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아파트 입주를 축하
은행 융자도 타인의 금전 도움 1도 없이 아파트를 구입하여 입주 준비를 한다는 소식을 인편으로 들었다,
그동안 회사에서 제공하는 숙소(아파트)에서 생활하였는데 근면 성실하게 저축을 하여 내 집 마련한 아들의 바른 생활에 흐뭇한 마음 감출 수 없어 4시간의 장거리 운전으로 도착하니 충남 도청 인근의 신도시 주택단지네,
이사준비 중인 신축 아파트 입주라 하룻밤 자고 갈 베개와 이불 소금 약간의 음식을
준비해 갔다,
34평? 정도의 아파트에 휑한 방과 거실이지만 부엌가구는 일부 갖추고 상표도 뜯지 않은 가재도구도 몇 점 웅크리고 있다,
제일 먼저 소금자루를 입구에 놓고 도액(度厄)이라 쓴 글귀를 출입문 밖에 붙였다 그리고 준비 해간 음식으로 저녁을 대충 먹은 후 지난 이야기를 나누니 행복이 넘친다,
소파만 있는 거실에서 하룻밤을 자고 아들은 출근하고 우리는 충남 홍성에서 부산으로 귀가하였다,
2주 후 다시 홍성으로 뙤약볕을 받으며 출발
출입문에는 度厄(도액)의 글귀가 지키고 있다
전에 올 때보다는 세간살이가 좀 늘었다
준비해 간 용호(龍虎)의 글을 출입문 안쪽 좌측에 붙이고 안방에는 만복운집(萬福雲集)이란 글귀를 붙이고 거실 (TV는 아직 미설치)에는 명월송간조(明月松間照,
청천석산류(淸泉石上流)라고 쓴 시구를 텅 빈 벽면을 채웠다
부엌과 거실 사이에 家和萬事成이란 글귀도 부착.
그리고 메모지에 글의 뜻과 미관상 어울리지 않으면 제거하라는 당부도 하였다,
또 하룻밤 거실에서 행복한 밤을 보냈다
귀갓길 4시간의 긴 여행에도 노부부는 피로감이 없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