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비정규직 지부를 줄여서 LGB지부라고 부르나 봅니다. SK비정규직지부도 마찬가지! LGB지부나 SKB지부 노동자분들은 우리가 TV안나올 때 부르는 아저씨, 셋탑박스 설치할 때 부르는 아저씨들입니다. 우리가 올레티비같은 IPTV 보려면 이분들이 꼭 필요하다는 것이죠.
141015 희망연대노조 LGB지부 간담회
"진짜 사장 나와라!" 후기
변(조)은애
안녕하세요? 열심히 실천단으로 뛰고 있는 변(조)은애 입니다.
부산지부에서 실천단 꾸리고 있는거 다들 아시죠? 아실 때까지 홍보할 것이니 모르셔도 괜찮아요. 헤헤.
"이름을 잃어버린 자들의 이야기",
알바노조 부산지부 청년학생 실천단에서 야심차게 준비한 LGB지부 조합원 분들과의 간담회입니다.
바로 어제(14일), 희망연대노조 LGB지부 영남지부 분들과 간담회를 가졌습니다. 영남지부 부지부장님, 서부산지회장님, 북부산지회 사무국장님, 조직국장님, (어느 지회였는지 기억이 안나는...!) 선전국장님이 오셨습니다. 알바노조가 있다는 것을 알리고, 희망연대노조나 LGB지부를 알바노조가 알기도 하는 좋은 자리였습니다. LGB지부 분들께서는 간담회 몇시간 전에 LG 서비스 센터의 하청업체인 힘콤의 사무실 점거농성을 하고 오셨다고 하더라고요! 역사적인 날이라고도 표현하셨습니다. 헤헿. 투쟁!
지금 LGB지부, 부산권 같은 경우에는 월요일부터 4일짜리 경고 파업에 들어갔었다고 합니다. 1주일동안 집중 교섭 기간을 갖고, 결렬되면 2차 경고 파업에 들어간다고 하네요. 그 후에 갖는 교섭도 결렬되면 정말 총파업이라고..하십니다..! 중앙에서는 LG 트윈타워 앞에서 노숙농성을 이어가고 계십니다. 여기서 노숙농성하시는 하남/광주지부장님의 발언을 말씀해주셨습니다. "원래 원룸 월세 살았는데, 이제는 여의도(트윈타워 앞)에서 제일 좋은 자리에다가 제일 비싼 곳에 전세내고 살고 있다"고요.
그리고 희망연대노조 LGB지부에 대한 설명을 들었습니다. 처음 노조를 설립하게 된 것은 본조합인 서울에서부터 움직이면서 시작된 것인데요, 작년 7월부터 시작했다고 합니다. SKB지부와 함께 올해 3월 30일에 출범했습니다. 원래는 본조합에서 조직을 늘리기위한 계획이 느슨한 편이었으나, 노조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된 분들의 요청에 의해서('우리는 왜 가입이 안되냐?') 단기간에 많은 분들이 새로 들어오셨다고 합니다.
LGB지부 분들에게 알바노조를 아시는지를 먼저 여쭈어 보았는데요, LGB지부가 생기고 나서 열화와 같은 성원에 힘입어 본조합에서 전국적으로 설명회를 다니는 중에 들은 말로 '알바도 노조가 있는데 우리는 왜 없나?'는 것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 때는 흘러가는 느낌으로다가 들었다면, 노조가 생기고 나서 알바노조에 대해서는 약간의 동지애 같은 느낌도 받으셨다고 하더라고요.
LG유플러스의 비정규직 노동자분들이 노조에 가입하게 된 이유중 제일 큰 것은 하청업체에서의 무차별적인 차감과, 4대보험 적용을 받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이 노동자 분들은 하청의 하청의 하청인.. 분들이 많아서 LG에 찾아가서 이야기를 하려고 해도 하청의 책임으로 돌리고, 하청에 찾아갔더니 소사장들의 책임으로 돌리고, 소사장들에게 찾아갔더니 자영업자라는 이야기를 들으셨다고 하더라고요. 사측에서는 산업재해라던가 근무중에 노동자에게 발생하는 사고들이나 임금 지급, 세금 납부 같은 것에 대해서 책임을 지지 않기 위해 이런 식으로 꼼수를 쓴다고 합니다.
