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적어두는데 2012년 기준으로 군인의 한끼 식사 비용은 2000원을 겨우 넘는다. 2100원 아래로. 그리고 이 금액은 초등학생 한끼 급식비보다 저렴하다. 아래에서 보게 될 불합리한 내용도 이해가 될만큼 저렴하다.
남은 음식을 뜻하는 '잔반' 이 군대 특유의 발음변화에 따라 변형된 것이라는 설이 있다. 다른 설로는 솥에서 짓는 밥이 아니라 증기로 쪄서 만드는 군대식의 '찐 밥' 에서 유래되었다고도 한다.
다만 증기압 취반기는 2000년대 들면서 점차 퇴출되는 추세다. 가스불 취반기로 바뀌어서 밥맛은 어지간히 못 만들지 않고서야 '무난한' 수준은 되지만, 이건 상황이 좋은 부대 이야기다. 최소한 2009년까지도 찜기(다단계셋이라고도 부른다)는 신형 취사장이 아닌 한 매우 흔했고 현재도 승진 훈련장 같이 상시 밥을 하는 곳이 아니거나 소규모 부대에서 찜기를 쓰는 경우가 존재한다.
취사도구이니 최소한 가스를 사용하는 거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물을 디젤 보일러로 끓인다. 증기열로 간접적으로 가열하지 않고, 밥에 직접적으로 증기를 뿜는 방식이다. 이 때문에 다단계셋이 노후화되거나, 관리가 소홀하면 물관 내부의 녹이 증기압으로 떨어져 녹밥이나 디젤향이 첨가된 밥을 먹는 기이한 경험을 하게 된다. 물과 국 또한 증기를 물 속에 직접 뿜어 끓이기에 우리가 생각하는 펄펄 끓는 물이 아니다. 구형 취사장에서 한여름에도 뜨거운 물을 내놓는 비결이유 중 하나는 식중독 예방 문제도 있으나, 취반기의 특성상 밥을 짓는 양 쪽으로 물을 담아 밥과 함께 물을 끓일 수 있기 때문이다.
앞글자만 따서 '짬' 이라고도 한다. 이 짬을 주식으로 삼으며 군부대 근처에 대량으로 서식하는 동물들이 있는데 이 동물의 개체명(물론 일부는 진짜 개체가 아니다) 앞에 짬을 붙여서 군부대 인근 동물들을 특별히 애칭삼아 불러주는 관습도 많다. 짬타이거(고양이), 짬이글(까치나 기타 새), 짬돌프(고라니), 짬돼지(멧돼지), 짬독(독수리), 짬도그(개) 등의 신종생물들이 있다. 짬이라고 할 경우에는 '먹고 남은 음식쓰레기' 의 의미가 부가적으로 생기며 이를 이용해 짬처리, 짬통 등의 어휘도 쓰인다. 짬을 수거해서 개(주로 보신탕 공급용 누렁이 농장)나 돼지 사료로 쓰기 위해 부대와 계약한 민간인들이 있는데 이들은 보통 짬아저씨라 불리며 짬급 몬스터와 라이벌 관계에 있다. 이들은 낡은 포터에 커다란 짬통을 싣고 들어오며 이 차는 짬차라 불리며 지휘통제실마저도 '짬차 들어왔습니다' 하며 보고된다. 일부 부대는 용어가 좋지 못하다 하여 잔반수거차량이라는 불편한 용어를 쓰기도 한다. 군대 식사에는 정력 감퇴제가 들어있다는 도시전설이 있어 혈기왕성한 장정들을 바글바글 모아둔 곳이 군대이다보니 만약의 불상사를 방지하고 통솔을 쉽게 하려고 몰래 먹인다는 이야기를 종종하곤 하지만 그런 거 없다. 군대에서 그런 데에 쓸 돈이 있을 리가... 사실 군용 찍힌 식품이면 뭐든 다 그런 소문이 돈다. 대체로 바깥 밥보다는 맛이 없는데 군납 식품은 군간부 출신에 독점된다는 소문(어디까지나 소문)이 있기도 하고 손님 부르기 경쟁이 없어서 그런 부분도 있고...
가장 직접적으로는 그리 숙련되지 못한 취사병들이 대량 조리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3~4명당 100명꼴). 그래도 취사반이 잘 갖춰지면 웬만한 동네 분식집보다 맛있기도 하다. 아니면 독립부대인데 규모가 작아서 대량조리가 아니거나. 조미료 떡칠 아닌지 의심이 좀 가긴 해도 맛이 없는 이유 중에는 위생 문제도 있다. 설익은 반찬을 먹고 식중독이 발생할 위험이 있기 때문인데 음식을 익히는 시점을 잘 아는 취사병(=밥 잘 하는 취사병)이라면 충분히 잘 익히고도 맛있는 튀김이나 볶음을 만들 수 있지만 일반적으로 경험 부족+대량 취사라는 한계로 기름에 말려 뼈만 남은 닭튀김이나 화석화된 오징어 튀김, 생선살이 소멸된 생선까스 같은 강화실패가 벌어진다.
