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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정토종 (홍원염불회) 원문보기 글쓴이: 淨傳
[⑤ 대중(大衆)]
【왕생론】
何者莊嚴「大衆」功德成就?偈言「天人不動衆,清淨智海生」故。
【번역】
무엇이 “대중”공덕장엄의 성취인가? 게송에서 말하기를 “흔들리지 않는 (극락의)천인 대중들, 청정한 지혜의 바다에서 태어나네.”라고 한 까닭이다.
[⑥ 상수(上首)]
【왕생론】
何者莊嚴「上首」功德成就?偈言「如須彌山王,勝妙無過者」故。
【번역】
무엇이 “상수”공덕장엄의 성취인가? 게송에서 말하기를 “수미산왕과 같이 수승하고 미묘하여 뛰어넘는 이 없네.”라고 한 까닭이다.
[⑦ 주(主)]
【왕생론】
何者莊嚴「主」功德成就?偈言「天人丈夫衆,恭敬繞瞻仰」故。
【번역】
무엇이 “주”공덕장엄의 성취인가? 게송에서 말하기를 “천인 장부 대중이 공경히 둘러싸고 우러러 바라보네.”라고 한 까닭이다.
[⑧ 불허작주지(不虛作住持)]
【왕생론】
何者莊嚴「不虛作住持」功德成就?偈言「觀佛本願力,遇無空過者,能令速滿足,功德大寶海」故。
【번역】
무엇이 “불허작주지”공덕장엄의 성취인가? 게송에서 말하기를 “부처님의 본원력을 관찰하니, 만나서 헛되이 지나치는 이 없어 능히 빠르게 공덕의 큰 보배 바다를 만족시켜 주네.”라고 한 까닭이다.
【왕생론주】
「不虛作住持功德成就」者,蓋是阿彌陀如來本願力也。
今當略示虛作之相不能住持,用顯彼不虛作住持之義。人有輟餐養士,或釁起舟中;積金盈庫,而不免餓死:如斯之事,觸目皆是。得非作得,在非守在,皆由虛妄業作,不能住持也。
所言「不虛作住持」者,依本法藏菩薩四十八願、今日阿彌陀如來自在神力。願以成力,力以就願;願不徒然,力不虛設;力願相符,畢竟不差:故曰「成就」。
【번역】
“불허작주지공덕성취”란, 아미타여래의 본원력을 가리킨다. (아미타불의 본원력은 아미타불의 오겁 사유와 조재영겁 수행으로 성취한 것으로, 공능이 강력하여 절대 유명무실이 아니다)
지금 허작의 모습으로는 주지할 수 없다는 것을 간략히 나타냄으로써 “불허작주지(不虛作住持)”의 뜻을 드러내겠다. 어떤 사람이 입고 먹는 것을 아껴서 문객을 대접하였으나 (그들이 자기를 위해 힘써 주기를 기대하였으나) 어떤 문객은 도리어 배 안에서 반란을 일으켰고(예를 들어, 위나라의 경기慶忌가 문객 요리要離를 거두어주었지만, 배 안에서 요리要离에게 살해당했다), 어떤 사람은 모은 재물이 창고에 가득하였으나 굶어 죽는 것을 피할 수 없었다(예를 들어, 서한의 등통鄧通이 한문제의 총애를 받아 부자가 되었으나, 한문제가 죽은 후 결국 굶어 죽고 말았다). 이러한 일들은 어디에서나 볼 수 있다. 비록 잠시 소득이 있으나 그 소득을 누릴 수 없고, 잠시 보존할 수 있지만 영원히 소유할 순 없다. 이런 것들은 모두 허망한 업인으로 감득한 것이므로, 영원히 주지할 수 없다.
(천친보살이) 말한 “불허작주지”란, 인지에서 법장보살의 48원과 오늘 아미타불의 자재한 신력에 의지한 것이다. (양자 모두 허망한 분별을 여의었고, 진실하여 허망하지 않다) 인지의 본원이 과지의 신력을 성취하고, 과지의 신력은 인지의 본원에 부응하므로, 인지의 본원이 헛되지 않고, 과지의 신력은 유명무실하지 않다. 신력과 본원이 서로 부합하여 조금도 차이가 없는 까닭에 “성취”라고 부르는 것이다. (인지에서 어떻게 본원을 설정하였으면 과지에서 그에 합당하는 신력이 생겨 본원에 따른 묘용을 일으킨다)
*입고 먹는 것을 아껴서 문객을 대접하여, 그들이 자신을 위해 힘써 주기를 기대하였으나, 어떤 문객은 도리어 배 안에서 반란을 일으켰다. 《吳越春秋 (呂氏春秋)》: 오나라의 왕이 위나라의 경기(慶忌)를 죽이려 하였으나, 경기의 세력이 강대하였다. 충신인 요리(要離)가 고육계를 바쳐, 자원하여 오왕이 자신의 오른팔을 자르도록 하고, 아내를 죽여 경기에게 투항한 것처럼 꾸몄더니, 마침내 경기의 신임을 얻어 그의 문객이 되었다. 要離는 경기를 설득해 배를 타고 정벌을 나서게 하였고, 배 안에서 기회를 틈타 경기를 죽였다.
