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명한 사람이 되는 법
한 마을에는 큰 바위 얼굴이라고 불리는 바위들의 모여 얼굴의 모양을 한 바위가 있었다.
[큰 바위 얼굴]이 책의 주인공인 어니스트는 평생 이 큰 바위 얼굴을 닮은 사람을 찾고 있었다. 이유는 이 마을에 전해져 내려오는 예언 때문인데, 이 마을 근방에서 태어나는 아이가 세상에서 가장 위대하고 훌륭한 인물이 되고, 그 아이가 나중에 어른이 되면 그 아이의 모습이 큰 바위 얼굴이랑 똑같이 된다는 것이다.
나중에 어니스트가 어른이 되어 첫 번째로 예언의 사람이라고 나타난 사람은 마이더스라는 한 상인이였다. 그는 상인으로써 성공해 노후를 자신의 고향에서 보내기 위해 어니스트의 마을로 돌아왔고, 마을 사람들은 그를 큰 바위 얼굴과 똑같이 생겼다며 찬양했다. 하지만 어니스트만큼은 저 사람이 큰 바위 얼굴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오랜 시간이 흐른 뒤, 마을 사람들도 마이더스가 죽고 나서 그가 예언의 인물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일상을 이어 갔다.
이번에는 2번째 일명 큰 바위 얼굴을 닮은 남자가 나타났다. 그 남자는 수년 전에 군대에 입대한 뒤, 무수한 격전을 치르고, 훌륭한 지휘관이 되었다. 이번에도 마을 사람들은 그 사람이 큰 바위 얼굴을 닮았다고 떠들었지만, 어니스트는 큰 바위 얼굴과 닮지 않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 이후 시간이 지난 뒤, 이번에는 한 훌륭한 정치가가 큰 바위 얼굴을 닮은 사람이라고 소문이 났다. 하지만 이번에도 어니스트가 보기에는 큰 바위 얼굴을 닮지 않았고, 어니스트는 말 없이 예언의 인물을 기다렸다.
어니스트는 이제 늙은 노인이 되었고, 무명인사가 아니였으며, 사람들은 어니스트와 대화를 한다면 감동에 싸여 깊은 명상에 빠질 정도로 고귀한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소문이 났다.
이번에는 3번째 큰 바위 얼굴을 닮은 남자가 나타났다. 그 남자는 시인으로 예전에 봤던 큰 바위 얼굴을 잊지 않고 그의 시에서 그 큰 바위 얼굴을 찬양했는데 이번에는 어니스트마저 시인이 큰 바위 얼굴을 닮았다고 생각했다. 그 후 시인이 직접 어니스트와 대화를 하기 위해 마을을 찾아왔고, 대화 후 어니스트는 연설을 하기 위해 마을 사람들을 불러 모았다.
어니스트가 연설을 하던 중 시인은 어니스트야말로 진정한 큰 바위 얼굴을 닮은 자라 하였고, 그때야 마을 사람들은 큰 바위 얼굴과 어니스트가 진짜 똑같이 닮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지만 어니스트는 자신의 말을 끝내고 여전히 자신보다 더 현명하고 더 선량한 큰 바위 얼굴을 닮은 사람을 기다리며 천천히 집으로 걸어가는 것을 마지막으로 책은 끝난다.
이 책을 보고 많은 생각이 들었다. 어니스트는 겸손한 것일까? 아니면 자신이 큰 바위 얼굴을 닮았다는 것을 모르는 것일까? 아니면 어니스트 그도 결국 큰 바위 얼굴을 닮은 예언 속의 인물이 아닌 것 일까?
나는 요즘 시대가 시대여서 그런지 이 책이 왜지 모르게 물타기라는 것을 표현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들은 저 사람이 큰 바위 얼굴을 닮았다고 하면 직접 생각하기 보다는 주변의 분위기의 휩쓸려 찬양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어니스트만큼은 주변에 휩쓸리지 않고 자신이 직접 생각을 하였다.
실제로 이런 물타기는 한국에서 흔히 일어난다. 특히 익명성이 큰 유튜브에서 많이 일어나며, 유튜버가 논란이 터지면 사실 여부는 확인하지 않고 욕을 하지만 나중에 진실이 아니라면 거짓말처럼 욕을 하던 사람들은 싹 사라진다. 이런 물타기에 당하는 사람들을 마을 사람들, 물타기에 휩쓸리지 않고 자신 스스로 생각하는 사람들을 어니스트라고 생각한다. 결국 마을 사람들도 그 당사자가 죽고 나서 큰 바위 얼굴이 아니라고 생각했고, 이런 상황들이 마치 최근 떠들썩한 유튜브의 물타기와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도 가끔 주변에 휩쓸려 자신이 직접 생각하지 않을 때가 한번씩은 있었을 것 같다. 물론 어니스트가 주변의 분위기의 휩쓸리지 않았다는 것만으로 현명하게 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우리가 조금 더 어니스트처럼 현명한 사람이 되려면 매우 어이 없는 증거에도 주변의 분위기의 휩쓸리지 않고 직접 한번 생각해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라는 나만의 생각을 써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