어떤 부대들은 이 부분을 개선코자 민간인 아주머니나 할머니를 고용해서 조리 보조를 맡기기도 한다. 공군의 경우 공식적으로 각급 부대마다 취사군무원이 배속된다. 부대마다 속칭은 다르겠으나 짬엄마, 짬아줌마, 짬이모 등으로 부르는 듯. 하지만 짬밥을 만드는 건 대부분 취사병이고 설상가상으로 짬엄마까지 밥을 못하면 그저 살기 위한 식사가 된다. 게다가 사실상 감독이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에 출근만 하고 방에 짱박혀 노는 짬엄마도 있다. 최악의 경우는 장교의 부인이 이 일을 맡으면... 어쨌거나 최악이다. 사모님께서 놀고 있으면 직무태만이고 열심히 하겠다고 음식 솜씨가 좋든 마음씨가 좋든 병사들이 심리적으로 불편해하고 그런 상태로 일을 제대로 할 수 있을 리가 없다. 게다가 아주머니들이 모르는 사실은 바로 취사장은 식당 부엌이나 집 부엌이랑은 천지 차이다. 본인 집에서 하던 대로 할 수 있는 환경이 아니다.
광우병 파동이 터지면 식단에 쇠고기가 급증하고 구제역이 터지면 주구장창 소·돼지를 먹으며 조류독감 파동이 터졌을 땐 닭과 오리고기가 줄창 나온다. 때문에 해당 질병에 걸린 가축을 억지로 도축해서 먹인다는 소문이 돌지만 오해다. 보통 식재료 관련으로 일이 터지면 해당 식재료값이 폭락하기에 축산농가 생계안정(시장에 풀리는 양을 줄여서 가격 폭락을 막는다) 명목으로 정부가 대량 구매를 하고 정부에서 직접 급식을 손댈 수 있는 게 일부 관공서를 제외하면 짬밥이 거의 유일하다보니 거기다 몰아주는 것이다. 질병에 걸린 가축을 도축해서 먹인다 류의 소문은 사실 반은 맞는데 군납비리 때문에 생긴 문제다. 군납비리 때문에 전염병에 걸린 게 아니라 평상시 축사에 있던 가축 중 병 걸린 가축을 도축하여 납품하거나 아니면 멀쩡한 고기를 도축하는 곳의 위생이 시궁창인 곳이라거나 하는 이유 때문에 품질이 아주 낮은 고기를 군인들이 먹게 되며 문제를 일으킨다. 하지만 위에 써있듯이 반쯤만 맞는데 저런 저질 고기 납품 문제는 사실 가축 전염병이 돌지 않는 평상시에 일어난다. 축사에서 키우는 가축 중 허약하고 질병에 자주 걸리는 가축도 있기 마련이고 그런 가축은 주로 폐사시키는데 그런 물건을 납품할 때 일어나는 문제다. 사실 진짜 가축 전염병이 돌 때 가축들은 이미 다른 정부 부서에서 다 폐사시키기 위하여 혈안이 되있으며 정부에서 사서 주는 고기는 비축분이거나 공급 조절을 위하여 급하게 사온 물건이니 불안해할 필요는 없다. 그 반대의 경우도 있다. 특정 식재료 가격이 폭등한 경우. 식재료 가격이 안정될 때 까지는 해당 식재료가 들어간 음식은 구경도 할 수 없다. 대표적인 것이 2010년의 배추파동. 당시 군생활 했던 사람들은 배추 가격이 안정될 때까지 배추 김치는 국속에 들어간 것만 보고 그냥 김치는 깍두기만 봐야 했다.
결정적으로 군대도 사람으로 움직이는 곳이라 이런 식으로 잘못된 식자재가 들어옴으로서 집단 식중독이 터지면 말 그대로 전투력 손실이다. 꼭 군납비리 사건이 아니라도 집단 식중독 사건은 매우 심각한 문제이며 인명손실과 다름없다. 그만큼 상부에서 굉장히 엄격하게 다스리는 문제라 간부들, 특히 급양감독관은 간부 경력이 한 방에 날아갈 수 있다. 다만 높으신 분들이 급식재료 조달간에 장난을 치신다면 일선에서는 어떠한 조치를 내릴수 없다는 게 문제. 그런 일이 벌어지지 않기를 바랄 수 밖에 없다.
공군이나 해군(배를 타는 해군)의 경우 인원에 비해 비싼 식재료가 지원이 잘되기 때문에 비교적 맛있고 고품질이다. 특히 해군이 그런 성향이 강한데 이유는 열악한 선상 생활에서 조금이라도 사기를 유지시키고자 한 것. 폐쇄적인 구조상 먹는 것이 그나마 몇 안되는 낙이 되기 때문이다. 특히 한 번 탔다 하면 밖으로 나가지도 못하고 특정 상황에서 소리도 마음대로 못 내는 잠수함 부대의 짬밥은 육군이나 해병대에 비하면 정말 화려하다는 말이 나올 정도이다. 해군은 출항시 아침/점심/저녁 식사와는 별개로 컵라면이나 물만두 등이 매일 밤마다 특식 제공된다. 심지어 갈비나 팬피자, 굴비 한 마리, 닭 반 마리가 통째로 나오는 경우도 있다. 육상근무하는 해군이나 육군의 짬밥은 그다지... 금전적으로 열악한 해병대의 짬밥은 그야말로 충공깽 수준이다. 심지어 해병대에선 배추김치, 무김치, 백김치, 김치찌개로 한 끼가 구성된 정신 나간 메뉴가 등장 하기도 한다.
전투식량에 관해서는 따로 항목이 있으니 해당항목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