*재물을 모아 창고에 가득 채웠으나 아사를 면치 못하였다. 《前漢書》: "한문제가 영신(佞臣) 등통(鄧通)을 총애하여 그를 대부(大夫) 자리에 앉혔다. 어느 날, 한문제는 점쟁이에게 등통의 운명을 점치게 했는데, 점쟁이는 등통이 장차 가난하여 굶어 죽을 것이라고 예언했다. 한문제는 ‘등통을 부유하게 할 수 있는 것은 나다.’라고 말하며 촉(사천성)에 있는 동산(銅山)을 등통에게 주고, 동전을 주조할 수 있게 허락하였다. 이렇게 해서 등씨전(鄧氏錢)이 전국에 유통되었고, 등통은 전국에서 가장 부유한 사람이 되었다. 그러나 세상사가 무상하여, 한문제가 죽고 경제(景帝)가 즉위하였다. 경제는 항상 아부하는 등통을 못마땅하게 여겼고, 결국 등통의 관직을 박탈하고 동산과 등씨전을 모두 국가로 환수했다. 등통은 한순간에 빈털터리가 되었고, 결국 굶어 죽고 말았다."
【왕생론】
即見彼佛,未證淨心菩薩,畢竟得證平等法身,與淨心菩薩,與上地諸菩薩,畢竟同得寂滅平等故。
【번역】
왕생하여 아미타여래를 뵈면, (8지 이하)아직 청정한 마음을 증득하지 못한 보살들(초지에서 7지까지)이 필경 평등법신(平等法身)을 증득하여, (8지 이상)정심보살(淨心菩薩)들과 필경 함께 적멸평등(寂滅平等)을 증득하는 까닭이다.
【왕생론주】
「平等法身」者,八地以上法性生身菩薩也。「寂滅平等」者,即此法身菩薩所證寂滅平等之法也。以得此寂滅平等法故,名為平等法身;以平等法身菩薩所得故,名為寂滅平等法也。此菩薩得報生三昧,以三昧神力,能一處、一念、一時遍十方世界,種種供養一切諸佛及諸佛大會衆海;能於無量世界無佛法僧處,種種示現,種種教化,度脫一切衆生,常作佛事;初無往來想、供養想、度脫想:是故此身名為平等法身,此法名為寂滅平等法也。
「未證淨心菩薩」者,初地以上、七地以還諸菩薩也。此菩薩亦能現身若百,若千,若萬,若億,若百千萬億,無佛國土施作佛事;要須作心入三昧乃能,非不作心。以作心故,名為未得淨心。
此菩薩願生安樂淨土,即見阿彌陀佛;見阿彌陀佛時,與上地諸菩薩畢竟身等法等。龍樹菩薩、婆藪槃頭菩薩輩願生彼者,當為此耳。
【번역】
“평등한 법신”이란, 8지 이상의 법성생신(法性生身)보살을 말하고, “적멸평등”이란 곧 이 법신보살이 증득한 적멸평등의 법을 말한다. 이 적멸평등의 법을 얻었기 때문에 “평등법신”이라고 부르고, 평등법신보살이 이것을 얻었기 때문에 “적멸평등법”이라고 부른다. 이 보살들은 보생삼매(報生三昧)를 얻어, 삼매의 신력으로 능히 한 곳에서, 한 생각으로, 한 순간에 시방세계에 두루 가서 일체 제불 및 제불대회중해(諸佛大會衆海)에 각종 공양을 올릴 수 있고, 능히 한량없는 세계의 불법승이 없는 곳에서 다양한 모습으로 나타나 다양한 방식으로 교화하여 모든 중생을 제도하며 항상 불사를 짓는다. 그럼에도 시종 왕래한다는 생각도, 공양한다는 생각도, 구제한다는 생각도 없다. 그러므로 이 몸을 “평등법신”이라고 부르고, 이 법을 “적멸평등법”이라고 부른다.