"우리들 일하는 것이 돈을 벌어서 사장들한테 떼이고, 우리가 가져가는 돈이 얼마 안됩니다. 그 돈에서도 차감하는 정책이 있는데요. 해피콜?(서비스 이후 고객만족도 조사) 50만원 차감 들어갑니다. 그거 차감 안 당할려면 열심히 일하는 건 당연하지요. 일당이 센 것처럼 보이는데 차감이 너무 많고 사측에 밉보이면 나가라고까지 합니다. 우리 입장에서는, 배운 기술은 저거밖에 없는데. 나름대로 자부심을 갖고 있었는데."
이 4대보험이 얼마나 중요하냐 하면, 노조로 인정을 받기 위한 조건이 4대보험이 적용되는 노동자가 속한 숫자가 기준이라고 합니다. 부산같은 경우에는 4대보험 적용받지 못하는 노동자가 많아서 교섭권이나 파업권도 없는 상태라고 합니다. 부산은 노조가 생기자마자 어용노조가 바로 생겼다고 하네요. 그 동네가 교섭권을 따간 것이죠.(우리나라가 복수노조가 허용이 된다고 합니다.) 그런데 노조가 생긴 후에 4대보험을 사측에서 빼가버리거나, 멀쩡히 다니던 노동자분을 하루아침에 해고처리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SK랑 KT는 다 있는데, LG는 공구나 자재, 조끼같은 것도 다 사측과 노동자들이 반씩 부담한다고 합니다. 이런 사항이 임단협 안에 포함이 되어 있다고 하더라고요. 그리고 노동자 분들이 이동을 할 때도 자차를 이용하고, 기름값도 다 본인이 부담한다고 합니다. LG 비정규직 노동자 분들은 LG라고 적힌 조끼를 입고 일하시지만, 실질적으로 LG가 노동자에게 복지혜택을 주는 것은 거의 없었다고 보면 되지요. 서부산지회장님께서는 비가 미친듯이 오는 날에도 전기를 빼다가 감전된 적이 있다고까지 하셨습니다. 그런데도 쉰다거나 보상을 해주는 것 없이 바로 그 다음날에도 일을 나가셨다고 하더라고요.
LG에 입사하고 나서, 가는 곳마다 돈을 다 떼어 가서 300만원 받을 일도 80만원 밖에 못 받기도 하고, 사장이 돈을 안 주고 튀어버리는 상황도 있었다고 합니다. LGB지부 분들 이야기를 들어보니 그 분들은 10년 근속하신 분들이 많기 때문에 저런 일이 한번쯤은 있었을 것이라고 하더라고요. 그러나 사장은 계속 바뀌었어도 센터를 지키고 있었던 것은 노동자 분들입니다. 이 분들은 센터가 노동자의 것이라고 외치십니다.
영남지부 부지부장님이 말씀하시길, "우리는 오랫동안 같이 하고 싶고, 같이 재밌게 하고 싶습니다. 어떤 한 사람 욕심 내서 많이 벌어가는 것이 아닌, 다 같이 잘 살고 싶습니다. 우리는 예전부터 10년 동안 같이 일했던 사람들이니까 단합이 잘되는 겁니다. 우리 조합원들은 '이거 실패하면 이쪽 업계에선 다시는 발 못들인다'고 생각하면서 투쟁합니다. 잘못해서 깨지면 끝입니다. 우리의 목표는 단 하나, 승리입니다. 이겨야만 우리가 갈 직장이 있기 때문입니다."라고 하셨습니다.
말마따나 서비스 센터는, 일터는 자꾸자꾸 바뀌는 책임감 없는 사장들이 아니라, 노동자의 것입니다. 노동자분들이 일터를 찾을 수 있게 만들기 위해, 사회를 덜 불안하게 살아가기 위해 투쟁하는 분들이라는 것을 정말 느낄 수 있었습니다. 비정규-불안정 노동의 대표격인 아르바이트가 아니고서라도, 사회 도처에 이런, 말그대로 밥벌어먹고 살기 힘들게 만드는 직업이 많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생업인 분들이 많습니다. 먹고 살기 좋은나라가 되기 위해, 모두가 '나도 노동자다'라는 생각을 갖고 일할 수 있게 만들기 위해 노동조합은 오늘도 투쟁을 합니다. 투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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