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자의교서 '라틴어' 발표, 젊은 세대 라틴어 공부 돕기로
【바티칸시티=외신종합】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10일 '교황청 라틴어학원'(Pontifical Academy for Latin)을 설립했다.
교황은 이날 자의교서 '라틴어'(Latina lingua)를 발표, 라틴어에 대한 이해와 지식을 키우고 라틴어를 유용하게 사용하도록 하기 위해 라틴어학원을 설립한다고 발표했다. 자의교서(Motu Proprio)는 교황이 특별히 관심을 갖고 있는 주제에 관해 교황의 개인적 권위로 발표하는 교황 문헌이다.
교황은 교황청 라틴어학원이 가톨릭 학교와 대학교들, 신학교들에서 라틴어 공부를 증진하고 젊은 세대들에게 라틴어를 공부하도록 도와줄 것이라며 여기에는 "현대의 커뮤이케이션 수단들을 이용하는" 방법도 포함될 것이라고 밝혔다.
교황은 라틴어를 공용어로 사용한 로마제국의 멸망 이후에도 라틴어는 신학, 전례, 교부학, 교회법 등 다양한 교회 학문 분야에서뿐 아니라 표준판 로마 예식서를 비롯해 교황 교도권의 가르침과 보편적 성격을 지니는 교회 문헌의 공식언어로 사용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동안 신학생들과 사제들 사이에서도 라틴어 공부가 피상적으로 이뤄져 왔다면서 "교회 안에서뿐 아니라 문화계 전반에서도 라틴어에 대한 지식을 넓히고 더 적절하게 사용하도록 뒷받침할 절박한 필요가 있다"고 교황청 라틴어학원 설립 이유를 설명했다.
교황은 교황청 라틴어학원을 교황청 문화평의회 산하에 두고, 초대 원장에 라틴어학자인 이바노 디오니지 볼로냐대학교 교수를 임명했다. 또 라틴어 강좌와 세미나를 개설하고 지원하는 일 등은 로마 살레시오 신학원과 함께 추진토록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