“아직 청정한 마음을 증득하지 못한 보살”이란, 초지 이상부터 7지 이하의 모든 보살을 가리킨다. 이런 보살 역시 백, 천, 만, 억, 백천만억의 부처님이 없는 불국토에서 분신을 나투어 온갖 불사를 지을 수 있으나, 반드시 의식적으로 삼매에 들어가야만 가능하므로, 의식적으로 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이처럼) 반드시 의식적으로 해야 하기 때문에 “아직 청정한 마음을 얻지 못했다”라고 말한다.
이런 보살들이 안락정토에 왕생하기를 발원하면, (왕생한 후에) 즉시 아미타불을 뵙게 되고, 아미타불을 뵐 때 8지 이상의 제대보살들과 필경 함께 평등법신과 적멸평등법을 얻게 된다. 용수보살과 바수반두(천친)보살 등 8지 이하의 보살들이 극락정토에 왕생하길 원하는 것이 바로 이 때문일 것이다.
*법성생신: 또 “평등법신”이라고 부른다. 8지보살은 무생법인을 증득하여 모든 번뇌를 끊고 분단생사(分段生死)를 벗어나 각종의 불가사의한 변역신(變易身)를 나타낼 수 있다. 《대지도론》에서 말하기를 “보살은 두 종류가 있는데, 하나는 생사육신(生死肉身)이고, 또 하나는 법성생신(法性生身)이다. 무생법인을 증득하여 모든 번뇌를 끊고 이 몸을 버린 후에 법성생신을 얻게 된다.”라고 하였다.
*보생삼매: 8지보살이 자연스럽게 머무는 선정의 경계이다. 《대지도론》에서 말하기를 “보생삼매(報生三昧)를 얻으면 사람이 색을 보는 것처럼 마음의 힘을 쓸 필요 없다. 이 삼매에 머물면 안온하게 중생을 제도할 수 있고, 자연스럽게 일을 성사하며, 전혀 시킬 필요 없다. 마치 사람이 재물을 구하는데, 힘써서 얻는 사람이 있고, 자연스럽게 얻는 사람이 있는 것과 같다.”라고 하였다.
*제불대회중해: 제불이 대중을 모아 설법하는 것을 “제불대회(諸佛大會)”라고 부르고, 모인 대중이 매우 많아 바다에 비유하니, 이를 “대회중해(大會衆海)”라고 부른다.
【왕생론주】
問曰:案《十地經》,菩薩進趣階級,漸有無量功勳,經多劫數,然後乃得。此云何見阿彌陀佛時,畢竟與上地諸菩薩身等法等耶?
【번역】
묻기를: 《십지경》에 따르면, 보살의 수행은 반드시 계위에 따라 차례대로 올라가면서 점진적으로 한량없는 공덕을 쌓아야 하므로, 다겁생을 거쳐야 성취할 수 있다. 그런데 여기서 어찌하여 아미타불을 뵐 때, 필경 8지 이상의 모든 보살과 함께 평등법신과 적멸평등법을 얻는다고 말하는가?
*십지경: 즉 《화엄경·십지품》이다. 이 경에서는 자력수행으로 초지에서 십지에 이르기까지 점진적 순서의 모습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천친보살이 《십지경론》을 지었다.
【왕생론주】
答曰:言「畢竟」者,未言「即等」也。畢竟不失此等,故言「等」耳。
【번역】
답하기를: 여기서 “필경”이라고 하는 것은 “당장 동등함”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궁극적으로 이러한 동등함을 잃지 않기 때문에(결국 동등해지기 때문에) “등”이라고 말하는 것이다.
【왕생론주】
問曰:若不即等,復何待言?菩薩但登初地,以漸增進,自然當與佛等,何假言與上地菩薩等?
【번역】
묻기를: 만약 당장 동등하지 않다면, 굳이 말할 필요가 있는가? 보살이 초지에 오르기만 하면 점차 증진하여 자연히 부처님과 동등해질 터인데, 어찌하여 8지 이상의 보살과 동등하다고 말할 필요가 있는가?
【왕생론주】
答曰:菩薩於七地中得大寂滅,上不見諸佛可求,下不見衆生可度;欲捨佛道,證於實際。爾時若不得十方諸佛神力加勸,即便滅度,與二乘無異。菩薩若往生安樂,見阿彌陀佛,即無此難。是故須言「畢竟平等」。
【번역】
답하기를: 보살이 7지 중에서 대적멸을 증득하면, 위로는 구할 수 있는 제불이 보이지 않고, 아래로는 제도할 수 있는 중생이 보이지 않아, 불도를 포기하고 실제(진여실상)를 증득하려 한다. 이때 만일 시방제불의 신력의 가지와 권진을 얻지 못하면 곧바로 멸도(열반)를 하여 이승과 다를 바 없게 된다. 보살이 안락정토에 왕생하여 아미타불을 뵈면 이 재난이 없기 때문에 “필경 평등하다”라고 말할 필요가 있다.
