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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어떤 신부님과 대화를 나누다가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이 신부님께서 후배신부로부터 정말로 실망스러운 일을 겪게 된 것입니다. 어려운 상황에 있는 후배 신부를 도와주려고 했는데, 그 고마움을 오히려 큰 상처로 되돌려 준 것이었지요. 이 신부님께서는 너무 화가 나서 전화를 해서는 “너 다시는 내게 연락하지 마. 이제 꼴도 보기도 싫다.”라고 소리치고는 전화를 끊었답니다. 이 후배 신부 역시 너무나도 죄송한 마음에 전화를 할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어느 날, 이 신부님께서 문득 예전 성당에서 친하게 지냈던 청년이 생각나서 안부 문자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그런데 다시는 연락하지 말라고 했던 후배 신부로부터 이런 문자 메시지가 온 것입니다. ‘신부님, 감사합니다. 저 잘 지내고 있고요. 꼭 가까운 시일 내에 찾아뵙고 인사드리겠습니다.’ 어떻게 된 일인가 봤더니만, ‘잘 지내고 있지? 우리 가까운 시일 내에 술 한 번 같이 하자.’라고 아는 청년에게 문자를 보냈는데, 이 문자가 실수로 앞서 이야기했던 후배 신부에게 문자를 보낸 것이었지요. 정말로 다시는 보지 않을 생각이었는데, 의도치 않게 화해하게 되었다면서 웃으면서 말씀하십니다. 실수를 하긴 했지만, 아마 이 신부님께서도 이 실수를 오히려 기뻐했던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사실 누군가를 미워한다는 것일 얼마나 힘듭니까? 상대방이 내게 큰 상처를 줘서 미워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될 때도 있지만, 그 미움을 가지고 있는 것 자체로 우리에게는 큰 부담과 아픔을 가져다줍니다. 아마 이 신부님도 같은 교구의 후배신부를 볼 때마다 가시방석에 앉은 기분이 아니었을까요? 그러나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자신의 실수로 후배 신부는 ‘내가 용서받았다.’라는 생각에 진심으로 감사했고, 이로써 다시 예전의 상태로 돌아갈 수가 있었습니다. 불편했던 두 분 신부님의 마음이 다시 풀리는 순간이었습니다. 오늘 주님께서는 “너희는 원수를 사랑하여라. 그리고 너희를 박해하는 자들을 위하여 기도하여라.”라고 말씀하십니다. 어떻게 원수를 사랑하고, 내게 아픔과 상처를 주는 사람을 위하여 어떻게 기도할 수 있을까 싶습니다. 그러나 주님께서는 이 원수가 잘 되라고, 내게 아픔과 상처를 주는 사람을 더 사랑하기 때문에 하신 말씀이 아닙니다. 미움과 복수의 마음으로는 어떤 누구도 편안한 마음을 가질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앞선 신부님의 경험처럼 미움과 복수의 마음이 있을 때에는 모두가 불편해지지만, 사랑과 용서의 마음이 있을 때에는 모두가 편안한 평화를 체험하게 됩니다. 그리고 주님께서는 이 편안한 평화의 상태에 머물고 있을 때에 비로소 하느님 아버지의 자녀가 될 수 있다고 하십니다. 관계란 자신이 한 만큼 돌아오는 것이네. 먼저 관심을 가져 주고, 다가가고, 공감하고, 칭찬하고, 웃으면 그 따뜻한 것들이 나에게 돌아오지(레이먼드 조). 예수님의 십자가 사랑을 기억합시다. 착각!! 인터넷을 보다보니 우리 인간이 하고 있는 착각에 대해 이렇게 적어 놓았습니다. 노처녀: 결혼만 하면 깨가 쏟아지는 줄 아는 것. 노총각: 노처녀는 다 꼬시기 쉬울 줄 아는 것. 남편: 전업주부들은 다 집에서 편히 쉬는 줄로 아는 것. 장인: 사위들은 모두 처갓집 재산엔 관심 없을 줄 아는 것. 시어머니: 내 아들은 결혼 후에도 마누라보다 자기를 먼저 챙겨줄 줄로 아는 것. 어머니: 내 아이는 머리는 좋은데 노력을 안 해서 공부를 못하는 줄 아는 것. 어떻습니까? 정말로 그런 것 같지 않습니까? 착각은 이것 말고도 참 많습니다. 그 대표적인 것이 내가 미워하면 상대방은 잘 살지 못할 것이라는 착각이 아닐까요? 착각은 버려야 지혜롭게 살 수 있다고 하지요. 그런데 이 착각은 버리지 못해서 계속 미워하고 있는 것일까요? 그만큼 지혜로운 삶에서 멀어지고 있는 우리입니다. 어제 선물받은 예쁜 찻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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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아ㅡ멘! 신부님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