구들의 모습에서 모처럼 활기찬 기분도 들었고 ,어쨌든
새로운 세상을 구경하게된 멋진 하루였습니다.
드라이빙스쿨교육을 제대로 받고 , 안전하게 미니를 즐길수있게 되기를 바라며.
즐거운 일요일 오후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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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짝짝짝 ㅋㅋㅋㅋ 수고하셨습니다.후기 정말 재미있게 봤습니다 ㅋㅋ 다음에는 저도 꼭 참가하고 싶네요
이야기 감동적이네요... 그리구 멋찌세요..^^*
ㅋㅋ 아 정말 글 잘쓰십니다 제가 옆에 타고있는 기분이에요! 그래도 도전하시는 모습이 너무 멋지네요! 시간되실때 한적한 강원도 산길을 달려보세요~ 스킬고 늘고 힐링도 되실거 같네요~~
ㅎㅎ 멋지세요!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화이팅하시길!^^
와우...^^...멋지네요....글도 재미있게 잘 쓰시네요....^^
화이팅입니다...^^
왜 어제 일찍 올라가셨어요!! 추첨중에 160만원짜리 상품권 당첨되셨던데 아깝습니다. 미니오너가 타길 바랬는데 ㅠ
너무너무 멋집니다!!
너무너무 정말 정말 머찌십니다!!
첫 시작은 아무것도 모르고 덤비는것이 최선인거 같습니다. 용기에 박수를 한번 더 보냅니다
큰누나뻘이시며 아저씬 왕큰형님 뻘인데 정말
머찌십니다 부럽습니다
저또한 결혼후 제 아내와 함께 두손 꼭 붙잡고 다니겠습니다 무모한 오늘 일상... 너무너무 감사합니다.
재미있으셨겠어요...
출장가느라 부러워만 하는 1인.
어제 남편 분이랑 오셨던 분이군요^^
남자인 저도 멘붕오기 직전 이였습니다
짧은 거리였지만 역주행 이라는 무모한 짓을 했었죠
지금 생각해보면 그런 미친짓이 따로 없더라구요 오후에는 정신차리고 잘 타봐야지 했지만
경기가 종료되는 신호를 보지못한채 회원님들(왜 천천히가지?) 이때다 틈을 노리고 혼자 질주하다 트랙이탈을 또 범했구요 뒷통수에 땀이:: 암튼 모두들 즐거웠고 반가웠습니다 담에 좋은일 있을때 또뵙겠습니다 멋진 경험하신 아줌마를 응원합니다 변화없인 발전이 없잖아요ㅎ
혹시 흰색 D 모델이셨나요?
처음은 언제나 힘들고 멘붕 옵니다.
기상도 안좋아 비까지 오니 더욱 힘드셨을 텐데
정말 잘하셨다고 박수를 보내드리고 싶네요^^
D맞습니다ㅎ 혹시 대구에서 오신 분이신가요
비가와서 재미없겠다 생각했으나 나름 그재미도 있더라구요 회원님들 실력이 정말대단 하시던데요 여자분들도 대단하시고
대구는 접니다 칠리레드컨버 다음에 미코행사때 봐요^^
일단 열정과 용기에 박수를 보내 드립니다 ^^
이전에 있었던 드라이빙 스쿨을 다녀오셨으면 많은 도움이 되셨으리라 생각이 되구요 ^^
때문에 서킷을 좀더 즐기시려면 11/2 에 있을 드라이빙스쿨 고급 과정을 이수 하시길 권장해 드리고 싶습니다 ^^
외롭거나 무섭단 생각보다 ... 즐기실수 있는 정보와 환경이 마련되지 않을까 합니당 ^^
짝짝짝
가슴 벅찬 즐거움과 공포~~~~ 요거 요거 미니에 중독됩니다.... 또 미니라이프의 시작이구요~~
글 너무 재밋게 잘 읽었구요... 기왕 헬멧도 준비하셨으니 이제부터 서킷라이프를 즐기세요~
서킷은 우선 안전하게 달리러 오는 차량들인지라 오너들이 이런날을 손꼽아 기다리죠~
그래서 초급자들을 위한 배려는 좀 부족했을듯 합니다.
팀어거스트에 들어오셔서 차근차근 배워가시면 즐거움과 행복함이 꽉꽉 차오를 겁니다~
인제에서의 경험으로 용인도 영암도 달리면서 잠자는 본성을 깨우세요~~
멋지십니다~ 짝짝짝!!!
처음부터 쉬운 사람 없을 겁니다. 참가하신 것만으로도 멋지십니다 ^^
열정에 박수를 보내고 싶네요^^ 고생 하셨습니다.
160만원짜리 양복 받으셨음 좋았을텐데 너무 아쉽네요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