【왕생론주】
復次《無量壽經》中,阿彌陀如來本願言:「設我得佛,他方佛土諸菩薩衆來生我國,究竟必至一生補處;除其本願自在所化,為衆生故被弘誓鎧,積累德本度脫一切,遊諸佛國修菩薩行,供養十方諸佛如來,開化恆沙無量衆生,使立無上正真之道。超出常倫諸地之行,現前修習普賢之德。若不爾者,不取正覺。」
案此經推,彼國菩薩或可不從一地至一地。言十地階次者,是釋迦如來於閻浮提一應化道耳,他方淨土何必如此?五種不思議中,佛法最不可思議。若言菩薩必從一地至一地,無超越之理,未敢詳也。
譬如有樹,名曰「好堅」。是樹地生,百歲乃具。一日長高百丈,日日如此。計百歲之長,豈類修松耶!見松生長,日不過寸;聞彼好堅,何能不疑?即同有人聞釋迦如來「證羅漢於一聽,制無生於終朝」,謂是接誘之言,非稱實之說。聞此《論》事,亦當不信。夫非常之言,不入常人之耳。謂之不然,亦其宜也。
【번역】
그다음, 《무량수경》 중에 아미타여래의 본원에서 말하기를 “만약 내가 부처가 될 적에, 나의 나라에 왕생한 타방세계 불국토의 모든 보살은 궁극적으로 반드시 일생보처(一生補處)에 이르게 될 것이니라. 다만 그들이 보살의 신분으로 자유자재로 타방세계에 응화신을 나투어 중생을 위해 크신 서원의 갑옷을 입고 공덕의 근본을 쌓아 일체 중생을 제도하거나, 혹은 모든 불국토를 돌아다니면서 보살의 행을 닦아 시방세계의 여러 부처님을 공양하거나, 혹은 항하사와 같은 무량한 중생을 깨닫도록 가르침을 주어 교화하고 위없이 바르고 참된 도(성불의 도)를 세우고자 하는 본원을 세운 이는 제외하나이다. (정토에 왕생한 중생들은) 보살의 통상적인 지위의 행을 초월하여 바로 보현보살의 덕을 실천하고자 하는데, 만일 그렇지 못하다면 부처가 되지 않겠나이다.”라고 하였다. (왕생한 이는 불력의 주지를 얻어, 통상적으로 순서대로 한 단계 한 단계씩 계위를 밟아 오르는 행을 초월한다)
이 경문에 따라 추론하건대, 극락국토의 보살은 꼭 일지에서 다음 지로(초지에서 2지, 2지에서 3지 등) 순차적으로 이르는 것이 아닐 수도 있다. 십지의 계차(階次)를 말하는 것은, 석가모니 부처님이 염부제(閻浮提)에서 교화할 한 부류 중생의 근기에 따라 세운 수도의 계위일 뿐이어서, 타방정토에서도 꼭 이와 같을 필요는 없다. 다섯 가지 불가사의 가운데 불법이 제일 불가사의하다. 만일 보살이 반드시 일지에서 다음 지에 이르러야 하고 초월하는 이치가 없다고 말한다면, (이 말은 내가) 감히 할 수 있는 말이 아니다.
예컨대, “호견(好堅)”이라고 부르는 나무가 있다. 이 나무는 땅에서 자라나 백년이 지나야 (가지와 잎이) 갖춰지는데, 하루에 백 장(丈)씩 자라고 날마다 그러하다. 백년 동안의 생장을 계산하면(하루에 백 장씩, 백년 삼만육천 일이면 삼백육십만 장 높이까지 자란다), 어떻게 높고 큰 소나무와 닮았다고 할 수 있겠는가? 소나무가 날마다 한 치(寸) 안 되게 자라는 것을 보고, 저 호견 나무가 날마다 백 장씩 자란다는 말을 들으면 어찌 의심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이는 마치 어떤 사람이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한 차례 설법으로 아라한과를 증득하고, 하루 수행으로 무생법인을 증득한다.”라는 말을 듣고서, 이는 중생을 방편으로 이끌기 위한 말이지 사실에 부합하는 말이 아니라고 여기는 것과 같다. 이 논(論)에서 말한 일(8지 이상의 보살들과 필경 함께 적멸평등을 얻게 됨)을 들으면 당연히 믿지 않을 것이다. 비상(비범)한 말은 보통 사람의 귀에 들어가지 않는 법이므로, 이를 그렇지 않다고 여기는 것 역시 당연하다.
*크신 서원의 갑옷을 입다: 크신 서원이란, 모든 보살의 공통된 서원인 사홍서원을 말한다. 보살은 이 사홍서원을 수행의 동력으로 삼아 마음은 강철과 같이 단단하여 삼계의 탐진치 독화살을 맞지 않는 것이 마치 갑옷을 입은 것과 같다.
*통상적인 지위의 행을 초월함: 일반법문에서 초지에서 2지, 2지에서 3지로 올라가는 통상적인 규칙을 초월한다.
*보현의 덕: 청량국사 《청량소》에서 말하기를 “과위를 다하지 않음이 없음을 ‘보(普)’라고 하고, 인문(因門)을 버리지 않음을 ‘현(賢)’이라고 한다. 즉, 부처님의 자비, 지혜, 원력, 신통을 구족하고 시방세계에 널리 중생을 제도하는 것이다. 이는 과(果)에서 인(因)으로 향하는 시현상(示現相)이지, 인(因)에서 과(果)로 향하는 수행상이 아니다. (보현보살이 십대원왕을 발할 때 "내가 저 국토에 왕생한 후에, 당장에 이 대원을 성취하겠다"라고 말한 것을 보면, 보현원왕은 아미타불의 서원보다 시간이 늦고, 보현보살은 아미타불의 제22원 ”현전수습보현지덕(現前修習普賢之德)“에 의해 명호가 지어졌음을 알 수 있다.)
【왕생론】
略說八句,示現如來自利利他功德莊嚴次第成就,應知。
【번역】
이상 간략하게 이 여덟 구절을 설하여, 아미타여래의 자리이타 공덕장엄이 순서대로 성취되었음을 나타내고 있다는 것을 마땅히 알라.
【왕생론주】
此云何次第?前十七句,是莊嚴國土功德成就。
既知國土相,應知國土之主,是故次觀佛莊嚴功德。
彼佛若為莊嚴?於何處坐?是故先觀座。
既知座已,宜知座主,是故次觀佛莊嚴身業。
既知身業,應知有何聲名,是故次觀佛莊嚴口業。
既知名聞,宜知得名所以,是故次觀莊嚴心業。
既知三業具足,應為人天大師,堪受化者是誰?是故次觀大衆功德。
既知大衆有無量功德,宜知上首者誰,是故次觀上首—上首是佛。
既知上首,恐同長幼,是故次觀主。
既知是主,主有何增上?是故次觀莊嚴不虛作住持。
八句次第成已。
【번역】
부처님을 관찰하는 순서가 어떻게 되는가? 앞의 (부처님 공덕을 관찰하기 전) 17구절은 국토공덕장엄의 성취이다.
이미 국토장엄의 모습을 알았으면, 마땅히 국토의 교주도 알아야 하므로, 이어서 부처님의 장엄공덕을 관찰하는 것이다.
저 부처님은 어떻게 공덕장엄을 구족하였는가? 부처님은 어디에 앉아 계시는가? 따라서 이어서 부처님의 좌공덕장엄을 관찰하는 것이다.
이미 좌공덕을 알았으면, 마땅히 보좌(연화좌) 위의 교주도 알아야 하므로, 이어서 부처님의 신업공덕장엄을 관찰하는 것이다.
이미 신업공덕을 알았으면, 마땅히 어떠한 명성이 있는지도 알아야 하므로, 이어서 부처님의 구업공덕장엄을 관찰하는 것이다.
이미 부처님의 명호가 시방에 널리 퍼져 있음을 알았으면, 마땅히 이러한 명성을 얻게 된 원인도 알아야 하므로, 이어서 부처님의 심업공덕장엄을 관찰하는 것이다.
이미 삼업에 장엄을 구족하였음을 알았으면, 인천의 대사로서 그 교화를 받을 만한 자가 누구인지도 알아야 하므로, 이어서 대중공덕의 성취를 관찰하는 것이다.
이미 대중에게 한량없는 공덕이 있음을 알았으면, 마땅히 대중 가운데 상수(上首)가 누구인지도 알아야 하므로, 이어서 부처님의 상수공덕의 성취를 관찰하는 것이다. 상수는 부처님이다.
이미 부처님이 상수인지 알았으나, 장유(長幼)를 혼동할까 두려워서, 이어서 부처님의 주공덕의 성취를 관찰하는 것이다.
이미 아미타불이 교주임을 알았으면, 이 교주에게 어떠한 증상공덕이 있는지도 알아야 하므로, 이어서 부처님의 불허작주지공덕장엄을 관찰하는 것이다.
이상 여덟 가지 공덕장엄의 관찰 순서를 설해 마친다.